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7.08 마누라 협조가 있어야 운동도 한다 by 파비 정부권
  2. 2015.06.29 돈이 있어야 운동도 한다 by 파비 정부권

그는 경실련 창립 멤버였다.


“옆에서 보면 안타까운 거야. 전셋돈 없어 자살하는 사람 생기고 그럴 때였어요. 서경석 목사, 참여연대 박원순 시장하고 발족할 때만 잠시 같이 했어요. 권력형, 귀족형 그런 느낌이 있더라고. 전부 교수, 유명인사, 후원의 밤 하면 삐까번쩍. 내가 안 해도 문제없겠다 싶어 발 끊었죠.”


그리고서 그는 60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외길로 환경운동을 했다. 은행원이던 그가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의외로 소박했다.


“25년 전쯤이었죠. 서울에 있을 땐데,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얼마나 (마산만) 물이 더러우면 수영 못하게 할 정도냐,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미 젊은 시절부터 신고정신이 투철한 모범시민(?)이었던 것이다.


“내가 신고를 잘해요. 요새는 신고해도 통보도 안 오더라마는. 신고하다가 알려져서 서울시에서 모범상을 받았어요. 한겨레신문에 보도도 되고. 그때만 해도 환경오염 신고하는 것이 일상화가 안 돼 있었어요. 신문에 나고 나니 방송국에서 와서 이틀 동안 취재를 했어요. 방송이 됐죠. 그 방송이름이 <전국은 지금>이라고. 한 10분 방송 나갔을 거예요.”


이 사건은 그가 졸지에 환경전문가에 입문하는 통로가 됐다. 아마 지금이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환경운동이 일천했던 터라 정권이나 기업 차원에서도 별 경계를 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요즘 같으면 어림없을 것이다. 이런 말도 있잖은가. 이제 빨간 띠보다 녹색 띠가 더 무서워.


“은행에서 난리가 난 거야. 은행 내에서 환경전문가인가보다 이리 된 거죠. 기업은행이 직원이 만 명이에요. 1년 내내 연수가 있지. 거기서 강의를 해보라는 거야. 그래서 했죠. 환경 강사가 돼서 사보에 글도 연재하고. 물 오염 등등, 요즘 읽어보면 유치하지만 재밌더라고요. 하하.”


그렇게 환경운동과 인연을 맺게 된 그는 환경련(환경운동연합) 임원도 하는 등 환경운동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지금도 비슷합니다만, 시민단체 임원에 대학교수가 많아요. 월급쟁이는 별로 없어. 할 사람도 없고, 시켜주지도 않아. 나는 한번 하면 좀 빼지게 하거든요. 그래서 최열 대표가 나더러 총무국장을 해보라고…… 그래서 비상근으로 총국국장도 1년 했어요. 회원도 많이 가입시켰지. 몇 백 명은 될 거에요. 회원가입의 귀재라 해서 가입 캠페인 하면 단장이라. 허허. 은행원 월급 많잖아요. 5천 원 회비 내라하면 아무 부담 없이 가입하고 했어요.”


그는 어떻게 별 돈도 안 되는(!) 환경운동에 평생 투신할 수 있었을까. 환경운동이란 게 보통 시민운동과 달라서 몸으로 부대끼는 게 많은 영역이다. 집안에서 반대가 심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보수적 안정을 중시하는 은행원 집안이라면 더 그렇다.


“은행 다닐 때부터 시민단체와 연관이 돼가지고…… 자원봉사가 몸에 배었다고 할까. 서울 생활 30년 하면서 환경운동만 한 것이 아니라 야학도 한 10년 했어요. 마누라는 괴롭지. 저녁마다 집에 안 들어오니까. 마누라를 잘 얻었는지 이해를 잘 해주었어요. 그래도 나중에는 안 돼가지고 마누라를 환경운동에 끌어들였어. 니도 이거 함 해봐라. 여성위원으로 활동하면 재밌다. 여성위원에 가입했어요. 1주일에 한 번씩 나와서 피켓도 만들고. 10명 정도가 멤버였는데 재밌게 잘했어요. 그렇게 한 15년 됐는데, 이제 내가 환경운동 한다면 뭐라 못하지. 큰 구박 안 받는 이유 아닐까 다행이라 생각해요. 작전에 성공한 건가요? 하하. 와이프는 내 활동에 걸림 없어 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경남블로그공동체 간담회>의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 이 앞 편 글에서 그는 “운동도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번 편에선 “운동도 마누라 협조가 있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조건 협조했겠는가. 어딘가 좋은 구석이 있으니까 협조했겠지. 또 남편이 잘 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협조? 어림없는 소리다.


그러나 역시 무엇보다 운동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재미가 없었다면, 그가 재미있게 일을 하지 못했다면, 그의 아내는 그를 지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미리 궁금하시다고? 궁금하면 500원. ㅋㅋ 


관련 블로그기사 http://go.idomin.com/1090  

Posted by 파비 정부권

“내가 평생 환경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으니 가능한 거였죠.”


나는 귀를 의심했다. 돈 걱정 없어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하는 사람을 나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물론 위 따옴표 안의 말은 내가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이다. 원래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도 있다”라고 한 것을 “하였다” “가능했다”로 고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고친 말이 더 정확하게 화자의 의중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환경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만약 경제적으로 쪼들렸다면 운동에 매달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연금보험도 해놓으면 좋고, 부동산 투기를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오피스텔이라도 하나 장만해놓으면 월세도 나오고 하니까,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선생도 오피스텔이 몇 개 있더라고요. 월세를 받는대요. 그러니 활동하는데 자주 나오고 그래요. 경제적으로 쪼들리면 어렵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데 잘 되겠습니까?”


△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 경블공 블로그간담회. 


이야기의 주인공은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이다. 나는 경남블로그공동체(약칭 경블공, 대표 김주완)가 그와 간담회를 하겠다고 하기 전까지는 박종권이란 이름 자체를 몰랐다. 그래서 의아했던 것이다.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경블공이 기획한 ‘은퇴 후의 삶’ 간담회 행사의 첫 번째 초청자로 그를 지목했을까?


결과는 놀라움, 그냥 놀라움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니 좀 상투적인 어휘를 끌어오면, 신선한 충격, 그런 것이었다. 정말이다. 나는 지금껏 노동이든 환경이든 정치든 운동에 관하여 고상하게 말하지 않고 이렇듯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본 예가 별로 없다. 운동도 먹고살아야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는, 또는 그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그가 나는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간담회 뒤풀이 때 돌아가면서 하는 인사말에 나도 솔직하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환경을 즐길 줄만 알았지 지킬 줄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관심 많이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만 하기로 한다. 일단 박종권 선생님이 아주 솔직하고 소탈한 분이라는 것. 차는 경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한 것 아닐까. 경차 이게 또 중요한데 내가 워낙 꼽혀서 그런 걸지는 몰라도, 이게 또 환경운동가의 실천하는 삶 아니겠는가.


아무튼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간담회에 대한 본격적인 포스팅은 다음 장에서 하기로 하고, 우선 나도 생각 좀 많이 해봐야겠다. 뭘 생각하느냐고? 궁금하면 500원. ㅎㅎ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