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14 시험대에 선 마준, 미순엄마를 제지해 탁구를 구할까? by 파비 정부권 (8)
  2. 2010.08.12 구마준, 과연 김탁구에게 독초를 먹일까? by 파비 정부권 (25)

구마준, 과연 미순 엄마의 손에 든 독초병을 막을 것인가, 말 것인가!  

아, 김탁구가 마침내 독초를 먹었습니다. 다행한 것은 마준이가 직접 먹이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독초병을 들고 서있는 마준에게 그게 뭐냐고 팔봉빵집 식구들이 물어보자 엉겁결에 감기약이라고 둘러댔는데, 그걸 양미순의 어머니가 쓰러져 고열로 힘들어하고 있는 탁구에게 먹인 것인입니다.

다행히 아직 한 숟갈밖에 먹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다음 주입니다. 마준이 미순이 엄마를 제지하기만 한다면 당장 미각과 후각이 마비는 되겠지만, 영원히 미각과 후각을 잃는 불행은 피할 수 있겠지요. 마준에게 독초를 판 가게 주인이 말했었지요. "이거 한 병을 다 먹게 되면 영원히 미각과 후각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준에게 남아있는 인간성이 최후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만약 마준이 미순 엄마를 향해 "그거 독초니까 더 이상 먹이면 안 된다"고 제지한다면, 마준의 인간성은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는 겁니다. 비록 이미 먹은 독초로 인해 탁구가 당분간 미각과 후각이 마비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영원한 불행은 막을 수 있습니다.

.... ▲ 쓰러진 김탁구. 감기에 걸린 줄 알고 미순 엄마가 탁구에게 마준이 숨겨둔 독초를 먹이게 된다.


탁구, 결국 냄새와 맛을 잃겠지만 마준의 양심엔 마지막 기회

더불어 구마준은 팔봉빵집 식구들에게 약간의 핀잔은 듣겠지만, 악당으로 매도당할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구마준이 이 결정적 순간에 미순 엄마를 제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안 한다면 탁구는 몇 모금의 독초를 더 마시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 되면 마준은 팔봉빵집 식구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안겨줄 겁니다. 특히 진구는 미리부터 마준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마준이가 물병에 뭔가를 타지 않았을까 의심을 품고 살펴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물병의 물을 모두 씽크대에 쏟아 버렸습니다.

비록 다른 팔봉빵집 식구들은 탁구가 독초병 속의 설빙초를 먹고 미각과 후각을 잃더라도 그것이 마준이 보관하고 있던 독초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탁구는 미순 엄마로부터 약을 받아먹고 잠이 들었고, 한참 후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미각과 후각을 잃고 힘들어 하겠지만, 그것이 독초 때문인지는 탁구 자신을 포함해 아무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진구와 더불어 또 한명의 날카롭고 예리한 눈매를 지닌 사람, 다름 아닌 팔봉선생에 의해 밝혀지고야 말 것입니다. 팔봉선생은 마치 모든 것을 다 안다는 투로 보입니다.

.... ▲ 구마준과 신유경은 포옹으로 그들의 거래를 확인하고, 김탁구는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게다가 그는 마준이 팔봉빵집 식구들 앞에서 독초병을 뒤로 감출 때 손에 쥔 예의 그 병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아주 유심히. 마치 "마준아, 네가 그걸 정녕 쓸 셈이냐?" 이렇게 속으로 말하면서 말입니다. 아마 마준이 미순 엄마를 제지하지 않는다면 마준은 팔봉선생으로부터 영원히 신뢰를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준, 너는 이제 어찌 할 테냐?

어쩌면 팔봉선생은 마준의 본성과 정체를 알면서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팔봉선생이 14년 전 탁구에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착한 아이가 아닐지도 모르겠구나. 착한 사람은 누구를 미워하거나 해서는 안 되는 거란다." 팔봉선생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사람만이 좋은 빵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마준.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습니다. 그에겐 아직 양심이 남아있습니다. 그의 속에선 끊임없이 양심의 소리가 나쁜 짓을 해선 안 된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욕망과 분노, 좌절감이 그를 몰아세웁니다. 거성가를 가져야겠다는 욕망, 출생의 비밀에 대한 분노, 탁구를 향한 질투심과 좌절이 그의 양심을 마비시킬 듯이 덤벼듭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미순 엄마가 탁구에게 더 독초를 먹이지 못하도록 제지하게 되면 마준은 탁구가 내민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탁구는 마음이 매우 넓은 친구입니다. 그는 비록 마준이 신유경을 빼앗았더라도 마준을 버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마준의 비아냥거림처럼 형으로서 사랑하는 여자를 포기할 수 도 있는 것이 탁구의 본성입니다.

또는 사랑하는 신유경을 위해 깨끗이 물러설 수도 있을 겁니다. 눈물을 머금고. 마준이 미순 엄마를 제지하는 순간, 마준과 탁구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준이 미순 엄마를 제지하지 않거나 못하게 되면, 그때는, 누구 때문도 아니고 바로 마준 스스로 악마의 길로 거침없이 달려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 ▲ 시험대에 선 구마준. 어떻게 할 것인가? "마준아, 이제 넌 어찌 할 테냐?"


결국 어떤 선택이든 결정이든 마준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준에게 달렸습니다. 마준은 순간의 이 작은 선택으로 인해 마침내 인생에 중대한 결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겠지요. 과연 마준은 이 시험대를 어떻게 통과할까요?

마준, 과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인가?

마준. 미순 엄마를 제지하고 그녀의 손에서 독초병을 빼앗아 탁구를 구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모른 척 넘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모두들 마준이 탁구가 내민 손을 잡길 원하고 있을 테지만, 결국 모든 것은 마준의 손에 달렸습니다. 마준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선 작가 외에는 아무도 없을 성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준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군요. 사실은 팔봉선생이 은밀히 마준을 지켜보며 속으로 뇌까린 말입니다.

"마준아, 이제 너는 어찌 할 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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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구마준, 참 구제불능입니다. 인간의 사악함이 그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그의 악행은 거침이 없습니다. 물론 그가 멈칫거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도 갈등합니다. 그러나 결국 구마준은 그가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악행을 저지르고자 합니다.

구마준이 입은 트라우마, 처지, 갈등 이런 것들로 사람들은 구마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거기다 구마준이 탁구에게 독초를 슬까말까 머뭇거리는 장면은 마준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을 보이면서도 뭔가 개운치 않은 사람들에겐 좋은 변명거립니다.  

하긴 마준도 인간입니다. 인간인 이상 다른 사람을, 그것도 자신의 형(물론 마준은 탁구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일 뿐 아니라 쫓아내야만 할 적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악마입니다. (악마도 실은 천사였으며 선한 감정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무조건적인 악이란 세상에 없습니다.)

...... ▲ 구마준, 그도 불쌍한 존재처럼 보이지만...그러나 결국 선택은 그의 몫이고, 책임도 그의 것입니다.


구마준이 김탁구에게 저지른 악행은 12살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악행, 12살 때 김탁구를 도둑으로 몰았음. (김탁구가 결백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구자경
                  과 지금은 고인이 된 할머니 홍여사 두 사람 뿐임)
두번째 악행, 12살 때 또 다시 김탁구를 도둑으로 몸 (이번엔 구마준이 서인숙의 돈과 패물을 훔쳐
                  써놓고선 그걸 
탁구의 짓이라고 거짓말을 했음. 졸지에 탁구는 절도 전과 2범이 됨)
세번째 악행, 24살 때 팔봉빵집에서 다시 만난 탁구에게 또 누명을 씌움. 이번엔 제빵실을 난장판
                  으로 만들고 반죽
을 훼손시켜 장사를 못하게 한 다음 그걸 탁구가 한 짓으로 만듬.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보니 구마준의 악행이란 게 별 거 없군요. 악행의 내용들이 주로 누명을 씌운다는 내용인데, 이런 정도는 주로 초등학생들이 교실에서 미운 아이를 따돌리기 위해 하는 얄미운 수 정도에 불과합니다. 구마준이 알고 있는 비밀 때문에 갖게 된 김탁구에 대한 증오심에 비하면 참 소박합니다.

구마준은 제가 구일중의 친아들이 아니며 생부와 생모가 거성가를 집어삼키기 위해 심어둔, 말하자면 뻐꾸기 새끼란 사실을 이미 12살 때 할머니 홍여사가 폭우 속에 죽어가는 현장을 목격하며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구마준에게 김탁구는 공존할 수 없는 적입니다. 그런데 형이라고 부르라니, 개뿔~

그러나 그럼에도 아직은 구마준이 저지른 악행들이 밉기는 해도 그렇게 쳐죽일 정도로 비난 받을 정도의 내용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바야흐로 구마준이 본격적인 악행을 저지르려 하고 있습니다. 독초를 이용해 탁구의 미각과 후각을 마비시킬 생각입니다.

...... ▲ 독초를 쓸까말까? 고민중. 그런데, 팔봉선생님. "나는 네가 하는 일을 다 알고 있어!" 하는 표정, 뭥미?


설빙초. 과도하게 복용하면 영원히 미각과 후각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오, 정말 큰일입니다. 탁구가 걱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탁구는 어쨌든 그 진실된 마음으로 인하여 최고의 제빵사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탁구는 주인공이고 그게 이 드라마의 스토리니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큰일? 바로 구마준이 큰일이란 겁니다. 탁구는 구마준의 생부인 한승재의 계략에 의해 시력을 잃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엔 한승재의 아들이 탁구의 미각과 후각을 없애려고 계락을 꾸밉니다. 탁구는 참 복도 많습니다. 한승재에 이어 그의 아들에게까지 시련을 겪습니다.

이건 뭐 대를 이어 악행을 완성하자는 것도 아니고. 결국에는 구마준이 독초를 쓰고야 말겠지만, 그래서 탁구는 미각과 후각을 잃고 맛도 냄새도 느끼지 못하는 불구가 되겠지만, 그러나 탁구는 그 시련을 뚫고 마침내 혀와 코만 갖고 빵을 분별하는 경지를 넘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겠지요.

어릴 때 무협지를 보면 주인공들은 늘 그렇습니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초죽음 상태에 빠지거나 완전히 무공을 잃어 거의 폐인이 다 된 경험을 하고 난 다음에야, 양맥이 타동되고 오기조원, 등복조극을 넘어 최고의 경지, 곧 입신의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탁구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 역시 뻐꾸기 새끼도 뻐꾸기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똑같이 가려는 구마준... 비극이네요.


그러나 문제는 역시 구마준입니다. 지금까지 마준이 저지른 악행들은 그저 질투심과 불안감에서 비롯된 치기어린 행동이라 이해받을 수도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고자 하는 일, 독초를 탁구에게 투여하려고 하는 이 무서운 음모는 용서받을 수 없는 악행이며 범죄행각입니다.

마치 종달새의 둥지에서 가짜 어미새(종달새)의 알과 새끼들을 밀어 떨어뜨리고 먹이를 독차지해 받아먹으며 자란 뻐꾸기가 다 자란 다음에는 어미새의 울음소리를 따라 떠나고야 마는 뻐꾸기처럼, 구마준도 그렇게 운명처럼 지워진 길을 따라 가게 될까요?

아직까지는 그래도 구마준에겐 용서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독초라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려는 마준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제발 마준이 마음을 바꾸어 최악의 선택만은 말아 줄 것을 부탁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간곡한 마음으로, 이 정도에서 멈추어주길….

...... ▲ 악! 딱 걸렸네. 구마준과 신유경의 밀회(거래?) 장면을 본 미순이, "이거 좋아해야 돼, 슬퍼해야 돼?"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일중을 위해 한마디만 더 변호를 하고 가야겠습니다. 구일중이야말로 최고의 악인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구일중이야말로 이 드라마에서 마준과 더불어 최고 불쌍한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그가 차갑게 나오는 것은 아마도 하나의 연출 효과를 노린 것이리라 봅니다.

어머니를 누군가에 의해 (그것이 미필적 고의든, 사고였든) 살해당해 잃었으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납치유괴, 폭력, 인신매매, 살해 등 갖가지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가 너무나 온화한 표정으로 나온다면 정말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어떤 분의 진단처럼 마준이의 출생의 비밀까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렇다면 구일중이야말로 너무나 비참한 인간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아직 한승재와 서인숙이 벌인 어머니와 아들에 대한 살인 음모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알았다면 두 사람을 절대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겁니다. 그게 상식이죠. 이제 오늘 누군가가 자기마저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요.

그리고 곧 모든 전모를 알게 될 겁니다. 그때 구일중의 심정이 어떨까요? 분노로, 찢어지는 심장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거성가가 무너질 정도로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게 되지 않을까요?
으아~~~~~~~아악, 하고 말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