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0.23 평양 단고기집 접대부들은 항상 저렇게 예쁜가요? by 파비 정부권 (8)
  2. 2008.09.27 권영길 의원님, 유감입니다. by 파비 정부권 (3)

이 사진은 묘향산 국제친선관람관 사진입니다. 블로그 「내가 꿈꾸는 세상」에 들어갔다가 ‘이북바로알기’ 태그를 눌렀더니 다음 사진이 나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묘향산은 북한에 있습니다. 구천이 별당아씨를 묻은 곳도 바로 묘향산이었죠. 오로지 사랑을 쫓아 김환과 더불어 묘향산에 숨어들었던 별당아씨가 죽었다고 했을 때, 스물도 안 된 어린 가슴도 너무 슬퍼 토지의 책장을 더 넘기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었지요. 
    

묘향산 국제친선 관람관, 사진=김대하블로그 내가 꿈꾸는 세상

    

묘향산으로 말하자면 서산대사가 의병을 일으킨 호국불교의 성지라고 할 수 있겠군요. 서산대사가 일찍이 4대 명산으로 금강산, 지리산, 구월산, 묘향산을 꼽으면서 "지리산은 장하나 빼어나지 못하고, 금강산은 빼어나나 장하지 못하다. 그러나 묘향산은 이 두산을 합한 것과 같이 장하면서도 빼어나니 천하의 명산이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4대 명산 중 세 개가 북한 땅에 있군요. 묘향산이 얼마나 장하고 빼어나기에 서산대사가 그런 말씀을 다하셨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단한 산임에 틀림없겠지요. 북한 땅에는 백두산이며 칠보산이며 온갖 유명한 산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인데 이 모든 명산들을 제쳐두고 묘향산을 최고로 꼽으셨으니 말입니다.

위 사진을 찍은 사람은 민주노동당 창원시당 부위원장으로 계시는 김대하 씨란 분인데요. 그분은 민족통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시고 북한바로알기운동의 일환으로 북한을 자주 소개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9월 말의 방북단에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과 함께 다녀온 사진을 올리신 걸 많이 보았지요. 사진에 보니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진광현 씨도 보이더군요. 

덕분에 아름다운 평양거리와 묘향산, 백두산, 거기다 덤으로 반가운 사람들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한 편에선 법정스님과 연극인 손숙 씨 같은 분들이 3백만의 북한 동포들이 기아선상에서 죽어나갔으며 지금도 아사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도움을 호소하는 눈물겨운 모습이 있는가 하면, 또 한 편에선 이처럼 활기찬 평양거리와 아름다운 산천, 친절하고 용모가 반듯한 평양의 음식점 접대부,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들을 소개하는 걸 보니 좀 혼란스럽기도 하더군요. 

누구 말이 옳은 것일까? 손숙 씨가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것은 수구언론의 음해공작에 지나지 않고 경제적으로 조금 어렵기는 해도 북한인민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인지 헷갈리지 않는다면 거짓말이 되겠지요. 북한을 제대로 알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마다 주장하는 게 제 각각이니 말입니다.

이처럼 상반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고민까지 든다니까요. 잘못하면 인도적 지원조차도 수구언론의 공작에 놀아나는 꼴이 될테니까요. 쓸데없는 고민이겠지만, 헷갈리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면서 드는 궁금증은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니고 다음과 같은 사소한 거랍니다.  


묘향산 국제친선관람관은 왜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건가요?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관람시설에 군인을 배치해놓은 걸 보지 못했거든요. 혹시 군사시설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가만 보니 모두들 진짜 총을 메고 있군요.  

그리고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세요.


남측 방문단 일행을 환송하는 북측 단고기집 접대원들, 사진=김대하블로그 내가 꿈꾸는 세상


단고기집이라면 개고기 파는 집을 말하는 것일 터인데요. 평양의 단고기집에는 모두 저렇게 예쁜 접대원들이 접대(북한에서는 이 말이 매우 바람직한 표현으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접대와는 완전 개념이 틀리다고 함)를 하나요? 우리나라 보신탕집에 가면 뚱뚱한 아줌마들이 보신탕 그릇을 툭툭 던지듯 상에 올려주잖아요? 뭐 그래도 맛있으면 되는 거니까, 그리고 그런데 익숙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리 대접받아도 얼마든지 맛있더라고요. 

남쪽에서 반가운 사람들이 와서 그날만 특별히 서비스 해준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저렇게 젊고 예쁜 여성들에게 접대를 받으면 무척 행복할 것 같기는 하군요. 하여간 정말 화사하고 예쁘네요. 역시 남남북녀라더니…, 아, 이런 말 하면 남쪽 여성분들이 별로 안 좋아 하겠군요.
 
통일이 되려면 남과 북이 서로 잘 알아야 되겠지요. 동질성도 회복해야 할 것이고요. 동질성은 마음만이 아니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이 동질성을 가지려는 노력을 기울여만 할 것이라고 보는데요. 아직은 요원하네요. 슬픈 일이죠. 

2008. 10. 23일 새벽,   파비

ps; 사진은 빌려 쓰자고 따로 물어보진 못했네요. 허락을 받는 게 예의고 저도 늘 그리 해왔습니다만, 시간도 많이 늦었고 또 북한 바로알기 차원에서 오늘은 뭐 그리 나무라진 않을 것 같군요. 또 같은 동네에 살기도 하고. 늦은 밤, 모두들 행복한 시간되시길….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상세보기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얼마 전에 권영길 의원님께서 경남도민일보에 대문짝만하게 난 사진과 함께 평양에 다녀오신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창원에서 방북 기자회견을 하셨더군요. 물론 겨레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고 하는 명제는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모두가 학수고대하는 염원임에 틀림 없습니다.

대북지원을 위해 평양행을 발표하는 권영길 국회의원과 겨레하나 경남본부. 이들은 2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30일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시 삼석구역 양묘장 착공식에 참석한 뒤 묘향산과 백두산을 둘러본다고 밝혔다. **** 사진/기사 = 경남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인도주의적 활동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또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의 고초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들은 필요하고 꼭 해야만 할 일들이란 것에도 한 치의 이의가 없습니다. 평양 방문을 무사히 마치시고 묘향산과 백두산도 잘 다녀오시기를 빌어마지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찜찜한 불편함이 소화불량처럼 저를 괴롭힙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을 종북주의 정당이라고 규정하며 뛰쳐나왔다고 해서 권영길 의원까지 몹쓸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민노당에 비록 북한추종세력이 일부 있으며 이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지배적이라고는 하나 의원님의 진심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다만 일각에 ‘출중한 지도자가 정파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허수아비 지도자’라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도 여전히 의원님의 20여년에 걸친 헌신과 열정은 그런 정도의 비난을 덮고도 남음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최근 의원님의 행보는 그런 저의 믿음을 배반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 남한에선 최소한의 서민복지마저 위협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원님께서도 최근 마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애인들의 장애인활동보조인예산 삭감에 항의한 삭발농성투쟁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장애인활동보조인에게 지급될 급여예산을 삭감한다고 하는 것은 장애인들을 집안에서 죽으라는 얘기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겨울 의령에서는 한 중증장애인이 수도관이 얼어터진 집에서 밤새 고통을 호소하다 얼어 죽었다고 합니다. 장애인활동보조인 예산삭감은 바로 목숨을 내놓으라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것입니다.

의원님께선 지금껏 진보진영과 민노당을 대표해서 세 차례의 대선과 세 차례의 총선에 출마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서민대중의 열망을 담아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란 구호를 외치셨습니다. 그 구호는 미래 한국의 진보적 사회상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 정권이 무슨 짓을 하고 있습니까? 부자들에게는 법인세와 소득세, 나아가 종합부동산세까지 감면해주면서 마침내 내놓은 서민복지정책이란 것이 바로 장애인들에게 책정된 복지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한 것이었습니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깎아주기 위해 장애인들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구호는 다름 아닌 “부자에게 세금감면을! 서민에게 복지삭감을!”이었던 것입니다.

정부의 장애인활동보조인예산 삭감에 항의해 거리시위에 나선 장애인들

그래서 경남지역 장애인들은 한나라당 보건복지담당 정책조정위원장이며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안홍준 의원 사무실 앞 노상에서 열흘을 넘긴 삭발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의 지역구인 창원과 마산의 장애인자활자립센터가 주축이 된 이들 장애인들의 죽음을 불사한 투쟁이 실로 눈물겹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의원님께선 이 정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얼굴 한 번 안 비추어 주시는 것입니까? 설마 동료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벌이는 농성이 불편하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당장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장애인들의 생존권투쟁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남북 겨레가 하나 되는 것이 아무리 바쁘고, 북한의 산천을 녹화하는 사업이 아무리 중요하다해도 당장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힘들게 생존권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을 외면할 수야 있겠습니까? 혹시나 의원님께서 바쁘신 국회 일정 탓으로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고 하는 서민들의 희망을 잊어버리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노파심을 지울 길 없습니다.

물론 민노당이 서민복지보다는 민족통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의원님께서 약간의 관심만이라도 이들에게 베풀어주신다면 참으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부디 당파를 떠나 어진 마음으로 널리 헤아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가시는 평양 길과 백두산, 묘향산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 9. 27  정 부권 드림


<이 포스트는 경남도민일보 독자란에도 함께 투고되었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