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6.24 마라도나 때문에 늘어난 블로그 트래픽 by 파비 정부권 (3)
  2. 2010.06.18 허정무와 마라도나의 결정적 차이 by 파비 정부권 (28)
  3. 2010.06.16 오락가락 월드컵 기사, 누구 말이 맞나 by 파비 정부권 (3)
마라도나 때문에 느닷없이 조회수 늘어나

















어제 오늘 글도 올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트래픽이 때아니게 올라가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유입경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래 캡쳐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마라도나 사과요구>가 검색어 1위로 올라있군요. 온통 마라도나 사과요구 일색입니다.

이런 현상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검색어 <마라도나 사과요구>를 살짝 눌러보았더니 아래의 페이지로 들어가더군요. <'기고만장' 마라도나 감독, 자국 취재진에 사과 요구>. 아, 마라도나 사과요구란 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뉴스 기사 밑에 보니 제 블로그 글도 노출돼 있군요. 제목이 이거였죠. <허정무와 마라도나의 결정적 차이>

그런데 뉴스 기사를 읽어보니 이거 완전 마라도나 까려고 작정하고 쓴 기사로군요. 



기사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16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여 자국 언론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 아르헨티나는 조 예선 전승 7득점 1실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16강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서인지 마라도나 감독이 다소 도를 넘은 듯한 자세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그리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라도나 감독은 남미 지역예선 내내 자신에게 맹비난을 가했던 자국 언론을 향해 "지금까지 당신들이 해왔던 말들은 다 틀렸다"며 "선수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었다. 선수들은 100% 프로폐셔널했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당연히 당신들은 사과해야 한다"고 일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 역시 <막 나가는 마라도나의 거친 입>이란 제목을 달아 이렇게 썼군요. “기고만장이다. 아르헨티나를 이끄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우승후보로 주목받자, 그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스포츠동아의 표현처럼 거칠어지고 있는 마라도나의 입에서 나온 얘기들은 이미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아르헨 언론은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왜 그렇게 마라도나를 미워할까?

자국 언론에 대한 사과요구와 더불어 펠레와의 설전,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에 대한 불평, 페어플레이와 심판에 대한 불만, 이런 것들입니다. 그 중 자불라니 불평과 더불어 플라티니에게 가했던 비난에 대해선 마라도나가 스스로 공식 사과했지요. 단, 펠레는 뺀다는 전제하에.

기사에 달린 댓글 보니 이런 내용이 있네요. 재미있기도 하고, 제 마음도 솔직히 그렇습니다.

“거 애들처럼 사과 얼마나 한다고…나 같으면 한 박스도 주겠다. 조별리그에 1위도 했는데.”

그런데 아르헨티나 언론들만 그런 건 아니로군요. 대한민국 언론들은 또 왜 이렇게 덩달아 마라도나 까고 난리일까요? 같은 언론인 입장에서 마라도나가 미워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마라도나를 까면 돈이 되니까 그런 것일까요? 하긴 제 블로그는 덕분에 트래픽 꽤 올랐네요. 돈이 되는 건 확실하단 증거.

아무튼, 마라도나 고마워요. 역시 마라도나는 최고에요. ㅎㅎ
Posted by 파비 정부권

안아주는 감독 마라도나와 불평하는 감독 허정무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만난 허정무와 마라도나




























아르헨티나에 4:1이라는 큰 스코어 차이로 허무하게 지고 난 다음 어느 술집에 앉았습니다. 물론 분위기는 별로 안 좋았습니다. 여기저기서 막말을 해대며 분풀이라도 하겠다는 듯 소주나 막걸리를 연신 들이켜 대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허정무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아니 한참 잘 나가나는 차두리를 왜 뺀 거야? 오범석이 오늘 영 아니더만. 차두리한테 뭔 감정 있는 거 아이가?" 

월드컵 같은 분위기에서는 테이블은 달라도 모두 한편입니다. 제가 그들의 말자리에 끼어들어 허정무 감독을 변호했습니다.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원래 허 감독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유럽팀을 상대할 때는 힘이 좋은 차두리, 남미팀을 상대할 때는 영리한 오범석을 넣겠다고요." 

그러나 제가 생각해도 그날 오범석을 선발 기용한 것은 실책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오범석의 플레이는 평소의 그답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개인기 앞에 오범석은 위축되었고 지나치게 들떠 있었습니다. 차분하게 공격 루트를 차단할 생각보다 섣불리 달려들어 공을 빼앗으려다 반칙을 내주기가 일쑤였습니다. 

차두리가 투입되었다고 해도 메시, 이과인, 테베스가 포진한 아르헨의 막강 공격진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차두리는 상승세였습니다. 그리스전 승리의 공을 나눌 때 많은 사람들이 박지성 다음에 차두리를 꼽을 정도로 차두리의 컨디션은 최상이었습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문제는 허정무 감독의 전술이 아니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이미 차두리-오범석 투입에 관한 허정무 감독의 전술을 들어 알고 있었고, 그걸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반대의 전술을 썼더라도 아르헨을 상대로 좋은 결과가 있었으리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허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와 1차전에서 이겼지만, 그때 차두리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감독은 허정무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그렇게 판단했다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리스전에서 보여준 차두리의 경기 내용에 매우 만족해 하지만, 그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걸 우리는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걸 그렇게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말해야 했을까요?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에 했던 말과도 다른 말입니다. 그는 분명히 유럽팀을 상대할 때는 차두리를, 남미팀을 상대할 때는 오범석을 써서 전술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느닷없이 "차두리 대신 오범석을 기용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두리가 상처받을 수도 있는 말을 했을까요?


축구도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공이 둥글 뿐만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축구는 늘 의외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승패를 가르는 요소로 개인기, 전술, 조직력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을 중요하게 꼽는 것도 바로 축구를 하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허 감독은 공개석상에서 선수를 향해 이렇게 내뱉은 것입니다. 

"야, 차두리. 너 하는 그게 축구야? 나는 네가 정말 마음에 안 들어!" 

허정무 감독은 결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할 테지만 이 말을 전해들은 차두리는 엄청남 모욕감에 치를 떨었을 겁니다. 만약 그가 이 말을 듣고도 아무 감정을 안 느꼈다면 그는 분명 도에 달통했거나, 아니면 세상에 떠도는 소문처럼 로봇일 게 틀림없습니다. 

이런 지점은 상대편 아르헨티나의 감독 마라도나가 보여주는 모습과 확실하게 대비됩니다. 마라도나는 세상이 다 아는 악동입니다. 특히 기자들에게 그는 악마 같은 존재입니다. 기자들을 향해 험담을 넘어 독설을 퍼붓길 주저하지 않는 그의 행동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릴 때마다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 그가 내정되었을 때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우려하며 반대했던 것도 다 마라도나가 평소에 보여준 기행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한때 마약복용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기자회견장에서도 기자들을 기다리게 해놓고 뒤늦게 나타난 그가 보여준 모습은 사과를 베먹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우물우물 사과를 먹으면서 대답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확실히 그는 기인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는 자기 자신을 그저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선수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마 그는 정말로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마라도나는 박지성에게도 이렇게 살가운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멀티비츠


이런 마라도나가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애정은 실로 감격스럽습니다. 그는 훈련을 시작하거나 마칠 때, 그리고 때때로 선수들을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주고 격려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과연 연출인지, 진심인지는 마라도나의 표정을 통해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수염에 뒤덮인 그의 얼굴을 뚫고 나오는 것은 애틋한 후배들을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자기 선수들을 아끼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라도나의 스킨십을 받아들이는 선수들도 진심으로 마라도나를 존경하는 듯했습니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그들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롤 모델인 셈이지요.

아무튼 우리는 술을 마시면서 그렇게들 말했습니다. "만약 이번에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면 앞으로 대표팀 감독은 모두 마라도나처럼 잘 안아주고 하는 사람을 뽑게 될 거야. 잘 안아주는 감독이 최고의 감독이란 소리지." 이건 우스개로 한 말입니다만, 그러나 우리는 모두 그런 마라도나가 존경스럽다는 데는 이의가 없었습니다.  

자, 어떻습니까? 기자회견에 나가 "○○○, 너 어제 하는 거 그거 아주 못마땅했어. 너는 최악이야!" 하고 말하는 것과 모든 선수들의 등을 두드려주며 스킨십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감독, 이 둘 중에 누가 더 뛰어난 감독입니까? 어제 술자리에서 나온 이 이야기는 소위 '빠따'로 선수들 군기를 잡는 대한민국 체육 지도자들에 대한 험담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이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허정무와 마라도나의 지도 스타일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감독을 향해 스타일을 바꾸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경기 중이니까요.  

ps; 아,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물러가겠습니다. 마라도나가 월드컵 경기장에 나올 때 양복을 입고 나타났지요? 마라도나가 양복 입은 모습 본 사람은 그동안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왜 마라도나가 양복을 입었을까요? 바로 딸 때문이라는군요.

그의 딸이 마라도나에게 "아빠가 양복을 입고 월드컵 경기장에 선 모습을 꼭 보고 싶어!" 그랬다는군요. 마라도나, 정말 의외의 사람이지요? 딸을 위해 하기 싫은 일도(제 생각이지만, 양복 입는 일) 할 줄 아는 마라도나, 정말 사랑스런 사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요?















리오넬 메시, 현역 세계 최고의 선숩니다. 아르헨티나에선 제2의 마라도나로 평가 받으며 월드컵 우승을 이룰 주인공으로 기대가 대단합니다. 아르헨티나에는 메시 외에도 메시와 기량을 견줄만한 선수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과인, 테베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그들이 나이지리아에게 1:0으로 승리한 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음 상대인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도 TV 뉴스를 통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았습니다. 보통의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평범한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메시와 이과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타전하는 국내 언론사들의 해석은 제각각입니다. 어떤 신문사는 이들이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아예 논평할 필요조차 없는 팀이라고 일축했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반면 또 어떤 신문사는 아르헨티나가 한국이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며 잘못하다간 큰코 다칠 것이라고 긴장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누구 말이 맞을까요?   


리오넬 메시와 이과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그들은 결코 한국을 깍아내리거나 무시하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거나, 경기 때문에 한국대 그리스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기자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한국과 그리스가 경기를 할 때 자기들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으므로 보지 못했다"는 말을 한국을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기사를 쓴 것입니다. 이것은 진실에 대한 호도일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메시와 이과인은 한국인들에게 인격이 부족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정말 세계 최고의 선수 메시가 그런 의도로 말을 했다면, 그는 선수 이전에 하나의 인간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 제가 보기에 메시는 그런 의도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는 "한국에 대해 정보가 부족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한국은 대단히 빠르고 공수전환이 좋은 팀이다. 존경한다." 하고 말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라이벌은 우리뿐이다!" 란 말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이 말을 해석한 신문기자들은 "대한민국, 너희들은 우리의 상대가 아냐!" 라고 말한 것으로 기사화했지만, 실상이 그럴까요? 이 말을 거꾸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최대 적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이런 말은 사실 우리도 자주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건 대개의 경우 진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의 요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라이벌은 우리뿐이다!" 이 말은 강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 자기 자신에 대한 채찍질일 수도 있습니다.

자, 그럼 이런 식의 기사만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반대의 기사도 동시에 많이 올라 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잘못하다간 한국에 큰코 다칠"까 초긴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르헨 주전 꼭꼭 숨기고 훈련" "아르헨티나, 베론 빼고 포메이션도 변경?" "아르헨, 막강 한국 화력에 수비 대수술 특명" 이런 기사들은 똑같은 내용을 두고도 기자의 의도에 따라 기사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의 본보깁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 허정무와 선수로서 맡붙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마라도나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호되게 당했습니다.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 현란한 드리볼과 기술에 관한 한 아직까지 능가할 선수가 없다는 그를 우리 선수들이 가만 놔둘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특히 마라도나는 허정무에게 크게 당한 바가 있습니다. 위 사진(@연합뉴스)처럼 말이죠. 그런 마라도나였으니 2010년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한국선수들을 일러 "태권선수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뭐 그리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일도 아닙니다. 실제로 마라도나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안 들겠습니까? 

마라도나 같은 악동이 그 정도로 말했다는 것은 한국에 대해 대단한 인내심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한국에 대해 최대한 좋게 말하려고 노력했으며 실제로 그렇게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 마라도나의 행동을 보면 한국팀에 대해 최대한 경계를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왕년에 그저 육상선수처럼 달리기만 하고 상대 선수를 향해 태권 실력을 발휘하는 그런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렇습니다. 아무리 신문도 장사라지만, 어쩌면 말을 이렇게도 왜곡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메시 선수가 깔끔한 얼굴 만큼이나 예의도 바른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기자회견에 나와 한국을 비하하는 그런 엉터리같은 선수는 결코 아닐 것으로 확신합니다. 진짜 훌륭한 선수라면 호랑이가 토끼를 사냥할 때 가지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 보십시오. 그는 절대 자만하지 않습니다. 늘 겸손합니다. 그러나 결코 자신감을 잃지도 않습니다. 아마 메시도 그런 선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의 기자들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같은 레벨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는 것을 근거로 든 스포츠조선의 기사는, 글쎄요.
 
그냥 이렇게 받아들이면 안 될까요? "그래,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강의 팀이다. 우리에겐 분명 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상대하면 승리의 여신이 우리의 손을 들어주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2002년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었을까요? 솔직히 우리 자신은 우리가 당시 세계 최강 포르투갈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가요? 그러나 이겼습니다. 오늘 새벽,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아르헨티나, 저런 식으로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우리는 북한팀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습니다. 아르헨이 걱정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와 조직력을 무기로 퍼붓는 가공할 화력!" FIFA 랭킹 13위의 그리스를 FIFA 랭킹 47위의 한국이 침몰시킨 이유, 탄탄한 수비와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 FIFA 랭킹 7위의 아르헨티나라고 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같은 레벨이 아니다!" 란 사실을 인정하는 전제 위에서 "나의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란 사실을 명심한다면 결코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닙니다.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일부 신문들의 태도처럼 호들갑을 떨며 상대의 말에 일희일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엉터리 같은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민족주의 감성에 호소하는 그런 장삿속을 특별히 경계할 일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