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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3 역전의 여왕, 봉준수 딱 걸렸네! 그러게 왜 거짓말을... by 파비 정부권 (3)
딱 걸렸군요, 봉준수. 그러게 왜 거짓말을 하고 그럽니까. 사실 이미 이런 시츄에이션은 예정돼 있던 겁니다. 봉준수와 백여진이 다정하게, 이게 2002 월드컵 때 붉은 악마 옷 입고 응원하던 장면이지요? 저도 사실 그때 빨간 옷 입고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가 응원하고 그랬습니다만. 세월이 참 빠르네요.

그 사진이 황태희와 봉준수 딸아이의 방에 그 동안 몰래 숨어있었지 뭡니까. 뭐 다 이런 상황을 미리 작정하고 그러고 있었던 거지요. 물론 이 상황은 전적으로 봉준수의 실수였습니다. 백여진이 갖고 있던 사진을 발견하고 급히 뒷주머니에 찔러 넣었던 것까지는 좋았죠.

그러나 그 다음에 봉준수가 했어야 할 일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즉시, 잽싸게 찢어버리는 일이었죠. 그런데 봉준수는 왜 그리 하지 않았을까요? 봉준수는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요. 그러나 그 말을 누가 믿어 줄까요? 저도 안 믿기는데, 황태희가 과연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설명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봉준수는 그 동안 꾸준하게 해왔습니다. 함께 장을 본다든가, 밤에 한적한 곳에서 만난다든가, 백여진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에서 백여진과 함께 밤을 새운다든가 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특히 특별한 관계를 숨기고 있는 상황에선 더욱 조심했어야 합니다.

숨기려면 확실하게 숨기든지 아니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고백했어야 합니다. 숨기고자 작정했다면, 백여진이 접근할 때마다 과감하게 잘랐어야죠. 아주 사무적으로. 이것이 힘든 일인 줄은 압니다만, 대개의 사람들이 이걸 잘 못해서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많죠.

사무적으로 대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아주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또 한편 상대를 무시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죠. 저도 가끔 그렇습니다. 엮이고 싶지 않은 상대가 있을 땐, 최대한 공손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상대도 머쓱해져서 더 이상 접근을 못하죠. 

봉준수는 그걸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백여진이 접근을 했던 것이고 공작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이는 어쩌면 백여진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이 약간이라도 남아 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백여진이 물었죠, 봉준수에게. "나에 대한 미련 같은 감정이 하나도 안 남았어?" 

봉준수는 단호하게 "그 따위 감정은 하나도 없어. 그런 게 있으면 내가 다시 이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겠어?" 하고 반문합니다. 저는 봉준수의 그 말만은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봉준수의 진심을 사람들이 깨끗하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난센스죠. 특히 황태희는….

황태희는 봉준수와 백여진이 다정하게 껴안고 찍은 사진을 발견한 순간, 그 동안 벌어졌던 이해할 수 없는 모든 의혹들이 의혹이 아니라 현실이었단 사실을 직감하게 되겠지요. 봉준수와 백여진이 왜 그리 붙어 다니는 것처럼 보였는지 이제 그 이유를 하얀 형광등처럼 깨닫게 되었어요.  


봉준수로서야 억울하고 환장할 일이지요. 봉준수는 결백하다고, 아무 일 없었다고 외치고 싶겠지요. 그러나 그건 봉준수의 생각일 뿐입니다. 황태희는 물론이고 제가 보기에도 봉준수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고 부적절한 것이었어요. 봉준수는 결백을 주장할 만큼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못했던 것이죠.

그럼 어쩌라고요? 이건 감옥에 가면 도둑놈들끼리 즐겨 하는 말인데요. "일도! 이부! 삼백!" 제일 먼저 도망가는 게 최고구요, 두 번째는 부인하는 거에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모든 것을 자백하고 용서를 비는 거죠. 그러면 개전의 정을 인정 받아 양형이 줄어들 가능성이라도 있는 거죠.

뭐 부부관계에 이따위 도둑놈들 이야기를 써서 그렇긴 하지만, 대충 이 상황에도 응용이 불가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군요. 과거의 여자관계에 대해선(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무조건 모른다(도망), 아니다(부인)로 나가는 게 상책이겠죠.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땐 모든 것을 고백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또한 현명한 일이죠.

문제는 그 타이밍인데요. 글쎄 언제가 삼백의 상황인지 누가 알겠어요. 이거 사실 드라마를 보는 우리는 "바로 지금이 그 상황이야!" 하고 봉준수에게 코치를 해줄 수도 있지만, 당사자인 봉준수로서는 도저히 그 타이밍을 알 길이 없다는 거지요. 이래서 인생살이가 힘들고 고단하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때'란 놈을 잘 타는 사람이 출세하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뭐 그러겠지요? 아무튼 우리의 봉준수, 오늘 딱 걸렸네요. 오늘 밤에 시쳇말로 뒤지게 맞든지 쫓겨나든지 하겠네요. 흐흐~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