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1.20 이덕우, "떡값의 삼성, 테러의 현대" by 파비 정부권 (2)
  2. 2008.04.23 삼성의 '행복한 눈물', 태안 주민의 '비통한 눈물' by 파비 정부권
아래 글은 김용철 변호사의 변호사인 이덕우 변호사의 글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그룹 전략기획실(구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역임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작년에 삼성비리를 폭로했습니다. 거기에는 삼성이 검사들을 어떻게 회유하고 어떻게 뇌물을 전달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도 들어있어 세상에 충격들 주었습니다.

1997년에 삼성 전략기획실장 이학수 부회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모처에서 만나 검사들에게 어떻게 얼마씩의 떡값을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대화가 안기부에 의해 녹화되었습니다. 소위 ‘삼성 X-파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은 안기부가 불법으로 도청한 것이므로 공표하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 이것을 노회찬 의원이 국회에서 폭로했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검찰에 기소되어 지금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의 범죄는 불법도청으로 알게 된 것이므로 벌을 줄 수 없고, 이 사실을 폭로한 노회찬 전 의원은 유죄라는 것이 검찰의 주장입니다. 검찰로서는 삼성에서 떡값 받은 검사를 폭로한 노회찬이 매우 미울 게 틀림없습니다. 노회찬 때문에 쪽 다 팔았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2월 9일, 법원의 X-파일 폭로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이 있습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경찰특공대의 철거민 진압. 6명이 사망했다.

 검찰은 이미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구형한 상태입니다. 이 공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노회찬 전 의원은 피선거권을 박탈당하는 치명적 상처를 받게 됩니다.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는 벌을 주지 않고, 범죄행위를 폭로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겠다는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진정 존재하기는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경찰에 의해 철거민들이 여섯 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민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국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이 나라가 정말 싫습니다. 정부가 테러조직입니까? 경찰이 테러단입니까?

그런데 철거민들의 농성이 시작 된지 하루도 안 돼 진압에 나선 경찰이 다름 아닌 대테러특공대였다고 하는군요. 정말 아찔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미네르바를 구속한 검찰조직은 마약범죄수사부였었지요? 아마…   
/2009. 1. 20.  파비

                                           떡값, 테러 그리고 하나님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발췌>
 

보통 삼성은 교활하고 현대는 무식하다고들 한다.

좋게 말하면 삼성은 지혜롭고 현대는 우직하다고도 한다.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로 떠들썩했다. 언론에 보도된 것은 이른바 삼성 엑스파일. 1997년 추석을 앞둔 어느 날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과 이건희 회장의 오른 팔인 이학수가 식당에서 만났다. 그들은 밥을 먹으며 검사 아무개는 얼마, 아무개에게는 얼마를 줄지 상의하고 점검했다. 대화내용은 안기부 미림팀이 도청테이프에 생생히 담겼다. 누구나 삼성에서 돈을 주고 관리한 사람들을 알고 싶었다. 결국 대통령이 나섰다. 불법도청 테이프이니 덮어버리라고 했다. 2007년 삼성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선언을 했다. 떡값 검사 명단을 보았고. 직접 썼고, 직접 전달도 했다고 고백했다. 다시 온 국민이 들끓었다. 대통령이 거부권행사를 포기해 결국 특검까지 갔다. 그러나 특검은 김용철 변호사가 고백한 내용 대부분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로 처리했다. 법원도 전환사채를 싼값으로 발행해 가족들에게 판 것이 무죄라고 판결했다. 과거 같은 내용의 사건은 유죄로 판결했다. 특검과 법원이 면죄부를 준 것이다. 삼성은 일이 터질 때마다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왕국은 건재하다.


울산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 꼭대기. 한달 가까이 두명의 노동자가 허기를 견디며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진보신당 공동대표단, 울산시당 대표단과 구의원들이 노상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소각장 앞 인도에 천막조차 없이 침낭만 깔고 앉았다. 지난 17일 영남노동자 대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굴뚝 위로 먹을 것을 올려 보냈다. 현대중공업 경비대는 미리 준비한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낚시대로 굴뚝 위로 연결된 밧줄을 잡아채려 했다. 사람 목숨을 놓고 굴뚝 아래에서 먹을 것을 올리려는 노동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비대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우스꽝스럽고 처절한 싸움이었다. 밤 11시 반 노동자들의 식품건네기 작전을 막지 못한 경비대원 수십명이 출동했다. 농성자들에게 소화기를 난사하고 무차별 구타하며 농성장에 있던 물건을 태웠다. 소화기로 머리를 맞은 김석진 미포조선 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한밤중 활극의 현장에 경찰이 있었으나 경비대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울산 동구에서 내리 5선을 하고 서울 동작구로 입성한 정몽준 6선 의원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저 주주의 한사람일 뿐이므로 회사 경영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금산분리 완화라는 분칠을 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은행, 현대은행이 생길 것이다. 이제 미디어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떡칠한 언론관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방송국, 현대방송국이 생길 것이다. 그들은 조중동과 손잡고 떨쳐 일어날 것이다. 1%를 위한 99%의 노예. 그들이 꿈꾸는 천년왕국의 모습이다.


이씨 일가를 비롯한 재벌에게 돈과 언론과 국가권력 이 모든 것을 다 넘겨줄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맹목적인 돌진에 저들은 환희작약하고 있다. 이제야 말로 천년왕국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돌아가신 왕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할 차례다. 그런데 이명박의 하나님은 과연 누구인가. 혹 마몬이 아닐까.

예수는 “두 주인, .....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고 하셨다(마태오 복음 6:24, 루가 복음 16:13).


“떡값의 삼성, 테러의 현대.” 앞에서

우리는 마몬을 경배할 것인가, 아니면 주먹을 맞을 것인가.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용산에선 철거민들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덕우

 PS; 알고 보니 레디앙에도 실린 글이로군요. 레디앙에 따로 양해를 구하긴 늦은 것 같네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삼성의 '행복한 눈물', 태안 주민의 '비통한 눈물'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란 그림이 요즘 세간의 화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거액을 주고 사들였다는 이 그림은 용인 에버랜드의 창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졌다.


리히텐슈타인은 밝은 색채와 단순함, 추상표현주의 등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가한 뉴욕 출신의 작가다. 또 그는 저급한 미국의 대중만화를 소재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그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중심부로서 자본주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미국의 대중매체를 예술로 승화시킨 미국인의 전형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 팝아트의 거장이다.


리히텐슈타인은 밝은 색조와 뚜렷한 윤곽선을 통해 슬픔의 상징인 눈물을 거꾸로 행복한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만화적 형태가 가지는 단순함은 그림 속의 여인이 흘리는 눈물의 행복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정말 진품이 아니라 사진만 보아도 눈물이 흐르는 여인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그런 것이 삶에 지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건 물론 아니다. 

얼마 전, 삼성전략기획실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안주인들이 비자금으로 600억 원대의 해외 미술품을 사들였다고 폭로했다. 그가 제시한 목록 속에는 100억 원을 호가한다는 ‘베들레헴 병원’과 함께 이 그림도 들어있었다.


엊그제 삼성특검팀 수사관들이 용인 에버랜드 창고를 압수수색해서 목록 속의 그림 일부를 발견함으로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행복한 눈물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아직 특검이 홍 씨가 직접 운영하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하지 않아 의혹을 사는 가운데 이 그림이 도대체 어디에서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행복한 눈물을 놓고 삼성과 특검이 숨바꼭질을 하는 동안 태안에서는 세 사람의 아까운 생명이 세상을 등졌다. 이들에겐 ‘행복한 눈물’은 고사하고 ‘비통한 눈물’을 흘릴 힘도 없었다.


정부와 삼성의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태안군민대회에서 심상정 민노당 대표(현 진보신당 상임대표)가 연설하는 동안 바로 심 대표 앞에서 한 군민이 몸에 불을 붙였다. 태안의 한 수산업체 대표였다는 그이도 이제 더 이상 눈물을 흘리며 행복과 슬픔을 따질 기력이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23일 서울역 광장에 모여든 태안 기름유출 피해 어민들은 얼마나 더 죽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며 시커멓게 죽은 수산물과 어구를 내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한 어민의 절규처럼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죽어서 돌아온” 것이다. “우리가 끝이면, 너희도 끝이다”며 오열하는 이들의 눈에는 검은 눈물이 흘렀다.


이런 와중에도 정부에서는 부처 간 업무협조가 원활하지 않다는 등 이유를 대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삼성에서도 눈치만 보며 묵묵부답이다. 사람이 죽어가는 데도 이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쁘다.


홍라희 씨의 거실에 걸려 있었다는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은 지금 어디에서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태안군민들의 죽음을 불사한 분노의 함성소리에 세상에 나서지도 못하고 어느 으슥한 곳에 숨어 남몰래 행복한 눈물을 감추고 있는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태안에서는 ‘죽음의 눈물’이 바다를 검게 적시고 있다.


/정부권 (마산시 월영동)

2008. 1. 18(금) 경남도민일보 3.15광장란에 실린 글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