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23 휠체어 소녀, 국회에 도전장을 내다 by 파비 정부권 (3)
  2. 2011.12.24 창원을 후보인터뷰, 신변잡기로 흐르지 말기를 by 파비 정부권 (4)

송정문 씨는 사실 제목처럼 소녀가 아니랍니다. 그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는 아줌마입니다. 그리고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3살 때 시장에서 놀다가 넘어져 하반신이 마비된 1급 중증장애인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밝은 웃음을 띠는 소녀다운 아줌마입니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보노라면 ‘부조리에 저항하는 여성장애인 투사’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것은 도무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녀가 휠체어를 끌고 국회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녀는 4년 전에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휠체어를 끌고 마산역 옆 번개시장과 석전시장, 동마산시장, 중리 아파트단지를 돈다는 것은 실로 ‘고난의 행군’이라 할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휠체어는 마지막 날까지 쉼 없이 달렸습니다.

‘아구할매’ 작가였던 송정문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손을 잡고 울먹였습니다. 그렇게도 앳되고 맑은 얼굴을 가진 그녀가 휠체어를 타고 시장통을 누비고 있다는 사실에 한숨짓다가도 감동에 겨워 박수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4%.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그녀의 도전이 이루어낸 성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휠체어를 타고서. 여전히 변하지 않은 해맑은 미소를 안고서….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꿈꾸는 세상을 위하여….

아래는 그녀가 출마하면서 내놓은 진솔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읽어보고 받은 진한 감동을 혼자 느끼기에는 너무 아깝다 싶어 앞으로 10회에 걸쳐 제 블로그에 연재할 생각입니다. 어떻습니까? 함께 꿈꿀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다운 것 아니겠습니까?

삶이야기1. 이 없던 아이  

<글쓴이 : 송정문> 

 “정문이는 꿈이 뭐야?”

다니던 교회 전도사님의 물음.

19살이나 먹은 저였지만, 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갑작스런 질문에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뭐라고 답했는지, 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저 저의 고민은 ‘앞으로 부모님 돌아가시면, 어떻게 살까?’하는 것이었죠.

‘뭘 하고 싶은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제게 있어 욕심이라 여겼으니까요.

어릴 적 집 앞에서 놀다 넘어져서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지만 저의 장애는 ‘앞으로는 걸을 수 없는 사람’ 그 이상이었습니다.

하반신 장애라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받아주지 않았고, 부모님 평생의 짐으로 살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19살의 저는 꿈 많은 소녀가 아닌,

세상에서 말하는 “불쌍한 사람”, “평생 누군가의 도움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도 말이죠.

물론 동네 친구들의 꿈과 고민을 들으며,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목사가 될까, 의사가 될까, 약사? 상담사? 교사?

하지만 그 모두가 학력이 기반이 되어야만 가능한 미래였죠.

작곡가는 어때? 화가는? 그러나 제겐 그만한 재능은 없었죠.

친구들은 대학을 간다, 직장을 구한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거다 등등 여러 가지 꿈과 고민을 품던 시절.

저는 친구들과 같은 고민을 하지 못하고, 그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꿈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꿈을 꾸는 사람의 고민을 듣는 것. 제겐 혼란의 순간이었지만, 친구들은 제게 찾아와 끊임없이 자신의 꿈과 고민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결국 친구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뭐? 꿈을 향한 길이 힘들다고? 장난해? 그리 힘들면 포기하면 될 거 아냐. 난 하루하루 사는 것 자체가 바늘방석인데, 힘들다고? 니가 힘든 게 뭔 줄 알아?

진짜 힘든 건 어떤 꿈도 선택할 수 없다는 거야.” 

놀란 친구가 제게 한 말을 아직 기억합니다.

“정문아, 미안해.”...

뭐가 미안하단 말일까..

19살 소녀에게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이번 달 30일(오후 2시)에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블로그 합동인터뷰가 있다고 합니다. 대상은 창원 을에 출마를 결심한 진보진영 후보 3인입니다. 김창근, 박훈, 손석형(가나다순)이 그들입니다.

김창근 씨와 손석형 씨는 각각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소속으로 정당인입니다. 김창근 씨는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위원장을 다섯 번 역임하며 감옥에도 네 차례나 다녀온 투사형 진보인사입니다.

무소속 박훈 씨는 지역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최근 개봉을 앞둔 정지영 감독의 영화 <부러진 화살>의 주연급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석궁사건으로 잘 알려진 사건을 영화로 만든 <부러진 화살>은 사법부의 도덕성을 맹렬하게 질타하며 최근 다시금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한국중공업에서 김창근 씨와 교대로 위원장을 맡아 노조를 이끌어온 손석형 씨는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장 출신으로 경남도의원 재선의 관록으로 현재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오랜 경쟁자이면서 성향의 차이가 완연한 것이 일견 재미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 세분만이 진보진영의 후보인 것으로 되어있지만 원래는 이 세 분 말고도 이재구 씨(통진당), 이종엽 씨(경남도의원, 통진당), 이병하 씨(통진당경남도당 공동위원장)가 출마를 결심하고 진보후보발굴위원회에 등록했지만(이재구, 이종엽 씨는 중도 사퇴), 통진당이 내부 경선을 거쳐 손석형 씨로 단일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후보발굴위원회는 창원 을에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인사들로부터 후보등록을 받아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어 단일화 후보를 뽑는다는 계획이었지만 통진당이 손석형 후보로 단일화를 하면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 듯합니다.

“단일화 과정이 단결보다는 분열과 상처를 초래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이 내세운 이유이긴 하지만 진보후보발굴위원회가 무엇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는지에 대해선 내용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아직도 이해가 쉽게 안 가긴 합니다.

진보후보를 뽑은 다음 다시 민주당과 야권단일후보 경합을 한다는 일정에 대해서도 역시 이해 안 되긴 마찬가집니다만. 아무튼, 경위야 어찌 되었건 세 분이 진보진영 후보로 나섰고 이분들을 모시고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블로그 합동인터뷰를 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세 사람을 세워두고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자리이니만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은 말하지 않아도 예상되는 장면입니다. 지난번에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이나 정동영,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등 한사람씩 인터뷰할 때도 2시간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참여한 블로거들이 가능하면 신변잡기와 관련한 질문은 줄여주시고 정책과 노선, 걸어온 이력과 전망을 중심으로 인터뷰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지역의 중요한 이슈이니만큼 후보들에 대해 사전에 자료를 입수해 조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최 측에서 얼마나 시간을 배정해줄는지는 모르겠지만 ‘콤팩트’ 하고 ‘임팩트’ 한 합동인터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요, 몫은 주최자나 참여블로거의 것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