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1.01 청도를 보니 갑자기 마산이 걱정된다 by 파비 정부권 (14)
  2. 2010.11.30 감미로운 마을서 만난 김두관, 확실히 촌놈 맞네 by 파비 정부권 (17)

장복산이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춘모 씨가 쓴 글을 보면 창원시와 청도군을 비교하고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청도군은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청도 감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반면 창원시는 관심도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블로거 실비단안개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창원에 정착해서 산지가 벌써 30년이 지났건만 창원이 감 주산지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다 차를 타고 창원 동면을 지날 때 주위에 펼쳐진 누런 감밭을 보면서도 저게 창원단감이거니 하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동면과 연접한 진영이 단감으로 유명하다보니 저것도 진영담감이려니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던 모양입니다. 사실 진영과 동면은 경계도 모호할 정도로 붙어있으니 그리 생각할 만도 한 일입니다. 아무튼 이춘모님과 실비단님의 글을 보고서야 아하, 창원이 단감 주산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장복산

그에 비해 경북 청도군의 감 사랑은 정말이지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물론 청도와 창원은 감 생산의 규모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청도는 군 전체가 감숲에 덮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감나무가 많았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청도는 감 ‘천지삐까리’였습니다.

경북 영양에서 청도로 시집왔다는 그녀는 이틀 동안 ‘청도반시 블로거팸투어’ 일행을 안내하던 청도군 문화해설사였습니다. ‘천지삐까리’란 그녀의 표현이 절대로 과장이 아닌 것이 꼭 과수원이 아니라도 집집마다 감나무 대여섯 그루씩은 다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집은 열 그루가 넘는 집도 있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문경도 사실은 청도, 상주와 더불어 감이 유명한 곳입니다만, 청도처럼 이렇게 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많았지만 보통 두 그루에서 세 그루였습니다. 흠, 감나무에 올라가 소머즈 흉내를 내다가 머리부터 떨어져 한해 후배가 된 친구놈 생각이 나는군요.

아무튼 블로거 팸투어를 유치한 ‘감 고부가가치화 클러스터사업단’-이름도 참 길죠? 이 사업단은 따로 ‘네이처 팜’이란 주식회사를 만들어 인근 농가에서 생산된 감을 모아 상품화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건물을 지어 임대를 준 것도 청도군이라고 합니다.

감 클러스터사업단 서영윤 팀장.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청도반시 축제장에서도 그는 즐겁다.

문화해설사-이름이 배명희 씨였습니다-의 설명에 의하면 청도는 사방으로 물이 흘러나갈 뿐 어느 곳에서도 물이 들어올 수 없는 지형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수질이 매우 깨끗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청도에서 생산되는 감은 공해와는 100% 무관한 신선도 높은 청정과일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러고 보니 밀양강도 청도에서 시작되는 강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가끔 밀양시 청도면의 밀양강가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 강의 발원지는 바로 인접한 청도군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청도사람들의 청도 감 사랑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예정수 감 사업단장도 오래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매우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지만-거기에 대해선 김훤주 기자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청도반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감 클러스터사업단에 들어왔습니다.

이른바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악지대의 북쪽에 위치한 청도는 한때 오지였습니다만 이젠 더 이상 오지가 아닙니다. 바로 옆으로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가 힘차게 뻗어가는 교통의 요지가 됐습니다. 부산까지 30분이고 대구는 더 가깝습니다.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만약 마산이나 창원이었다면 감나무 밭을 확 갈아엎어서 공장을 지었을 거야. 아니면 아파트나 상가를 지었을 테지. 뭔가 돈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시장님-아니, 거긴 군수님이군-은 고뇌를 했을 거고 결단을 했을 거야. 어떻게 멋지게 갈아엎을 것인가를.

지금도 창원시장님은 마산만을 갈아엎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십니다. 이미 수없이 갈아엎어진 마산만이건만 아직도 갈아엎을 곳이 남은 모양입니다. 이번에 그야말로 기상천외합니다. 그나마 남은 마산만에 섬을 만들겠답니다. 거대한 인공섬을 만들어 맨하탄처럼 개발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 마산 쪽에서 보면 마산만은 완전히 없어지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집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 그런 섬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최소한 우리집에선 마산만은 완벽하게 없어지는 것입니다. 반대편 창원 귀산 쪽에서 보면 바다는 보이겠지만 우리동네에선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지요.

‘가고파’가 어쩌고저쩌고 마산만을 자랑하면서 마산의 자랑 마산만을 갈아엎는 창원시-거참 마산시란 이름이 없어지고 보니 마산만? 창원시? 헛갈리네-와 청정지역에서 나는 특산물 감을 자랑으로 여기며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청도군.

청도군 문화해설사 배명희 씨와 함께 한 장복산님. 그새 친해졌네요~~

물론 청도군과 창원시를 단순비교하는 게 무리이긴 합니다만 현재 스코어, 청도군에 비해 창원시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창원시장의 눈에는 감 따위는 보일 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산만을 조금이라도 더 갈아엎는 공사를 벌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뿐이지요.

람사르를 유치하고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유치했던 창원시장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 60리길을 조성해 철새를 쫓아내겠다는 것입니다. 주남저수지를 발판으로 람사르를 유치했던 창원시가 주남저수지를 없애려 한다니. 토사구팽도 아니고.

청도는 어떨까요? 지금처럼 아름다운 청도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까요? 내 고향 남쪽 바다 어쩌고 하던 마산에 지금은 바다가 없습니다. 모두 매립되고 남은 바다도 곧 사라질 형편입니다. 하지만 감 클러스터사업단의 예정수 단장이나 서영윤 팀장 그리고 청도군의 배명희 문화해설사 같은 분들이 고향을 지키고 있는 한...

감나무 숲이 아름다운 청도는 영원할 것으로 믿어도 되지 않을까요?
그냥 그렇게 믿고 싶네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자, 경남 팸투어 1차 코스 '경남지능형홈 홍보체험관'을 뒤로 하고 이제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감미로운 마을로 떠납니다. MBC 전국시대 피디와 리포터가 따라 붙었습니다. 전국에서 온 파워블로거들의 경남팸투어를 취재하겠다나요. 이분들은 1차 코스부터 감미로운 마을과 다음날 주남저수지, 우포늪까지 따라 다닐 태셉니다.

카메라맨 뒤에 전화 걸고 계신 여자분 보이죠? 제가 차 안에 탄 블로거들 다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이분을 소개했는데요. 글쎄 "MBC에서 오신 분 나와서 인사해주세요" 하고 소개했지 뭡니까. 알고 보니 도청 직원이라네요. 공보관실 소속이라는데 뭐 어쨌든 공보실이나 MBC나 하는 일은 비슷비슷하니까요.

너무 미인이라서 제가 잠깐 MBC로 실수했지 뭡니까. 저는 미인은 다 MBC나 KBS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흐흐~ 미인을 옆에 두고 졸고 계신 분은 서울에서 내려오신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정운현 선생입니다. 요즘 보림재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꽤 잘나가신다고 하더군요. 이분, 이날 밤 벌어진 '니나노판'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먼저 양해 말씀 구하겠습니다. 오늘 다큐멘타리가 엄청 깁니다. 손목 운동 미리 하시고, 특히 노약자들 장거리 운행에 주의해주세요. 국민체조라도 미리 하시면 효과 있겠고요. 자, 그럼 불만 없으신 분만 다큐멘타리 들어갑니다.

감미로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인들이 감을 상자에 담고 있군요. 이분들은 외국에서 감미로운 마을 체험을 오신 분들인데 공짜로 숙식 해결해주는 대신에 이렇게 일을 부려먹는다고 하더군요. ㅋ~ 팸투어 운영팀이 사전답사 갔을 땐 코스모스 씨도 따고 그러더군요.


아래 사진 보시면 수염이 멋지게 생긴 외국인 보이시죠? 저분 보니 엑스맨에 나오는 거 이름이 뭐였죠? 네, 울버린, 휴 잭맨이 연기했었죠. 그래서 제가 어설프게 말했어요. "오우, 유 엑스맨, 울버린…! 굿!" 하고 손을 들어주자 이 아저씨 뭔 영언지는 몰라도 대충 알아들었는지 괜히 쑥스러운 미소를 띠며 고마워 하더군요. 

그 옆에 외국인 아가씨들도 오케이, 오케이 하며 제 의견에 찬동의 뜻을 표했구요. ㅋㅋ 




제가 카메라로 그 황송한(어쨌든 저의 콩굴리쉬 내지 바디 랭귀지를 알아들었으므로) 모양을 찍겠다고 달려들자 이렇게 포즈까지 취해주네요. 감 박스를 들고 말이죠. 결과는, 이렇게 감미로운 마을 단감 홍보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요. 뭐 잘된 일이죠. 어쨌든 이번 경남팸투어의 목적 중 하나가 이 감미로운 마을을 홍보하는 것이니까요.  




일단 감미로운 마을 대표님으로부터 간단한 인사와 감미로운 마을의 역사와 문화, 전통, 미래 비전 등 뭐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에, 이건 농담이고요. 아니, 농담이 아닐 수도 있지요. 사실 대표님의 교육내용이 감미로운 마을에 단감나무가 심어진 배경과 과정, 노력, 신품종 개발, 판로 개척, 장래 계획, 이런 것들이었거든요.
 
단감은 수확되면 곧바로 전량 서울, 부산 등지의 대형 백화점에 납품돼 남는 건 하나도 없다는군요. 그래도 이날 우리 블로거들을 위해 단감을 좀 남겨두었답니다. 단감 따는 실습도 하고, 상자에 넣어 집에 가져가 나누어 먹을 만큼은요. 밑에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행복한 하루였죠.  




우리의 정운현 국장님. 제일 열심이시네요. 끊임없이 감미로운 마을 대표님을 귀찮게 하고 있습니다. 뭐가 궁금한게 그리 많으신지…. 궁금한 게 많다는 건 오시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하고 오셨다는 말씀. 역시 훌륭한 기자답습니다. 그러니까 편집국장도 하셨지. ㅋㅋ

그 옆에 서 계신 블로거님, 열심히 적고 계신데 누구시더라? 얼굴이 잘려서 누군지는 잘 모르겠네요. 얼굴이 제대로 나왔다면 열심히 기록한 공에 대한 대가로 무언가 선물이라도 하려고 했더니만. 아깝게 됐습니다. 어르신들이 쓰는 모자 비슷한 거 쓰고 옆구리에 군바리처럼 두 팔 공가고 계신 분. 한사 정덕수님입니다.

이분은 양희은이 부른 유명한 노래 <한계령에서>를 작사하신 분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분이 쓴 시를 노래로 만들어 양희은이 부른 것이죠. 참고할 것은 우리가 노래방에서 <한계령에서>를 한곡조씩 뽑을 때마다 이분 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사실. 노래방에 가시면 꼭 1번으로 이 노래 불러주셔요.




단감 보관 창고입니다. 창고 문에 그려진 그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누가 그렸을까요?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무언가 강한 메시지, 힘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느껴지신다구요? 네, 그러면 여러분의 안목도 보통이 아닙니다.




자, 이제 감 따러 갑니다. 감 따러 가는데도 이렇게 호강하며 갑니다.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단감 따는 노동을 하러 가는 게 아니라 유람 가는 것 같지 않습니까?




보세요, 이분. 감 농장에 들어가자마자 감 수확할 생각은 하지 않고 벌써 입안 가득 먹기에 바쁩니다. 이분이 누구냐면요. <다음>에서 보물로 친다는 미디어 몽구란 블로겁니다. 아직 총각입니다. 올해 아홉수라는 얘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젊은 총각임에 틀림없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저에게 연락주세요. 제가 직접 친하게 지내고 그런 사이는 아니니까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나 거다란님 통해서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요. 성사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ㅎㅎ 아주 쑥스러움을 많이 타고 그런 총각이었는데, 마지막 인사할 때 보니까 또 아주 말을 그렇게 잘하더군요.

너무 과묵해서 아예 말 같은 건 안 하는지 알았거든요. 또 그런 걸 실천하는 분인 줄 알았죠. "판사는 판결로 말하고, 블로거는 포스팅으로 말한다!"




대표님의 열띤 단감 따기 교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경청하고 있군요. 대체로 이번 팸투어 학생들은 범생이들이었습니다. 말을 아주 잘 듣더군요.




사진으로 자기가 먹던 감을 찍어 트위터로 바로 날리는 블로거도 있고요….




앗, 그런데 한창 작업 중에 훼방꾼이 나타났습니다. 김두관 도지사군요.

"아이, 정운현 국장님. 작업복 차림새가 왜 이래요. 이래서야 어디 단감 제대로 따시겠어요?"
"아하, 이거 김 지사님 왜 이러십니까? 고수가 어디 의상 따지는 거 봤습니까? 때와 장소, 복장에 상관없이 실력이 나와야 고수지요. 그러는 김두관 지사님이나 한 번 실력 보여주시죠."




'허허, 나를 우습게 보다니. 혹시 내가 남해 촌놈인 거 까먹은 거 아냐? 저 양반 요새 영 정신이 없어 보이는 게, 상태가 안 좋더라니만.'

사실은 제가 김 지사님에게 물었답니다. "아니, 김 지사님. 어떻게 그렇게 감을 잘 따세요?" 그러자 옆에 있던 정운현 국장이 말했죠. "아이, 이 사람아. 김두관 지사도 촌놈이잖아. 촌놈."

그 말에 김두관 지사도 솔직하게 고백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제가 원래 촌놈 아닙니까. 그라고 저희 집에도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땐 집집마다 감나무 한그루 이상씩은 다 있었죠. 저 촌놈 맞습니다."

김 지사 스스로 "나는 촌놈이요" 학 자백하니 그 솔직함에 정이 더 가더군요. 그런데 진실로 이날 김두관 지사의 감 따는 실력은 수준급이었습니다. 심지어 블로거들을 향해 감은 이렇게 따는 거다 하고 강의(?)까지 해주셨죠.




그런데 확실히 사고는 사곱니다. 단감 따라고 농장 여기저기로 흩어놓은 블로거들, 전부 김 지사 구경하러 몰려들었습니다. 따라는 감은 안 따고 감 따는 김두관 지사만 구경하고들 있습니다.

김 지사 혼자 감 따는데 앞에서 찍고 밑에서 찍도 뒤에서 찍고 옆에서 찍도 난리 굿입니다.  




보십시오. 진짜로 감 따는 거 강의하고 있지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고 감 농장 사장님 앞에서 감 따는 강의 하고 있습니다. 감 따는 강의만 한 게 아니라 단감은 어디서 많이 나고 대봉감은 어디서 나며 경북에는 떨감이 많은데 감의 북방한계선이 요즘은 자꾸 북상하고 있어서 이게 기후변화하고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는 둥…. 

그래도 우리 김두관 지사, 농사에 대해 뭘 많이 알고 계시더군요. 늘 나는 뭘 잘 모릅니다, 참모들이 가르쳐주거나 사람들이 아이디어 내면 그걸 잘 받아서 운영하는 게 제 특기입니다, 하시던 분이 농사 주제가 나오니까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확실히 촌놈 맞네!  




그런데 이 두 분, 웬 하늘을 그리 멍하니 쳐다보고 계시나요? 혹시 감 떨어지길 기다리시는 건 아닌지요. ㅋㅋ 
그럼 김 지사님, 입을 벌리셔야 되는뎅~




역시 언론인 출신답습니다. 정운현 국장님. 열심히 필기 중입니다.




괴나리봇짐 김태훈님도 열심히 감 따고 있습니다. 대학을 서울로 간 이후 줄곧 서울에만 살고 계신다는데 오랜만에 처가가 있는 창원에 오니 힘이 펄펄 나시나봐요.




부산에서 오신 커피믹스님도 열심이시군요.




바구니에 단감이 한가득입니다. 풍성한 바구니만큼이나 마음도 풍성합니다.



이건 무엇일까요? 네. 여러분 좋아하는 소주 만드는 기계랍니다. 단감으로 소주를 만드는 거죠. 도수는 놀라지 마시라. 무려 75도. 냄새만 맡아도 뿅 하고 홍콩 가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 맛이 정말 기가 막혔답니다.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단감와인도 좋지만, 그보다는 이 단감소주가 더 좋았는데요. 문제는 상품화하는 게 어려운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방울 한방울 이슬을 모아 만드는 술이 곧 소주란 놈인데 이 단감소주의 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보통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게 아닐 테지요.

만약 양산화에만 성공한다면? 대박 날 게 틀림없다고 제가 장담합니다. 우선 제가 매일 이 술만 찾을 거고요.




임마님이 김두관 지사와 단감소주로 건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배 파트너를 잘못 고르신 거 같습니당~ 임마님, 술맛 잘 모르거든요. 술맛은 제가 잘 아는데, 흐흐~




우리가 수확한 감을 선별하는 작업입니다.




"아부지~ 감~~~ 굴러~~~~ 가~~~~~~ 유~~~~~~"




진짜로 감이 막 굴러내리네유~ 이게 그러니까 무거운 놈은 저 앞에서 미리 굴러떨어지고요. 가벼운 놈은 맨 마지막에 굴러떨어지고, 뭐 그런 식으로 선별하는 모양이네요.




이제 선별된 단감을 상자에 담는 작업을 합니다. 김두관 지사와 김주완 편집국장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김두관 지사,
'제가 먼저 작업 끝냈습니다. 김주완 국장, 저보다도 더 젊은 사람이 일 대개 못하네요.'

물론 이건 속으로 한 말입니당~ " " 하고 달리 ' ' 속의 말은 모두 마음속으로 하는 말이란 거 학교 때 모두 배웠겠지요? 맞나? 아무튼 대충 넘어갑시다요.  




"자 제가 포장한 감은 부산에서 오신 커피믹스님에게 선물!"

아, 역시 정치인이라 실세를 금방 알아보는군요. 커피믹스님은 우리 100인닷컴에서도 실세 중에 실세지요.




우리 김주완 국장도 충청투데이 실세에게 선물하고 있네요.
이분은 충청투데이 홍미애 기획실장으로 <따블뉴스>를 만들었으며 <IN 대전>이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남자들만 75도 소주 먹을 줄 아나 어디? 우리도 먹을 줄 안다. 그런데 자기는 안 마시고 김 지사가 진짜로 마시나 안 마시나 감독하고 있는 폼새.

참고로 김두관 지사는 소주 주량이 댓병 하나랍니다. 요즘 도수로 말하면 한 열다섯 병 정도는 마신다는데요. 물론 젊을 때 이야기고요. 나이가 몇인데 이젠 자제하셔야죠? 안 그래도 술 줄이기로 약속했답니다. 그런데 나중에 뒷풀이에서 보니 주는 잔 거절을 못하더군요. 그걸 또 꼴딱꼴딱 다 마시고요.  




단체사진도 한 장 찍고…




단감 따기와 단감와인 만들기 체험이 끝나고 농장 안 식당으로 옮겨 <김두관 지사 대 블로거 간담회>에 들어갔습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완전 청문회장 같습니다.


 

김두관 지사의 표정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 이거 오늘 이것들이 뭔 곤란한 질문을 할지 상당히 긴장되는데. 조심해야겠어. 이 앞에 우리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블로거 간담회 갔다가 케이오 펀치 맞았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강 부지사가 요즘 영 상태가 안 좋더라고. 데미지가 컸던 게야. 조금 전에도 절대 조심하라고 강 부지사한테서 문자가 왔었단 말이야. 음~'




'어, 그런데 그게 아니네? 이거 왜 이러지?'

책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블로그 <흙장난의 책 이야기>를 운영하는 흙장난님이 김 지사에게 도정에 참고하라며 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장하준 교수가 쓴 <김두관 도지사가 알아야 할 스물세가지 이야기>? 저도 확실히 잘 모르겠네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흙장난님이 사비로 책을 사서 선물한 건 확실합니다.  




어라, 내가 질쏘냐. 이번엔 괴나라봇짐님이 자기가 직접 쓴 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소리바다는 왜?>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도 지금 읽고 있는데요. 한국의 IT산업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책이며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김두관 지사가 정독해서 열심히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럴 시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각설하고~

'어라, 이거 분위기 꽤 괜찮은데? 괜해 걱정했어. 오늘 아주 잘 왔군. 누가 짰는지 멤버 구성이 아주 좋아. 블로거들 면면을 보니 인물들도 상당히 좋고. 음~ 역시 나는 우리 부지사보다는 운이 좋은 사람이 분명해.'

김두관 지사. 속으로 꽤나 흡족했을 듯싶습니다. 어쨌거나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책을 두 권이나 공짜로 얻었는데요. 게다가 한 권은 저자가 직접 싸인까지 해서 말이지요. 문제는 책을 꼭 읽어야만 할 것 같다는 괴로운 사실인데요. 사실 책 읽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지 않습니까?




"아무튼 오늘 기분 매우 좋습니다. 여러분. 기분 좋게 한 잔 합시다. 블로거들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건배~"




"아 거기 커피믹스님. 딴짓 하지 마시고 건배 합시다. 누가 블로거 아니랄까봐. 아이고, 우리 한사님도 한 잔 하시죠. 자~"  




"김 지사님. 밥 맛 좋으시죠?" 
"아, 그럼요. 정 국장님도 공짜로 책 선물 받고 해보세요. 얼마나 기분 좋은가. 그러고 보니 그런 경험 한 번도 없으신 모양이군요. 좀 기다리세요. 제가 담에 책 한 권 내면 그때 싸인 해서 공짜로 드릴 테니까"  




역시 우리 김두관 지사는 촌놈이 확실합니다.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주신 아주머니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고맙다고 악수를 한 다음 단체사진 한 장 콱.

촌놈의 최대 장점이 무엇이겠습니까? 예의를 안다는. 진짜 예의를 갖추어야 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잘 구별할 줄 안다는 그거 아니겠습니까?

이날 김 지사는 아주머니들엑 최고의 예의를 선물했습니다. 아주머니들도 무척 기뻐했고, 도지사와 기념사진까지 찍었다는 사실에 더없이 흡족해 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두관 지사는 예정에 없이 뒷풀이 자리에까지 떠나지 않고 남았습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캠프파이어 비슷한 것을 했는데 연기가 희한하게 김 지사 앞으로 계속 날아가는 바람에 눈물을 삼키고 있더군요. 참 무던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그걸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눈물만 찔끔찔끔 흘리고 있었으니까요.

보다 못한 제가 가서 자리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저는 사실 뒷치닥거리를 하느라 김 지사의 그런 딱한 사정을 보지 못했습니다. 진즉 알았더라면 더 일찍 자리를 옮겨 드리는 건데…. 아무튼 다시 한 번 리바이벌이지만, 김 지사는 매우 순박한 시골 촌놈이 확실했습니다.


각박한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갖지 못할 순수함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촌놈 출신이라서 촌놈예찬론을 펴는 건지도 모릅니다만. ㅎㅎ




경남팸투어 첫째날은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아래 이것입니다. 술상이 없어서 제가 임시로 감박스를 가져다 깔았습니다. 워낙 시골이라 술잔도, 젓가락도 구할 길이 없어서 우왕좌왕 하다가 대충 때웠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불평없이 즐겁게 놀아주신 블로거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특히 정운현 국장님의 니나노는 압권이었습니다. 김주완 국장과 임마님도 대단했고요. 우리 김주완 국장님은 그러시더군요. 다음번 팸투어 기획할 때 심야계획엔 꼭 니나노를 넣어달라고요. 하하.




다큐멘타리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THE END>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