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기자'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7.13 김훤주기자의 블로그강좌, "어떻게 쓸까?" by 파비 정부권 (1)
  2. 2009.09.21 포항에서 맛본 고래고기, 어떤 맛이었을까? by 파비 정부권 (4)
  3. 2008.09.29 내가 올챙이 블로거가 된 된 까닭은? by 파비 정부권 (7)
7월 시민을위한무료블로그강좌, 7월 22일에 열려

경블공 블로그강좌,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경블공(경남블로그공동체)과 100인닷컴이 시민을 위한 무료 블로그 강좌를 시작한지도 벌써 4회째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블로그 강좌를 맡아주실 분은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님입니다.

1회와 2회는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와 생태블로거 크리스탈님이 동영상과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노하우를 전수해주셨고, 3회는 당시 100인닷컴 대표이면서 현재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으로 있는 김주완 기자가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김훤주 기자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많은 블로거들이, 또는 블로그에 입문하고자 하는 지망생(?)들이 블로그에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시사블로거, 연예블로거, 생태블로거, 여행블로거들의 글쓰는 방식이나 색깔이 다 다릅니다. 역사블로거, 종교블로거도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의 글쓰기 유형도 다를 것입니다.

김훤주 기자는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를 시작으로 경남도민일보에서 10년 넘게 일하기까지 거의 인생의 대부분을 글쓰는 일을 노동으로 삼은 분입니다. 그는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학보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87년 노동자투쟁과 마창노련의 함성을 담은 마창노련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는 문화부 기자로서 문화재, 여행지, 생태에 관한 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섭렵한 인물입니다. 김주완 기자와 더불어 팀블로그를 운영한지도 2년이 넘었습니다. 최근엔 「습지와 인간」이란 책도 냈습니다.

김주완 도민일보 편집국장과 팀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그와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어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는 것이 이번 강좌의 주안입니다. 실제로 같은 블로그 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색깔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궁금하신 분은 7월 22일(목)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으로 오시면 됩니다. 

6월 경블공/백인닷컴 블로그 강좌

일시 : 2010년 7월 22일(목) 오후 7시
장소 :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 (마산 양덕동/ 옆에 홈플러스가 있음)
강사 : 경남도민일보 기자 / 블로거(지역에서 보는 세상)
주제 : "블로그 글쓰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
주최 : 경남블로거공동체/백인닷컴

아울러 하나 더 공지사항을 말씀드리면 7월 27일에는 갱상도블로그(갱블)가 주최하는 블로그 강좌가 있습니다. 이날 강사는 한글로(정광현)님께서 훌륭한 강의를 해주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활용 방안, SNS 상호 연동을 통해 어떻게 소통이 활성화되는지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역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합니다. 시간도 늘 오후 7시로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블로그/ 돼지털의 아날로그 파일

관심 있는 여러분의, 또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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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마산시 양덕2동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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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경주에 선뎍여왕 답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포항에 들렀습니다. 고래를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주답사 첫날 밤, 함께 간 김주완 기자는 경주 보문단지 켄싱턴콘도 방에서 소주잔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 돌아가는 길에 포항에 들렀다 갑시다. 포항에 가면 특별한 음식이 뭐가 있지요?”

바다가 거대한 수로 같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 섬일까요?

 

“글쎄요. 포항 하면 과메기, 고래 고기, 죽도시장, 뭐 이런 거 아닐까요?” 태종무열왕릉에서 김춘추와 인사하는 것을 끝으로 경주를 떠난 우리는 바로 포항으로 날았습니다. 경주에서 포항까지 연결된 국도가 시원했습니다. 금방 도착했습니다. 지척이더군요. 죽도시장 바닷가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댄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커다란 플래카드였습니다.
 
“에잉? 그러고 보니 포항에 유명한 것이 죽도시장이나 과메기, 고래 고기만 있는 게 아니고 이명박이도 있었네.” 누가 한 이야기인지는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흉흉해서 말 한 마디 잘못하면 잡혀간다는 소문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기분은 어떨지 몰라도 바다는 시원했습니다. 마산 앞바다와는 비교가 안 되더군요.

이명박대통령이 다녀간 모양이군요. 그러고 보니 여기가 이명박의 고향이네요.

죽도시장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고기를 널어 말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옆에 가던 <거다란닷컴>의 커서님이 제게 물었습니다. “파비님, 저게 무슨 고기지요?” “그런 거 저한테 물어보면 안 됩니다. 저, 산골 출신이거든요. 제가 아는 고기는 고등어, 갈치, 명태가 전부랍니다.” 뒤에서 따라오던 김주완 기자가 뭐라고 가르쳐줬는데 까먹었습니다.

저게 무슨 고기일까요? 넙덕한 게... 넙친가?

  
죽도시장은 정말 거대했습니다. 일견하기에도 마산 어시장의 열 배도 더 커보였습니다. 전국에서 어시장 순위를 매긴다면 메달박스에 들어간다는 말을 언젠가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그렇구나, 하고 실감이 날 정도였습니다. 아래 커서님을 좀 보십시오. 감탄하는 모습, 아마 안경을 안 썼다면 동그랗게 커진 눈도 보였을 텐데요. 
  

우와~ 고기도 참 많고 크기도 하다!

어판장 들어가는 입구에 고래 고기를 파는 집이 있습니다. 입구 양 쪽에 두 집이 있는데 그 중 한 집입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주문 받은 고래 고기를 열심히 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주완 기자의 직업적 질문에 답변도 열심입니다. 앞에 쌓여있는 고기들이 모두 고래 고기입니다. 고래 고기 가는 것을 ‘해체한다’고 하던데 크기가 실감나십니까? 

고래 고기 써는 모습. 고기 덩어리 크기를 좀 보세요.


아래 사진은 무엇이라고 생각되십니까? 글쎄요. 이거 도대체 뭘까요? 제가 보기엔 인디안 추장이 머리에 쓴 장식 같기도 하고 로마장군의 투구 같기도 합니다만. 주인아주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고래의 이빨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물고기가 빨려 들어올 때 쓸어 담아 넘기는 역할을 한다고 하던데, 제가 제대로 들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고래의 이빨에 해당한다네요. 멋지죠? 그런데 왜 제겐 인디언추장 모자나 로마장군 투구로 보였을까요?


김주완 기자, 사진 찍는다고 바쁩니다. 김주완 기자가 세상사는 기쁨 중에 먹는 기쁨이 최고라고 말하는 걸 언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저도 역시 김주완 기자 못지않은 식도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게 돈이 좀 많이 드는 취미죠. 그러나 사실 따져보면 우리 같은 서민들의 식도락이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지요.  

하여간 우리의 김주완 기자, 신이 났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김주완과 커서님.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저 사람들, 사진 작가들인가?"


커서님 옆에 누워있는 문어도 크기가 장난이 아니군요. 삶아서 초장에 찍어먹으면 “크아!” 맛있겠습니다.

땅바닥에 누워있는 문어도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일단 어판장을 한 바퀴 돌아본 우리는...

가격을 물어보고 있는 김주완 기자와 커서님. 하얀 스치로폴 박스 한 통에 만원이래요.

다시 고래 고기를 맛보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아래 보이는 고래 고기는 고래의 껍데기 부위라고 하더군요. 역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군침 흘리느라고 ‘정신일도’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김주완 기자는 사진 찍느라고 바쁩니다. 그 와중에도 주인아주머니에게 연신 질문을 퍼붓습니다.
 

고래수육 한 접시 가격은 2만원짜리. 고래육회는 본래 2만원짜리로 파는데 양해를 구해 1만원짜리를 시켰다.


그러면서 일어서서도 찍고…,
 

커서님 옆 유리벽에 전화번호 보이시죠? 택배로 전국 어디나 배달도 된다고 하더군요. 택배비는 4000원.


다시 앉아서도 찍고…. 아 참, 빨갛게 보이는 고래 고기는 고래 육회입니다. 소고기 육회보다 맛이 훨씬 부드럽고 향이 빼어났습니다. 소주 한 잔 털어 넣고 고래 고기를 한 점 씹는 맛은 과연 천상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아마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가게 된다면 매일 이런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젓가락 들고 먹는 중에도 계속 찍어대는 김주완 기자. 제가 말했습니다. "시사맛객 김주완, 대단해요!"


짓궂은 김주완 기자가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주머니, 이거 고기가 이렇게 맛있으면 모자라고 그럴 때는 없을까요? 그럴 땐 어떻게 하지요?” 주인아주머니가 솔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럴 때도 가끔 있지요. 그럴 땐 전국을 돌며 고래를 구하러 다닌답니다. 우리가 이 장사 한지가 50년이 넘다보니 신뢰도 있고 나름 노하우도 있죠.”

“그런데 고래가 자주 죽어주면 좋은데 안 죽어줄 때가 있거든요. 그게 걱정이죠.” 엥? 이건 또 무슨 말씀이죠? 고래더러 자주 죽어달라니…, 고래가 들으면 매우 섭섭하겠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가고 난 다음 제가 말했습니다. “그럼 이거 전부 자연적으로 죽은 고기들인가요? 늙어서 죽었거나… 자살하진 않았을 테고.”

김주완 기자가 이어서 살짝 말했습니다. “에이, 그냥 죽은 것처럼 꾸며서 슬쩍 잡아다 팔고 그러기도 하겠지요. 언제 죽을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뭐, 실수로 그물에 걸려 죽는 고래도 있고 어떨 땐 집단으로 해안으로 올라와 죽는 고래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일본은 말이에요. 워낙 고래 고기를 좋아해서 국제포경협약에도 절대 가입 안 한다고 하더군요.”

어떻든 고래 고기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거 진짜 칭찬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란 책 제목도 있었지요? 이렇게 칭찬했으니 제 목으로 넘어간 고래도 춤을 추며 들어갔을까요? 하하…, 결국 우리는 고래 고기 육회를 한 접시 더 시켰답니다. 당연히 소주도 몇 병 더 마셨겠지요.

커서님은 운전하시느라 술을 못 드셔서 꽤나 힘드셨을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고래 육회는 소주 한 잔 탁 털어 넣고 젓가락으로 육회를 집어 참기름장에 찍어먹어야 제 맛인데… 흐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커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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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용흥동 | 포항죽도시장번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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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달마가 동쪽으로 간 것도 아니고 내가 올챙이 블로거가 된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을 까닭이 무에 있겠냐마는, 그러나 그런대로 나름 뭔가 이유가 없을 수는 없다. 세상 모든 일에는 다 저마다의 까닭이 있는 법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사소한 까닭일지언정 말이다.

이분이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입니다. 요즘 블로거 전도사를 차저하고 다닙니다.

    
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대체 블로거란 것이 뭔지도 몰랐다. 아마 지난 대선 때 블로거란 말을 처음 접했던 것 같기는 하다. 어떤 대선 후보가 <블로거와의 대화>란 행사를 기획했던 걸 본 적이 있다. 블로거란 게 얼마나 대단하기에 대선후보가 저리도 나올까 싶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냥 스쳐가는 바람소리였을 뿐 나는 곧 잊어버렸다.

그런데 지난 4월,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획취재부장과 정성인 미디어팀장이 한 번 만나자고 했다. 블로그를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자기네 신문사 차원에서 블로거를 대안언론으로 지원하고 육성할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한 번 참여해보라는 거였다.

기자님들이 특별히 권유해오니 어깨도 으쓱한 것이 기분 좋게 그러마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티스토리에 가입하고 블로그를 하나 개설했다. 이전에 써두었던 글도 몇편 올렸다. 그날은 아이러니하게도 4·19혁명 기념일인 4월 19일이었다. 그래서 이날은 내게도 말하자면 혁명적인 날이 된 셈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김주완 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뉴스> 메인에 "삼성은 뭔 짓을 해도 용서해줘야 됩니다!"란 제목의 내 글이 떴다는 것이다. 얼른 컴퓨터를 켜고 들어가 봤더니 조회 수가 벌써 만 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오전에 급한 용무를 본 다음 다시 짬을 내어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오전 새에만 5만 수천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댓글도 백 수십 개나 달려있었다.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다. 홈페이지나 인터넷신문에 가끔 글을 실어보긴 했지만 이런 정도의 양과 속도를 가진 소통은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놀라움은 놀라움일 뿐 여전히 나는 해오던 관성대로 블로그를 무시하며 살아왔다. 아직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조차 불편한 나에겐 익숙하지 못한 일이었을 게다.

그리고 다시 몇 달이 흘렀다. 생전 겪어보지 못했던 엄청난 더위와 씨름하고 있던 지난여름에 김주완 부장이 다시 <경남블로거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는 공지를 해왔다. 까맣게 잊고 있던 나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신경써준 데 대한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참가신청을 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8월 30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여성회 활동을 하는 아내까지 대동하고 <경남블로거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경남블로거 컨퍼런스 토론 장면

<다음>의 고준성 블로거뉴스 실장님도 오시고 미디어몽구님도 오셨으며 양깡, 커서님도 오셨다. 모두들 대단한 파워블로거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방청석에도 쟁쟁한 파워블로거들이 자리하고 앉았다. 물론 나는 당연히 그들이 누군지 처음 보는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파워블로거란 말도 처음 들어보았다. 내가 아는 사람은 그저 김주완 부장과 김훤주 언론노조지부장, 정성인 팀장 등 도민일보 기자들이 전부였다.

컨퍼런스 내내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별로 없었다. 내가 딱 하나 기억하고 있는 게 있다면, 일부러 기억하려고 노력한 것이지만, “블로그의 4대요소는 콘텐츠, 플랫포옴, 네트워크, 광고”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 광고가 중요하다고 했다. 언론의 사활에도 광고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작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날의 컨퍼런스는 블로그가 신선함을 넘어 실로 대단한 것이란 데 대한 자각을 주었다. 다종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블로거들이 마치 신적 존재처럼 내게 다가왔다. 그러고 보면 내가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습득하던 다양한 정보들도 아마 모두 이들로부터 나온 게 아니었을까. 맛과 여행을 좋아하던 내가, 그러나 그럴 여유가 없어 모니터 창을 통해서나마 느껴오던 진한 맛과 아름다운 풍취가 사실은 이들 블로거들이 만들어 보낸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물결처럼 밀려오는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의욕이 솟아올랐다.

“그래, 나도 해보자!”

그리고 약간의 심호흡을 거쳐 9월 1일 나는 첫 번째 포스트를 했다. 내가 블로그를 염두에 두고 한 첫 번째 작품이다. "목욕탕에서 만난 낯선 남자"란 제목이었는데, 나를 돌아본다는 의미에서도 내 이야기를 들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동안 나는 나를 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듯하다. 어쩌면 <경남블로거 컨퍼런스>가 그런 나에게 새로운 자아에 대한 자각의 기회를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약 한 달간의 블로그 여행을 나름대로 자평하자면 만족할만하다. 순조로운 항해를 보이고 있고, 무료한 일상에 찌들려있던 나에게 재미있는 일거리도 제공해 주었다. 아직은 올챙이 블로거이지만, 그래서 특히나 세상의 모든 것에 흥미를 더하게 되고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동심에 가졌던 그런 순수함과 호기심을 다시 갖게 된 것이다.

언론사 기자들에 비해 전문 글쟁이도 아니고 소스도 부족하고 시간도 따라주지 못하는, 모든 것이 열악하지만 오로지 재미와 열정 하나만 갖고서도 얼마든지 행복한 블로거가 될 수 있다는 자만심으로 가득 차있다. 아직 나는 올챙이이기에 세상 겁나는 게 없다. 잘 안되면 별로 쪽팔릴 것도 없는 올챙이이므로 가까운 개구리들에게 엉겨 붙으면 된다.

아직 개구리 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든 미래의 올챙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엄청 재미있다. 빨리 알에서 깨어나 같이 놀자. 맘껏 꼬리를 흔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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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중사와 개구리부대원들


2008. 9. 29.  올챙이블로거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