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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3 해군특수부대 SSU(잠수함구조대)를 둘러보니 by 파비 정부권 (45)
해군블로그 <블루페이퍼>에서 블로거들을 진해 해군기지에 초청해 견학을 시켜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원래 제가 그 행사에 초청되었던 것은 아니고 부산의 블로거이신 세미예님께서 한번 가보라고 권유해서 가게 된 것입니다. 세미예님과 커서님이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 제가 대타로 가게 된 것이었죠. 

어쨌든 저는 "대타라도 좋다. 불러만 다오!" 하는 심정으로 참석했답니다. 1박 2일 일정이었지만, 첫날은 못 갔습니다. <블로거스경남>과 경남도민일보에서 주최하는 블로그강좌에 사례발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저녁 식사 때는 횟집에서 거하게 저녁 만찬을 했다고 들었지만, 덕분에 저는 둘째 날 점심으로 군대 식당에서 짬밥 비슷한 것밖에 먹은 게 없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해군기지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반기는 전함은 우리나라 것이 아니고 중국 함선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중공이라고 불렀을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함이 친선 목적으로 입항해 있었던 것입니다. 실로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중공군의 배가 우리 해군기지에 들어와 있다니 말입니다.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중인 중화인민해방군 전함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만, 오늘은 그냥 청해진함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청해진함은 전함이 아닙니다. 따라서 함포나 기관총 등 무기가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비무장 함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무장도 하지 않은 배가 왜 해군에 있는가? 네, 이 배는 전투가 목적이 아니라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구조선입니다. 

이 배가 구조해야할 대상은 잠수함정입니다. 대단히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배죠. 그만큼 이 배에 탑재된 장비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의 장비들뿐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청해진함 방문을 환영합니다" 라고 적혀 있지요? 바로 우리를 환영한다는 뜻입니다. 뭐, 환영까지 해주실 것은 없는데, 아무튼 매우 고맙습니다.   
 

청해진함. 함장은 대령이었다. 함장을 비롯해 부사관급 이상 장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청해진함에 들어가서 일단 함대 관계자들로부터 청해진함에 대한 소개부터 들었습니다. 사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시간이 제일 지루한 시간이죠. 너무 길어지면 하품이 나오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한 생리현상입니다. 다행히 해군장교들은 센스가 있더군요. 적당하게 마무리해주는 것을 보니 역시 3군중에 해군이 최곱니다. 이거 아부 절대 아닙니다.

오리엔테이션 중에 실비단안개님이 사진을 찍으시기에 잽싸게 승리의 브이를 그렸지만, 실비단님 사진기의 셔터스피드가 매우 느리군요. 아니면 너무 빨랐나? 하여간 V는 안 잡혔습니다. 책상에 보시면 사람 머리수에 맞춰 음료수가 하나씩 놓여 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두 개 먹고 하나를 더 챙겼는데, 나중에 실비단님이 몇 개를 더 챙겨주시더군요. 

얼마나 고맙던지…. 그러고 보니 참석자 머리수보다 더 많이 갖다 놓았던 모양입니다. 참석자들의 나이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좋더군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블로그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 친구처럼 지낸다는 게 참 좋아 보였습니다. 세대차이란 말이 있지만, 블로그가 그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청해진함 내 휴게실. 여기서 간단한 브리핑이 있었다.


이번엔 성공했습니다. 승리의 브이, 이 포즈는 우리 딸의 전용 포즈입니다만 이날은 해군기지 탐방이고 해서 저도 한번 해봤습니다. 뒤에 보이는 요상하게 생긴 물건은 대체 무얼까요? 저도 처음에 이게 뭘까? 매우 궁금했습니다. 꼭 우주선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여간 무기는 아닌 거 같은데.

나중에 해군 SSU 대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아하~ 했답니다. 이게 바로 좌초한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구조하는 장비였습니다. 잠수함정 구조선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 죄송합니다. 밑에 사진에 보니 심해구조 잠수정이라고 적혀있군요. 다음 사진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SSU 대원 옆에 놓인 교육용 판넬이 보이시죠?  

이 글은 사진을 보면서 하나하나 설명하며 대화하는 식으로 작성하고 있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가끔 쓸데없는 말도 들어간답니다.   

VSRV(심해구조잠수정) 처음엔 웬 우주선인가 했다.


아니 이분, 그런데 저는 승리의 V자를 그리고 있는데 자기는 주먹으로 쑥떡을 먹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친절한 웃음을 만면에 띠며 말입니다. ㅎㅎ, 설마 쑥떡은 아니겠지요. 아 참, 그렇군요. 우리보다 나이가 어린 분들은 쑥떡이 무언지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쑥떡이란 다름이 아니라 욕이랍니다. 미국 사람들이 가운데손가락을 치켜드는 것과 비슷한 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엔 쑥떡이 서양식 욕보다 훨씬 적나라하고 멋질 뿐 아니라 정직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팔을 크게 휘둘러 쑥떡을 먹이는 모습이 치사하게 가운데손가락을 드는 것보다 훨씬 당당해보이지 않습니까? 

네? 그래봤자 욕이라고요? 그렇군요. 하하, 죄송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의 SSU 대원이 자기가 지켜야할 국민을 향해 쑥떡을 먹였을 리는 없고요. 무언가를 설명하려고 하는 중이었는데, 저는 승리의 V에 집중하다보니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매우 중요한 설명이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에혀~

다시 봐도 쑥떡 먹이는 동작이 분명한데.... 갸우뚱~ ㅋㅋ 내가 V호를 그리니 놀리는 건가?


일단 청해진함에서 심해구조잠수정(DSRV)이 제일 비싼 물건이라고 하니 V를 한번만 더 그리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다시 한번 SSU대원들을 위해 V


이곳은 구조된 잠수함정(물론 잠수함만 구조하는 건 아닙니다)의 승무원들이 감압치료를 받는 곳입니다. DSRV 선체 아래에 보면 사람이 출입할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모양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출입구처럼 그렇게 생겼겠지요? 그 부분과 이 감압치료기의 윗부분을 연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그리로 구조된 잠수함정 승무원을 내려 보내는 것이죠.

이곳에서 28일 동안 치료를 받은 후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잠수함정이 적의 공격 또는 기타의 사정으로 파손되었을 경우 승무원들은 엄청난 심해의 압력을 받게 됩니다. 잠수병이란 말 들어보셨지요? 아마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한 압력을 받게 되겠지요. 그러니 답답해도 28일 동안의 감압치료는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런 치료실이 삥 둘러서 여러 개가 연결 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있었는데, 실비단안개님이 그 사진은 안 보내 주셨네요. 변기 사진만 따로 모아 포스팅하려고 준비 중이시라더니, 그래서 안 보내 주셨나? 아무튼 이 안에서 28일 동안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충분한(당사자에겐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시설이 돼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 침실 등이 갖춰져 있다. 화장실도 있다.


이 장비는 PTC라고 하는 장비의 조종간입니다.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잠수함정이 좌초했을 때 인명구조를 위해 DSRV도 내래가지만, 잠수요원들도 출동해야 합니다. PTC는 해저에서 잠수요원들이 작업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인 셈입니다.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선 DSRV만 필요한 게 아니라, 잠수요원들이 필요한 작업을 해야만 가능하겠지요.

이때 이 PTC는 잠수대원들의 생명줄입니다. 잠수대원들에게 산소와 압력 기타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장비죠. 만약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아, 거기까지는 상상하지 맙시다. 너무 무서운 일이죠. 자, 이제 여러분도 아셨을 겁니다. SSU 대원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우리말로 PTC가 뭔지는 까먹었다. 압력 조절, 산소 공급 기타 등등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는 걸로 보인다.


SSU(Ship Salvage Unit)란  해군 해난구조대로서 'UDT/SEAL'과 더불어 해군의 주요 특수부대인데, SSU가 제일 무서운 특수부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UDT나 SEAL도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죠. 수중과 적진에 침투 주요시설 파괴를 주요임무로 하는 특수부대가 바로 이들인데요. 이 사람들이 사람을 죽이는 전문가라면, SSU는 반대로 사람을 살리는 전문가들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살리는 일이 더 고되고 힘들고 위험합니다.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겠죠. 그래서 제가 듣기론 지원자, 이런 일에 특기나 취미(취미라고 하니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가 있는 사람들에 한해 지원을 받아 부대를 구성한다고 하더군요. 어떤 일이든 보람과 재미를 못 느끼면 성공할 확률이 낮은 법이니까요.

아래 사진의 잠수복을 입고 해저 300m까지 내려가 작전을 수행한답니다. 최대 작전수행시간은 4시간. 이건 좀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겁쟁이 군인을 이런 부대에 배속했다간 백전백패하지 않겠습니까? 저 같은 사람은 연봉 십억을 준다고 해도 사절 하겠습니다. 하긴 저는 일단 물에 들어가는 순간 거의 조난 모드로 돌입하는 수준이라 받아주지도 않겠지만.

이거 다 차면 무게가 40Kg 정도 나간다고 하던데... 맞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우리 해군 SSU, 대단합니다. UDT(해군특수전여단)보다도, 요즘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정준호가 소속되었던 육군특전사 707특수임무대(특임대)보다도 더 대단한 부대임에 틀림없습니다. 특별히 저는 일단 죽이는 임무가 아니라 살리는 임무라는 데 호감이 가는군요. 사실 살리는 게 죽이는 것보다 훨씬 어렵죠.

청해진함을 떠나 돌아오는 길에 이상한 배를 보았습니다. 해군기지에 웬 상선이 정박해 있었던 것입니다. 관광버스에 동행한 안내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 배는 전함은 아니지만 군용선인가 봅니다. 아마 공작인 듯합니다. 일단 공작도 군사작전의 중요한 부분이지요. 공작 없이 작전도 없다, 이게 저의 기본 군사지식입니다.

여기서 공작이란 정보탐지 즉 정찰을 말하는 거겠지요. 아마도 공해상을 다니면서 해상정보를 수집하는 게 임무인 듯합니다. 보통 사람들에겐 공작선보다는 정찰선이라고 해야 이해가 쉽겠군요.(이 사진은 정중한 요청들이 많아 삭제함) 청해진함만 보여드리겠다고 초두에 말씀드렸지만, 그것만 보고 가긴 섭섭하니 잠수함도 잠깐 구경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잠수정은 북한 유고급 장수정입니다. 유고슬라비아에서 처음 만든 잠수정이라고 해서 유고급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왜 북한 잠수정이 이곳에 있냐구요? 1998년인가? 그때 포획된 잠수정인데요. 세상에…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잡혔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던지. 아니 어쩌다가 특수임무를 띠고 넘어온 공작선이 한심하게도.  

그러고 보니 오래전에 뉴스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해군이 해치를 열었을 때는 이미 수무 명이 넘는 승무원들이 모두 누군가에 의해 총살당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고 합니다. 끔찍하지요? 그래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생명들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들에게도 부모 형제가 있을 터인데, 모두 개죽음을 하고 말았으니. 이 유고급 잠수정은 포획된 이후 몇 년간 우리 해군에서 운용을 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적 함정을 파악하거나 공작을 위한 현역 배치였겠지만 말입니다. 포획 당시 내부는 거의 대부분 자폭 등의 수단으로 파괴되어 있었다고 하던데요. 크게 수리를 했겠지요. 

윗부분이 얼룩무늬 페인트칠이 되어있는 것은 위장막입니다. 해초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랍니다. 원래 상태 그대로 도색을 해서 전시했다고 하더군요.
 

해군 중위가 한참 잠수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뛰어가 V호를 그리니, "아저씨, 뭐하는 거에요?" 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 잠수정 말고도 강릉에서 한척이 더 포획되었었지요. 그 잠수정은 이것보다 더 큰 규모였다고 하더군요. 그때 승무원이 스물여덟 명이었지요, 아마?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육지로 상륙해 상당한 기간 우리 군과 교전을 하다 한명은 생포 되고 전부 사살되었는데, 딱 한명이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갔다고 하더군요.      

이 잠수정도 공작을 위해 육지 가까이 접근하다가 재수 없게 바위에 선체 바닥이 걸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잠수정 발견에 관한 에피소드를 혹시 들어보셨나요? 동이 트기 전 새벽녘에 강릉의 한 택시 운전기사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하던데요. 강릉에서 동해로 넘어가는 험한 고갯길을 왜 택시기사가 술 취한 여자 손님을 태우고 넘어가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그리고 하필 그 고개를 넘어가는 길에 오줌이 왜 마려웠는지도. 어쨌든 이 내용은 신문에는 나지 않았지만, 안기부의 조사과정에서 모두 불었다고 하고요. 강릉 일대의 주민들은 모두 그렇게 알고 있더군요. 저도 예비군 시절 안보교육 받으러 통일전망대 가다가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신빙성에 대해선 책임질 수 없답니다.

다만, 유언비언지 진실인지 모를 우스갯소리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가끔 나쁜 짓도 좋을 일을 할 때가 있다!" 뭐 그런 생각을요. 그리고 그때 그 말을 들으면서 제게 더 궁금했던 것은요. 그 택시기사는 상을 받았을까? 벌을 받았을까? 그것이었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상을 주어야 할까요, 벌을 주어야 할까요?  

돌고래호. 우리 기술로 제작한 잠수정 1호다. 잠수정은 자그마한 것인 줄 알았는데 꽤 컸다. 당연 잠수함은 훨씬 크다.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위 사진은 우리나라 기술로 제작한 제 1호 잠수정입니다. 이름이 돌고래호라고 하는데요. 뒤에서 보니 진짜 돌고래처럼 생겼더군요. 북한 유고급 잠수정에 비해 훨씬 모양이나 성능면에서 우수해보였습니다. 지금은 퇴역해 이렇게 전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선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라죠. 매출도 세계 1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에 걸맞게 잠수함 제조 기술도 상당히 발전했다고 합니다. 보유대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북한이 월등하지만, 성능, 전투력 등에서는 우리 잠수함정이 월등하다고 하는군요. 

2006년에 취역한 손원일함은 크기도 엄청나지만 성능도 뛰어나고 모양도 멋지게 생겼더군요. 저 같은 사람은 일단 디자인에 더 관심이 가는데요.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못 찍게 하더군요. 잠수함정은 아직 보안 요소가 많은 모양입니다. 그렇겠지요. 좀 섭섭했지만, 일단 이해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래 사진은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전시된 조선시대 해군이 사용하던 무기입니다. 뒤에 보이는 화차는 바로 신기전 발사대입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발칸포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당시로서는 대단히 획기적인 무기입니다. 그리고 아래 3문의 대포는 좌로부터 천자총통, 지자총통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까먹었습니다. 

셋 중 가장 작았는데, 뭐였더라? 역시 생각이 안 납니다.  

임진왜란 때 사용하던 무기. 총통들이 대단하다. 당시 조선 수군의 위력을 보는 듯하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맞아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아니하고 전승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우수한 화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명량해전에서는 단 열두 척의 전선으로 백수십 척의 적선을 격파했었지요. 그런데 당시 일본군은 숫자는 많았지만 이처럼 우수한 무기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화력에서 우리 해군이 월등히 뛰어났던 것이지요. 우리 함선은 멀리서도 적선을 향해 함포사격을 할 수 있었지만, 일본군은 자기 배를 상대편 배에 들이대고 월선 해서 공격하는 이른바 해적선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이죠.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학날개진도 바로 이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옛날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체력은 국력"이란 말 많이 들으며 자랐는데요. 이에 빗대어 말씀드리자면, "화력은 군사력"이라고 해도 별로 무리가 아니겠군요.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나네요. 칭키즈칸의 몽골군이 세계의 반을 휩쓸었잖습니까? 아시아는 물론 유럽마저 몽골군의 말발굽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지요. 

러시아는 칭키즈칸의 아들 바투가 정복한 이래로 킵차크한국의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하던데요. 몽골군의 힘이 어디에서 나왔겠습니까. 다름 아닌 최첨단 무기에 있었던 것이죠. 요즘 미군이 먹는 에이레이션, 비레이션, 씨레이션 하는 것들이 이미 몽골군에서 먼저 개발되었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먹는 얘기해서 죄송합니다만, 저의 군사 상식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전투식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초한지에서 승리를 거둔 유방이 논공행상을 하며 말했지요. "최고의 공신은 장량도 아니고 한신도 아니다. 오로지 소하만이 1등이다." 소하가 후방에서 안정적인 병참지원을 하지 못했다면 강성한 항우의 군대에게 이길 수 없었다는 말이죠.   

아, 그러고 보니 서해상에서 북한 해군과 우리 해군 사이에 교전이 있었다고 어제 뉴스에 나오더군요. 대화와 교류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 분위기를 고양시켜야 할 때에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북측의 도발을 잘 격퇴했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긴 합니다만, 북측 지도부의 지시가 아닌 일선 북한군의 우발적 도발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여간 해군기지 구경 참 잘했습니다. 블루페이퍼 관계자님들께 다시 감사드리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때는 대타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하하. 그리고 100만 돌파,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단기간에 백만 돌파라니, 대단하시네요. 저보다 훨~ 초보시지만,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ps; 1. 전날 블로그강좌 모임 때 과음한 여파가 가시지 않아 사진빨이 좀 안 좋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야 겨우 정신이 돌아오더군요. 양해바랍니다. 특히 크리스탈님! ㅋㅋ
     2. 기사 설명에 약간의 착오가 있더라도 양해바랍니다. 당일 받은 팜플렛을 관광버스에 두고 내렸습니다. 아, 얼마나 아깝던지. 대전 해군본부까지 다시 받으러 갈 수도 없고... 그래도 제 기억력이 좀 알아주는 편이랍니다. 요즘은 알콜성 치매기가 가끔 출몰하는 통에 신뢰를 많이 잃긴 했지만서도. 흠, 아무튼 별다른 착오는 없을 줄로 압니다. 그리고 착오가 있을 만큼 전문적인 얘기는 아예 안 썼으니까요. 단, 감압치료기의 경우에는 정확한 이름을 몰라 임의로 감압치료기라고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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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