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3.18 '수삼', 시청률 40% 넘겼으니 국민드라마? by 파비 정부권 (46)
  2. 2010.01.19 '공신' '파스타' 막장 주장에 동의 못하는 까닭 by 파비 정부권 (51)
  3. 2010.01.11 보석비빔밥, "당신은 어떤 여자가 좋으세요?" by 파비 정부권 (1)
  4. 2009.12.29 막장 '수삼'과 '보석비빔밥', 공통점과 차이 by 파비 정부권 (8)
  5. 2009.12.21 수상한 삼형제, 막장 삼형제 되기로 했나 by 파비 정부권 (17)
'수삼'이 국민드라마? 그럼 포르노도 시청률 40% 넘기면 국민드라마 될 수 있을까?

별 희한한 주장이 나왔다. <수상한 삼형제> 출연자 중의 한 사람인 안내상이 <수상한 삼형제>는 막장드라마가 아니라 국민드라마라고 했단다. 물론 그가 자기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를 국민드라마라고 일부러 칭송할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닐 것이다. 자신들이 만드는 드라마가 막장드라마라고 혹평 받는 것에 나름 변명을 한 것일 게다.


시청률 40% 넘겼으니 국민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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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국민드라마라니. 아전인수가 욕망에 찌들린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고 해도 이건 지나치다. 인터넷 뉴스에서 본 그의 주장의 요지는 이렇다. "시청률 40% 기록하면 국민드라마 아닌가." 참으로 기가 막힌다. 시청률이 막장과 국민드라마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볼 때 <수상한 삼형제>는 거의 포르노 수준이다. 온갖 자극적인 설정과 장치들로 떡칠을 해놓은 드라마가 바로 <수상한 삼형제>다. 재작년에 막장드라마 중의 막장으로 더 이상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너는 내 운명>을 능가하는 막장이 바로 <수상한 삼형제>다. 

가정이지만, 만약 진짜 포르노를 공중파로 세상에 내보낸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얻었다고 치자. 그래도 국민드라마라고 칭송할 수 있을까? 시청률 40%? 시청률로만 놓고 보자면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추노>조차도 명함을 내밀기 어렵겠다. 그 시청률이 진정한 시청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 

안내상은 또 이렇게 얘기한다. "내용을 보면 실생활과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다." 나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 이렇게 물어보자. "그럼 포르노는 우리 실생활과 다른 게 무어 있는가?" 가장 적나라한 인간의 실체를 가장 밀도 높게 표현한 것이 포르노 아닌가? 

포르노도 양지에 풀어놓으면 시청률 꽤 나올 텐데

그리고 누구나 사실은 그런 것들을 한 뻔쯤은 꿈꾼다. 그러므로 포르노는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포르노의 시청률이―물론 음지에서 은밀하게 집계될 수 있는 시청률일 테지만―결코 <수삼>에 뒤떨어진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음에 실린 "아시아경제" 기사. 글자를 보시려면 ☞클릭해야 됨.

공개공간에 등장한 포르노를 향해서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내용을 보면 실생활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다" 무슨 소리, 어떻게 포르노와 <수상한 삼형제>를 비교할 수 있냐고? 포르노는 결코 실생활이 될 수 없다고? 그럼 안내상의 말처럼 <수삼>은 실생활이 될 수 있을까?

내 말이 그 말이다. 포르노가 결코 우리의 실생활이 될 수 없고 실생활이 되어서도 안 되는 것처럼, <수상한 삼형제>도 결코 우리의 실생활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포르노와 <수삼>이 동격이라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거다. 포르노의 시청률이 높다고 국민드라마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수상한 삼형제>를 결코 국민드라마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포르노를 막장이라고 금기시하는 것처럼, <수상한 삼형제>도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행복한 가족구성원들로부터 격리시켜야 할 막장드라마인 것이다.  

'수상한 삼형제'는 정상적인 드라마가 아니다

나는 이미 <수상한 삼형제> 초기에 이 드라마를 끊었다. 시간대가 주말 저녁 8시인지라 결코 혼자 볼 수 없는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텔레비전을 혼자 독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또는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나는 아이들에게 또는 나의 배우자에게 이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물론 나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별 문제의식 없이 그냥 조용하게 지나갔지만, 나는 초반 주인공 주어영의 태도는 거의 창녀 수준이었다고 생각했다. 창녀는 아니라도 그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불과 24시간, 혹은 그보다 더 짧은 시차를 두고 이 남자와 키스하고 또 저 남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며 그야말로 허걱~ 했던 것이다.

연애전선을 두고 펼쳐지는 몇 가지 에피소드로 그런 것들을 감쪽같이 덮고 지나갔지만 예민한 내 눈은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꼭 여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녀와 불건전한 연애행각을 벌였던 왕재수 검사도 마찬가지였으니까. 하긴 어젯밤 왕재수와 벌인 애정행각을 잘 알면서 오늘 그녀를 끌어안고 키스세례를 퍼붓는 김이상 경감도 있었으니.

어쨌든 나는 그때 이미 이 드라마를 포르노로 규정했었다. 그리고 최소한 우리 가족들만큼은 누구도 이 드라마를 보지 않기를 원했다. 그리고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수상한 삼형제> 막장 논란'을 보는 정도로 이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오늘 안내상의 인터뷰도 그렇게 본 것이다. 

국민 정신보건을 위해 '수삼'같은 드라마는 더 이상 없었으면

<수상한 삼형제>를 경찰청이 지원하는 드라마라고 했던가? 아마 그렇게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아니 어떻게 경찰청이 지원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이 전부 범죄자 비슷한 사람들이고 경찰마저도 위법행위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저지르고 그럴 수 있을까?(여기에 대해선 드라마 초기에 포스팅을 한 바 있다.) 

아 아, 이제 그만 써야겠다. "이 드라마를 더 보다간 나도 정신이상자 되겠다!" 하고 걱정하던 내가 아니었던가. 신경 안 쓰려고 했더니 괜히 다음 메인에 올라온 기사 보고 열 냈다. 정신건강을 위해 정말 이제 더 이상 신경 끊자. 자기들이 스스로 국민드라마라고 하건 막장드라마라고 하건 그건 내 알바 아니다.

그러나 그래도 역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
걱정 안 할 수가 없으니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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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공신' '파스타'도 막장? 그럼 진짜 막장은 뭐라 불러?

다음뉴스에 뜬 <수상한 삼형제> 기사를 보다가 갑자기 막장드라마의 정의는 무엇이며, 사람들은 보통 어떤 드라마를 막장드라마라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요즘 <수상한 삼형제> 때문에 부쩍 막장드라마 논란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 남들처럼 <수상한 삼형제>를 열심히 보았지만, 3주 전부터 끊었습니다. 이 수상한 드라마를 계속 보다가는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막장드라마의 중독성, 이유가 뭘까

사실 막장드라마에는 묘한 끌림 현상이 있습니다. 이건 절대 봐서는 안 되지 하면서도 궁금해서 눈이 가는 그런 현상 말입니다. 뭔가 특이한 행동을 하거나 옷차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욕을 하면서도 계속 쳐다보는 그런 현상과 같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매운 닭발을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도 계속 먹게 되는 그런 것과 같다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적절한 비유를 찾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막장드라마에 묘한 끌림 현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역대 막장드라마들이 대부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사실도 그 증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너는 내 운명>, <아내의 유혹>, <밥 줘> 등은 공통적으로 막장이란 비난을 들으면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들입니다. 

이런 막장드라마를 잘 쓰는 작가들에 대해서도 막장계의 거두니 막장계의 쌍두마차니 하는 표현들까지 동원하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일단 문영남, 임성한, 김순옥, 이 세 사람이 대표주자인 것이 확실해 보이는데, 이들을 일러 막장드라마계의 트로이카라고 불러도 무난할 듯싶습니다. 

김순옥은 최근 SBS에서 방영한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시리즈로 막장계의 거물임을 증명했고, 문영남도 이에 뒤질세라 <수상한 삼형제>로 막장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한때 KBS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을 보고 이 드라마를 능가할 막장은 앞으로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생각을 바꿔야 했습니다. 

<너는 내 운명>을 쓴 문은아란 작가는 반사회적이고 반윤리적인 내용에다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같은 스토리 전개로 그야말로 막장계의 트로이카를 제치고 막장드라마를 새로 평정할 인물로 보였던 것이지만, 연이어 서영명이란 작가가 <밥 줘>란 막장드라마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죠. <밥 줘> 또한 황당한 스토리와 구성이 <너는 내 운명>에 못지않았습니다. 

막장드라마 중의 막장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그러나 역시 막장계의 거물이란 그냥 얻은 별호가 아니었습니다. <수상한 삼형제>야말로 전무후무, 공전절후의 막장드라마였던 것입니다. 확실히 문영남 작가는 막장드라마계의 군계일학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는 <수상한 삼형제>를 통해 막장드라마란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듯이 막장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쟁자인 임성한 작가의 작품 <보석비빔밥>에도 분명 막장적인 요소가 바탕을 이루고 있지만, 아무도 <보석비빔밥>에 안티 걸 생각을 안 하는 걸 보면 바야흐로 문영남 작가가 막장드라마계의 지존으로 군림할 것이 확실해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막장드라마의 범람이란 사회현상을 맞아 막장이란 말 역시 범람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마우스로 누르시면 크게 볼 수 있는 거 다 아시죠?


<수상한 삼형제>로 인해 다시 불거진 막장드라마 논란에 막장드라마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궁금해서 미디어다음 검색창에 막장드라마를 쳤더니 엉뚱하게도 "파스타, 최악의 남녀불평등 노동막장 드라마", "최악의 막장 사기 드라마 <공부의 신>" 따위가 올라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막장드라마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정의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럼 위 사진의 기사처럼 <파스타>와 <공부의 신>은 정말 막장드라마일까요?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세상에 막장드라마 아닌 드라마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TV 자체가 악이라고 생각해서 아예 아이들이 보지 못하도록 집에서 TV수상기를 치워버린 분들이라면 몰라도 모든 드라마가 악일 수는 없겠지요.

그럼 <파스타>나 <공부의 신>을 막장으로 주장하시는 분들의 근거를 한 번 살펴보기로 하지요. 우선 <파스타>는 왜 막장인가? 뉴스 제목이 말하듯 지독한 남녀불평등과 부당해고와 같은 노동탄압을 소재로 했다는 게 이윱니다. 저도 이 지점이 못마땅하여 비판적인 포스팅을 한 바가 있습니다. 제목이 "파스타, 셰프의 집단정리해고 유감"이었던가 그랬지요. 

막장드라마의 유행에 아무 드라마나 막장 낙인찍는 유행까지 생겨나나

그러나 비록 유감은 있을지언정 <파스타>를 막장드라마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하나의 드라마가 막장이 되기 위해선 나름대로 요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장드라마란 개념에 대한 정의는 없지만, 대체로 불륜, 폭력, 살인 등 반사회적이고 반윤리적인 내용들을 극의 전개와 상관없이 억지로 끼워 맞춰 자극적으로 만든 무개념 드라마를 말합니다.

윤경아 극본 '공부의 신'은 일본 원작만화 리메이크 작품 , '파스타'는 서숙향 극본이다.


그럼 <파스타>가 여기에 해당하는가? 최현욱 셰프(이선균)의 버럭질이나 이유 없는 부당해고, 성차별적 행위가 반사회적인 폭력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주인공의 캐릭터와 극의 전개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딱히 막장이라고 부르기엔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판단에 따라 유감을 표명할 수는 있어도 막장드라마란 낙인은 곤란하다는 것이죠. 

게다가 저는 <파스타>가 매우 잘 만든 드라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연출도 뛰어나고 소재도 잘 골랐으며 더욱이 이선균과 공효진의 뛰어난 개인기나 타고난 매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니 "<파스타>도 막장이야 !" 소리를 듣는 순간 매우 당혹스러웠던 것입니다.

<공부의 신>도 마찬가지 이유로 막장드라마 낙인을 찍는 것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런 글을 쓰신 하재근씨는 교육운동을 하시는 분으로 평소 존경스럽게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념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함부로 막장 낙인을 찍는데 대해선 매우 유감이군요. 강석호 변호사(김수로)의 교육관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저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주입식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사상이야말로 절대적 정의'라고 주장하는 대목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우리는 통상 '주입식 교육 때문에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이 망했다'라는 사상을 절대적 정의로 믿고 살아왔던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저도 <공부의 신>이 주장하는 상당부분의 교육관에 대해선 공감하지 못합니다.

막장 레테르 붙일 땐 신중해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공부의 신>을 막장드라마라고 낙인찍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하지 못하겠습니다. 비록 <파스타>나 <공부의 신>에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반사회적이거나 반윤리적이라고 할 만큼의 폭력성이 참을 수 있을 정도를 넘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거 아닐까요? 

그렇다면 <수상한 삼형제>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실은 이 수상스런 <수상한 삼형제> 때문에 아무 드라마나 함부로 막장 낙인을 찍는 유행병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막장 낙인을 찍다보면 <수상한 삼형제> 같은 진짜 막장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되니까요.
 

막장형제, 막장시어머니, 막장며느리, 막장사돈, 막장경찰까지 총출동한 '수상한 삼형제'


이놈저놈 전부 막장인데 그깟 막장이 무에 그리 대수롭겠느냐 이 말이지요. <수상한 삼형제>는 진정한 막장드라맙니다. 거의 정신병적인 출연자들의 캐릭터라든지, 반사회적 폭력성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참을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게다가 극의 전개와 아무 상관도 없는 억지 설정들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아버지 김순경은 일선 치안대 경찰이고, 막내아들 김이상은 경찰대를 나온 경찰간부이며, 이상의 친한 여자친구는 검삽니다. 그런데도 이상이의 형 김현찰은 사채업자에게 폭력을 당하고 재산을 갈취 당합니다. 그리고 장남 김건강이 사채업자들에게 대들다가 집단구타를 당합니다. 이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누가 이런 일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또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은연중에 이걸 현실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니겠습니까? 경찰 가족도 저렇게 당하는데 우리 같은 서민이야 하면서 불법부당한 폭력에도 순종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들을 하게 되겠지요. 이 수상한 드라마가 경찰청이 지원해 만드는 드라마라고 하니 실로 이 또한 수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막장드라마 낙인 남발로 진짜 막장드라마에 면죄부 주는 일은 없어야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런 불량한 막장드라마를 쓰는 작가들이 대부분 아니 100% 여자라는 점입니다. 위에 열거한 막장 작가들도 전부 여성들입니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이 쓰는 드라마가 대부분 여성비하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지요. 이런 드라마들이 방영되는 시간대도 주로 가족들이 모여 TV 시청을 즐기는 시간이고요. 

아무튼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던 것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아무거나 대놓고 막장 딱지를 붙이다 보면 그 막장이란 레테르의 신뢰성도 떨어지게 되고 결국은 진짜 막장드라마에 면죄부를 주게 될 거다 뭐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이놈저놈 다 도둑놈이라고 하다 보면 진짜 도둑놈은 한쪽 구석에서 빙긋이 회심의 미소를 띠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지요.

바로 위 사진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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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예쁜 여자? 몸매 좋은 여자? 
         아니 다 싫어, 오로지 돈 많은 여자가 좋다고요?

'보석비빔밥' 고나은과 이태곤


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요? 얼굴이 예쁘거나 몸매가 좋은 여자? 2세를 위해 머리가 좋은 여자? 아니면, 이해심 많고 현명한 여자? 돈이 많은 여자? 아, 그걸 다 합친 여자라고요? 네, 그렇겠군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여자를 만날 확률은 거의 로또 수준이죠.

반대로 여자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떤 남자를 좋아하세요? 돈이 아주 많은 남자? 이해심 많고 부드러운 남자? 좋은 직업을 가진 남자? 머리가 좋고 현명한 남자? 잘 생기고 몸매가 좋은 남자? 아니 그걸 다 합친 남자가 좋다고요? 마찬가지로 그런 남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존재할 수도 있지만, 그런 남자와 만날 확률도 거의 로또 수준이죠.

얼마 전에 소위 루저파동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한국 여대생들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다!'라는 발언 아니 대사라고 해야 될까요? 아무튼 세상이 꽤나 시끄러웠죠. 제가 볼 땐 매우 솔직한 발언이었던 것 같지만, 그러나 문제는 그 솔직함이 아니라 그런 생각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뱉을 수 있는 환경이 설정된 사회 분위기지요. 

저는 이에 대한 논쟁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좋은 학벌도 가지지 못했고, 물려받은 돈도 없고, 거기다 키마저 작다면, 그런 사람은 무어라 불러야 할까? 메가루저? 특급루저?' 그리고 탤런트 김혜수와 유해진이 사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진귀한(!) 커플로 인해 세상은 또 다시 시끄러워졌죠. 이번엔 반대의 경우로 훈훈한 미담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김혜수와 유해진 커플이 훈훈한 미담의 사례로 다루어진다는 자체도 사실은 이 사회가 사람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한가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생각이에요. 김혜수가 아깝다거나 유해진이 봉 잡았다는 말들도 문제지만, 실은 이 커플 소식을 미담으로 전하는 훈훈한 소식들도 그리 상쾌한 입소문들은 아니었던 거지요.  

돈 많은 남자 혹은 돈 많은 여자와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을 간절히 바라는 가족이지만, 그래도 밉진 않다.

 
요즘 제가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 중에 <보석비빔밥>이란 프로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본 건 아니고 16회부터 보았든가 그랬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1회부터 15회까지도 결국 틈틈이 시간 내어 다 보고 말았지요. 이 드라마를 쓴 작가는 임성한이라고 <수상한 삼형제>의 작가인 문영남과 더불어 막장드라마계의 거두로 불리는 사람이라더군요.

그러나 <보석비빔밥>은 막장은 아니었어요. 막 쓰기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답게 막장적인 요소가 기본 줄거리를 이루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상한 삼형제>와는 다른 감동이 들어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이런 거예요. "어떻게 같은 불량한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었는데도 이렇게 다를까?"

마치 같은 흙으로 그릇을 빚어도 누구는 도자기를 만들고 누구는 개 밥그릇에도 쓰지 못하는 물건을 만든다고나 할까요? 물론 <보석비빔밥>이 도자기고, <수상한 삼형제>가 개 밥그릇이죠. 제가 이렇게 <보석비빔밥>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보석비빔밥>의 주인공 고나은과 이태곤이 좋아하는 남자와 여자의 스타일에 대한 대사 때문이에요.

제가 글 처음에 이렇게 질문했죠? 남자는 어떤 여자를 좋아할까요? 또 여자는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요? 먼저 궁비취(고나은)가 서영국(이태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떤 여자가 좋으세요?" 그러자 서영국은 이렇게 대답했었지요. "기분 좋게 해주는 여자가 좋지요." 음, 그리고 대화가 오가다가 서영국도 같은 질문을 했어요. 어떤 남자가 좋으냐고.

뭐라고 대답 했겠어요? 돈 많은 남자? 잘 생긴 남자? 능력 있는 남자? 아니었어요.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연속극을 제대로 보신 분들은 진심이라고 믿으셨을 거예요. 궁비취의 가족들이 대부분 불량한 사고―그래도 <수상한 삼형제>의 불량한 캐릭터들과는 달리 이들에겐 인간미가 있어 귀엽다―를 갖고 있지만, 비취만은 반듯하거든요. 


"편안한 남자가 좋아요." 정말 이 정도면 두 사람이 천생연분이란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기분 좋게 해주는 여자와 편안하게 해주는 남자가 만나 결혼하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웃으시겠지만, 그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서 너무 감동해서 눈물까지 나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다음 순간, 드라마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자 제겐 묘한 상태의 슬픔이 밀려들었어요. '나는 편안한 남자인가? 그리고 나의 아내는 항상 나를 기분 좋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애석하게도 별로 아닌 거 같거든요. 모르겠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내 아내는 늘 나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또 그렇지만, 나는 별로 기분 좋게 해주지는 못한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문제는 제게 더 많군요.  

어쨌든 드라마에서처럼 그렇게 환상적인 궁합은 아닌 셈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편안하게,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이 좋으세요? 아니라고요? 그런 유치한 것들보다는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들 즉, 돈이 많거나 능력이 많거나 잘 생기거나 몸매가 좋은 것에 더 관심이 많다고요? 그것만 된다면 그런 것 정도는 포기하실 수 있다고요?

하긴 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차피 자본주의 세상이니까 그런 게 더 중요할 수도 있겠군요. 저도 자꾸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상보다는 현실에 더 손을 들게 되더라고요. 그러나 어제 마침내 영국이가 비취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에선 정말로 눈물이 나올 뻔 했는데, 아직 제 감성 속에 이상이 약간이나마 남아있었던 모양이에요.

두 사람이 빨리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영국이 동생 끝순이와 비취 동생 호박이를 엮어 복잡하게 만드는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모양이네요. 드라마가 끝나려면 한참 멀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그나저나, 비취 같은 여자나 영국이 같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면 정말 행운이겠지요? 아무리 그래봐야 저마다 안경은 따로 있는 거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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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보석비빔밥』과 『수상한 삼형제』가 공통점이 있다고?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릴까? 지금 당장 인터넷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드라마 제목을 두드리면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는데 말이다. 『보석비빔밥』은 ‘홍유진의 알츠하이머 연기 대단해요’라든지, ‘이태곤과 고나은의 이별장면이 너무 슬프다’라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수상한 삼형제』는 어떤가. 온통 막장 논란뿐이다. 거기에 더해 수상한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 아닌가.


『보석비빔밥』과 『수삼』, 공통점이 있다고?

그런데 뚱딴지처럼 공통점이라니. 그러나 분명 공통점이 있긴 있다. 우선 보석비빔밥과 수상한 삼형제란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둘 다 어느 집안의 형제(자매)들에게 붙여준 별칭이다. 극중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이 별나다는 점도 같다. 우선 『보석비빔밥』부터 보자. 보석이란 궁상식과 피혜자 부부 자녀들의 이름이다. 큰딸은 궁비취, 둘째딸 궁루비, 셋째인 큰아들은 궁산호, 고등학생인 막내아들은 궁호박이다. 아, 50이 넘어 낳은 막내아들이 하나 더 있다. 아직 두 살배기인 이 아이는 보석이 아니고 궁태자다.

궁비취의 남자친구는 서영국이다. 영국의 아버지는 로마, 그러니까 부자가 영국과 로마를 나누어 가진 셈이다. 서로마의 아내 이태리와 끝순이도 있지만, 이쯤 하기로 하자. 그럼 이번엔 『수상한 삼형제』를 볼까. 주인공 김이상의 아버지는 김순경이다. 김순경은 진짜 경찰이다. 계급은 순경이 아니고 경위쯤 되겠지만 아무튼 이름이 순경이다. 김이상이란 이름은 아마도 내 짐작에 김순경의 아들 삼형제 중에서 김순경의 이상을 채워줄 놈이라고 해서 지은 이름이 아닌가 싶다. 

결국 김이상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사시에 패스한 다음 아버지의 바람처럼 경찰이 되었다. 김이상의 두 형의 이름은 김건강과 김현찰이다. 김건강의 캐치프레이즈는 ‘머니 머니해도 건강이 최고다’다. 큰아들이지만 어릴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아 빌빌거린 탓에 엄마 치마폭에 싸인 마마보이가 되었다. 둘째 아들은 그런 큰아들에 가려 늘 찬밥신세다. 그래서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는 방법은 오로지 돈을 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지 머릿속에는 돈밖에 든 게 없다.

그래서 이름도 현찰이다. 그러니 이 둘째아들의 캐치프레이즈는 ‘머니 머니해도 머니가 최고다’가 되겠다. 그 외에도 김순경의 아내이자 수상한 삼형제를 낳은 어머니의 이름은 전과자, 김이상의 애인 주어영의 아버지는 주범인이다. 주범인은 실제로 과거에 사기꾼 전력이 있다. 그러다가 사기로 모은 돈으로 산 땅이 개발되는 바람에 졸부가 되었다. 그러므로 김순경과 주범인은 과거의 숙적인 셈이다. 주어영은 이름처럼 어영부영이다. 아, 그러고 보니 어영의 동생은 부영이다. 

(위) 수상한 삼형제 (아래) 보석비빔밥


주어영은 매우 똑 부러진 여성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줏대도 없는데다가 매우 헤픈 여자다. 어제는 왕재수 검사와 진한 키스를 나누다가 그에게 채인 오늘은 다시 김이상 경감의 품에 안겨 진한 키스를 허락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도대체 저 여자가 제 정신일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는 이 드라마를 집에서는 안 본다. 연속극을 주로 딸과 함께 보는데―딸이 나를 닮아 연속극 광이다―이것만큼은 도저히 함께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의 가장 큰 공통점, ‘불량한 캐릭터’

자, 그럼 이외엔 공통점이 더 없는가? 더 있다. 사실 위에서 말한 두 가지 공통점은 공통점이라고 할 수도 없고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공통점도 이게 아니고 사실은 다음이다. 이건 매우 중요하고 근본적인 공통점이다. 무언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매우 불량하다는 것이다. 『보석비빔밥』의 주인공 가족들 즉, 궁상식과 피혜자 그리고 네 명의 보석들은 모두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름 아닌 부잣집 아들 혹은 딸과 결혼해서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사는 꿈이다.

말하자면 신데렐라를 꿈꾸는 가족이라고나 할까. 심지어 간호사인 궁루비는 병원에서 만난 어느 돈 많은 독신 할머니의 수양딸이 되고자 접근하기도 한다. 그리고 거의 성공했다. 이제는 거꾸로 70살이 된 독신사장이 루비를 수양딸로 삼지 못해 안달이다. 막내아들―얼마 전에 부모가 아들을 하나 더 낳았으니 이제 막내가 아니지만, 자기가 막내라고 착각하고 산다―호박은 학교공부보다는 부잣집 딸 끝순이를 꼬시는데 더 열심이다. 보석 중에 이 친구의 사상이 가장 의심스럽다.

『수상한 삼형제』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해선 더 이상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 생기지 않을 정도다. 김순경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정신 감정을 받아야할 만큼 상태가 비정상이다. 사실 김순경도 주범인과 엮이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곧 유일하게 정신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그도 곧 정신을 놓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나는 직감한다. 김이상 경감을 보자. 그는 이 드라마에서 김순경과 더불어 유일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는 인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김이상이란 인물이 가장 문제다. 경찰간부란 사람이 개인적 연애사업에 경찰서를 이용하고, 수갑을 함부로 채우는가 하면,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음주단속 경찰인력과 경찰차량까지 동원했다. 이 무슨 해괴한 장난인가. 만약 국군 장교가 자기 애인에게 프러포즈하기 위해 탱크나 장갑차를 동원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건 군대라서 안 되고, 이건 그냥 사소한 순찰차량 정도니까 괜찮다고? 그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설마 있을까 싶긴 하지만, 여기 (드라마를 쓴 작가가) 있지 않은가.

그래도 나름 시청자들로부터 유일하게 정신 차린 인물로 평가받는 김이상이 이 정도라면 다른 캐릭터들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한마디로 정신이상자들이 모두 집합한 드라마라고나 할까. 며느리를 노예 부리듯 하는 시어머니 전과자와 사기 결혼한 엄청난, 전과자와 엄청난에게 당하기만 하는 노예 같은 며느리 도우미와 평생 도우미의 등골을 빼먹고 사는 도우미의 생모 계솔이가 보여주는 세계는 그야말로 막장이 무언인지 그 전형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비슷한 재료로 만든 두 개의 음식맛이 왜 이다지도 다를까?  

자, 이렇게 『보석비빔밥』과 『수상한 삼형제』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불량하거나 반사회적 성향을 가졌다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 그런데 이 두 드라마는 확연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한 드라마는 잔잔한 호평을 받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하나의 드라마는 막장드라마의 첨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혹독한 악평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왜 그럴까? 비슷한 재료로 만든 두 개의 음식이 왜 이토록 맛이 다른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두 드라마가 하나는 호평 받는 좋은 상품이 되고, 하나는 악평으로 가득 찬 막장드라마가 된 데는 딱 하나의 이유가 있다. 『보석비빔밥』에 등장하는 불량한 캐릭터들에겐 사랑과 양심이 있는 반면에, 『수상한 삼형제』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겐 사랑도 양심도 없다. 오로지 목적을 위해선 물불 안 가리고 자기 직성대로 하고야 마는 인면수심의 인간군상들만이 존재한다. 보석들도 불량한 욕심을 부리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은 수상한 삼형제와는 근본이 다르다. 


보석들의 불량함에는 공감대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그런 꿈을 꿀 수 있다는 이해심, 어렵게 살아온 서민들이라면 한 번쯤은 솔직히 가져보았을 그런 불량함에 대한 동정심이다. 그러나 그들은 근본에 양심이란 걸 가졌다. 그리고 그 양심은 줏대로 표현된다. 아무리 욕심이 앞서도 양심과 줏대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상한 삼형제들에겐 그것이 없다. 그들에겐 양심도 줏대도 없을 뿐 아니라,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모두 모아 옷으로 만들어 입고 있는 듯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수상한 삼형제』는 경찰청으로부터 전격 지원을 받고 있는 드라마라고 한다. 그래서 용산참사에 희생된 시위대를 악마처럼 만들고, 이를 진압한 경찰에겐 온정의 눈물을 흘렸던 것일까. 아직도 용산에서 희생된 다섯 명의 철거민들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데 말이다. 지난 주말엔 김이상 경감이 직접 분통까지 터뜨렸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보지는 못했다. 이미 이 드라마는 아이들 교육상 집에서는 안 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상한 삼형제』가 30% 가까운 시청률로 주말드라마 1위라고 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닐 수 있다. 8시라는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드라마와 10시가 넘은 시간에 방영하는 드라마를 단순 시청률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우리가 아는 것은 『수상한 삼형제』는 막장드라마로 낙인 찍혀 그 악명을 떨치고 있는 반면에 『보석비빔밥』은 갈수록 잔잔하고 훈훈한 감동으로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명품 도자기와 개 밥그릇의 차이, 혹시 경찰 개입 때문?

어떻게 같은 불량품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어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만드는 사람 문제인 것일까? 하긴 같은 흙으로 그릇을 빚어도 누구는 도자기를 만들고 누구는 개 밥그릇에도 쓰지 못하는 물건을 만든다고 한다. 『보석비빔밥』의 작가는 임성한, 『수상한 삼형제』의 작가는 문영남이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이 모두 ‘막(!)’ 쓰기로 한 이름 하는 분들이다. 그렇다면 꼭 사람 문제라고 할 수만은 없다는 얘긴데, 대체 무엇이 이 두 드라마의 차이를 낳게 한 것일까? 

혹시 경찰이 개입했기 때문 아닐까? 수상한 삼형제에게 접근한 수상한 경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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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징드라마를 향해 막 가자는 것인가?
수상한 삼형제의 수상한 이야기가
정말 수상하다!

<수상한 삼형제>가 정말 수상하다. 전혀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엉터리 같은 인물 캐릭터는 보기에 불편함을 넘어 짜증까지 날 지경이다. 내가 이 드라마에 채널을 고정한 이유는 주인공 김이상과 주어영 때문이었다. 그들 두 남녀의 러브라인에 신선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김이상의 주어영을 향한 대쉬가 매력적이었다고 할까? 아무튼 이들 두 사람을 중심으로 벌어질 수상한 삼형제 가족의 드라마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또, 철도 그런 철 아닌가? 뭔가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

그런데 이거 갈 수록 가관이다. 우선 그토록 기대했던 주어영부터 엉망이다. 자기를 발로 찬 남자로 인해 실컷 울고불고 하던 주어영이 김이상 경감으로 인해 다시 평온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김이상의 사랑에 감동한 주어영은 바야흐로 김이상의 마음을 받아들일 태세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주어영을 발로 찬 왕재수 검사가 이들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주어영에게 새로 시작하자고 유혹하고 주어영은 김이상을 버리고 왕재수에게 다시 돌아간다.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주어영은 결국 왕재수 검사에게 다시 채인다. 왕재수 검사는 김이상 경감과 주어영의 관계를 질투해 일을 벌인 것 뿐, 이미 부잣집 딸과 결혼식 날짜까지 잡아두었다. 그러고도 양다리 연애로 시청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실 이런 설정 자체가 어이없는 것이다. 아무리 왕재수 검사가 재수없는 인물이라지만, 이토록 도에 넘은 짓을 할 만큼 아직 우리 사회가 그렇게 썩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왕재수가 아니었다. 

바로 주어영. 김이상 경감의 사랑을 외면하고 왕재수 검사에게 다시 돌아가 온갖 아양을 다 떨며 사랑놀음에 빠지지만, 결국 부잣집 딸과 결혼날짜까지 잡아두고 자기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녀는 절망의 나락에 빠진다. 이때 김이상 경감이 나타나고 그 두 사람은 다시 뜨거운 키스로 사랑을 확인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게다가 시대도 변했다. 그러나 바로 어제 왕재수와 키스를 나누던 그녀가 오늘 다시 김이상과 그럴 수 있다는 게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어제와 오늘은 실제 시간이다)   

어쨌든 좋다. 시대가 변했는데 까짓거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자. 우리 어릴 때도 어른들은 똑같은 훈계를 했을 것이고, 우리는 잔소리라고 일축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어영의 하나뿐인 여동생 주부영, 그녀는 어떤가. 그녀는 이제 갓 대학 1학년이다.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을 들어갔다면 이제 겨우 스물이다. 만으로 치면 아직 스물이 안 됐다. 뭐 그렇다고 적은 나이는 아니다. 충분히 성인 행세를 할 수 있는 나이임에 틀림없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질 나이다. 

씨다른 자식을 네 명이나 낳고 큰딸 등을 쳐 먹고 사는 못된 엄마의 전형 계솔이―이 계솔이란 여인은 주우영 자매네 집 가정부인지 예비 계모가 될 인물인지 도통 짐작이 안 간다―로부터 남자 꼬시는 법을 제대로 배운 주부영이 김이상 경감의 부하 경찰관을 따라다니는 것까지도 이해한다. 혈기 왕성한 젊은 아가씨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지만, 이건 아니다. 김이상 경감의 젊은 후배 경찰, 주부영과 만날 때마다 "야 돈 좀 많이 가지고 다녀라"라고 말한다. 이거 경찰이 아니라 완전 공갈범이다. 

경찰이 아직 미성년자인 여학생의 지갑을 탐하고 집 청소까지 시키는 게 정상?

좋다, 거기까지도 이해하자. 사랑에 빠진 아가씨에게 그딴 것쯤 별 일도 아니다. 그런데 이건 뭔가? 김이상의 젊은 후배 경찰, 주부영에게 자기 자취방(오피스텔인가? 어쨌든 오피스텔이라도 자취방은 맞다) 키를 집어던지며 시간 날때마다 들러 집 청소하고 맛있는 거 해놓으란다. 주부영이 입이 찢어질 듯이 반기며 열쇠를 줏어들었음은 물론이다. 이거 경찰이 이래도 되나? 아직 스물도 안된 여학생을 이런 식으로 자기 자취방에 끌어들이는 게 경찰로서 해야될 일인가? 내가 너무 늙었나?

그럼 김이상 경감네 집은 정상적인가? 그렇지 않다. 이 집안으로 들어가 보면 정상적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우선 이름부터가 기괴막측하다. 가장인 김 순경(경윈가?)은 이름이 김순경이다. 그의 아내는 전과자, 큰아들 이름은 김건강, 둘째아들은 김현찰, 셋째아들은 아시다시피 김이상이다. 큰아들은 제 몸만 챙겨서 건강이요, 둘째아들은 돈만 챙겨서 현찰이다. 이름 가지고 탓하면 그건 비겁한 짓이다. 그러나 이름이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이들 가족이 이름대로 논다는 것이다.

큰아들은 첫 결혼에 실패해 이혼했는데 아내가 바람을 피운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다시 두 번째 여자를 만나 결혼했는데, 이 여인도 엄청난 문제다. 엄청난이란 이름을 가진 이 큰며느리는 전형적인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앞으로 엄청난으로 인해 벌어질 파란이 재미있는일이 될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파란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파란이 일든 그게 문제가 아니다.

극중에서 시어머니 전과자는 시집온지 10년 넘게 궂은 일을 도맡아해온 둘째며느리 도우미를 종부리듯 하면서 새로 들어온 큰며느리 편만 든다. 엄청난도 전과자의 백을 믿고 도우미를 막 대한다. 평범한 가정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 경찰 집안에선 예사롭지 않게 벌어진다. 도우미의 남편 김현찰도 조강지처를 배신하고 찜질방 실장 태연희와 불륜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연희는 도우미의 절친한 친구인데, 태연히 친구의 남편과 불륜관계를 만들게 될까? 

갓 시집온 나이어린 큰며느리가 10년이 넘은 동서에게 술상을 시키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정신을 빼놓지 않고 제대로 챙기고 있는 인물은 그나마 김순경과 김이상 경감이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도 그렇게 만만한 인물은 아니다. 우선 김이상은 경찰 조직을 마치 제 사조직 부리듯 한다. 주어영을 꼬시기 위해 경찰 조직과 경찰서 건물까지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유없이 주어영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다니기까지 한다. 그러더니 어제는 마침내 큰 거 한 건 하셨다. 김이상이 집에 있던 주어영을 불러내 차에 태워 '음주단속 프로포즈 쇼'까지 벌였다.

경찰 음주단속 차량을 이용한 프로포즈?

'음주단속 프로포즈 쇼'가 뭔지 궁금하신 분은 드라마를 한 번 보시기 바란다.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물론 본인들은 재미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경찰 가족들의 따끈한 전통으로 정착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 안 되지, 국민의 혈세로 만든 경찰차와 경찰 인력을 경찰 간부가 애인에게 프로포즈 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다니. 그래도 된다고? 글쎄 이땐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개그프로라면 이렇게 말하면 되겠지만. "그건 니 생각이고."  

그럼 이제 마지막 남은 제 정신 가진 인물 김순경, 그는 어떨까? 이분은 참 인간적인 분이다. 자기가 잡아 넣은 범죄자를 위해 그의 아들과 아내를 찾아나섰는데, 그게 자기 큰며느리가 될―아, 어제 결혼식 했으니 이미 며느리 됐다―여자 엄청난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참으로 엄청나게 환장할 일이다. 그런데 나는 어제 이런 김순경이 등장하는장면에서 경악하고 말았다. 사실은 이런 장면이 왜 갑자기 그 대목에서 나와야 했는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김순경과 늘 함께 다니는―원래 범죄자였지만 김순경의 도움으로 손을 씻고 이제 경찰이 된 그는 순찰이든 뭐든 늘 김순경과 함께 다닌다―후배 경찰관이 갑자기 침통한 얼굴로 물어보는 말에 대답도 잘 못한다. 그리고 드라마 중간에―위에 게기한 온갖 허접한 일들이 벌어지는 중간에―어떤 병원을 방문하고 누군가가 붕대를 칭칭 감고 누워 있다. 이때 나는 갑자기,아니 느닷없이라고 말해야 옳겠지만, 등장한 장면에 이렇게 생각했다.

"가만, 저 아이가 누구지? 김순경 후배 경찰의 아들인데, 혹시 애비를 닮아 학교폭력에 휘말렸나? 그래서 저토록 표정이 안 좋았구만." 나는 두말 할 것도 없이 바로 '저 아이'라고 지목했던 것이다. 틀림없이 병원에 누워있는 아이는 고등학생이고 김순경 후배 경찰의 아들이며 문제학생일 거라고 말이다. 안 그러면 여기 저 애가 나올 이유가 없다. 처음엔 무슨 불치병 같은 걸 생각했지만, 붕대를 칭칭 동여맨 모습을 보니 그건 아니고 학교폭력에 휘말린 잘 나가는 학생이 틀림없었다.

김순경이 병문안을 하는 중에 김순경 후배 경찰이 갑자기 병실을 뛰쳐나간다. 그리고 복도 끝 계단으로 나가 난간을 부여잡고 쓰러져 흐느낀다. 김순경이 어깨를 잡고 위로하려 하자 그 후배 경찰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소리친다. 이럴 수가 있냐고, 무슨 죄가 있다고 전경에게 돌을 던지냐고, 그리하여 한 쪽 눈을 실명할 위기에 빠뜨리냐고. 헐~ 이게 뭔 소리? 누워있는 사람이 애가 아니라 시위진압하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은 전투경찰이었어?  

시위대를 냉혈한으로 몰아붙이는 김순경, 그런데 어디서 폭력시위가 벌어졌나?

이때 후배 경찰이 위로하던 김순경에게 던진 말은 가히 핵폭탄급이다. 그는 시위대들을 냉혈한으로 몰아붙였다.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마치 1년 연중행사로 폭력시위가 빈발하는 것처럼 오해하기 딱 알맞다. 어떤 네티즌의 지적처럼 굳이 폭력시위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다면 그건 철거민 현장과 쌍용차 뿐이다. 이마저도 철거민과 쌍용차 노조원들이 처참하게 일방적인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끝났다. 용산 철거민 현장에선 다섯 명의 철거민들이 과잉진압에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  

그러나 아직도 용산참사 희생자들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냉혈한인가? "……" 다음 말은 우리의 이런 질문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동기가 이번에 옷 벗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매스컴에서 과잉진압이라고 난리가 났어요. 동기가 현장에서 지휘 했거든요. 전 이럴 때마다 미치겠습니다." 내가 미치겠다. 김순경의 후배 경찰은 이어 "자기들은 자식도 안 키우나? 왜 어린 전경한테 돌을 던지느냐"고 말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물어보면 뭐라 대답할까? "

"니들은 부모형제도 없냐? 어디 배운 거 없이 부모뻘이나 되는 어른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방패로 찍고 워카발로 차고 한단 말이냐?" 그래, 그게 다 명령 때문이니 탓하지 말라고? 김순경의 후배 경찰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게 어디 전경 탓이냐고. 명령대로 따랐을 뿐인데. 그럼 그런 명령을 내린 사람은 대체 누구냔 말이다. 지 애비 애미뻘에 아무리 못해도 형님 누나뻘 되는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라고 명령으르 내린 자는 누구냔 말이다. 사건이 나고 나면 명령을 내린 사람은 하나도 없다. 용산참사도 마찬가지였지 않나. 현장으로부터 무전보고는 받았지만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수상한 삼형제>의 주인공 이준혁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을 받았다고 한다. 이준혁은 김이상 경감처럼 모범적인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했다는데, 범죄자 체포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할 수갑을 함부로 사용하고, 경찰조직과 차량을 자기 연애사업에 이용하고, 형이 조폭들에게 린치 당해 재산을 빼앗겨도 형의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거야!"란 말에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는 김이상 경감님이 그토록 모범적이란 말인가? 

이런 드라마를 쓴 작가가 도대체 누굴까 궁금했는데 문영남이란다. 문영남이 그렇게 유명한 작가였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유명한'이란 말이 문영남이란 이름 앞에 자연스럽게 붙는다. 나는 그걸 보며 생각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에 얼마나 작가가 없기에 이런 사람 이름 앞에 '유명한'이란 수식어가 붙는 것일까?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 없다. 대표적인 막장드라마로 이름을 날린 <너는 내 운명>의 작가 문은아도 유명하긴 마찬가지다. 

막장드라마를 쓰는 작가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심리일까?


그러고 보니 막장드라마로 이름을 날린 대표작들이 대체로 시청율이 높았다. <수상한 삼형제>도 시청율 30%를 넘기고 있다고 하니 수상한 것은 삼형제만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튼 문영남이 막장드라마계에서 문은아가 쌓아올린 금자탑을 넘어서려면 조금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 '멀쩡한 50대 여자에게 임신을 시킨 다음 달밤에 아파트 옥상에서 체조하다 죽게 만드는' 문은아 작가의 상상력은 가히 일절이 아니던가.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 왜 막장드라마로 거론되는 작품의 작가들이 대체로 여성들인지. 

아내의 유혹- 김순옥, 밥 줘- 서영명, 너는 내 운명-문은아, 수상한 삼형제- 문영남, 모두 여성 작가들이다. 작가들이 여성이란 점 외에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내게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을 하나 더 말하라고 한다면, 이 드라마들이 대체로 여성비하적인 설정이 많다는 것이다. 수상한 삼형제는 아예 며느리가 노예다. 이름조차 '도우미' 아닌가. 아이러니하게도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런 드라마를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토록 말 많은(?) 여성계에서, 여성들이 쓰는, 여성을 비하하는, 이런 막장 드라마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는 점이다. 여성계를 움직이는 엘리트들은 이런 허접하고 수준 낮은 드라마 따위는 보지 않기 때문일까? 하긴 내가 알기로 엘리트들은 대체로 드라마는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고 한 번씩 발언을 해주어야하는 게 아닐까? 

이거 괜한 소리를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폭탄 맞을 소리를…. ㅋㅋ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