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27 수녀들이 부르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by 파비 정부권 (1)
  2. 2010.04.23 수녀님, 총들고 그 위에서 뭐하시는교? by 파비 정부권 (4)

블로거 달그리메가 26일 그의 블로그 <작은나무 큰그늘>에 쓴 글의 제목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 마산을 살린 수정마을 사람들>은 실로 지난 4년 동안 이끌어온 수정만 문제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이다. 황철곤은 마산을 말아먹으려 했으며, 수정마을 사람들은 4년 가까이 줄기차게 저항해 마침내 마산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왜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마산을 말아먹으려고 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달그리메의 글에서 보듯이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당장 타박을 받을지 모른다. “아니, 자네는 글 쓴다 캄서 그런 것도 모리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 장을 받았을지 열 장을 받았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한 장의 액면가가 천원인지 만원인지도.

이런 말들은 워낙 세상이 썩었기 때문에 지레짐작으로 나오는 말일 터이다. STX로부터 받은 돈이 어느 배추밭에서 썩어나고 있을지 모른다는 말들도 모두 그래서 나온 것일 게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황철곤 씨가 마산경제의 발전을 위해 살신성인으로 STX조선소를 유치하려고 한 건 절대 아니란 거다.

황철곤 씨가 마산시장 3선을 하고나서 다시 시장이 되고파 통합 창원시를 주창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 결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마산시민들은 소외감에 떨고 있고, 손님들이 떠난 구 마산시청 주변은 황량하기만하다.

그러고 보니 자다가 떡이 생긴 박완수 시장만 좋아졌다. 그는 내친 김에 1년도 안된 통합시를 광역시로 만들겠다고 난리다. 막말로 간덩이만 키워놓았다. 그러다 보니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이란 달그리메의 글 제목은 그래서 하나도 지나치지도 않아 보인다.

축하잔치를 한다기에 25일(토) 아침 일찍 수정마을로 갔다. 먼저 9시 반부터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열리는 미사부터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경남지역의 많은 신부들이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왔다. 아마도 시끌벅적했던 수녀원은 이제 다시 한적한 봉쇄로 들어갈 것이다.

백남해 신부의 강론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민 여러분, 이제 좀 쉬면서 따뜻한 볕드는 담벼락 아래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배 한 대 태우며 지난 일을 얘기하십시오. 나른하고 졸음 오는 오후에 생각하십시오. 이런 소소한 일상, 지루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백 신부는 주민들과 함께 투쟁한 수녀들을 향해서도 말했다. “수녀님들은 기도해주십시오. 진정한 평화는 손 놓고 앉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선의의 사람들이 손에 손을 부여잡아야함을, 세상 사람들이 알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날 미사의 마지막 파견성가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었다.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수녀들이 합창으로 부르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봉쇄수도원에서 세상과 떨어져 잔잔하고 지루한 삶을 살던 수녀들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한 4년….

그 4년의 세월 끝에 승리의 노래로 부르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모두들 뭉클했을 것이다. 그리고 백 신부의 말을 생각했을 것이다. 작은 평화라도 얻고 지키기 위해선 선의의 사람들이 손에 손을 부여잡아야 함을.

이어 수정초등학교에서 열린 축하행사에도 갔다. 초등학교 강당에는 많은 수정마을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서로 축하인사를 건네며 하하, 호호 웃고 떠들고 있었다. 수녀들도 그 틈에 끼여 대회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시골마을에서 이렇게 큰 행사가 열린 것은 마을이 생기고 처음이 아니었을까. 행사는 어설프고 실수가 잦았지만 훈훈했다. 마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처럼 국민의례도 했다. 6~70이 넘으신 어르신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는 정말이지 웃음이 났다.

마침 6.25전쟁 발발기념일(?)을 맞아 순국영령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는 순박한 사람들인가. 이들이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인 데모를, 그것도 무려 4년씩이나 마산시청과 경남도청, 서울 STX 본사를 오가며 벌였단 말인가.

그저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투쟁을 하고, 삭발을 하고, 시장실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난 4년간 벌어졌다. 그러나 이제 수정마을은 웃음을 되찾았다. 평온이 찾아온 것이다.

지난 경과를 보고하던 윤인혁 수정마을주민대책위원회 윤인혁 보도위원장의 말이다. “이제 제자리에 돌아와 단순한 진리를 깨달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정의는 언젠가 밝혀지고 승리한다는 것을.”

그는 수녀들을 향해서도 치하를 했다. “수녀님들이 오죽했으면 밖으로 나와 우리 대책위와 함께 했겠나. 생전 가보지도 못한 경찰서, 검찰 다 가보고, 전과자도 되고.” 그는 또 STX를 향해서도 말했다. “이제 STX는 창원시와 협의해서 매립지가 공익적으로 이용되도록 노력해 달라.”

아, 그러고 보니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 남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풍요롭던 바다를 메우고 요란한 기계소리가 끊이지 않던 자리에는 황량한 콘크리트 매립지만 남았다. 하지만 기업에서 보면 이건 금덩어리다. 이제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마을주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일은 없어졌지만, 파도가 넘실거리던 마을 앞마당 같았던 바다는 육중한 콘크리트로 뒤덮인 흉물로 남았고 여전히 STX의 땅투기 가능성이 남아있다.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에게 따지고 싶지만 감옥에 있는 그는 책임질 힘도 없다.

수정마을 주민들이 그동안 도움을 준 이들을 위해 특별히 행사장 한쪽에 자리를 만들고 감사패까지 만들어 주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일어나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잘 뽑아야 됩니다. 진짜 잘 뽑아야 됩니다. 투표 그거 정말 중요한 겁니다.”

박석곤 수정마을대책위 위원장으로부터 인사말을 부탁받은 강기갑 의원은 “농민운동을 오래 해왔지만 주민들이 이렇게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낸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치하하고 또 “이명박 정권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수정마을을 통해 조물주께서 교회가 (세상의 부조리한 일에) 나서도록 한 것 같다”고 말해 교회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정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푸짐한 음식과 술도 마련됐다. 하지만 어쩌면 이 술과 음식은 끝나지 않은 제2라운드를 위해 힘을 비축하고 지난 4년간 물심양면으로 수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해온 인사와 단체들에게 연대의 정신을 잊지 말라고 일깨우는 소리로 들렸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모두들 웃고 떠드느라 정신없이 행복해보였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가만 지금 수녀님, 뭐 하시는 거지요?


날렵하게 주차장 축대 위에서 몸을 날리시는 분은 진정 수녀님입니다.
이분은 마산 수정만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수녀입니다.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봉쇄수도원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수녀님들이 봉쇄수도는 하지 않고 왜 길거리에서 이렇게
무협지를 찍는 폼을 잡고 계신 걸까요?

마산 수정만이 매랩되었다는 사실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그 매립지에 STX중공업 조선기자재 공장이 들어온다는 것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원래 그 자리에 공사를 할 때 마산시가 주민들에게
뭐라고 했는지도 알고 계십니까?

방파제 공사를 한다고 했답니다. 방파제, 바닷물이 못들어오게 막는 방파제.
그런데 매립이 본격화되니까 이번에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주택지를 조성한다고 했답니다. 사람 사는 집이 들어갈 부지 조성공사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무엇이 들어옵니까?
모두들 잘 아시는 STX 조선기자재 공장이 들어옵니다.

마산은 여기만 문제가 아닙니다.
진북면도 문제입니다. 진북산업단지 말입니다.
마산시는 여기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첨단산업시설만 들어온다고.
그리고 지금 무엇이 들어왔느냐, 주강공단이 들어섰습니다.
이 주강공장들에선 지금 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매연이 아니라 독가스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민들이 이 독가스를 문제 삼으며 집회를 열자
때맞춰 진북산단의 굴뚝들에선 독가스 대신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합니다.
세상에……
어떻게 매연을 뿜는 굴뚝에다 향기를 내보낼 생각을 다 했을까요?
이거 보통 사람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일까요?
그런데 이놈의 향기가 얼마나 독한지 머리가 다 아프더라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선 다시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아무튼 이렇게 마산시는 거짓말 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별명이 월드 베스트 사기꾼이랍니다.
STX와 함께 얻은 별명이라네요.
왜 마산시가 일개 기업인 STX와 같은 별명을 얻었는지는, 글쎄요.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수녀님이 왜 무협지를 찍는 폼을 잡고 계셨냐고요? 
마산시장과 마산시 공무원을 응징하기 위한 수정주민들의 가두행진을
동영상으로 녹화하는 중이었답니다. 
STX 주민들의 함성을, 힘찬 가두시위를 보다 잘 찍기 위해서 높은 축대 위도
서슴없이 올라갔던 것이지요.  

동영상을 찍고 있는 수녀님의 손에 든 것이 바로 악마를 향한 수녀님의 총 아닐까?


보세요. 계속 바쁘시지요?
가만, 수녀님이 들고 계신 저 장비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저는 저런 장비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요.
암튼~ 저게 동영상을 찍는 기계랍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 수녀님의 거리 행진


이분 수녀님도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나오신 분입니다.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봉쇄수도원이지만,
로마 총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세 분이 봉쇄를 풀고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로마에서 수도원 총장님이 직접 조사차 마산 수정마을을 방문해
조사까지 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세계의 트라피스트 수도원 원장들이 로마에 모여 투표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봉쇄를 풀도록 로마총원에서 허락한 것은
아프리카 르완다인지 어딘지 난민 구호를 위한 봉쇄해제 빼고는 처음이랍니다. 
 

더불사 강신억 본부장, 그는 삼진과 수정지역 마산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그 뒤 피켓 든 노동자는 시민버스.


이날 4월 20일, 하늘에선 굵은 빗방울이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수정만 주민들의 마산시를 향한 규탄 열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마산시가 STX와 수정만 매립지 정산협약을 맺으면서 시민의 땅 만여 평을
STX에 무상으로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산시는 이에 대해 "지목이 대지였다가 공장용지로 바뀐 후에는 그 땅이 없어졌다"는 
이해하기 힘든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목이 바뀌면 멀쩡한 땅도 사라지기도 하고 소유권이 넘어가기도 하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날 수정만 주민들의 마산시장 규탄집회와 가두행진에는
더불어사는내고장운동본부(약칭 더불사) 강신억 본부장도 함께 했습니다.
그는 진동, 진전, 진북, 수정지역의 마산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고 합니다.
매일 규탄만 하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직접 의원이 되어 시정을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마산시의 하도 어이없는 거짓말과 주민 우롱에 주민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직접 주민들의 손으로 후보를 추대했는데 바로 그분이 이분이랍니다.

그리고 이날 투쟁에는 마산 시민버스 노동자들도 함께 했습니다.
시민버스는 회사가 어렵다는 핑계로 버스 기사들의 월급을 떼먹은 아주 치사한 회사입니다.
엊그제 피디수첩을 보니 월급뿐만이 아니라 국민연금도 떼먹었다고 하더군요.
국민연금은 노동자들의 월급에서 회사가 일정부분을 매달 떼어 정부기관에 납부하는 제돕니다.
이런 것을 원천징수라고 하지요. 근로소득세도 이렇게 원천징수해서 국세청에 내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거둬서 떼먹었다는 의혹이 피디수첩에서 제기되더군요.
이건 떼먹었다기보다 절도라고 해야 딱 맞는 말입니다.

여기서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더 길게 나가다 보면 열 받아서 건강만 해칠 것 같습니다.
질 나쁜 인간들 이야기로 애꿎은 건강을 해칠 필요는 없겠지요.
중요한 것은 더불사 강신억 본부장님의 말씀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총도 있고 총알도 있습니다.
이 총으로 무능하고 책임도 안 지는 나쁜 놈들을,
지금껏 우리를 우롱한 놈들을,
탁탁 쏴 직이삐리야 안 되겠습니까."

수녀님이 무협지를 찍듯 축대 위에서 몸을 날린 이유도 
바로 저 무능하고 부패한 공직사회를 향해 
총을 겨누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축대 위에서 들고 계시던 동영상 찍는 그 이름 모를 기계가
바로 수녀님의 총이었던 것입니다.
아니 수녀님이 무슨 총이냐고요? 
아닙니다. 악마를 없애는 데 수녀님의 총만한 총이 또 있겠습니까.  
세상의 평화는 악마가 없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겁니다. 
그 악마들이란 다름 아닌 부패한 관료사회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강신억 본부장도 얘기했습니다.

"내가 저놈들을 탕탕 쏴 죽이고 우리 권리 우리 스스로 찾기 위해 6월 2일 출마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 주민들 데모 좀 그만 다니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할 거야.
우리 주장은 그긴 기라. 데모 좀 그만 하고 생업에 종사하게 해다오.
제발~ 우리 좀 그만 괴롭히고…."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