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15 남희석의 빼어난 칼럼 뒤에 만난 섹스테크닉 by 파비 정부권 (4)
  2. 2008.10.19 강산에와 함께한 고승하 선생 음악인생 40년 축하공연 by 파비 정부권 (7)
방금 김주완 기자의 블로그를 읽다가 그가 링크해놓은 개그맨 남희석의 글을 읽게 되었다. 일간스포츠에 연재되는 칼럼이었는데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을 뿐 아니라 글재주도 보통이 아니었다. 김주완 기자의 글 제목은 <기자보다 훨씬 글 잘쓰는 개그맨들>이었다.

김주완 기자가 글 잘 쓰는 개그맨으로 제일 먼저 소개한 이는 김제동이었다. 김제동, 그의 촌철살인은 정치인 노회찬에 비견될 정도로 유명하다. 앙드레 김의 타계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이랬단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의 의상이 더 예뻐지겠네요."

김미화. 그녀의 놀라운 화술로부터 나오는 지식의 보물들은 이미 충분히 경험한 터다. 물론 그 보물들은 이제 더는 구경할 수 없게 되었다.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많은 유명한 앵커들, MC들, 토론진행자들, 대학교수들이 쫓겨날 때 그녀도 함께 막차를 탔다.

그러니 그녀가 글을 잘 쓴다고 해도 별로 놀랄 건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 글을 잘 쓰는가보다. 김주완 기자가 소개한 그녀의 글을 읽어보니 정말 놀랍다. 재치가 번뜩인다. 마이클 잭슨의 노랫말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 유 아 낫 얼론~"을 "넌 언론도 아니야~ 넌 언론도 아니야~"로 해석하는 순발력.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김제동이나 김미화야 세상이 다 아는 유식한 개그맨이니 그렇다 치고, 다음에 소개한 남희석의 글이었다. 남희석의 글 속에서는 개그맨 특유의 맛깔스러움이 묻어났지만, 그에 더불어 세상을 사는 지혜가 숨어있었다. "그게 아니라"나 "쉽게 말해서"는 실제 우리가 자주 접하거나 쓰는 말이다. 

《일간스포츠》에 연재되고 있는 그의 칼럼 『아무거나』 중 <'쉽게 말해서'란 말을 삼가라>의 몇 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회의를 하다보면 앞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그게 아니라’를 갖다 붙이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가 뭔 이야기를 해도 그게 아니고를 붙이니 그 사람에게 면박을 당한 기분이 들기 일쑤다. 더 웃긴 건 결국 자기도 같은 생각을 이야기할 때마저도 그게 아니고를 붙이니 남의 공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짓이다.

어떤 회의 고수가 내게 조언해 준 것이 있는데 ‘쉽게 말해서’ 라는 말을 삼가라는 것이었다. 한참을 설명하고는 ‘쉽게 말해서’를 하는 것은 상대가 이런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못할 말은 아니지만 주의하는 것이 좋은 말이다. 부득이 써야 한다면 ‘다시 말해서’ 정도로 바꿔도 무방하다.

내 동생 중에 보배드림이라는 회사를 하는 이가 있는데 어려서부터 회사를 일궈서인지 겸손을 앞에 아바타로 항상 데리고 다닌다. 근데 이 친구는 ‘외람되지만’을 입에 붙이고 산다. 겸손도 지나치면 오만이다. 외람된 이야기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할 수밖에 없나보다. 암튼 이 또한 한번 잘 쓰면 좋은 말이지만 과하면 그 말만 들리게 하는 악수다.

얼마나 훌륭한가. 나는 이 몇 줄의 짤막한 글을 읽고 크나큰 깨달음을 얻었다. 마치 고승이 면벽하다 번쩍 하는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을 잡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희열이 내게도 들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게 아니고'라든가 '쉽게 말해서'란 말은 얼마나 바보스러운가.

내가 '그게 아니고' 하는 순간 나는, 이어질 나의 주장에 대한 지지자 한 사람을 잃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란 말을 하는 순간 나는, 내 앞에 있는 절친한 동무들과의 사이에 커다란 벽을 쌓고야 마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라운 깨달음은 개그맨들,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다. 

김제동, 김미화, 남희석 모두들 정말 놀라운 사람들이 아닌가. 그들의 명민함에 감탄하며 스크롤을 내리던 나는 그러나 순식간에 감탄에 겨웠던 감정에 철퇴를 맞는 경험을 하고야 말았다. 그토록 훌륭한 칼럼의 밑에는 아래와 같은 그림들로 떡칠이 되어 있었다. 가만, 이게 광고일까? 만화도 있고, 성인 비디오도 있네?  


나도 역시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한 마리 참새. 클릭, 클릭, 클릭, 엥? 그런데 이게 뭐야. 속았다. 전부 다 비뇨기과 광고 사이트다. 첨단 음경확대술 국제학회, 발기강화술·음경확대 세계…, 신개념 성기능 강화술, 말 못할 고민 한꺼번에… 등등.

좋은 기사 읽고 깨달음까지 얻었던 나는, 다음 순간 쾌락의 나락 속을 질주할 기쁨에 들떴다가, 졸지에 비뇨기과만 실컷 구경하고 말았다. 그래도 얻은 것은 있다. 첨단 음경확대술에 신개념 성기능 강화술 같은 발달된 현대의학이 있었구나. 꼭 득도한 스님이 길을 잘못 들어 사창가에 접어든 기분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끝이 비록 창대하진 못했으나 시작은 너무 훌륭하지 않았는가. 오늘 이토록 훌륭한 개그맨들의 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은가. 특히 남희석이 그렇게 좋은 글을 많이 썼다니. 그런데 그럼에도 마지막을 이렇게 쓰는 내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질척거리는 유혹에 빠졌던 몸에 아직 열이 덜 내렸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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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10여 년 전에 고승하 선생의 작곡발표회가 창원 KBS 홀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전통음악과 서양의 클래식이 함께 어우러진 고승하 선생의 음악을 듣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저의 예술적 무지 탓으로 선생의 음악을 십분 이해할 순 없었지만, 훌륭한 시도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선생의 사랑은 참으로 지극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어린이야말로 나라의 동량이요 미래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천으로 보여주는 이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선생은 바로 그 흔하지 않은 분들 중에서도 매우 훌륭한 어린이의 친구요 선생님이셨습니다. 고승하 선생이 만든 동요를 아름답게 부르는 어린이 예술단 ‘아름나라’는 그래서 선생의 영혼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말일 듯합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우리 딸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신 고승하 선생님.


그리고 2008년 10월 16일, 고승하 선생의 ‘음악인생 40년’과 ‘아름나라 20년’을 축하하는 공연이 마산 3·15 아트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맨 먼저 나온 이성원은 부드러운 음악으로 청중들의 몸을 촉촉히 적셔주었습니다. 그의 노래는 마치 경양식을 먹기 전에 먹는 스프처럼 달콤하면서도 감미롭고, 그러면서도 발랄했습니다. 뒤이어 나온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을 달구었던 민중노래패 소리새벽과 김산은 ‘고백’을 노래하며 차가운 밤이슬 내리는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손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주기도 했습니다. 

바위섬을 부른 대학가요제의 히어로 김원중도 왔습니다. 그의 열창은 여전했습니다. 거의 20년 전 마산 자유수출공단 내 수미다전기 노동조합이 자본철수에 반대해서 파업을 벌이던 현장에 격려차 와서 노래를 불렀던 그도 이젠 많이 늙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자리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파업현장에서 함께 노래부르고 막걸리를 마셨던 젊은 날의 김원중과 노무현은 모두 훌륭한 우군이요 동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20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봄이었던 김원중도 이제 가을의 모습으로 다시 마산에 왔습니다. 이번엔 어두컴컴한 파업현장이 아니라 현대식 건물과 조명이 휘황한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기념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왔습니다. 

역시 그는 예나 지금이나 노래를 잘 합니다. 

80년대 대학가요제의 히어로 김원중. 바위섬을 불렀던 그도 이젠 많이 늙었더군요.


그리고 국악가수 이자람 씨도 선생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왔습니다. 젊디 젊은 국악가수를 보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노래도 일품입니다. 국악가수가 동요 같은 노래도 참 잘 합니다. 뒤이어 나온 조태준 씨는 처음 보는 분입니다. 젊은 가수였지만,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젊어 나도 함께 젊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사실 7~80년대의 가수들에 비해 요즘 가수들은 노래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비디오만 신경 쓴다고 불평을 해대곤 하는데 이 가수는 정말 노래를 잘 했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강산에가 경계를 해야할 가수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공연 중간에 화상으로 축하인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자우림이 인사를 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셔터를 눌렀는데 시커멓게 나와 여기 소개하지는 못합니다. 자우림, 정말 노래 잘 하는 가수입니다. 얼굴도 섹시하게 생겼지요. 제가 조금만 젊었으면 서울 한 번 올라가는 건데, 그래도 제가 주제파악 정도는 하고 사니까요. 

김미화, 윤도현도 축하인사 하러 화상에 나왔군요. 김미화 참 똑똑한 여자지요. 한때 코메디 프로 쓰리랑 부부에서 야구방망이 들고 많이 설쳐서 대개 웃긴 여자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도 많이 보고 엄청 똑똑한 여자더군요. KBS 「TV, 책을 말하다」란 프로에서 장정일과 MC 하는 걸 보았는데, 정말 유식했습니다. 

노래 다 부르고 집에 간 줄 알았던 강산에가 갑자기 뛰어나와 청줄을 놀래키며 다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노래로 충만한 기념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강산에가 장식했습니다. 그는 역시 대가수였습니다. 넘치는 무대매너도 훌륭했지만, 역시 그의 노래는 우리네 심금을 울려주면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무엇이 있습니다.

강산에와 고승하 선생과 앞에 출연했던 모든 가수들과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과 철부지들, 그리고 청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치고 흥겨워 하는 속에 고승하 선생 음악인생 40년과 아름나라 20년을 기념하는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고승하 선생의 음악인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물론 선생의 영혼이 깃든 어린이 예술단 아름나라도 계속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래할 것입니다. 나이든 어른들이 만드는 철부지들도 변함없이 아름나라와 사이좋게 놀 것입니다. 

아름다운 나라가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소한 이날 만큼은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나라에 살았습니다.
 
2008. 10. 19.  파비

아래 사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출연했지만, 제 사진 솜씨 탓으로 시커멓게 나오거나 흔들려 여기 싣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좀 산만했습니다. 출연팀이 너무 많은 탓이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선생을 위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엄선된 구성과 기획이 아쉬웠습니다. 시간도 무려 2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 약간의 아쉬움도 마지막 전체 어울림 무대가 완벽히 해소했다고 봅니다. 마지막 무대가 참 좋았습니다. 고승하 선생님도 계속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내시기 바랍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선생의 뜻을 잘 나타낸 포스터로군요. 제 자리는 앞에서 네 번째 줄, B-45번이었습니다.

'아름나라'와 함께 어울린 나이든 '철부지들'

아름나라 어린이 예술단

국악가수 이자람의 열창

조태준. 대단한 가수였습니다.

청중과 악수하고 있는 강산에. 역시 대가수...

고승하 선생과 부인

가수 이성원이 선생의 딸을 인계하러 왔다는데, 진짜 딸인가?

인사하러 나왔다가 갑자기 상도 받고 꽃다발까지... 상 제목은 저도 모르겠습니다.(알아보니 생명평화상이었군요.)

고승하 선생의 작품을 노래하는 합창단.

그리고 이어 강산에, 이자람과 아름나라와 철부지들, 고승하 선생까지 마구 무대를 어지럽혔습니다.

사자도 한마리 등장했습니다.

공연에 출연한 모든 사람들이 객석의 청중들과 함께 어울림마당을 만들며 대단원을 맺었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