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3.17 새누리당과 통진당, 성추문 좌우합작이라도 해야 by 파비 정부권 (2)
  2. 2009.08.17 수정뉴타운, 수녀원 앞에다 불경 틀고 성추행까지? by 파비 정부권 (23)
  3. 2009.05.07 전교조 성추행 들추면 MB를 도와주는 걸까 by 파비 정부권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 구멍이 하나 더 있지 않냐!”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새누리당 총선후보로 공천된 석호익 전 KT 부회장이 오래전 한 조찬회에서 한 말이랍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성나라당에서 성누리당으로 인증했네요” 하고 비꼬았습니다.

성관련 추문으로 자주 물의를 일으키던 한나라당이 또다시 성추문 전력자들을 여럿 공천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석 후보의 지난 시절 여성비하발언이 도마에 오른 겁니다.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도 별 거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부적절한 발언임은 맞지만 본인이 반성하고 있고 강용석 의원보다 수위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판이 계속되자 석 후보 공천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지도부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석 후보로선 난감하게 된 것이죠.

한 블로거는 이런 사태를 염두에 두고 보다 더 적나라하게 새누리당의 지저분한 성 관련 추문들을 나열했습니다. 정말이지 성나라당-성누리당 소리 들을 만합니다. 개중 2008년 8월 3일에 정우택 당시 충북지사가 했다는 아분지 농담인지 모를 성 관련 농담이 압권입니다.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던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후보에게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의 대답이 더 압권입니다.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나?”

이명박 대통령 이분 참 대단한 분입니다. 이때 삘 받았는지 한 달여 후엔 확실한 자기 경험담까지 이야기합니다. 음담패설 수준인지 화류계 선배로서 교훈인지 모를 말을 시원스럽게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도 언론에 다 난 이야기라 모르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겁니다.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엘 가면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골라야 한다더라.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 (어쩌구저쩌구) ...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이 서비스가 더 좋다.”

이걸 이른바 인생의 지혜라고 하면서 군대 안간 얘기부터 시작하다 나온 말이라는데 특기할 것은 이 자리에 나경원 전 의원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나경원 전 의원도 참 얼굴 두껍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이었다면 한마디 했을 텐데… 헐~

어쨌든 강용석 전 의원의 성추문 발언도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연결된 것이었으니 어쩌면 새누리당 성추문 스캔들 대부분이 이명박 스캔들인 셈이네요. 역시 건설회사 사장 출신답습니다. 원래 토건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런 데 꽤나 밝고 소질이 다분하다고 합니다.

어제 뉴스에 보니 새누리당은 서울 성동갑에서도 후보가 과거 성폭력미수 의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부산 수영에선 유부녀와 불륜 의혹이 불거져 시끄럽다고 합니다(이 건들은 아직 확인된 건 아니고 일방의 주장일 뿐입니다). 주성영 의원은 성매매의혹에 휩싸이자 아예 불출마선언을 해버렸습니다.

자, 새누리당인지 성누리당인지 색누리당인지는 그렇다 칩시다. 원래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오늘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사실 이들과 정반대에 계신 분들입니다. 바로 통합진보당…. 통진당이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어떤 사람일까요? 몇 년 전에 민주노총 고위간부가 전교조 여교사를 강간하려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명 민주노총 강간미수사건입니다. 2008년 수배 중이던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숨겨준 여교사의 집을 민주노총 간부가 다시 찾아가 강간을 시도했던 것이죠.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은인의 집을 찾아가 성폭행으로 보답하려 했으니 말입니다.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통합당으로 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 전 위원장은 전교조 위원장 재직시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사건의 피해자였던 여교사와 ‘민주노총 김OO 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은 정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를 향해 격렬하게 항의하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통진당 쪽의 반응은? 물론 별 거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고 합니다.

자, 그럼 다시 새누리당인지 색누리당인지와 비교하면서 정말 별 거 아닌 것인지 살펴보기로 할까요? 강용석 전 의원은 입 잘못 놀린 죄로 국회의원 사퇴 압력을 받다가 결국 이른바 색누리당(성나라당)에서 출당조치 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비난받았고 받고 있는 내용도 입 잘못 놀린 죕니다.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석호익 후보도 엄격히 말해 입 잘못 놀린 죕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진화했다. 구멍이 하나 더 있는 게 그 증거다.” 이 말 하나로 새누리당이 성누리당 인증했다는 비판까지 듣습니다. 아직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위기로 보면 후보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입 한번 잘못 놀린 것도 아니고 강간미수사건 무마에다 2차 가해 혐의까지 받는 정진후 전교조 전 위원장의 죄가 별 거 아닌 정도로 가벼운 걸까요? 당시 피해자는 통진당이 정 전 위원장을 비례후보로 결정함으로 인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데 말입니다.

참고로 민주노총은 피해자에게 공식사과 하는 데에도 무려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여론에 밀려 억지로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실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대한민국 진보의 상징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벌인 짓들입니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정진후 통진당 후보를 비례대표 후보로 적극 추천하면서도 정 후보보다 앞서 전교조 위원장을 지냈고 교육민주화에 헌신하다 두 번이나 해직된 장혜옥 진보신당 후보에 대해서는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미루고 있다고 합니다.

진보신당이 반발할 것은 자명한 일. 박은지 대변인은 “전교조 지도부가 성폭력 피해자를 경찰 수사망에 떠민 성폭력 2차 가해와 같은 심각한 흠결을 가진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에게는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추천후보로 결정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어서 “온 국민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정진후 전 위원장의 통진당 비례 추천에는 단 한번 거리낌이 없었던 전교조 지도부의 이중적 행동은 이해받기도 용서되기도 어렵다”며 “하루 빨리 장혜옥 전 위원장을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하라”고 촉구했다고 합니다.

외람되기 합니다만, 저는 이 지점에서 진보신당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새누리당보다 나을 것이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지지선언에 왜 그리 목을 매는 것인지요? 오히려 그들의 지지가 쪽팔린다고 생각되지는 않으십니까?”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새누리당의 석호익 후보가 비난받고 있는 성추문 스캔들과 통합진보당 정진후 비례후보가 비난받고 있는 민주노총 강간미수사건 무마의혹과 2차 가해 흠결 중 어느 쪽이 죄가 더 중하고 무겁다고 보십니까? 물어보는 게 바보지요?

조족지혈. 새발에 피죠. 물론 당연히 새발에 묻은 피는 새누리당 석호익 후보의 성추문 스캔들입니다. 이 나라의 진보를 자처하는 분들, 소위 야권단일화에 완장차고 힘 좀 쓰시는 시민단체 분들, 새누리당 비판에만 열중하시는 네티즌들도 깊이 반성하셔야 할 줄 압니다.

정진후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외에도 전교조 위원장 시절 술자리에서 동료 교사를 향해 폭언을 하는 등 문제가 많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폭력 전력이 있는 사람이 진보운동 언저리에 붙어있는 것 자체에 분개합니다.

통진당이 정 전 위원장이 비례후보가 되는데 아무 문제없는 별 거 아닌 일로 판단했다고 하니 저로서도 별로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새누리당이든 통진당이든 자기 일은 자기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하는 게 맞지요.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앞으로 새누리당 비판은 좀 자제하셨으면 하는 겁니다. 새누리당보다 더한 짓을 하면서 새누리당 비판하는 거 보면 새누리당을 김일성, 김정일이만큼이나 싫어하는 저도 참 듣기가 거북합니다. 속이 막 매스껍고 그렇습니다.

차라리 성추문 분야만큼은 새누리당과 통진당이 좌우합작이라도 하시는 게 어떨지….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 경남도민일보를 보다 놀라자빠질 뻔했다. 수정뉴타운추진위(위원장 박만도)가 수녀원 앞에서 천막을 치고 그 위에다 확성기를 달아놓고 유행가를 틀어대거나 심지어 반야심경 같은 불경을 틀어놓고 수녀들을 위협한다는 기사였다. 기사에서는 '압박'이란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것이 협박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가 트라피스트 수녀원 앞 도로상에 설치한 확성기와 농성용 컨테이너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아니다. 협박이라기보다는 괴롭힌다는 게 정확할 것 같다. 봉쇄수도 생활을 하는 수녀들에게 하루 종일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지는 불경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 보통 고역이겠는가. 거기다 유행가까지 틀어댄다고 하니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군지 장히 궁금하다. 그런데 이 인간성을 상실한 듯보이는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수녀원의 수녀들을 욕보이기 위해 성적 모욕까지 동원했다고 한다. 이들이 개사해 부른다는 유명 유행가의 가사를 한 번 보도록 하자. 원래 노래 제목은 <앵두나무 우물가에>인데, 이걸 바꿔서 <수정마을 수녀원에>가 됐다. 
 
수정마을 수녀원에 수녀원장 바람났네
기도는 아니하고 남자냄새 맡았는지
밤낮 주야 서울 부산 누구를 찾아
수녀들이 그러며는 국가경제 좀 먹는다

참으로 기가 막힌다. 누구 말처럼 이들은 어디선가 인간의 탈을 훔쳐다 쓴 괴물들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수정 뉴타운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이란 사람의 말을 들어 보면 이들은 STX와 매주 대책회의를 하고 있으며, 마산시장, 상공회의소장 등과도 만나 의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STX 강덕수 회장이나 마산시장도 이들이 이런 파렴치한 데모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라면 원래 서로 짜고 의논한 것이라 모른 체 하고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들이 자주 대책회의를 하고 의논을 하는 사이란 것은 분명하다.
 
보통의 여자들에게도 저런 가사를 지어 부르는 것은 성추행에 해당한다. 하물며 평생을 동정으로 신에게 바친 삶을 사는 수녀들이야 두 말 하면 잔소리다. 특히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수녀들은 봉쇄기도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런 수녀들에게 이런 식의 비아냥은 치명적이다.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행이라고 해도 아무런 지나침이 없다.

이런 따위의 비인간적인 행동은 양아치들이나 할 짓이다. 설마 수정 뉴타운 추진위원회가 양아치들이 만든 조직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김주완 기자와 인터뷰한 뉴타운 추진위 사무국장 이삼연 씨의 말에 의하면 그도 고등학생 자녀를 가진 학부모라고 했다. 수정만에서 낚시점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도 선량한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아들이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과연 자랑스러워 할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가 보기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식이 아비를 부끄러워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더 큰 문제다. 이건 교육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공공연히 성폭력을 권장하는 꼴이니 말이다.


수정만 매립지에 STX조선소 유치 찬성측이 만든 수녀원 앞 농성장@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

마산시장과 STX, 그리고 경찰이 어떤 커넥션을 갖고 있기에 이런 불법적인 집회와 시위에 관대한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들이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불법 건조물을 만들고(간이화장실까지 만들었다) 확성기를 이용해 고성방가를 하는 것이 지금까지 사법당국이 취해온 태도를 보면 위법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사상과 신념의 자유,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옹호하는 필자는 이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자기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하여 반대할 생각도 없거니와 오히려 그들의 주장과 행동이 철저하게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그들의 언로를 막는 것은 파쇼국가에서나 할 일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행동은 도가 지나치다. 사회에는 상식이란 것이 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수정뉴타운추진위의 행동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양아치도 저런 행동은 쉽게 하지 못한다. 수녀원 앞에 가서 수녀들을 향해 당신네 수녀원장이 바람이 났다는 둥 남자냄새를 맡았다는 둥 하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짓일까?

이건 명백히 성폭력이다. 그런데 마산시도 경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무차별적인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용산의 철거민들에겐 가차없이 특공대를 투입하던 경찰이다. 직장을 잃을 수 없다며 농성을 하던 쌍용차 노조에도 특공대가 투입됐다. 마치 전쟁을 방불케하는 작전이었다. 이곳 트라피스트 수녀원 앞의 데모대는 무슨 특허라도 받은 것일까?

대한민국, 참으로 특이한 나라다. 아니, 지저분한 나라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는 즉시 확성기를 철거하고 자진 철수하기 바란다. 수녀원 앞에서 벌이는 해괴한 성적 유린행위도 중지하기 바란다. 부처님이 확성기를 통해 수녀들에게 반야심경을 틀어준다고 절대 기뻐하실리가 없다.

천주교에 대한 모독보다는 불교계가 입게 될 명예훼손이 더 커 보인다. 수녀들이야 "저 양아치 같은 놈들!" 하고 웃어넘기면 그뿐이지만, 불교는 다르다. 부처님의 말씀이 성추행과 더불어 수녀들을 괴롭히는 도구로 전락했으니 부처님이 이를 알게 되면 무어라고 하실까? 속세에서 직접 눈과 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스님들은 또 무어라고 하실까? 

"그놈들, 참 예쁜 짓만 골라서 하는구먼…." 이렇게들 말씀하실까?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민주노총이 성폭행 미수사건으로 세상에 물의를 일으킨 것이 바로 엊그제입니다. 그때 피해 여성이 전교조 소속 교사였고 전교조는 이 사건을 은폐하는데 앞장섰다고 해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민노총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 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교조 조합원이 연루된 성추행 사건이 또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번엔 학교에 교생실습을 나온 어린 여대생들이 피해 상대입니다. 실습 여대생들을 노래방으로 데리고 가 추행을 한 교사들 네 명 중에 세 명이 전교조 출신이었다고 하니 전교조의 도덕성이 이미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해도 아무도 이의를 달 사람이 없을 성싶습니다.

자료사진 : 참세상

해당 교사들은 교생과 동료교사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전교조를 탈퇴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보수언론들에서는 ‘‘조직부터 보호하는 나쁜 지혜만 배워 허겁지겁 전교조를 탈퇴했다”고 비난합니다. 그들의 행위는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겠지만, 반성하는 차원에서 조직을 탈퇴하는 것까지 시비를 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터졌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최모 의원은 다음날 즉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탈당했습니다. 그것도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습니까?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리하지 않았다면 더 큰 비난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그때 당한 피해자가 만일 동아일보 기자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물론 아니 해본 것은 아닙니다. 가해자였던 최모 의원은 검사 출신입니다. 교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이 검사 출신 국회의원에겐 필요 없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그때도 수구언론들은 최모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을 두고 조직부터 보호하는 나쁜 지혜만 배웠다고 비난했을까요?

 

그래서 수구언론들의 민노총이나 전교조를 향한 비난을 보면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아니 들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불구가 숙명인 조중동이라지만 생각까지 반쪽이란 사실이 서글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더 서글픈 것은 수구언론들의 이 같은 공격에는 나름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그 이유를 제공해준 것은 바로 진보라고 자처하는 세력 스스로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싸워야 하는데…’라는 논리는 우리가 늘 접해오던 주장입니다. 조직 내에서 회계부정이나 공금횡령 사건이 터져도, 조직 내에서 폭행사건이 터져도, 조직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터져도 모두 조직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쉬쉬하며 감추었습니다.

 

만약 이런 이야기를 공론의 장에 끌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여지없이 반이명박 전선에 해를 끼치는 악적으로 지탄받게 됩니다. 심지어 조선일보와 같은 부류로 취급 받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문화는 진보세력을 전혀 진보적이지 않은 쪽으로 끌고 갔고 결국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줄줄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저는 과거에 진보정당추진위원회의 창립회원이었고 지금은 진보신당의 골수 지지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사실은 진보라는 말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고 늘 밝혀왔습니다. 진보라는 상대적인 개념은 우리가 언제든지 보수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좌파를 진보라고 부르지만 과거 소련에서는 좌파가 보수였습니다.

 

그러므로 구 소련이나 북한식 사회주의(엄밀하게는 공산주의)를 동경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얼버무려 진보라고 부르는 기이한 이 현상을 저는 매우 희한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정권을 수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북이 통일을 하여야 한다고 하는 지상과제는 제게도 역시 소원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어르고 달래서 가급적이면 충돌을 피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가야 한다는데도 동의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공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 같은 사람까지도 북한정권의 반민주적인 독재나 인권문제에 대해 입을 닫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주요 정부 당국자나 정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남북관계를 고려해 입조심을 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진보진영 내에서는 북한을 비판하거나 또는 북한정권을 옹호하는 남한 내 운동진영인 자주파를 비판하면 으레 이런 비난이 들어옵니다.

 

이명박 정권과 맞서 힘을 합쳐 싸워야 하는 판에 운동을 분열시키는 분열주의자다! 저는 원래 민노당 당원이었다가 작년에 탈당했는데 그때 탈당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가 최기영 당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중앙위원의 간첩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소위 일심회 사건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던 사건입니다.

 

그때 민노당 다수파인 자주파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적들에 맞서 통일 단결해 싸워야 하는데 어떻게 적에게 동지를 팔아넘기는가? 그 적이란 바로 이명박 정부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또 동지란 간첩행위를 한 두 사람의 고위 당직자를 이르는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그 적이란 표현과 동지란 표현에 결코 동의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지만 그들을 적이라고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적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격앙된 현장분위기를 반영하는 그런 제스처에 해당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간첩행위를 한 두 사람을 동지라고 부르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조직 내에 침투한 스파이까지 동지라고 부를 만큼 저는 마음이 그렇게 넓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문화는 알게 모르게 여러 진보단체들에 파고 들어 그 뿌리가 매우 깊습니다. 민노총이나 민노당 만이 아니라 얼마 전에는 환경운동연합도 내부에 일어난 횡령사건을 은폐하려다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아직 태어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진보신당도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진보세력은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세력이라는 고정관념부터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조에 가입한 젊은 교사가 전교조의 참교육에 동의하고 노동조합운동에 동참한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도덕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환상도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당장은 자족감과 우월감을 줄지는 몰라도 길게 보면 수렁인 것입니다.

 

그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도덕적 우월감은 남은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남의 비판을 참지 못하는 정신적 질환을 앓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조직보위론이란 기괴한 논리와 이로부터 파생된 비판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비민주적 조직운영은 결국 스스로를 수렁에 빠트려 제 살이 썩어들어가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지혜만 배웠다는 비난을 들이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의 목소리마저도 경청할 줄 아는 실로 뱀 같은 지혜를 우리는 가질 수 없는 것입니까?

 

그마저도 싫다면, 최소한 조중동이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위기라도 만들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또 저는 조용히 묻어두었으면 좋았을 이야기를 괜히 끄집어내 또 한번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전선을 교란하고 수구언론에 빌미를 주는 악적이 되고 마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저는 그런 비난을 하실 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싸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악마와 손잡을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