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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26 별난사람 별난인생, 진짜 별난 것은? by 파비 정부권 (2)
  2. 2012.10.18 김진숙, 그녀의 무기는 직접 만든 똥이었다 by 파비 정부권 (3)


<별난사람 별난인생>에서 제일 내 눈길을 끈 사람은 방배추였다. 이름도 별났지만 그의 이력은 실로 별난 것이었다.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건달이었다고 했다. 이 책을 통해 듣기로 여느 깡패처럼 패를 지어 몰려다는 그런 건달이 아니라 시라소니처럼 홀로 움직이는 싸움꾼이었다.

 

하지만 전설의 주먹이라든가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라든가 조선 3대구라따위의 다소 선정적인 닉네임에 끌린 것은 아니었다. 내 관심을 끈 것은 따로 있었다. 그는 한때 백만 평이 넘는 부지에 <노느메기밭>이라는 농장을 짓고 함께 일하고 똑같이 나눠 갖는 공동체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공동생산 공동분배. 노느메기밭에서는 아무리 일을 잘하는 사람도, 아무리 일을 많이 하는 사람도 남보다 더 많이 가져갈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일을 못하는 사람도, 몸이 아파 일을 하지 못한 사람도 남보다 더 적게 가져가지 않았다. 누구든 공평하게 똑같이 분배받았다는 것이다.

 

오호라, 1970년대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도대체 그는 어떤 사람일까? 박정희 정권은 두말할 필요 없이 네놈이 빨갱이 아니면 이럴 수 없다면서 그를 잡아다 고문하고 6개월간 징역을 살렸다. 그때의 고문 후유증으로 그는 40대부터 지금까지 이가 하나도 없이 모두 의치에 의존해 살고 있다.

 

그는 진짜 빨갱이였을까? 그러나 그의 말을 들어보면 결코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는 <자본론>을 읽어봤다고 했지만 마르크스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그는 마르크스가 스스로 먹고살기 위해 노동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천재였지만 커다란 약점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는 푸리에와 같은 공상적 사회주의자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메시지가 없는 사람이다. 사실 내 삶 자체가 그러하기도 하고 거창한 철학 따위를 앞세우려는 마음도 전혀 없다. 하지만 숱한 고비와 기회가 다가올 때마다 맨몸 하나를 내던져 새로운 세상을 뜨겁게 만났고 부딪혔다는 점 하나만큼은 자부한다. 나를 건달, 주먹, 깡패, 협객 뭐라고 해도 상관없지만 그냥 뜨거운 내 인생을 찾아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던 사람으로만 받아줬으면 좋겠다.”

 

방배추 선생(본명 방동규)


방배추라는 사람이 사회주의자여도 상관없고 아나키스트여도 상관없다. 물론 그의 말처럼 아무 철학도 없고 메시지도 없는 그저 깡패거나 협객이어도 상관없다. 다만 그가 1970년대에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공동체를 건설하고 운영할 생각을 했으며 실제로 실행했다는 사실이 내게는 중요하다.

 

그는 선각자였던 것이다. “최근 정부의 이른바 성과급 중심 임금제 개편이나 저성과자 해고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정책 어떻게 보느냐?”는 저자(김주완 기자, 경남도민일보 이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만 보아도 80을 훌쩍 넘은 나이의 그가 얼마나 선진적인 사상을 몸과 마음에 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을 많이 하고 잘난 사람은 돈 많이 주고, 못하는 사람은 적게 주고, 아주 못하는 사람은 퇴출시킨다? 이건 노예의 노동력을 착취할 때 사용했던 방법이에요. 노예끼리 서로 잡아먹고 자기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고, 그건 백 년 전에, 2차대전 전에 했던 경제이론이야.”

 

아무리 평등사상을 신조로 삼는 진보인사라도 이런 주장을 이토록 손쉽게 할 수 있을까? 일을 잘 못하는 사람도 일을 잘하고 많이 하는 사람과 똑같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당하게 그렇소!” 하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

 

방배추는 정말 별난 사람이다.

 

<별난사람 별난인생>에는 방배추 외에도 6명의 별난 사람 이야기가 더 실려 있다. 채현국 선생은 너무도 유명한 별난 인생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다. 장향숙 할머니는 참 아름다운 분이었다. 양윤모, 김장하 같은 분은 별난 인생이라기보다는 의인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노동운동가 김진숙의 삶에 대해선 따로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최소한 나는 이분에 대해서만큼은 별난 인생이라 부르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그의 인생은 뜨겁고 진지하며 정의로운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산업화시대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미래가 그를 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별난 공무원 임종만과 별난 농부 김순재는 특별히 내가 아는 분들이다. 그래서 내가 아는 만큼 이분들에 대해서도 따로 할 이야기가 많다. 아마도 임종만은 자신의 임명권자인 시장이 근무하는 시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는 인물이니 별종이라고 해도 별로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김순재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했고 졸업 후에는 농촌에 들어가 농사를 짓고 살다가 농협조합장까지 오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인생도 들여다보면 만만찮다. 그의 행보뿐 아니라 성격이나 행동도 알고 보면 아주 별나다.


하지만 누구보다 별난 사람은 이 책을 쓴 김주완 기자가 아닌가 한다. 그의 기자 이력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별난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다른 기자들이 안 하는 일을 주로 한다. 그러다 가끔 욕 아닌 욕을 듣기도 하지만 그의 개척정신, 실험정신은 실로 대단하다. 


김주완 기자는 나쁜 사람, 남들이 다루길 꺼리는 비극적 사건을 주로 쫓아다녔는데, 이승만 정권 하의 민간인학살이 대표적이다. 그는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에 일등공신이다. 그의 휘하에(이런 표현을 써서 미안하지만 이 표현이 좀 멋진 거 같아서, 임기자님 죄송^^) 임종금이란 기자는 그의 영향을 받아서 아예 <악인열전>이라는 별난 제목의 책을 불과 얼마 전 출간했다. 


 별난 기자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


아무튼 <별난사람 별난인생> 재미있게 읽었다. 감동도 받았다. 이런 별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빛나고 아름답게 변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면 이런 별난 책을 꼭두새벽에 일어나 열심히 쉬지 않고 재미있다고 읽은 나도 참 별난 사람이다.

 

그러나 진짜 별난 것은 이 세상이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는 이 차별의 세상이야말로 가장 별난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별난 제위들에게 권한다. <별난사람 별난인생>을 읽고 별나지 않은 미래에 동참하시기를.

Posted by 파비 정부권

김진숙씨를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에 온 사람들을 향해 타워크레인에 높이 서서 손을 흔들고 있는 그녀를 보기도 했고, <소금꽃나무>란 책을 통해서도 그녀를 보았고, 최근엔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그녀의 사진을 통해서도 그녀를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녀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물론 지면을 통해서 그녀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워낙 강성한 이미지 탓에 적이 놀랐다) 자그마한 체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기대한 그대로였다. 우렁우렁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당찬 목소리였다.

그녀는 천부적인 말꾼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의 3대 구라로 백기완, 황석영 등을 말하지만, 그녀야말로 구라 중에 구라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녀의 강연은 매우 유쾌했다. 우선 재미가 있었다. 사람들은 연신 그녀의 코미디 같은 연설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저 웃는 것이 아니라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그녀는 유도했다. 아니 유도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웃음이었다는 것이 옳겠다. 그녀의 말솜씨는 개콘의 그 어떤 개그맨보다도 뛰어난, 더 웃긴 구석이 있는 구라였으므로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것이었다.

▲ 경남여성회 강당(남산복지회관)에서 열린 김진숙 초청 강연회. 제목은 <여성과 정치>. 10월 17일 오후 5시부터 7시.

그러나 나는 눈물이 났다. 1주일 전에 입은 교통사고로 꿰맨 안면부위가 다 낫지 않아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므로 크게 표가 나지 않았던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일부러 안경을 꺼내 써보기도 하고 남 모르게 슬쩍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물론 내가 남들보다 좀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그래서 연속극을 보다가도 곧잘 우는 사람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게 무어람? 이렇게 유쾌하고 통쾌하고 재미있는 강연에 눈물이 흘러내리다니. 하지만 여러분, 여러분이 이 강연을 직접 들었다면 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 재미있는 그녀의 말 속에는 너무나 슬프고도 애달픈 사연들이 분노의 똬리를 틀고 있었다. 한때 이른바 귀족노조의 조합원이었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23명이나 죽어나자빠져야 했던 사연이, 12시간 맞교대에 가족들에게도 잊혀진 존재가 되어 한해 20명씩 과로사로 나자빠져야 하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사연이, 사상 최고의 흑자에도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맞아야 했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사연이, 같은 라인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아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애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얼마 전에 독일에 다녀왔다고 했다. 독일은 주당 근로시간이 33시간이다. 독일은 이미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도 전에 주당 48시간 노동제가 정착된 나라다. 우리나라도 법적으로는 주당 노동시간이 48시간이다. 그러나 48시간 노동제가 지켜지고 있는가?

정규직은 몰라도 천만에 육박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48시간 노동제는 책에나 나오는 이야기다. 그들에게 그런 것은 없다. 법정최저임금제도? 그것도 책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실상은 매년 국가가 정하는 법정최저임금이 바로 법정최고임금이 되는 것이다. 한 나라가 선진국인가 아닌가는 그 나라의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보면 안다고 하는데, 그렇게 본다면 우리나라는 결코 선진국이 아니며 후진국이라고 불러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

김진숙씨는 독일을 떠나기 전에 지인들에게 선물을 해줄 요량으로 볼펜을 사기 위해 상점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놀러갔던 것이 아니므로 낮에 일과를 보고 저녁에 사려고 하니 모두 문을 닫고 파는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주말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말에 따르면,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도 존중해주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독일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주말엔 교통비가 싸진다고 했다(우리는 반대로 주말에 뭐든 비싸다). 평일에 일할 거 일 하고 놀 거 다 놀고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쉬는 것이다. 문만 열면 공원이 펼쳐져 있으니 굳이 멀리 갈 것도 없다. 독일놈들, 정말 놀 줄 아는 민족인가보다.

그녀는 (물론 농담이었을 테지만) 한국여자들 조사해보면 대개가 독일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할 거라고(혹은 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웃겼다. 아, 말이 나온 김에 그녀의 독일여행 에피소드 하나만 더 소개하도록 하자.

김진숙씨를 비롯한 일행들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우리나라에서처럼 폴리차이(경찰)가 출동했다. 봉고차 비슷한 차량에 한 열 명 정도가 출동했는데, 반은 정복차림의 경찰관들이었고 반은 반바지 같은 편한 복장을 한 이른바 사복경찰이었다. 음, 여기도 우리하고 똑같구나. 집회를 여니 곧바로 경찰이 출동하는구먼.

“뭐 불편하신 건 없습니까?” 경찰이 물었다. “그래, 당신들이 불편합니다.” “당신들이 우릴 불편해해도 우린 떠날 수가 없습니다. 당신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임뭅니다. 혹시 당신들의 집회에 불만을 품고 방해하거나 해를 입히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불편합니다.” 그랬더니 이들은 길 건너 저편에 서서 집회가 끝날 때까지 이쪽을 지켜보기로 했던 모양이다.

경찰들은 모두 줄 지어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편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집회가 끝나자 마치 ‘빠이빠이’ 하는 모양으로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이쪽도 함께 ‘빠이빠이’ 해주었음은 물론이다. 실로 한국에선 결코 상상하기 어려운 경찰과 집회현장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이었다.

독일이라고 해서 경찰의 무력진압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 각국의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경우를 우리는 가끔 본다. 하지만 이들이 쌍용자동차 노조 진압장면 사진을 보고 하는 말을 들어보면 우리가 얼마나 별난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시 훌리건이냐?” 하얀 화이바를 쓰고 몽둥이를 든 경찰특공대를 일러 하는 말이다. “저들은 테러범이냐?” 파업 중인 노동자들을 일러 하는 말이다. 이 대화에는 물론 농담이 섞여있었을 테지만 그러나 진실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노동자가 테러범이거나 경찰이 테러범이거나 둘 중에 하나다.

이명박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교민사회에서 시위를 했다. 경호원들이 이들을 제지하며 끌어내자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아니라 경호원들을 잡아갔다. 당황하는 그들을 향해 폴리차이가 말했다. “당신들은 집회신고를 하고 정당하게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방해했으니 범법자요.” 신문에도 났으니 모두 아는 이야기다.

아무튼, 김진숙씨는 이런 슬픈 이야기들을 매우 유쾌하게 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강연이 열리고 있는 경남여성회 강당(남산복지회관)엔 웃음이 넘쳐났다. 나도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려 고생하긴 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렇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김진숙씨는 정말이지 대단한 연설가였다.

아마도 만 명을 앞에 모아놓고도 얼마든지 울리고 웃길 수 있는 능력이 그녀에게 있지 싶었다. 그녀는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하기 전에 부산에서 버스안내양을 몇 년 했었다. 요즘 하동 등지의 지자체에서 ‘추억의 안내양’이란 이름을 달고 부활하고 있기도 하지만, 실제 버스안내양(그 전엔 버스차장이라 불렀다)의 인생이란 것은 막장 중에 막장이었다.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들어찬 버스 문고리를 잡고 삐죽이 튀어나온 승객의 엉덩이를 아랫배로 힘차게 밀어 넣으며 한손으로 버스 옆구리를 탕탕 두드리면서 “오라이” 하고 외치는 추억의 버스안내양을 상상해보라. 가만 생각해보니 그녀가 부산에서 버스안내양을 하던 시절, 나는 부산에서 스포츠머리를 한 학생이었으니 어쩌면 그녀와 내가 한번쯤은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삐죽이 튀어나온 내 엉덩이를 그녀의 아랫배가 밀어붙였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런 그녀가 한진중공업에서 용접공으로 배 만드는 일을 하다 해고되고, 노동운동가가 되고,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되고, 수백 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309일 동안을 버티다 내려왔다. 

309일 동안 끊임없이 그녀를 끌어내리기 위해 공격해오는 용역과 경찰들을 그녀는 어떻게 막았을까? 똥이었단다. 직접 만든 똥. 타워크레인에 고립된 한명의 여자를 공격하다 똥을 얻어맞고 후퇴하는 건장한 용역들을 상상해보라. 그야말로 완벽한 농성에 대책없는 공성이다. 

연약한 여자의 몸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제조되는 무기생산을 막기 위해 타워크레인에 식사공급을 중단시켰다니……, 실로 웃기는 일이다. 그러나 그녀는 떡대 같은 용역과 경찰들의 공성작전을 혼자 몸으로 막아내고 훌륭하게 농성을 성공시켰다.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경남여성회 강당의 메인 벽에 붙여진 강연회 제목을 보니 ‘정치와 여성’이다. 여성이 정치한다는 건 바로 이런 거 아닐까? 김진숙씨이야말로 제대로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닐까? 누구보다 존경받는, 누구도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을 해낸 그 용기야말로 가장 훌륭한 여성정치의 모범을 선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닐까?

요즘 박근혜씨가 여성정치인으로 그 이름을 드날리고 있다. 하지만, 과연 박근혜씨가 김진숙씨였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청와대 금고의 돈도 없고, 남에게 빼앗은 장학회의 이사장 자리도 없이 그야말로 적수공권으로 찬바람 씽씽 부는 영도다리 위에 선 가난한 한 여자에 불과했다면, 그녀는 버스차장도 하고 선박용접도 하면서 노동운동가의 길로 갈 수 있었을까?

쓸 데 없는 상상이지만 그리 생각하니 과연 김진숙씨야말로 대단한 여성이요 정치인이다. 그녀가 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인 것이다. 김진숙씨는 10월 17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여성회 강당에서 강연을 마친 후 8시부터 시작하는 강연회를 위해 곧바로 창원대학교로 떠났다. 바쁜 하루였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