'수정마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27 수녀들이 부르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by 파비 정부권 (1)
  2. 2009.12.14 국감에 허위문서제출 마산시장, 월드베스트사기꾼? by 파비 정부권 (3)

블로거 달그리메가 26일 그의 블로그 <작은나무 큰그늘>에 쓴 글의 제목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 마산을 살린 수정마을 사람들>은 실로 지난 4년 동안 이끌어온 수정만 문제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이다. 황철곤은 마산을 말아먹으려 했으며, 수정마을 사람들은 4년 가까이 줄기차게 저항해 마침내 마산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왜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마산을 말아먹으려고 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달그리메의 글에서 보듯이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당장 타박을 받을지 모른다. “아니, 자네는 글 쓴다 캄서 그런 것도 모리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 장을 받았을지 열 장을 받았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한 장의 액면가가 천원인지 만원인지도.

이런 말들은 워낙 세상이 썩었기 때문에 지레짐작으로 나오는 말일 터이다. STX로부터 받은 돈이 어느 배추밭에서 썩어나고 있을지 모른다는 말들도 모두 그래서 나온 것일 게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황철곤 씨가 마산경제의 발전을 위해 살신성인으로 STX조선소를 유치하려고 한 건 절대 아니란 거다.

황철곤 씨가 마산시장 3선을 하고나서 다시 시장이 되고파 통합 창원시를 주창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 결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마산시민들은 소외감에 떨고 있고, 손님들이 떠난 구 마산시청 주변은 황량하기만하다.

그러고 보니 자다가 떡이 생긴 박완수 시장만 좋아졌다. 그는 내친 김에 1년도 안된 통합시를 광역시로 만들겠다고 난리다. 막말로 간덩이만 키워놓았다. 그러다 보니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이란 달그리메의 글 제목은 그래서 하나도 지나치지도 않아 보인다.

축하잔치를 한다기에 25일(토) 아침 일찍 수정마을로 갔다. 먼저 9시 반부터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열리는 미사부터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경남지역의 많은 신부들이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왔다. 아마도 시끌벅적했던 수녀원은 이제 다시 한적한 봉쇄로 들어갈 것이다.

백남해 신부의 강론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민 여러분, 이제 좀 쉬면서 따뜻한 볕드는 담벼락 아래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배 한 대 태우며 지난 일을 얘기하십시오. 나른하고 졸음 오는 오후에 생각하십시오. 이런 소소한 일상, 지루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백 신부는 주민들과 함께 투쟁한 수녀들을 향해서도 말했다. “수녀님들은 기도해주십시오. 진정한 평화는 손 놓고 앉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선의의 사람들이 손에 손을 부여잡아야함을, 세상 사람들이 알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날 미사의 마지막 파견성가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었다.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수녀들이 합창으로 부르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봉쇄수도원에서 세상과 떨어져 잔잔하고 지루한 삶을 살던 수녀들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한 4년….

그 4년의 세월 끝에 승리의 노래로 부르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모두들 뭉클했을 것이다. 그리고 백 신부의 말을 생각했을 것이다. 작은 평화라도 얻고 지키기 위해선 선의의 사람들이 손에 손을 부여잡아야 함을.

이어 수정초등학교에서 열린 축하행사에도 갔다. 초등학교 강당에는 많은 수정마을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서로 축하인사를 건네며 하하, 호호 웃고 떠들고 있었다. 수녀들도 그 틈에 끼여 대회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시골마을에서 이렇게 큰 행사가 열린 것은 마을이 생기고 처음이 아니었을까. 행사는 어설프고 실수가 잦았지만 훈훈했다. 마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처럼 국민의례도 했다. 6~70이 넘으신 어르신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는 정말이지 웃음이 났다.

마침 6.25전쟁 발발기념일(?)을 맞아 순국영령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는 순박한 사람들인가. 이들이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인 데모를, 그것도 무려 4년씩이나 마산시청과 경남도청, 서울 STX 본사를 오가며 벌였단 말인가.

그저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투쟁을 하고, 삭발을 하고, 시장실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난 4년간 벌어졌다. 그러나 이제 수정마을은 웃음을 되찾았다. 평온이 찾아온 것이다.

지난 경과를 보고하던 윤인혁 수정마을주민대책위원회 윤인혁 보도위원장의 말이다. “이제 제자리에 돌아와 단순한 진리를 깨달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정의는 언젠가 밝혀지고 승리한다는 것을.”

그는 수녀들을 향해서도 치하를 했다. “수녀님들이 오죽했으면 밖으로 나와 우리 대책위와 함께 했겠나. 생전 가보지도 못한 경찰서, 검찰 다 가보고, 전과자도 되고.” 그는 또 STX를 향해서도 말했다. “이제 STX는 창원시와 협의해서 매립지가 공익적으로 이용되도록 노력해 달라.”

아, 그러고 보니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 남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풍요롭던 바다를 메우고 요란한 기계소리가 끊이지 않던 자리에는 황량한 콘크리트 매립지만 남았다. 하지만 기업에서 보면 이건 금덩어리다. 이제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마을주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일은 없어졌지만, 파도가 넘실거리던 마을 앞마당 같았던 바다는 육중한 콘크리트로 뒤덮인 흉물로 남았고 여전히 STX의 땅투기 가능성이 남아있다.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에게 따지고 싶지만 감옥에 있는 그는 책임질 힘도 없다.

수정마을 주민들이 그동안 도움을 준 이들을 위해 특별히 행사장 한쪽에 자리를 만들고 감사패까지 만들어 주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일어나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잘 뽑아야 됩니다. 진짜 잘 뽑아야 됩니다. 투표 그거 정말 중요한 겁니다.”

박석곤 수정마을대책위 위원장으로부터 인사말을 부탁받은 강기갑 의원은 “농민운동을 오래 해왔지만 주민들이 이렇게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낸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치하하고 또 “이명박 정권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수정마을을 통해 조물주께서 교회가 (세상의 부조리한 일에) 나서도록 한 것 같다”고 말해 교회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정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푸짐한 음식과 술도 마련됐다. 하지만 어쩌면 이 술과 음식은 끝나지 않은 제2라운드를 위해 힘을 비축하고 지난 4년간 물심양면으로 수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해온 인사와 단체들에게 연대의 정신을 잊지 말라고 일깨우는 소리로 들렸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모두들 웃고 떠드느라 정신없이 행복해보였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수정만 매립지에 STX조선소가 입주하는 데 반대하는 수정만 주민들이 잘 쓰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월드 베스트 사기꾼"입니다. 이 월드 베스트 사기꾼으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황철곤 마산시장과 STX그룹입니다. "월드 베스트 STX"란 기업홍보용 구호를 패러디한 이 데모구호는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 몰라도 참으로 기발합니다. 


수정만 주민들의 데모구호, "월드 베스트 사기꾼" 

그러나 데모구호는 어디까지나 데모구호일 뿐입니다. STX가 제아무리 월드 베스트라고 우겨도 아무도 월드 베스트라고 인정해주지 않는 것처럼, 수정만 주민들이 아무리 마산시장을 "월드 베스트 사기꾼"이라고 몰아붙여도 사기꾼이 아닌 사람이 사기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산시장이 정말로 사기꾼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황철곤 마산시장이 진짜 사기꾼이라면 마산시민들은 사기꾼을 시장으로 뽑아 시청에서 사기행각을 벌일 수 있도록 방조한 공범이 되는 셈입니다. 만약 이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고 가정하면, 세기의 재판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해외토픽감이죠. 시장과 수십만 시민들이 공범으로 법정에 서는 진풍경은 아마도 기네스북에 오를 겁니다.

그런데도 <수정만STX유치반대대책위원회(이하 수정만대책위)> 주민들은 마산시장이 진짜 사기꾼이 맞다고 계속 주장합니다. 그들이 옷 위에 걸쳐 입은 조끼에는 어김없이 마산시장은 월드 베스트 사기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들이 데모할 때 들고 있는 피켓에도 마산시장은 거짓말쟁이에다 사기꾼이라는 붉고 푸른 글자들이 선명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몇 개월 전, 가톨릭 마산교구청에서 천막농성 중인 수정만대책위를 찾았을 때 함께 농성 중인 트라피스트 수녀원 원장수녀마저도 마산시장은 지독한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장수녀는 황철곤 시장이 확실히 사기꾼이라는 확증을 갖고 있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영적 삶을 맹세한 수녀들이
마산시장을 사기꾼이라고 부르는 이유

하느님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이 고결한 삶을 살기로 맹세한 수녀님들마저 마산시장과 STX가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시민들을 우롱하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대체 무얼까요? 지금까지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마산시장은 수차례 수정만대책위와 수녀들과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심지어 어제 한 말을 오늘 뒤집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수녀들이 마산시장을 거짓말쟁이에다 사기꾼이 분명하다고 믿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아무리 세속을 떠나 스스로를 봉쇄한 채 영적 삶을 살기로 한 수녀들이라도 뻔히 보이는 사기행각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마산시와 STX는 이주보상에 관해 서로 다른 말을 해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마산시는 이주보상비는 STX가 전적으로 책임질 문제이고 자기들은 행정적 지원만 하기로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STX는 이주보상비 등 모든 문제를 마산시와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다고 주장합니다. STX조선소의 수정만 입주가 사실상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것은 주민들에겐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책위(좌)와 강기갑의원실(우)에 보낸 공문. 결재란 형식이 다르고 문서번호 등도 수기로 작성됐다.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어진 것입니다. STX에 가면 마산시장에게 물어보라고 하고, 마산시장에게 가면 STX에 가서 알아보라고 말하는 꼴입니다. 둘이서 짜고 사람 골병 들여놓고 책임을 서로 미루며 결국 피해자에게 아무런 보상도 안 해주겠다는 심보와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도 수정만대책위의 입장에서 보면 고도의 사기행각인 것입니다.

국감에 제출된 마산시장이 사기꾼이란 명백한 문서

그런데 트라피스트 수녀원 원장수녀의 말에 의하면, 수정만대책위가 주장하는 것처럼 마산시장이 사기꾼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고 합니다. 다음 아니라 문서를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마산시는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문서 형식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 기업체도 마찬가지인데, 문서형식에 관해 따로 규정을 두어 통일된 양식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정만대책위가 마산시로부터 받은 공문도 모두 통일된 양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기갑 의원실에 국정감사자료로 제출한 문서 중 하나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다른 문서와 달리 통일된 양식으로부터 일탈된 문서형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조작된 문서라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고 직감한 원장수녀는 급히 강기갑 의원실로 하여금 마산시로부터 해당 문서가 속한 기간의 문서목록을 제출받아 보내달라고 부탁했고, 그 문서목록이 도착한 때는 마산시의 저열한 문서조작행위가 폭로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허위문서였던 만큼 문서목록에 그 문서의 이름이 있을 리 없었던 것입니다.  

강기갑 의원실이 받은 문서목록대장에 "수정마을민원해소대책통보"란 제목의 공문은 없었다.


조작된 해당 허위문서의 제목은 바로 <수정마을 민원 해소대책 통보>였습니다. 내용은 가) 수정마을 386세대 중 이주희망자 이주보상, 나) 마을 발전기금 40억 원 기탁, 다) 트라피스트수녀원 이전, 라) 기타 요구 및 지원사항 별도협의,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산시장과 부시장 비전사업본부장의 사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국정감사에 허위문서를 만들어 내는 마산시, 무슨 배짱일까?  

그리고 이 공문의 수신처는 수정마을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종균, 박석곤, 김종인으로 되어 있었지만, 대책위는 이런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 이 공문은 다른 문서와는 달리 통일된 형식을 취하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강기갑 의원실의 국감 문서 제출 요구에 급하게 날조한 문서가 분명했습니다.

수신자가 받은 바도 없고, 따라서 당연히 문서보관파일에도 없는 문서가 갑자기 국감자료로 강기갑 의원에게 제출되었으니 이는 귀신도 곡할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문서 수발신 대장을 제출받도록 강기갑 의원실에 조언한 원장수녀의 기지에 의해 마산시의 사기행각은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원장수녀의 말에 의하면, 현재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트라피스트수녀원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강기갑 의원실에도 아직 연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방금 강기갑 의원실로부터 팩스를 받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월요일이면 마산시장도 이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함께 간 김훤주 기자가 경남도민일보에 기사로 쓸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졸지에 월드 베스트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문서로 증명하게 된 마산시장의 얼굴 표정이 궁금합니다. 그 표정도 월드 베스트일까요? 그 표정을 볼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마도 역사에 길이 남을 표정일 게 분명한 데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이 허위문서를 통해 한 가지 사실은 확실히 확인했습니다. 그건 그래도 문서를 날조한 마산시장의 공입니다. 

허위문서로 확인된 한 가지, "마산시장은 월드 베스트 사기꾼이 맞았다"

허위문서에 기재된 수정마을 민원 해소대책이란 것들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정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 같은 것을 사전에 마련하고 통보한 사실도 전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마산시가 말했던 모든 이야기들이 거짓말이란 사실은 진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확실하게 확인한 한 가지란 다름 아니라 마산시장이 바로 월드 베스트 사기꾼이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마산시 구산면 | 경남 마산시 구산면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