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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30 마이더스, 유인혜가 김도현을 버린 진정한 까닭 by 파비 정부권 (1)

유인혜는 왜 김도현을 버렸을까? 이용가치가 다 떨어져서? 표면적으로 유인혜가 김도현을 버린 이유는 유성준이 동귀어진하자고 덤비는 상황에서 같이 죽을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했고, 그런 점에서 김도현의 이용가치가 다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냉혹한 자본의 세계라지만, 꼭 그런 이유뿐이었을까요? 자본은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본을 운용하는, 사실은 자본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자본가도 피도 눈물도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에도 정도란 것이 있고, 의리란 것이 있을 겁니다.

아마도 그것은 자본의 세계에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 어디서나 통용되는 원칙은 자본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역시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유인혜가 유성준의 동귀어진 협박에 김도현을 배신했다는 것은 쉬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유인혜는 그 정도 협박에 무릎을 꿇을 만큼 그렇게 허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대단한 실망이지요. 그런데도 유인혜는 간단하게 김도현을 버렸습니다. 왜 그랬을까? 아마 기억하는 분은 하시겠지만, 유인혜는 김도현을 일러 “통제가 불가능한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유성준이 서울중앙지검의 부장검사 친구에게 로비해 감옥에 넣으려고 했었지요. 이미 5년 전 사건이긴 하지만, 김도현을 질투와 앙심으로 좋지 않게 보는 사법연수원 동기생의 끈질긴 수사 압박으로 위험에 처했습니다. 그때 유인혜는 1차로 김도현을 버릴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김도현은 살아 돌아왔습니다. 이미 아시는 대로 김도현은 역으로 유성준과의 밀월관계를 알아내고 부장검사를 협박했던 것입니다. 추악한 짓이었지만, 사실 우리나라 검찰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을 보자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이때 유인혜는 베일에 가린 어떤 사람과의 통화에서(이 비밀스런 통화이 주인공이 제임스라는 한국인이었으며, 이들의 배후에 거대한 비밀투자조직이 마치 아이리스나 아테나처럼 존재한다는 뉘앙스가 풍깁니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 무서운 사람이에요. 어쩌면 나도 통제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뭐 대충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벌써 몇 주 전 대사이니만큼 약간의 착오는 있겠지만, 의미는 틀리지 않을 겁니다. 유인혜는 김도현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자기도 통제하지 못할 만큼 무서운 존재. 어쩌면 자기를 잡아먹을 괴물을 키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유인혜의 생각을 다시 읽어보면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김도현을 트레이닝 시키는데 상당한 돈이 들긴 했지만, 그래서 아깝더라도 적당한 시점에 아웃시켜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그 적당한 시점이란 기왕에 들어간 비용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시점이 되겠지요.

한영은행을 손에 넣고, 유성준의 동귀어진을 피해가는 카드로 김도현을 활용할 수 있다면 그동안 김도현에게 투입한 비용쯤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거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 김도현이 더 크기 전에 싹을 자르는 것입니다.

유인혜는 김도현을 왜 버렸을까? 그렇습니다. 싹을 자른 것입니다. 더 크기 전에, 그리하여 자기가 통제 못할 정도로 거물이 되기 전에 두려운 존재의 싹을 없애버리는 게 그녀의 최종 목적이었습니다. 물론,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한영은행을 무사히 손에 넣는 것은 덤입니다.

하지만, 유인혜는 실수했습니다. 죽이려면 더 확실하게 했어야 하는 건데 어설프게 역린을 건드린 꼴이 됐습니다. 더구나 김도현에게 우금지라는 막강한 후원자가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겠지요. 한영은행 이태출 부행장마저도 교통사고를 위장해 죽인 유인혜가 아닙니까?


아, 아직 범인이 누군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요? 네, 맞습니다.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유인혜의 수행비서가 범행이 일어나기 전 현장을 살펴보는 동영상이 잡혔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유인혜의 수행비서는 비밀투자조직의 지시를 받는 인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용의선상을 유인혜, 제임스 그리고 비밀투자조직으로 확대해서 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최국환은 어떨까요? 이 인물이 좀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김도현을 데려온 것은 본인인데도 정작 자기가 김도현을 질투하는 듯 보이기도 하고.

최국환, 어떻습니까? 그가 범인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변호사 주제에 깡패를 동원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꼴을 보니 아예 불가능한 추리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오늘의 결론, 유인혜는 왜 김도현을 버렸나? 김도현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세상 이치가 그렇습니다. 참모는 그래서 늘 오너보다 절대 앞서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뒤처져서도 안 되며 딱 한 발짝 뒤를 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유능한 참모는 이 원칙을 절대 어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말 오너를 앞서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이렇게 하면 됩니다.

한 발짝 뒤에 따라가다 어느 순간 과감하게, 전광석화처럼 오너의 뒷다리를 사정없이 걷어차는 것입니다. 하하, 물론 이것은 우리들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마이더스족 세계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죠. 우리야 그렇게 살면 되겠습니까.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사이좋게 가야죠.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