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5.06.10 박근혜정권은 무능한 정권이 아니다 by 파비 정부권 (8)
  2. 2009.08.21 김대중 서거일에 만난 노무현의 마지막 인터뷰 by 파비 정부권 (20)
  3. 2009.07.21 선덕여왕의 ‘도원결의’,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by 파비 정부권
  4. 2009.06.23 장로대통령 닮은 장로장관의 막말 by 파비 정부권 (6)
  5. 2009.05.30 노무현의 꿈, 노선과 가치가 살아있는 당 by 파비 정부권 (4)
  6. 2009.05.15 대통령도 탄핵하던 국회, 신영철은 왜 못하나 by 파비 정부권 (29)
  7. 2009.05.06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는 이명박 대통령 by 파비 정부권 (6)
  8. 2009.04.18 겨우 이런 게, 19세 미만은 볼 수 없다네요 by 파비 정부권 (1)
  9. 2009.02.12 MB, 어느나라 사람이냐? by 파비 정부권 (2)
  10. 2008.10.11 목욕요금이 12.5%나 올랐네요 by 파비 정부권 (8)

이것은 내 생각은 아니다. 임수태 위원장님 댁에 들렀을 때 분개하여 그분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결국 내 생각이다. 그 말씀이 백번 맞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을 무능한 정권이라 하면 안 된다. 오늘 신문을 보니 이준구 교수란 분이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최근 일어난 메르스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이 정권은 무능한 정권이다, 하고 일침을 날렸다 하는데, 서울대학교 교수쯤 되시는 분이 이런 말씀 하시면 안 된다


박근혜 정권이 왜 무능한 정권이냐박근혜 정권은 무능한 정권이 아니다. 무능하다는 것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일은 열심히 했다는 거다. 무능한 정권, 이렇게 규정을 하면 그럼 지금부터라도 더 잘하면 되지 않느냐, 결국 이런 쪽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근혜 정권을 무능한 정권이라 욕하면 안 된다. 박근혜 정권은 나쁜 정권이다. 사악한 정권이다. 박근혜 정권은 단 한 번도 서민의 아픔을, 국민의 안위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생각하지도 않는 집단이다. 그들 머릿속은 온통 기득권집단, 자본의 잇속으로 그득 차 있다.

 

세월호 사건도 그렇고 이번 메르스 사태도 마찬가지다. 근본적으로 그들에게 이런 일은 관심 밖의 일이다. 이런 말이 있었다. 만약 세월호 이건희의 손자가 타고 있었다면 그때도 정부는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할 수가 있었을까?

 

박근혜 정권은 사악한 정권이다. 무능한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사악한 것은 타도의 대상이다.”

 

듣고 보니 어쩌면 내 생각과 그리도 똑같을까. 대통령 박근혜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괴질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도 14일만에야 나타나 이른바 긴급점검회의란 것을 했고, 17일만에야 현장을 방문했다. 무능도 일을 해야 드러나는 것인데, 이 나라 대통령은 아예 나랏일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녀는 과거 그녀 자신이 누군가에게 말했듯이 참 나쁜 대통령이다. 아니, 사악한 대통령이다.


진동 임수태 위원장님 집 마당에서

 

Posted by 파비 정부권
공교롭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던 날 알라딘으로부터 책을 받았다. 오마이뉴스 대표 기자 오연호 씨가 쓴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였다. 나는 김대중 지지자도 아니며 노무현 지지자도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아니다. 나는 진보신당 당원이며 그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나는 과거에 노동조합운동을 했던 이력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신자유주의 정책을 아주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 두 분을 존경한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10점
오연호 지음/오마이뉴스


나는 김대중이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달성했을 때, 정권 창출 과정에서 벌여졌던 모든 불미스럽고 마땅찮은 사정들에 불구하고 내심 박수를 쳤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는 그를 찍지 않았음에도 밤새 술을 마시며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새벽 동이 트도록. 정치 9단이라는 김대중의 노련함과 아마추어처럼 보이지만 뚝심으로 정면 돌파하기를 마다 않는 노무현에겐 모두가 존경할 수밖에 없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에겐 일관된 철학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하나의 길을 걸었다. 비록 그 길이 내가 생각하는 길과 많은 부분 다를지라도 그들은 굳건했다. 김대중은 납치와 사형선고로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노무현은 끊임없이 조중동과 시장권력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그 두사람이 걸어왔던 길은 고난의 길이었다. 나는 그들의 굳건함이 사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노무현은 김대중을 공부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늘 김대중을 공부하며 그의 흔적을 찾았다고 이 책에서 말했다. 

노무현의 말에 의하면 김대중은 천재다. 노무현은 스스로 창조적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그것은 김대중이 이미 준비하고 예비한 길이었다고 했다. 오연호 기자가 노무현에게 질투심 같은 건 없었느냐고 물었지만, 노무현은 가벼운 웃음으로 받아 넘겼다. 노무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대로 매우 솔직하고 소탈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질투심 같은 것은 자리할 공간이 없다. 그는 김대중 정부 덕분에 참여정부가 열매를 따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나는 노무현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그이야말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천재가 아니고서는 자신을 낮출 줄을 모른다. 자신감으로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자신을 낮추는 방법을 모른다. 노무현은 그걸 아는 사람이었다. 노무현의 말에 의하면 김대중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탁월한 정치가였지만, 그가 빛나는 것은 단지 그것 때문이 아니라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뛰어난 정책능력 때문이다. 

노무현은 이미 김대중이 1971년 대선에 뛰어들 때 내놓았던 4대국 보장론이나 통일정책을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으며 당시 세계 정세를 꿰뚫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이며 매우 천재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오연호 기자의 해석처럼 김대중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조중동 등으로부터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이란 수사에 비유해 준비 안 된 대통령이라는 혹평을 들었지만, 그는 충분히 준비했던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은 어떻게 해서 대통령이 되었을까? 아니, 무엇 때문에 대통령이 되려고 했을까? 거기에 대한 노무현의 진술은 책 속의 어떤 이야기들보다도 파격적이었다. 역시 노무현은 꾸밈이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대통령에 출마한 것은 그러니까 이인제 씨 때문이에요." 나는 눈을 의심했다. 무슨 이런 황당한 말씀이. 무슨 원대한 이상과 포부를 말씀하셔야지 기껏 이인제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니…,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다.

노무현은 앞서 자기가 국회의원이 된 것도 국회의원이 되려고 된 것이 아니고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보니까 그냥 어떻게 그리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을 것이다. YS가 변절해서 노태우의 민정당과 합당해서 민자당을 만들었을 때 국회의원 되는 게 목적이었다면 그를 따라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의를 선택했다. 그가 볼 때 김영삼도 원칙 없는 변절자였던 것이다. 그는 나중에 김대중과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부산에서 계속된 낙선의 쓰라림을 맛보았다. 종로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의원 뺏지를 달았지만,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또 한번의 고배를 마셨다. 이런 그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승부사에다 바보라는 이름을 얹어주었다. 그에겐 일관된 원칙이 있었던 것이다. 민주주의. 한국의 민주주의는 지역구도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요원하다는 사실을 그는 알았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이인제는 기회주의의 표징이었다. 그는 변절을 밥 먹듯 하는 원칙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노무현은 이인제 같은 사람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어서는 이 나라 민주주의의 장래가 암울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인제는 97년 대선에서 이회창에게 한나라당 경선에서 지게 되자 무소속으로 나와 3등을 했다. 그리고 다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2002년 대선에 도전장을 던진 인물로 노무현의 눈으로 보면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였다. 그리고 당시 그는 유력했다. 노무현은 이인제를 이겨야겠다고 결심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일부에선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이도 대통령이 다 되고. 이거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전여옥 같은 사람은 아예 노골적으로 현직 대통령이던 노무현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학도 나오지 못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들에겐 참기 힘들 만큼 치욕적인 상황이었다. 김대중-노무현이 만들어놓은 민주주의 공간에서 그들은 상고 출신 운운하며 대통령을 모욕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노무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그 사실이야말로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사실은 '노무현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자기 원칙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노무현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국민을 가까이 하고 벗이 되고자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은 사실은 '노무현 같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이인제나 전여옥 같은 학벌 좋고 똑똑한 사람들은 절대 넘볼 수 없는 경지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서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다. 이 추도사는 원래 노무현 전 대통려의 영결식에서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반대로 할 수가 없었다. 김대중은 이런 이명박 정부를 어이없다고 했다. 그는 마음속에 간직한 추도사는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영결식장에서 하지 못한 마음속의 추도사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로 대신했다. 그는 이 추천사의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가 깨어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죽기 전에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자신이 만든 사이트 <민주주의 2.0>에 한미FTA 재협상을 해야한다고 올린 글에 심사정이 시비를 건 것이다. 심상정이 노무현에게 한미FTA의 당사자로서 결자해지를 촉구하며 고해성사를 요구했던 것이다. 노무현은 이틀에 걸쳐 심상정의 공격에 반론의 편지를 썼다. 이때 노무현은 자신을 신자유주의자로 규정하는 진보진영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토론은 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에 오래지 않아 검찰의 수사로 표적이 된 노무현은 "더 이상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는" 식물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심상정과 인식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토론을 종결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좀 더 유능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나름의 고해성사에 대신한 솔직한 노무현을 이제 우리는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노무현이 이토록 허망하게 죽지 않고 살아서 우리와 호흡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며 그가 말한 것처럼 정치권력을 넘어서는 시민권력의 전형에 다가가는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 할 수 있었다면 그가 아쉬워했던 '인식의 차이'를 뛰어넘는 어떤 무엇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역사에 가정이란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노무현 같은' 걸출한 인물이라면 가져봄직한 기대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정체하지 않고 늘 공부하며 진화하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었으니까.

노무현이 봉하마을에서 만든 홈페이지의 이름이 <사람 사는 세상>이었던가? 아마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도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 너와 나의 어깨동무 자유로울 때…" 이렇게 시작하는 거였다고 들었다. 그 노래는 나도 좋아하는 노래다. 내가 20대였던 시절, 노무현은 우리 마을 파업현장에 온 적이 있다. 그는 당시 국회의원이었는데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연설하고 곧 바로 사라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뒷풀이에 남아 난장에서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던 그는 싱싱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다. 올 한해에만 세 분의 뛰어난 지도자가 세상을 등졌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노무현의 말처럼 "삶과 죽음이란 그저 자연의 한 조각"에 불과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심사가 그리 편하지 않다. 이명박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제일 먼저 일어난 일이 숭례문 화재였다. 그때도 무언가 심상찮은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더욱 예사롭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그런 엉터리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아름답지 못한 세상이 한심하고 슬프다. 마지막으로, 노무현은 바보가 아니었다. 오연호 기자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제 1장의 제목을 <바보를 보내다>라고 썼지만, 그러나 노무현은 바보가 아니다. 그는 원칙에 투철했을 뿐아니라 예지력도 갖춘 뛰어난 지도자였다. 그는 김대중을 천재라고 했지만 그도 역시 천재였다. 그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천수를 다 하지 못했지만 역사에 영원히 사는 길을 택했다. 

그가 존경했다는 링컨처럼….           파비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10점
오연호 지음/오마이뉴스
Posted by 파비 정부권
그것은 분노였다. 분노하지 않는 자는 두려움을 이길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을 가르쳐준 것은 미실이다. 지난주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실이 덕만에게 말했다. “무서우냐?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라… 분노하거라…” 그렇다. 도망칠 수 없다면, 또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 분노하는 것 그것이 답이다. 그러나 덕만과 천명은 너무나 두렵다. 분노하는 것조차 무서울 만큼 두렵다.  
 

두려움을 떨쳐낼 가장 강한 무기, 분노

이때 이들에게 그 두려움을 깨고 일어서도록 힘을 준 것은 유신이었다. 그러나 역시 유신에게 분노를 일깨워준 것은 미실이다. 미실은 하늘의 계시를 구실로 가야세력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것은 미실의 계략이었다. 일단 사지로 몰아넣은 다음 손을 내밀어 복종하게 하려는 고도의 술책이다. 이런 방법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권력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기도 하다. 과거 군대에서 고참병들이 졸병들을 제압할 목적으로 ‘줄빠따’를 친 다음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며 달래는 것과 같다.

미실이 유신의 집을 찾아와 서현공과 만명부인에게 혼사를 맺어 사돈이 되자고 제안한다. 미실은 서현에게 상생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그 상생은 항복과 복종의 맹세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서현은 당장 답을 하지 않는다. 이에 유신은 격분하여 그런 부모에게 항의한다. “왜 미실에게 안 된다, 나가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서현은 유신을 타이른다. “분노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느냐? 네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안 된다, 나가라 답하면 미실은 제2, 제3의 사다함의 매화를 풀 것이다. 그리 되면 우리 가문은, 너는 어찌 되겠느냐? 미실의 다음 수가 무언지도 알지 못한 채 어찌 무턱대고 분노부터 하는 것이냐?” 그러나 유신은 서현에게 결연한 얼굴로 말한다. “아닙니다. 분노가 먼저이옵니다. 우리 집안의 이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미실의 수를 생각하기 전에 분노가 먼접니다.”

“그렇지 않기에 우린 미실에게 놀아난 것입니다. 미실은 우리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하여 우린 분노도 생각도 행동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허면, 허면  너는 떨치고 일어나 죽기라도 하겠단 말이냐?" “예, 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미실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울 수만 있다면요. 백성들에게 미실이 천신 황녀가 아니라 다만 자신의 이익에 따라 몇 천 백성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란 걸 알릴 수만 있다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공포는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고, 불의에 대한 분노는 세상을 얻는 첫걸음이다

물론 서현은 유신의 뜻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가야의 마지막 임금이며 서현의 조부인 구형왕이 신라에 항복한 이래 오늘날의 기득권을 이루기 위해 유신의 조상들은 피눈물을 쏟았을 것이다. 어렵게 이룬 터전을 분노 때문에 날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이 아무리 정의롭고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사적 이익보다 앞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의 김유신 장군이 여기서 꺾일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는 선덕여왕을 도와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고 김춘추를 왕위에 올린 인물이다.  

그는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역사상 전무후무한 인물이다. 도대체 어느 누가 신하의 신분으로 대왕의 칭호를 얻었던가. 유신은 천명공주를 찾아간다. 그리고 함께 있던 덕만과 천명에게 분노할 것을 종용한다. 만약 두려움에 빠져 분노하길 포기한다면 이제 그만 공주도 덕만도 버릴 것이라고 선언한다. 결의에 찬 김유신에게 감복한 덕만과 천명은 마침내 미실이 보낸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느낀다. 덕만과 미실은 쌍성의 개양성이었지만, 계시를 이루기 위해선 유신이 필요했다.

김유신릉.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그의 묘는 묘가 아닌 왕릉이 맞겠다. 그는 살아서도 대각간에 '태'자를 얹어 태대각간이었다.


그렇다. 이 드라마의 키워드가 무엇이었던가? 사람이었다. 천하를 얻으려면 사람부터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진흥왕이 미실에게 가르쳐 준 것이었으며, 이제 아이러니하게도 그 미실이 자신을 대적할 덕만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사람은 유신이었으며 유신은 거꾸로 덕만과 천명을 공포로부터 해방시키고 분노를 심어주었다. 오늘 드라마의 압권은 그렇게 분노에 불타는 세 사람의 도원결의다.

유비와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결의형제를 맺을 땐 비록 세 사람에 불과했지만, 이 세 사람으로부터 천하삼분의 계책이 나왔다. 이들이 없었다면 천하에 웅비하는 복룡의 지략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만약, 덕만과 천명이 분노하지 못하고 계속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미실에게 대항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들에게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분노를 배운 세 사람이 결의하여 당을 만들었으므로 미실과 싸우기 위해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유신의 분노는 오늘날 우리들을 향한 외침

나는 오늘 드라마를 보면서 전율했다. 유신이 결연한 어조로 외치는 함성을 들으며 전율했다. 유신이 외치는 함성은 비단 덕만과 천명을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외치는 분노의 목소리였다. “분노하라, 분노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분노하는 것이 먼저다. 사소한 개인의 이해를 따지기 전에, 정치를 따지기 전에, 수 천 수 만 백성들의 피눈물에 분노하는 것이 먼저다.”
 
내일부터 언론총파업이 다시 벌어진다고 한다. 용산참사에 이어 쌍용자동차 노조원의 부인이 죽었다. 심지어 전직 대통령까지 죽음을 맞았다. 실로 이 정권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피 흘리고 고통의 눈물을 쏟고 있다. 어린 유신이 천명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이 대사에 감동했던 나는 오늘 또다시 유신에게 감동하는 것이다. 

“이(利)를 따지기 전에 진심으로 분노하면, 그러면 반드시 세상이 변할 것이다.” 목검을 들고 수천 번을 헤아리며 내리치다 목검이 부러지자 다시 새 칼을 들고 하나부터 다시 시작하는 우직하다 못해 무지하게까지 보이는 유신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어린 유신랑이 그럴 땐 웃었었다. 그러나 오늘은 웃을 수가 없었다. 제작진의 메시지를 얼마쯤은 읽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대, 유신의 그런 모습에서 나는 분노의 바탕에 깔린 진심을 보았다. 

사람들이 진심을 이해하게 하는 방법은 성실한 모습이다. 우직함과 성실함으로부터 표출되는 분노야말로 세상을 흔들 강력한 무기가 아닌가. 미실의 계략으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가야유민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눈빛은 오늘날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역시 우리는, 유신의 시대가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다. “우리의 분노는, 우리의 진심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파비  

ps; 흥무왕릉 사진을 따로 구할 수 없어 부득이 김해 김씨 가락종친회 까페에서 인용했습니다. 크게 누가 될 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상단 이미지의 출처는 MBC입니다. 모두 본문의 이해를 돕는 목적으로만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이미지의 모든 권리도 또한 두 단체에 있음을 아울러 밝힙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환경부장관은 뭐하는 사람일까요? 글쎄요, 글자만 봐서는 환경을 뭐 어떻게 하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환경을 보존하자는 부서의 장관인지 환경을 개발해서 잘 활용하자는 부서의 장관인지 헷갈리긴 하지만, 확실한 건 환경과 관련 있는 일을 하는 부서의 장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의미가 애매한 정부부처는 환경부 외에도 노동부가 하나 더 있습니다. 노동부장관이라 하면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부서의 장관인지, 노동자들을 잘 활용해서 자본가들이 경제활동을 하는데 보탬이 되도록하자는 부서의 장관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환경부장관과 유사하다고 하겠습니다.

건설부장관(국토해양부) 같은 환경부장관
그런데 어제,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매우 부적절한 장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군요.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하나님 사랑 나라사랑 자연사랑 기도회 및 특강’에서 4대강 정비사업 반대론자들에게 막말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MB정부는 거짓말을 안 하는데 왜 믿지 않느냐며 무지는 폭력이라고 신랄하게 공격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처구니없는 비유를 하나 들었군요. “무지한 반대론자들이 초등학교 과학선생처럼 따져 묻는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4대강 정비사업에 토를 다는 무지한(!) 반대론자들을 초등학교 과학교사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만의 장관의 눈에는 초등학교 과학교사들은 따져 묻기를 좋아하는 무지한(!) 부류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작년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진주에서 여교사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1등신부감은 예쁜 여자선생님, 2등신부감은 못생긴 여자선생님, 3등신부감은 이혼한 여자선생님, 4등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했던가요? 나중에 문제가 되자 교사들이 우수하다는 뜻이었지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었지요.


"무지한 대운하 반대론자들이 초등학교 과학선생처럼 따져 묻는다" 
글쎄요. 이번엔 초등학교 과학 선생님들이 어떻게 반응하실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된다면 이번에도 교사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고 어디까지나 초등학교 과학교사들이 우수하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할지, 아니면 “그래, 제발 무식한 초등학교 과학선생들처럼 따져 묻지 말라는 그런 말이었어!” 하고 솔직하게 나올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러나 어떻든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이만의 환경부장관에게 4대강 살리기의 폐해나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는 것은 마이동풍 이상으로 부질없는 짓인 줄은 잘 알겠지만, 그러나 제발 장관쯤 되는 사람이 함부로 막말 좀 그만하라고 충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도 부질없는 짓이 분명하겠지만 말입니다.


나경원 의원이나 이만의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이 도대체 인간에 대한 예의 같은 걸 배웠을 리가 없지요. 뭐 그냥 말실수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말실수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랍니다. 뼛속까지 뿌리 깊게 박힌 오만한 우월주의가 아니면 선생님들을 그런 식으로 무시하는 발언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대운하는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회복하는 일"
<하나님 사랑 나라사랑 자연사랑 기도회 및 특강>에 함께 참여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여러분의 도움으로 10년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장로 대통령을 세울 수 있었다”며 “녹색성장은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치켜세웠군요. 박진 의원도 이 자리에서 “4대강 살리기는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사업”이라며 녹색성장을 칭송했다는데요.
 

우측 두번째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기사/사진 = 오마이뉴스


참, 사람들 하는 짓을 보아서는 누가 무식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이건 무식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광신도들 수준 아닙니까? 이명박이가 하는 일은 모두 하나님의 진리라고 부르대는 꼴들이라니…. 대운하 사업예산 15조보다 훨씬 상회하는 22조원을 들여 뭘 살리겠다는 것인지 그 저의가 빤히 보이지 않습니까?   


이 모든 게 다 돈 때문 아닐까요? 이명박은 건설회사 회장 출신입니다. 그에게 건설회사들은 가족이겠죠. 그는 이미 대통령이 될 때부터 대운하든, 4대강 살리기든, 또 이름이 무엇이 되었든 4대강을 파헤쳐 공사를 하는 것이 목표였으며 이를 건설사 출신 특유의 불도저 기질로 끝까지 관철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똑똑하신 장로면 마음대로 막말 해도 되나
오로지 공사와 돈, 그게 최종 목적지인 것이죠.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만의 장관. 대운하를 반대하는 국민들과 과학교사들에게 그런 식으로 함부로 막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네 장로 대통령은 “마사지 걸은 못생긴 여자가 더 좋다. 못 생긴 대신 그만큼 서비스를 잘 한다”며 막말을 하시더니…
 똑똑한 장로님들은 다 그래도 되는 겁니까?   

아 그러고 보니 장관님도 장로님이셨군요. 실례했습니다. ㅠㅠ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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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노무현의 꿈은 노선과 가치가 살아있는 당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노무현이 떠났다. 그러나 그는 떠나지 않았다. 서로 모순될 것 같은 이 두 명제를, 그러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의 육신은 이승을 떠났지만, 그의 혼은 이 세상에 남았다. 역설적으로 그의 죽음이 잊혀져가던 그의 혼을 되살려낸 것이다.

그는 살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했다. 실망은 반드시 희망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희망이 없으면 실망도 없다. 우리가 이명박에게 아무런 실망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바로 그에게서 아무런 희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무한한 기대를 보냈다. 그는 그 기대에 부응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삶 자체가 바로 사람들이 바라마지않는 희망덩어리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저 그가 살아왔던 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었을 것이다.


민주주의, 탈권위주의, 서민적인 대통령, 우직함, 바보스러움, 솔직함, 무엇보다 그는 솔직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지만, 정치인이나 언론인 하면 거짓말쟁이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솔직함은 더욱 빛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재임 중에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 강행으로 진보진영으로부터 엄청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과거의 동지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돌아섰으며 그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와 마찬가지로 노무현은 민주주의 신장과 남북관계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루어냈다. 한나라당 정권이 만들어놓은 국가부도사태도 10년의 민주정권은 잘 수습했다. 경제는 회복됐으며 다시 본 궤도에 올라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늘 그렇듯 밝은 이면에는 어두운 면이 있게 마련이다. 김대중에 이어 노무현이 추구했던 경제정책은 신자유주의였다. 한미FTA가 바로 그 정점이었다. 그는 신자유주의가 나라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을 잘 살게 할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혹은 예상했을지도 모르지만―어두운 면은 너무도 참혹했다. 철거민들이 정처 없이 쫓겨났으며 농민들은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늘어나고 KTX 여승무원들은 쇠사슬 시위로 맞섰다. 민주주의가 독재를 대체했지만, 그 자리에는 국민 대신 시장이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그래서 말하자면, 민주주의가 신장되고 사람들은 자유를 더 많이 누리게 되었지만, 실상 그 자유와 민주의 대부분은 자본이 독식하게 되었고 서민들은 비탄에 빠졌다.  

그러나 오늘 노무현에 대한 이 유례없이 뜨거운 추모의 열기는 무엇인가? 왜 그토록 사람들은 그를 못 잊어 하며 울부짖는가? 한때는 미워하기도 했을 그를 향한 충성스러운 행렬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 노무현은 죽었지만, 그를 영웅으로 재탄생시킨 힘의 원천이란 대체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솔직함에서 찾는다. 그의 솔직함이야말로 노무현이 ‘바보’이기도 하면서 위대한 ‘영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솔직함이야말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었던 최대의 무기였다고 나는 확신한다.


엊그제 TV에서 그가 의연히 살아있는 모습으로 지난 정치역정에 대해 토로하는 걸 들었다. 그는 매우 차분한 어조로, 그러나 슬픈 얼굴로 말했다. “내가 제일 괴로웠던 것은 과거의 동지들이 한미FTA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며 데모를 할 때도 아니었고, 탄핵 당할 때도 아니었다. 내가 가장 괴로웠던 것은 열린우리당이 해체될 때였다. 열린우리당에 나는 모든 것을 걸었었다. 지역과 사람을 중심으로 모이는 정당이 아니라 진짜 노선과 가치가 살아있는 정당, 그런 정당을 나는 만들고 싶었다. 내가 남기고 싶었던 것은 그거였다.”


노선과 가치를 중심으로 단결하는 정당. 그것이 노무현의 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꿈은 과거로 역행하려는 기득권의 강력한 본능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고 그는 좌절했을 것이다. 나는 그가 죽어서야 TV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며 그의 꿈을 헤아렸다. 그의 육신이 뜨거운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이십년 전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살고 있던 마산창원 지역의 한 노동조합 파업농성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며 막걸리를 나누어 마시던 그는 그때 겨우 내 나이 정도나 되었을 젊은 사람이었다.


그는 그저 연설이나 하고 떠나는 그런 정치인이 아니었다. 그는 운동가였다. 그러나 그는 무엇보다 우리의 절친한 이웃이었다. 아마도 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인간 노무현의 그런 모습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연설하는 모습보다 사람들 속에서 웃는 모습을…. 그러나 이제 그는 떠났다. 영원히 그의 육신은 이 세상 밖으로 떠났다. 그렇지만, 그의 혼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안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나는 노사모가 아니었지만, 이제부터 노사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노무현의 정신과 노무현의 희망을 대변하는 노선과 가치가 살아 움직이는 정치, 바로 노무현의 꿈과 이상을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노사모 말이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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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대법관 사태를 바라보며 나는 5년 전을 생각했다. 2004년 3월, 대한민국은 역사 이래 초유의 사태에 휘말렸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된 것이다. 당시 탄핵을 주도한 것은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이었다. 탄핵의 사유는 다음과 같았다.
 

발의연월일 : 2004년 3월 9일 
발의자 : 유용태, 홍사덕 외 157인

       헌법 제65조 및 국회법 제130조 규정에 의하여 대통령 노무현의 탄핵을 소추한다.
탄핵사유

  첫째, 노무현 대통령은 줄곧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여 국법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습니다.

  둘째, 자신과 측근들 그리고 참모들이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적, 법적 정당성을 상실했습니다.

  셋째, 낮은 성장률에 머물러 있는 점에서 드러나듯이 국민경제와 국정을 파탄시켜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습니다.


노무현이 같은 것(!)도 대통령이 다 되네?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은 월드컵 4강 신화보다도 더 극적인 것이었다. 사실 2002년이 오기 전에 아무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노무현도 대통령이 다 된”다며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국민들은 그런 노무현을 보며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사실 “노무현이 같은 것(!)도 대통령이 다 된”다며 혀를 찬 사람은 다름 아닌 나의 아버지였다. 아마 시골 동네의 분위기가 그러했던 모양이다. 상고 밖에 못나온 위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니 나라의 장래가 심히 걱정되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고려대 상대를 나오고 현대그룹에서 회장까지 역임한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일까?


그러나 결과는 “대통령 하나 잘못 뽑으면 국민이 개고생이다”란 유행어가 대변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대 출신 대통령이 나라경제 말아먹은 걸 상고출신 대통령들이 살려놓았더니 다시 고대 출신 대통령이 말아먹는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아버지가 이런 현실을 보고 이번엔 무어라고 말씀 하실지 자못 궁금하다.


나는 당시(지금도) 노무현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노무현의 탄핵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위에 게기한 것처럼 대통령 탄핵의 사유가 매우 추상적이다. 국법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구체적으로 어떤 위법·부당한 행위를 해서 국법질서를 교란시켰다는 것인지 구체적이지도 않다.


노무현이 탄핵이면 이명박은 벌써 단두대로 갔어야 
더 우스운 것은 두 번째 사유다. “측근과 참모들이 도덕적, 법적 정당성을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 번째 사유는 그야말로 코미디의 진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낮은 성장률에 머물러 있는 점에서 드러나듯이 국민경제와 국정을 파탄시켜 민생을 도탄에 빠트렸습니다.” 고인이 된 이주일이나 김형곤이 살아오더라도 이정도로 웃기지는 못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신자유주의 드라이브로 얼마나 많은 농민들을 울게 만들었는가, 또는 비정규직 정책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았는가가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아니다. 나는 그의 정책에 반대해 거리에서 팔을 흔들었을지언정 그의 지지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런 내가 보기에도 그의 재임시절 낮은 성장을 말하는 건 분명 코미디다.


그의 재임시절 국민소득 2만 불을 돌파했던 대한민국이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고 난 이후에 다시 그 아래로 추락했다는 비참한 사실을 굳이 여기서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그깟 국민소득이 얼마인지 지표 따위가 궁금한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처럼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노무현이 대통령 시절 당했던 탄핵사유가 지금 이명박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인가? 그러나 보시다시피 1번부터 3번까지 이명박에게 해당되지 않는 사유는 단 하나도 없다. 특히 세 번째 국민경제와 국정을 파탄시켜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죄는 역대 어느 정권도 따르지 못한다. 이 정도면 탄핵이 아니라 고대의 방식대로 목을 내놓아야 할 일이 아니던가?


대통령도 탄핵하던 국회가 대법관 나부랭이 하나 어쩌지 못하다니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판결이 아닌 e메일로 말하는 판사’ 신영철 대법관의 탄핵을 논의하기 위해 범야당의 대표회담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각 당의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일단 자유선진당은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자유선진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발의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모여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회의적 입장이다.


대통령도 탄핵하던 국회가, 그것도 특별한 사유도 없이 -겨우 상고밖에 못나온 대통령이 하는 ‘짓거리(!)’가 매우 불쾌했던 점이 사유라면 사유일 수도 있겠다- 다수의 힘을 국민의 이름으로 밀어붙이던 국회가 대법원장조차도 분명한 재판권 침해라고 밝힌 범법자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결국 투표를 잘못한 국민의 탓이라고 하겠지만) 


내가 법은 잘 모르지만, 신영철이 저지른 행동은 틀림없이 ‘헌법상 재판권독립을 침해한 것이고, 이는 사법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 것’으로서 헌정질서를 유린한 중대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기가 소속된 정당 자랑을 좀 하였기로 헌법과 법률을 파괴하고 국법질서를 문란케 했다며 탄핵까지 하던 국회가 아니던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 헌법이 바뀌기라도 했단 말인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다.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권 개입은 분명한 범죄행위다. 따라서 이는 형사적 처벌대상이다. 재판정에서 약간의 소란만 부려도 당장 법정모독죄로 감옥에 가야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신영철에게 탄핵이란 매우 호사스런 대접이다.


판관 포청천이었다면 신영철에게 개작두를 대령시켰을 것
송나라의 명판관 포청천은 중죄인을 처단하는데 두 개의 작두를 사용했다. 하나는 개작두요, 다른 하나는 용작두다. 개작두는 파렴치범에게, 용작두는 지체가 높거나 정치적인 사형수에게 적용했다. 지체가 높더라도 그 범죄행위가 매우 반사회적일 경우에는 가차없이 개작두를 대령시켰다. 포청천이 시공을 초월해 존경받는 이유다. 


만약 포청천이라면 어땠을까. 그라면 신영철에게 개작두를 대령했을까, 용작두를 대령했을까? 그러나 어찌되었든 신영철은 작두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회는 어떠한가. 탄핵조차도 발의할 수 없단다. 대통령도 탄핵하던 그 기개는 어디로 가고 행정부와 사법부의 전횡을 막으라고 주어진 의회 고유의 권리마저 포기한단 말인가.  


이 지경이라면, 이명박이는 둘째 치고 대법관 나부랭이 -판사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하나 어쩌지 못하는 국회부터 탄핵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늘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보수파들, 특히 한나라당에 말한다. 제발 당신들이 좋아하는 법과 원칙, 그거 좀 지켜라.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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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상에서 거짓말하는 사람이 가장 밉습니다. 물론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원래 거짓말할 뜻이 아니었는데, 사정이 변하여 거짓말을 한 것처럼 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열심히 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하여 본의 아니게 성공으로 치장한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심하면 법적으로 사기라는 오명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또 상대를 위한 진심에서 거짓말을 해야 할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예를 들면 암에 걸린 환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곤란한 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그 거짓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함께 슬픔을 나누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제가 미워하는 거짓말이란 모든 일반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거짓말 특유의 거짓말을 말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모든 분들이 저와 같으리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는 잘 못해도 좋으니 제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며 사랑을 표시하는 것과 더불어 다른 것은 몰라도 절대 거짓말은 하지 말아라!라고 가르칩니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이겠지요. 그러나 결국 아이들의 키가 조금씩 더 커지고 몸무게가 불어나는 만큼 우리 부모들의 입에서는
제발 공부 좀 해라!는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겠지만 말입니다. 저 역시 요즘 그런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것도 예전에 제가 아이에게 해주었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든지 거짓말은 절대 안돼!란 말을 거짓말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거짓말들이야 다 잘 살아보자고 하는, 또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하는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는 것들이기도 하니 너무 탓할 것만도 아니겠습니다
. 그러나 오늘 제가 이렇게 별스럽게 거짓말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 대통령 때문입니다.


어제는 어린이날이었습니다
. 저도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요즘도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노래도 생각납니다.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청와대는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행사를 합니다. 어제도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자녀 등 260여명을 초청했다고 합니다. 한 어린이가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화가 날 때는 어떻게 삭이세요? 그러자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나도 동생을 때리기도 하고 형에게 맞기도 하며 컸지만, 요즘에는 화가 나도 참는다.

그러면서 화가 날 때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속을 삭이고 나온다고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시답지 않은 기사는 조선일보에 난 기사입니다. 조선일보도 이명박 대통령이 요즘 화가 나는 일이 많은데 매우 잘 참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어불성설도 이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용산철거민들에게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여러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지가 바로 엊그제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어린 여대생의 머리를 군화발로 짓밟던 게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과 경제장관보다 더 똑똑한 것이 미웠던지 애꿎은 네티즌을 구속했다가 창피를 당한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화가 나면 화장실에 가서 삭이고 참는다니
…,
일국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거짓말을 한대서야 나라의 장래가 심각하게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질문에 답변이 더 가관입니다. 또 어떤 어린이가 대통령에게 어릴 적 꿈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교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을 그만두면 환경운동, 특히 녹색운동가가 되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이 환경운동
, 특히 녹색운동가가 되고 싶답니다. 그것도 절대 거짓말을 가르쳐서는 안될 어린이들 앞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두고 볼 일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믿을 사람은 대한민국에 한 명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그의 부인도 이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 본인도 이 말을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 어린이들에게
요즘 학교를 다녀오고 다시 학원에 가고 그러는데 친구들과 잘 놀고 사랑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정부는 어린이 여러분이 공부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합니다. 병 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일개 대통령이란 사람이 어린이들 앞에서 꺼내놓는 말마다 거짓말입니다. 일제고사에 사교육 장려하는 정책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을 괴롭히는 당사자가 이 무슨 황당한 말씀입니까. 이런 것도 상대를 위한 선의의 거짓말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저도 잘 알지를 못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보면서 십수 년 전
태우 씨가 대통령이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도 어린이날 청와대에 어린이들을 초청해 다과를 함께 나누며 놀았습니다. 한 어린이가 대통령에게 물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는 어릴 때 공부 잘하셨어요?


그러자
노태우 씨는 매우 좋은 질문을 했다는 듯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럼요. 나는 어릴 때 공부를 아주 잘했어요. 반에서는 늘 1등이었고요. 전교에서도 5등 안에 항상 들었지요.


저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씨의 표정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어린이와 노태우 씨의 육성을 직접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때도 그의 대답이 너무나 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결혼을 한 제가 아이에게
공부는 좀 못해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할 때 가끔 노태우 씨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어린이날 청와대에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행사, 저거 좀 그만두게 할 수는 없을까?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으며 똑 같은 생각을 다시 합니다. 좀 안 하면 안될까?


그나저나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가 기다려집니다
. 그가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고 했으니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 바랄 걸 바래라고요?       파비     
                                                     국민보건을 위해 대통령의 자료사진은 싣지 않음. 사진이 없어 밋밋하더라도 이해바람.    

Posted by 파비 정부권
다음에 게시한 동영상에 나오는 노래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하나는 <벨라차오>라고 하는 곡이구요. 또 하나는 캄밧이라고 하는 노래입니다. 벨라 차오는 이태리의 파르티잔(빨치산)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인데 말하자면 투쟁가인 셈이지요. 나찌와 파시스트에 맞서 빨치산들은 원래는 민요(정확하게는 이탈리아 북부공업지대의 노동요)였던 이 노래를 부르며 전의를 다졌을 겁니다.

그러나 비장한 이 노래는 오늘날 투쟁현장에서 축제장에서 심지어 파티장에서도 즐거이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또 이브 몽땅과 밀바, 마리아 파란두리, 첨바왐바 팝밴드도 불렀지만 이들 말고도 전 세계의 뮤지션들이 저마다의 버전으로 불렀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의 평가처럼 “굵고 짧은 빨치산의 생애와는 달리 벨라챠오의 생명력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았다”는 말은 유럽에선 정말 실감나는 일일 듯합니다.   

비장하면서도 흥겨운 이 노래를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장한 노래가 있습니다. 캄밧이라는 노래인데요. 러시아의 류베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정말 멋진 노래지요. 러시아 음악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그만큼 이국적이고 특별한 감동과 정서를 제공합니다. 러시아라고 하면 이오시프 코프존이나 빅토르 최가 우선 생각나지요?


빅토르 최는 고려인으로서 러시아에서 영웅 대접을 받은 가수로 티브이에서 소개가 많이 되었었지요. 이오시프 코브존 하면 <모래시계>가 기억나지요. 추억의 드라마,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지로 만든 최초의 드라마, 불후의 명작이란 칭호를 붙여도 아무도 탓하지 않을 명품드라마였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막장드라마와 비교되지요. 그 드라마의 주제가가 바로 러시아 인민가수 이오시프 코브존의 노래였지요. 명품드라마에 명품음악…, 그립네요. 

그래서 오늘 그 명품음악들을 감상하고 싶어 유튜브를 방문했는데 글쎄 벨라차오가 안 나오는 겁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벨라차오는 종류가 수백 개가 넘는데요. 제가 특별히 이 노래를 들으며 감상하고 싶었던 동영상(Vella Ciao-WTO Protests)은 아무리 틀어도 안 나오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19세 이하는 관람불가였네요. 틀었더니 음악 대신 이런 게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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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작년 2월까지 아무런 제한없이 볼 수 있었던 음악이었는데 왜 갑자기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이 되었는지…, 대통령이 바뀌어서 그런 걸까요? 하여간 한참을 헤맸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는   에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이 동영상을 볼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꽤 긴 시간을 허비하는 손실을 보긴 했지만…. 밑에다 제가 좋아하는 벨라차오와 캄밧을 소개합니다. 제가 볼 땐 굳이 금지를 할려면 캄밧 동영상이 더 해당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어떨까요?     파비 

★1. 동영상 위에 마우스를 놓고 더블클릭 하시면 유튜브로 바로 연결됩니다. 아마 그곳에서 나이 인증을 해줘야 볼 수 있을 겁니다.(<생년워일 확인>을 더블클릭하기만 하면 됨) 거기 가시면 여러 종류의 벨라차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유명한 이태리 깐소네 가수 밀바의 노래도 감상할 수 있고요. 아래 캄밧은 바로 볼 수 있지만, 역시 더블클릭하시면 더 고질의 화질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그러나 이보다는, 동영상 화면 아래부분을 클릭하면 여러 장르의 벨라차오 창이 슬라이드로 나오는데 중간 쯤에 이태리의 유명한 깐소네 가수 밀바(흑백 여성사진)가 부른 벨라차오도 있습니다. 이대로 하면 Vella Ciao-WTO를 제외한 대부분의 벨라 차오는 그냥 들을 수 있더군요.  

1. Bella Ciao - WTO Prote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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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a Ciao

Una mattina mi sono alzato,             오늘 아침, 깨어나
O bella ciao, bella ciao,               오 내 사랑 내 사랑
Bella ciao, ciao, ciao,                  나의 사랑아,
Una mattina mi sono alzato,             오늘 아침, 깨어나
E ho trovato l'invasor.                   그리고 침입자를 발견했네.

O partigiano portami via,                오 파르티잔이 나를 데려가네,
O bella ciao, bella ciao,               오 내 사랑 내 사랑
Bella ciao, ciao, ciao,                  나의 사랑아,
O partigiano portami via,                오 파르티잔이 나를 데려가네,
Qui mi sento di moror.                     그래서 죽음이 가까워 오는 걸 느끼네.

E so io muoio da partigiano,           내가 죽거든
O bella ciao, bella ciao,               오 내 사랑 내 사랑
Bella ciao, ciao, ciao,                  나의 사랑아,
E so io muoio da partigiano,           내가 파르티잔으로 죽거든,

Tu mi devi seppellir.                      그러면 나를 묻어주오.

E seppellire sulla montagna            산 위에 묻어주오,
O bella ciao, bella ciao,               오 내 사랑 내 사랑
Bella ciao, ciao, ciao,                  나의 사랑아,
E seppellire sulla montagna            내가 죽거든 산 위 예쁜 꽃 그늘 아래
Sott l'ombra di un bel fior.              나를 묻어주오.

Casi le genti che passeranno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갈 때,
O bella ciao, bella ciao,               오 내 사랑 내 사랑
Bella ciao, ciao, ciao,                  나의 사랑아,
Casi le genti che passeranno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갈 때
Mi diranno ≪che bel fior≫.           오 아름다운 꽃이 아니냐고 말할테지.

E questo e il fiore del partigiano   그 꽃은 파르티잔의 꽃이라고 말해주오,
O bella ciao, bella ciao,               오 내 사랑 내 사랑
Bella ciao, ciao, ciao,                  나의 사랑아,
E questo e il fiore del partigiano   그 꽃은 자유를 위해 죽어간
Morto per la liberta.                       파르티잔의 꽃이라고.


2. Kambat-Lube(캄밧-류베)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 신문사설을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청와대가 호주산불참사에 대해 위로의 전문을 보내고 유족에 조의를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창녕 화왕산 산불 참사로 희생된 국민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남도민일보는 사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적고 있다.

유난스레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듯 보여주기식 언행을 하면서 졸지에 화마에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는 청와대를 보면서, 지방민은 이래저래 아주 언짢다.
도민일보사설보기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79168

황왕산 정상에서 불길에 쫓기는 사람들 /사진=경남도민일보

나는 기분이 언짢은 정도가 아니다. 우리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았단 말인가? 시중에 MB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일본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기도 했었다. 물론 별로 신빙성 없는 얘기다.

그러나 사람들 중에는 MB의 외모를 트집 잡아 사실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또 그가 일왕이나 일본총리를 만나 했던 행동이나 말들을 보면 그런 트집이나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도 한 일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나는 최근 MB의 행보를 보면서 진짜 저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용산철거민 참사가 났을 때도 그랬다. 그는 우선 화마에 희생된 국민에게 조의를 표하기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당연히 진상규명을 지시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불법시위를 밝혀내고 처벌하라는 명령이라는 걸 모를 정도로 검경이 그리 멍청하진 않을 것이다. 뒤이어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을 필두로 살기위해 건물옥상에 올라간 철거민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나는 아직까지도 대통령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거나 위로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불과 20여일 만에 대형 참사가 이번에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벌어졌다. 창녕 화왕산에서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 도중 4명이 죽는 등 70여 명 가까이 화마에 변을 당했다. 그런데 정부측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자체에서 발생한 일에 일일이 언급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다.

남의 나라 국민이 죽은 것에는 위로도 하고 조의도 표하면서 제나라 국민이 죽었는데 조의는커녕 논평할 것도 없다니. 대통령이 이렇게 중요한 자리였던가. 대통령 하나 바뀌니 나라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나라가 온통 제정신이 아니다.

작년 이맘때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고 난 다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금모으기 운동을 해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제안했을 때 ‘저사람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사실 숭례문화재의 1등 책임은 MB에게 있지 않았던가. TV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가 제정신이 아니거나 얼굴이 대개 두껍다고 생각했다.  

화왕산 참사 당일 억새태우기 행사 /사진=경남도민일보

청계천 복원과 숭례문 개방은 MB가 서울시장 재직 시 보여준 대표적 전시행정의 케이스다. 청계천에 수돗물이 흐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숭례문은 토지수용 개발보상금에 불만을 품은 한 노인에 의해 불타버렸다. 전시행정의 끝은 늘 이렇다.

그러나 내가 오늘 화가 나는 것은 그 때문만이 아니다. 온갖 전시행정으로 제자랑 늘어놓기에 열심이었던 자들이 막상 제나라 국민의 죽음 앞에서는 한마디 말이 없다. 남의 나라 사람 걱정은 하면서 제나라 사람 걱정은 한마디도 안한다.

사설란 옆에 보니 <전의홍의 바튼소리>가 있다. 바튼소리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호주 불 챙긴 청와대, 창녕 쪽엔 ‘불구경 관심’” 그러고 보니 서울을 뺀 지방민은 위로 받을 국민도 되지 못하고 의례적인 조의를 받을 이웃도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저 불구경 대상일 뿐.

정말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것일까?

2009. 2. 12.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 목욕탕에 갔더니 요금이 4500원이란다. 3500원 하다가 4000원 된지가 엊그제 같건만 또 올랐다.

“헉~, 500원씩이나 올리다니, 가만있자. 계산기는 없고, 아, 휴대폰이 있었지.”

휴대폰 계산기로 두드려보니 무려 12.5%나 올랐다. 요즘 나라에서는 부자들 세금도 깎고 장애인들 복지예산도 탕감하고 어떤 회사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임금도 동결했다는 미담기사가 실리기도 하더라만, 어째서 내 주변엔 온통 올라가는 것 밖에 없을까?

아, 아까운 내 500원!

짜증난다. 500원이 아까워서 한참 개기다 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1시간을 못 버티고 나오고 말았다. 아무리 그렇지만, 500원 때문에 목욕탕에서 떠죽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떠죽기 전에 배가 고파 안 되겠다.
 

사진= 위키미디어공용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서민의 대표음식 자장면 값도 올랐다.  몇 년 동안이나 버티며 서민의 주린 창자를 지켜주던 자장면도 폭등하는 원자재 값을 당할 수 없었단다. 밀가루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가 CJ라고 했던가? 소위 삼성패밀리다. 아니 원래 삼성의 원조 격이 되는 회사라고 해야 옳은 말일 것이다. 온 나라가 배고픔에 떨던 시절, 밀가루 팔아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가 된 회사가 바로 삼성 아니던가. 

삼성하면 떠오르는 밀가루

글쎄 아직도 나는 삼성하면 떠오르는 것은 ‘밀가루’와 ‘사카린’이다. 하긴 나도 구식은 구식이다. 하고많은 삼성의 이미지 중에 하필 밀가루와 사카린이라니? 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 이미지를 제쳐두고 말이다.

사진= 블로거 '누에'의 작품 http://nooegoch.net/


어쨌든 CJ는 밀가루 공급을  독점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밀가루 값을 왕창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자장면 팔아 밥 먹고 사는 우리 친구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는 배겨낼 재간이 없다고 푸념을 늘어놓았었다. 결국 자장면은 3500원, 우동은 4000원으로 올렸다.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드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그래도 나는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그 자장면을 잊지 못하고 가끔 이 집을 찾는다.  거기다 이 친구의 옛날 자장면 집은 만날고개 공원 바로 입구에 있어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한 그릇 비우기에 딱 좋은 코스다. 그러나 그때마다 소심한 나는 역시 500원의 아쉬움에 몸을 떤다.

버스요금 70원? 나도 그런 나라에 좀 살고 싶다.

지난봄, 한나라당 대표경선 TV토론회에서 보여준 정몽준 의원의 코미디가 생각난다.

“정몽준 후보님, 요즘 버스 기본요금이 얼만지 아세요?”

“아, 네. 한번 탈 때 70원 하나요~.”

온 나라가 재벌 2세 중에서도  제법 똑똑하다는  정몽준의  코미디에  한바탕 웃고 말았다.  일국의 국회의원이 벌이는 상식을 초월한 쇼는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오늘 갑자기 정몽준의 코미디가 그리워진다. 왜 우리는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시지 못하는 걸까? ㅋㅋ 

다시 계산을 한 번 해보자.  1000원짜리 버스요금이 70원이라면, 4000원짜리 목욕요금은 얼마가 되어야 하는 거지? 그리고 자장면 값은?

“어이쿠~, 너무 행복해서 계산이 안 되네···.”

2008. 10. 10.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