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11.02 대선으로 바꾸자던 대선소주, 알고보니 적폐? by 파비 정부권 (11)
  2. 2012.12.12 김소연 “재벌들 주머니 털어 복지재원 충당할 것” by 파비 정부권 (4)
  3. 2011.07.03 김정길, 대권 잡으려면 노무현 넘어야하는 까닭 by 파비 정부권 (6)
  4. 2011.06.25 김정길 "세상에 가장 좋은 운동은 뭘까요?" by 파비 정부권

지난 대선의 정치적 승자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지요. 한편, 독일의 에버트재단이 에버트인권상 수상자로 유례없이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불특정 다수 국민, 즉 촛불시민을 선정했다는 것은 최종적으로 대선의 승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해도 되겠고요.


그런데 진짜 대선의 승자는 그 누구도 아닌 대선소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대선주조 하면 떠오르는 이름, 시원 또는 C1이지요. 이 시원소주는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데 경남지역이 기반인 무학소주에 밀려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무려 10%대로 떨어져 회사가 거의 존폐의 기로에 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절체절명의 대선소주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바로 박근혜 탄핵정국에 이은 대선정국의 도래가 그것이었습니다.


대선주조는 즉각 오랫동안 자사의 브랜드명으로 써왔던 C1(시원)을 버리고 대선소주로 이름을 바꿉니다. 그리고 이렇게 광고전략을 펼치게 되지요.


대선으로 바꿉시다. 대선소주.



촛불혁명에 동참했던 부산시민들은 너도 나도 대선으로 바꾸자 대선소주를 외쳤고 가는 술집마다 대선 한 병 더를 부르며 즐거워했던 것입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점유율 10%대로 거의 망해가던 대선주조는 순식간에 판매고가 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무학의 좋은데이를 누르고 점유율 1위를 무려 7년 만에 탈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점유율이 무려 55%까지 뛰었다고 하더군요. 1년도 안 되는 단기간에 이런 대역전극이 일어나리라고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비밀의 열쇠는 다름 아닌 박근혜 탄핵으로 만들어진 19대 대선이었던 것입니다.


스러져가던 대선주조를 기적적으로 살려낸 것은 바로 촛불시민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촛불대선이 살려낸 이 대선주조가 적폐 중의 적폐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하나 있지요. 얼마 전 일이니 다들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바로 엘시티 사건. 정관계 로비로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놓고 구속된 이영복 회장의 구명에 대선주조 조성제 명예회장이 나섭니다.


조 명예회장은 부산의 향토주로 이름이 나 있던 대선주조를 인수한 BN그룹의 명예회장입니다. 조 회장의 구명운동 시도 몇 달 뒤 이번에는 BN그룹 계열사 대표가 엘시티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됩니다. 나중에 이 돈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선거비로 썼다고 진술했답니다. 스멀스멀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BNK금융그룹(부산은행, 경남은행 지주회사)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말이 많군요. 1조7천억 대 엘시티 특혜대출 혐의로 부산은행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정재계와 연결된 적폐의 고리를 끊고 엘시티 사건의 정상적인 수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외부인사 회장 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부산상공회의소장을 맡고 있던 조 회장은 외부인사 선임 주장에 강력 반발하며 반드시 내부인사로 하여금 회장을 맡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답니다. 내부인사의 회장 선임을 주장한 곳은 다음 세 곳뿐이라고 하는군요.


부산은행으로부터 수천억을 대출받아 사옥을 짓고 있는 부산일보.

대선주조 조성제 회장.

새누리당.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의 관계도 보통이 아닙니다. 김기춘 씨는 비서실장으로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선주조 시원공익재단 이사장이었습니다. 이게 우연한 일일까요? 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커넥션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적폐와 손잡고 지역 경제계를 주름잡던 분들이 엉뚱하게도 적폐청산을 내건 지난 19대 대선을 이용해 소주업계의 지역패권을 장악했다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입니다.


부산시민들은 “대선으로 바꿉시다!”는 구호만 보았지 그 이면에 숨은 대선주조 조성제 회장의 적폐세력 인맥도까지는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보아야 하고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대선으로 부산시민이 바꾼 것은 결국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니 참 누말마따나 어이가 없네요. 


어이가 없네. ㅠㅠ 


ps; 이 글은 직썰닷컴에 실린 기사를 보고 작성한 것입니다. 직썰닷컴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주소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링크가 잘 안 되네요. 음... 

http://www.ziksir.com/ziksir/view/5163

http://www.ziksir.com/ziksir/view/5163 


Posted by 파비 정부권

엊저녁에 노동자대통령후보를 표방하는 김소연 대통령후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경남블로그공동체(경블공)와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오후 7시 창원 용지동 <까페 하우>에서 만났습니다. 경블공 회원들은 많이 오지 못했습니다.

아마 시간적 여유가 없이 연락을 해서 스케줄을 못 맞춘 탓도 있을 테지만, 군소후보에 대한 무관심 탓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생각해봅니다. 김훤주 경블공 대표와 달그리메, 장복산 그리고 저 이렇게 네 사람이 경블공 회원으로서 참석했고요.

다른 이들로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역노동자로서 문상환 씨와 김택선 씨가 참석했습니다. 역시 블로거인 이김춘택 씨도 참석했지만 그는 한편 김소연 노동자대통령후보 선거본부 운동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진보신당 경남도당에서 정책실장을 했던 양솔규 씨가 참석했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허윤영 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도 와서 잠깐 인사말을 했군요.

김소연 후보는 의외로 매우 명랑했습니다. 20년 넘게 노동자로 살면서 노조민주화투쟁 등 노동운동으로 단련된 낙관주의가 몸에 밴 탓일까요? 다니던 회사가 파산하고 다시 기륭전자에 입사했을 때 그녀는 비정규직이었습니다. IMF 이후에 얻을 수 있는 직장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이었던 것이지요.

그녀는 이곳에서도 노조를 결성했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도 아닌 비정규직들이 노조를 결성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헌법에 명시된 단결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겁니다.

물론 회사는 이들을 모두 해고했습니다. 1895일에 걸친 투쟁이 이어졌습니다. 1895일, 말이 쉽지 5년이 넘는 긴 세월 투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에 200여명으로 시작한 이 투쟁은 갈수록 숫자가 줄어 마지막엔 10명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마침내 승리했습니다. 최후까지 남은 10명은 모두 정규직으로 복직되었던 것입니다. 한국노동운동사에 길이 남을 승리였습니다. <까페 하우>에서 만난 그녀는 당당했습니다. 그녀는 “야권연대의 힘이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말로는 우리를 위한다고 하지만 말뿐이지 실제로는 새누리당과 다를 바가 없어요. 기륭전자노조원들이 해고당한 것이 참여정부 때였습니다. 우리는 참여정부를 상대로 투쟁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똑같아요.”

김소연 후보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1공약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양극화의 주범은 다름 아닌 바로 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란 것입니다.

“IMF 이전에 힘들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우리의 싸움 대상은 박근혜도 문재인도 아닙니다. 이건희와 정몽구죠. 삼성과 현대로 대표되는 자본. 그래서 우리는 선거운동 출정식을 (상징적으로)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10여년의 진보정당운동은 실패했다고 규정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노동중심성이 실종되면서 신자유주의세력인 국민참여당과 통합해 통합진보당이 출범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해 탈당했다고 말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주지하듯이 4․11 총선에서 부정선거 시비로 다시 쪼개져 진보정의당과 갈라졌습니다. 그녀는 대선 이후에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녀의 대선출마는 작지만 노동정치의 새 씨앗을 심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헤어질 때 그녀는 “새싹입니다. 새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인사했습니다. 확신에 찬 그녀의 태도는 새싹이라고 보기엔 너무 당찼지만, 아무튼 명랑한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발언은 이것이었습니다. “복지 재원이요? 다들 증세도 말하고 하지만, 글쎄요, 복지의 재원은 재벌들 주머니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게 원칙입니다. 재벌들 주머니를 털어서 복지 재원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재벌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텐데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저 김소연이 대통령에 당선될 정도라면 이미 그 정도의 사회적 여건은 마련된 거 아닐까요? 99%의 힘으로1%를 누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하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간담회는 오후 7시부터 2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김소연 후보는 목이 많이 쉬어있었습니다. 주로 투쟁현장을 돌며 큰 목소리로 외치다보니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악수를 많이 해서 손이 아프다고 엄살을 떨더니만, 김소연 후보는 목이 많이 아프구나.’ 

Posted by 파비 정부권
지난 6월 24일 오후3시부터 6시까지 부산민주공원 옥상 마루에서 <100인닷컴>과 <경남블로그공동체> 주최로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블로그합동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는 예정된 시간을 30분이나 훌쩍 넘겨 6시가 넘어 끝났습니다. 못다 한 질문도 많고, 못다 한 답변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알찬 인터뷰였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인터뷰 기사를 연재하려고 생각했지만, 역시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라 의도와 달리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난 6월 12일 김정길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내년 총선에도 선도 출마해 부산에서 최소 5석, 최대 10석까지 얻어 대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는 서울, 부산, 창원에서 15명의 블로거를 비롯 20명이 참여했습니다.  

ps; 어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니 김정길 전 장관이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했다는 소식입니다. 야권후보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우리 블로그공동체와 100인닷컴 탓이라고 꼭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블로그인터뷰한 내용을 포스팅하고, 100인닷컴에 기사도 올리고 하는 와중에 생긴 일이라 사실 좀 흐뭇하긴 합니다. ㅎㅎ~ 이글은 100인닷컴에 미리 실었던 내용입니다.  <파비>

 

이윤기 부장(마산YMCA 기획부장, 블로그 ‘이윤기의 책읽기 세상읽기’ 운영자)이 제대로 된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김정길, 분명 박근혜나 손학규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인물인 거 같기는 한데 뭔가 ‘딱’ 하는 게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랫동안 뉴스의 중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일까요?

꼭 그렇다고만 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야인으로 은인자중하며 살다가도 혜성처럼 나타나 정계를 뒤흔드는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숨어(?)지내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는 했습니다.

아무튼 이윤기 부장의 지적은 날카롭고 정확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정길 전 장관이 사실상 대선출정식이었다고 해야 할 ‘김정길의 희망’ 책 출판기념회에서 말한 ‘노무현은 바보, 나는 왕바보’라는 슬로건에 대해 ‘노무현을 넘어서야 대권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한 지적 말입니다.

그런데 몇몇 분들이 이 ‘노무현을 넘어서야 대권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한 이윤기 부장의 문제제기에 대해 잘못 해석하고 있는 거 같아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원래 저의 ‘김정길 블로그 합동인터뷰 취재산책’이 이쪽 길로 나갈 생각이었던 것은 아닌데 의도하지 않게 잠깐 샛길로 들어서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면, 저는 미리 ‘김정길 인터뷰’에 질문을 여러 개 준비하고 있었고 그 중에 하나가 “보편적 복지에 대해 나름 확고한 입장이 계신 듯한데, 이른바 민주정부 10년,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공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자유주의, 한미FTA 등으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농민들의 삶이 위협받았던 것은 김 장관님이 말씀하시는 보편적 복지와는 반대방향 아니었을까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준비한 질문들의 요지는 비슷해서 모두 보편적 복지, 교육개혁에 대한 생각, 선거제도 개혁 등 진보적 의제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블로그 인터뷰에 질문이 너무 많이 쏟아지고 예정된 시간도 2시간 30분을 훌쩍 지나 3시간을 넘기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질문들은 하지 못했습니다.

▲ 블로그합동인터뷰 전 부산민주공원 기념관에서 1971년 유신헌법 선포 당시 전국에서 총학생회장으로 유일하게 구속됐을 때 사진과 기사 등을 들여다보며 감회에 젖고 있는 김정길 전 장관 @사진. 포토뮤 제공

하지만 다른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김정길 전 장관이 지역주의 타파, 정치적 민주주의, 남북관계 개선 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복지, 선진적 정치개혁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해선 매우 추상적인 견해만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윤기 부장은 “김정길을 봤을 때 노무현을 넘어서는 어떤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윤기 부장의 생각처럼 “바보 노무현보다 나는 더한 왕바보다!”라고 선전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며 진짜 노무현과 자신을 비교하고 싶다면 노무현보다 더 강한 임팩트를 표출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뭘까요? 진보적 의제에 대한 본인의 정확한 답안지를 만들고 그걸 선전해야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 것입니다.

2012 대선은 그야말로 ‘복지전쟁’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입니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서 민주당은 전통적인 보수정당이면서도 무상급식을 말하고 나아가 보편적 복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자기네 당 대표 경선에 나와서 한 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무상급식, 이거 무상시리즈의 출발점이에요.” ‘무상시리즈’란 표현은 홍 의원 입장에선 ‘매우 불쾌한 정책이다. 이거 사회주의 정책 아니냐?’라면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온 일부 후보가 이런 주장에 동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하는 공격적 어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홍 의원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은 무상시리즈의 작은 시작에 불과하며 종착점에 다가갈수록 ‘무상교육, 무상의료’ 같은 보다 선명한 구호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상시리즈는 실제로 사회주의 정책이 맞습니다. 그런데 사회주의 정책이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나쁜 것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요? 왜 꼭 아니라고 부정하며 방어적 몸짓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아이러니한 것은 사회주의자 탄압으로 악명을 떨쳤던 비스마르크 정권이 사회주의자들이나 반길 사회보장제도를 독일에 제일 처음 도입했다는 것이며, 또한 반공을 국시로 했던 (공산당 활동으로 처형당할 뻔 했던 사람이 반공을 국시로 하다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죠) 박정희 정권이 사회주의자들이나 반길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명박 정권은 박정희 정권의 이 치명적인 오류(?)를 수정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긴 합니다. 이 정권의 기조에 반해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를 자주 입에 올립니다만, 그의 부친의 행적을 보면 나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박근혜의 (아무런 의미도 없이 말장난에 불과한) 복지론이나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론에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일반 국민들은 어떨까요? 저처럼 복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별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는데 일반 국민들이 그 차이를 알 수 있을까요? 결국 2012년의 복지전쟁은 소리만 무성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때 김정길 전 장관은 그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선명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한미FTA, 이라크 파병, 국가보안법 같은 문제들에 대한 김 전 장관의 견해가 어떠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김 전 장관의 분명한 입장도 아직은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작년 부산시장 선거 때 ‘한 독거노인의 슬픈 사연을 만나고 흘린 눈물’ 같은 이야기는 감동적이긴 해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부자에게 명예를, 빈자에겐 존엄을.’ 구호는 그럴 듯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저 환상에 불과합니다. 유토피아란 말이죠. 그리고 설령 그런 대통령이, 말하자면 재벌도 좋아하고 노동자도 좋아하는 그런 정권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이 시점에서 저는 이윤기 부장의 말이 백번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통령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그런 대통령이 필요한 시대다.”

▲ '100인닷컴' '경남블로그공동체' 합동블로그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부산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탑에 참배하는 김정길 전 장관 @사진. 포토뮤 제공

만약 김정길 전 장관이 ‘부자에게 명예를!’이란 슬로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자들에게 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여 명예를 얻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그리하여 그 세금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복지를 골고루 나눠주겠다”라고 말한다면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김정길의 보편적 복지론은 환상이 아니라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이고 공약이 되겠지요. 복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재정 이야깁니다. “돈은 어디서 만들 건데? 그게 없잖아. 그러니까 당신의 정책이 포퓰리즘이라는 거야.”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론도 기껏 “4대강에 쓸 돈이면 충분하다”든지 “지금 있는 재정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부자들에게서 세금을 거둬들여 그걸로 국민들에게 복지를 나눠주겠다” 따위의 혁명적인 발언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부자들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재벌을 무시하고 어떤 정책을 만들 수는 절대 없습니다. 심상정 전 의원이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강연회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절대 재벌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이윤기 부장이 “김정길 전 장관에게서 강한 임팩트는 느끼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보편적 복지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발견한 점”은 소득이었다라고 생각한 대목이 바로 아래와 같은 김 전 장관의 주장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육료 걱정하지 않고 아이 낳을 수 있는 나라, 돈이 없어서 병원 치료를 못 받는 일이 없는 나라, 가난 때문에 목숨 끊는 국민이 없는 나라, 가난해서 공부 못하는 일이 없는 나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나라, 출산율을 높이고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보편적 복지가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 부분은 ‘빈자에겐 존엄을!’이란 슬로건을 설명하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정말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언어로 말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런 정도의 표현은 박근혜 전 대표도 할 수 있으며, 김 전 장관의 1차적 경쟁상대인 손학규 대표도 할 수 있습니다.

‘보육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돈이 없어서 병원치료를 못 받는 일이 없는 나라.’ 제 욕심 같아서는 ‘무상교육, 무상의료’라고 분명하게 말해주면 좋겠지만, 그게 부담스럽다면 어떻게 돈이 없어도 교육받을 수 있고, 병원에도 갈 수 있다는 것인지 그 어떤 다른 방법이라도 알려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이라면 아마 이렇게 말하겠지요. “부자들에게 세금 깎아주면 되는 거야. 법인세 낮추면 기업의 소득이 늘어나고, 그러면 투자가 활발해지고, 고용이 늘어나고, 그러면 돈 없어 병원 못가는 사람도,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거야.”

현재로선 김정길 전 장관의 ‘부자에겐 명예를, 빈자에겐 존엄을’이란 슬로건이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많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보수정객들이 유행병처럼 입에 담는 ‘보편적 복지’와 김 전 장관의 ‘보편적 복지’가 무엇이 다른지도 현재로선 불투명합니다.

다시 말해 그의 슬로건은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울러 ‘표의 확장성’을 노려보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소리만 요란한 ‘복지전쟁’에 잘 들리지도 않을 작은 총소리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판단에는 다른 유력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는 점도 한 몫 합니다.

▲ 인터뷰 시작 전 블로거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정길 전 장관 @사진. 포토뮤 제공

블로그 <장복산>을 운영하는 이춘모 씨는 이윤기 부장의 글에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또 다른 정권의 탄생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라고 댓글을 달았지만, 저는 역시 이윤기 부장의 답글과 같이 “지금 한나라당과 같은 보수세력과 진보를 아우르는 정권은 무의미한 역사의 후퇴”라 생각하고 또 그런 정권이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명박 정권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정권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취해야 할 스탠스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고 그걸 숨기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진보에 적대감을 보입니다. 오히려 진보인 척 하면서 수구적 욕심을 채우는 가짜 보수들에 비해 그들은 분명한 판단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훌륭합니다.  

자, 대충 결론을 내겠습니다. 김정길 전 장관이 자신의 약점인 인지도 약세를 딛고 대권에 도전하려면 노무현을 넘어서야 합니다. 이것은 블로거 거다란이 이야기한바 ‘이미지의 차별화’가 아니라, 이윤기 부장의 지적처럼 보다 더 선명한 진보적 의제를 발굴하고 주장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유로피안 드림>이었다고 합니다. 노 대통령은 퇴임 후에 이른바 민주정부 10년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많은 고민과 후회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로피안 드림>을 읽으며 유럽사민주의와 보편적 복지에 대해 연구를 해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노 대통령이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사회상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고 제시하는 한국사회에 드문 지도자상을 정립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제 블로그에다 아쉬움을 토로한 적도 있습니다.

김 전 장관이 “부자가 명예를 얻는 방법이 무엇일까? 그건 세금을 많이 내는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대체 부자가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외에 더 명예로운 일이 무에 있을까요? 기부도 있고 재단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그저 하나의 미담일 뿐입니다.

남들보다 많이 번 돈에 대해 세금을 많이 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법인세를 예컨대 25%에서 20%로 낮추어준 것과는 정반대로 50%로(실제로 유럽의 모든 복지국가들은 담세율이 이 정도로 높습니다), 물론 혁명정권이 아니므로 점진적으로 해야겠지만, 올리겠다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돈으로 보편적 복지를 달성하겠다고 하면 어떨까요? 4대강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충분하다든지, 지금 있는 재정만 가지고도 충분하다든지 하는 주장보다(실은 이런 주장들은 모두 부자들의 조세저항이 두려워 나온 것이죠) 훨씬 구체성과 신뢰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자신의 철학에 따른’ 다른 방법이 제시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해야 뒤에 나오는 ‘빈자에겐 존엄을’이란 슬로건이 “아하, 그런 뜻이었구나!” 하고 선명하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빌프레도 파레토가 말한 ‘20 대 80의 사회’가 분명합니다. 아니 ‘5 대 95’, ‘1 대 99’의 사회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시대에 대권에 도전하면서 김정길 전 장관이 취해야 할 스탠스는 진보와 보수 모두를 아우르겠다는, 별로 현실적이지도 않고 애매모호한 태도가 아닌 것입니다. 이는 매우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기만 할 뿐입니다. 오히려 자기가 누구 편인지 분명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 편이어야 할까요? 가난한 자의 편이어야 합니다. 만약 박근혜 전 대표나 손학규 대표라면 제가 이런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김정길이기 때문에, 달동네에서 만난 한 노인의 슬픈 사연에 눈물지었다는 김정길이기 때문에, 그리하여 누구보다 뚜렷한 ‘보편적 복지’에 대한 신념을 세웠다고 자부하는 김정길이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도중 갈증이 나 물을 마시고 있는 김정길 전 장관 @사진. 포토뮤 제공

소통과 화합을 말하니 생각나는데,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로 유명한 황희 정승도 실은 주관이 뚜렷한 인물이었습니다. 김정길 전 장관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는 ‘협상과 소통의 달인, 화합의 정치인’이 어쩌면 황희 정승의 이미지와 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황희 정승도 너무나 뚜렷한 소신 때문에 죽음마저 불사해야 했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자들도 옳고, 빈자들도 옳다!”는 말로는 이 시대를 개척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은,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부자’와 ‘빈자’의 가운데 자리가 아니라 확실한 자기 입장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김정길 전 장관 특유의 ‘소통과 협상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 전 장관이 그의 자서전 ‘희망’에서 “가난한 자의 존엄을 지켜주면 부자에게 명예가 생긴다”고 한 설명은 김정길로부터 아직은 작은 희망을 발견하게 합니다.

가난한 자의 존엄을 지켜주는 것이 먼저라는 것. 부자들의 곳간을 먼저 채워주면 빈자들에게도 콩고물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위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낙수이론’과는 분명한 차별성이 여기로부터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한번 가져봅니다. 그리고 바랍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보다 선명한’ 김정길 대권주자가 되었으면, 그리하여 ‘2012 복지전쟁’을 주도하는 김정길이었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음번 이야기는 ‘왜 김정길은 언론에 나오면 안 되나?를 가지고 써보려 합니다. 어느 분이 경남도민일보 이승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김정길이가 신문에 나올만한 사람이냐?”고 항의했다고 하네요(이 기자는 블로그인터뷰를 취재해서 경남도민일보에 기사를 썼습니다).

좀 어이가 없긴 하지만, 이 기회를 빌어서 “왜 김정길을 언론에서 주목해줘야만 하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제 생각을 풀어보려 합니다. 주제가 좀 황당하고 따라서 궤변이 될 소지도 있지만, 마침 그 ‘어느 분’이 좋은 이야깃감을 제공해준 것 같아 되레 고마울 따름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지난 24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블로거합동인터뷰가 있었습니다. 100인닷컴과 경남블로그공동체가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김정길 장관?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분명 아주 젊은 사람입니다.

김 장관은 부산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입니다. 그러나 1990년 1월 22일 전격 단행된, 이른바 보수대연합이라 불리는 3당 합당을 폭거라 칭하면서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를 따라가길 거부한 인물입니다. 이때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정길과 뜻을 함께 했습니다.

▲ 부산민주공원 내 민주기념관 옥상 마루에서 블로거합동인터뷰 중인 모습 @사진. 블로그 '크리스탈' 운영자 크리스탈


3당 합당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젊은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민주화세력으로 분류되던 김영삼과 통일민주당이 5공 군사독재세력인 민정당과 3공 군사독재세력의 잔당으로 평가되는 김종필의 공화당, 이렇게 3당이 합당해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김정길과 노무현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계파정치, 보스정치가 한국정치를 주름잡던 시대인 만큼, 3당 합당에 의해 탄생한 민자당, 오늘날의 한나라당이 야당성향이 강하던 부산과 경남을 집어삼킨 것입니다. 이후에 김정길은 부산에서만 내리 다섯 번을 떨어졌습니다.

김정길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3당 합당에 반대해 끝까지 절개를 지키며 고군분투한 공을 인정받아 국민의 정부 초대 행자부 장관을 했고, 나중에는 정무수석비서관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역시 국민의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했지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친구의 의리로 김정길에게 여러 차례 원하는 자리가 있는지 물으며 기용할 뜻을 비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때마다 “내가 친구이자 평생 동지인 노 대통령이 재임할 동안은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어떤 자리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런 그도 나중에 대한체육회 회장과 한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직을 역임했는데 그에 대해 “그건 선출직이어서 내가 나갔던 것”이라고 했지만, 과연 그런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그의 말처럼 “철새처럼 한나라당에서 커서 민주당을 잡아먹은 손학규와는 분명 다른 인물”임은 분명했습니다.

제가 사실 김 전 장관에게 그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워낙 질문과 답변이 길어 정해진 시간인 두 시간 반을 훨씬 넘어 세 시간을 향해 달리고 있었으므로 하지 못했는데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민주당 당원들의 당심은, 또 민심도 손학규가 1등일까요? 이상하잖습니까?”

사실 기억하시는 분은 하시겠지만 노무현 대통령도 손학규가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떨어져 민주당으로 들어와 대선 경선에 나서려하자 이렇게 말했다죠. “저 사람은 절대 안 된다!” 노무현은 너무나 생각과 행동이 분명해서 고건 전 총리에게도 “그 사람도 절대 안 돼!”라고 말해 섭섭하게 했었죠.

암튼^^ 이건 나중에 서면으로 다시 질문하면 본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변해주기로 했으니까 그때를 기다리기로 하고요. 오늘 주제로 돌아가겠습니다. 운동 중에 가장 좋은 운동이 뭘까? 이건 김정길 전 장관이 인터뷰 끝나고 블로거들과 밥 먹으면서 한 소리입니다.

원래 이야기는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에 대한 김 장관의 지론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 두 번째가 운동을 많이 해야 된다는 것이었고, 세 번째가 소식한다는 것이었는데요. 두 번째, 운동 중에 제일 좋은 운동이 또 선거운동이라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하니 첫째, 선거운동하면 많이 걸어야하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고, 둘째, 사람들을 만나면 찡그릴 수도 없고 마음에 있던 없던 웃어야 하므로 또 이보다 더 좋은 안면운동이 없다는 것이며, 셋째, 이때 악수를 하며 웃어야 하는데 악수가 또한 좋은 운동이라 가장 좋은 운동은 선거운동이다, 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 "운동 중 가장 좋은 운동이 선거운동이에요." 자기 지론을 말하고 있는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김장관 오른편은 블로그 '장복산' 운영자 이춘모, 왼편은 블로그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세상보기' 운영자 김주완 @사진. 블로그 '발칙한 생각' 운영자 구르다(이종은)

듣는 느낌으로는, 평생을 각종 선거에 출마해 떨어지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삼아온 인생에 대한 한탄처럼 들리기도 했고, 이번에 큰 선거에 나가는데(대선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그에 대한 자기 다짐과 더불어 선거운동 열심히 해달라는 주위에 대한 부탁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김정길이 부산에서 내리 다섯 번을 떨어지며 고난의 행군을 한 것을 그의 탓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김영삼과 통일민주당 다수 국회의원들이 노태우정권이 만들어놓은 3당 합당이란 그늘에 투항했기 때문이고, 부산시민들이 몽땅 자신들을 한나라당에 바쳤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든 고난의 역정을 걸어온 한 정치인이 자신을 향해 “선거운동이 운동 중에 제일 좋은 운동이야!” 하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그가 제시한 건강하게 사는 비결 첫 번째,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과 결부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긍정적으로, “그래, 선거운동 열심히 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이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어디 있을까!” 하면서 뛰어다닌다면 당락을 떠나 즐거운 선거운동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저는, 그래도 선거운동이 제일 좋은 운동이라는 데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 한번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완전히 피폐해지고 만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김정길은 꽤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도 블로거 자격으로 이날 인터뷰에 참여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대선에 출마한 유력인사들을 거의 다 인터뷰해봤는데, 노무현, 이회창, 문국현,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 그런데 노무현 이후에 이렇게 필이 좋은 괜찮은 사람 처음 본다. 인지도가 너무 낮은 게 흠이지만, 사람은 아주 마음에 든다.”

어쨌거나 저는 지지자도 아닌 입장에서 뭐라 말씀드리긴 뭣합니다만, 김정길 전 장관님의 운동이 정말 좋은 운동이 되기를, 가장 좋았던 운동이 되기를 바라마지않습니다. 바라마지않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고 보니 이거 고 김대중 대통령이 유세 때 말 마무리에 주로 잘 쓰시던 표현이군요.

이로써 한 가지는 확실해졌습니다. 저는 선거운동은 제대로 못해봤지만, 선거구경은 열심히 했다고 말입니다. 하하.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