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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0 민중의소리 기사, 야권단일화 초치는 거 아닐까? by 파비 정부권 (5)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가 쓴 기사에 달린 댓글에 보니 <민중의소리>를 종북의 소리니 수령의 소리니 하고 비꼬는 글들이 여럿 보이는군요. 저도 <민중의소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북의 소리다, 수령의 소리다 하는 건 별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인터넷신문 <민중의소리>를 조중동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신문이라고 폄훼해왔습니다만, <조선일보>가 새누리당에 유리한 기사만 쓴다고 해서 <조선일보>를 새누리당 기관지라고 욕하지는 않는 것처럼 <민중의소리>도 마찬가지로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제가 왜 <민중의소리>를 조중동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신문이라고 폄훼하는가? 그것은 조중동을 비판하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왜곡, 편파, 의도적 소외 같은 것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저는 <민중의소리>를 일러 진보계의 조선일보라고 부릅니다.

구자환 기자와 저는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습니다.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구 기자는 <민중의소리>의 기본논조와 다르게 나름대로 좋은 기사를 많이 쓰는 기자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해고노동자나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의 기사를 많이 썼습니다.

그런 기사들 중에는 아주 감동적인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 기자에 대해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그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 진영의 야권단일화 관련 해프닝에 대해 쓴 기사는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 객관적 시각을 견지해야 할 언론인으로서 기본자세에서 크게 벗어난 기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주관저널리즘인 블로그에 글을 쓰듯이 썼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그의 기사는 매우 자의적이고 편파적이란 점에서 <민중의소리>와 <조선일보>의 악습을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물론 김창근 후보 선대본부장 여영국 도의원이 문자로 당원들에게 “손석형 후보 측에 제안한 조건부 단일화는 받아들이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아래 유연한 전술 차원이었다”며 이해를 구한 것은 무리가 있었고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부적절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건부 단일화 제안을 했으면 한 것이지 일부 당원들이 격하게 반발한다고 해서 굳이 이런 식의 해명 문자를 보낼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른바 집안단속용이라고는 하지만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조직이나 간첩, 프락치 같은 암적 존재는 있기 마련인데 문자가 유출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이 얼마나 무지한 일입니까? 한 정당의 지역당원협의회 위원장에다 도의원 신분을 가진 사람이 내린 판단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구 기자가 기사를 쓸 때는 최소한 문제의 문자를 보낸 당사자인 여 의원의 입장도 균형감 있게 써주었어야 했습니다. 여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주장에 의하면 “집안단속용으로 보낸 문자를 공개하면 야권단일화 논의에 걸림돌이 된다.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그런데 구 기자의 기사에는 이런 이야기가 한마디도 언급이 없습니다. 게다가 대단히 자의적입니다. 야권단일화 제안이 “눈속임용”이라거나 손석형 후보측의 제안수용 기자회견이 “결국 진보신당 창원당협의 ‘유연한 전술’에 놀아난 형태가 된 셈”이라는 주장이 그렇습니다.

눈속임이든 손 후보 측이 놀아난 것이든 그에 대해선 독자가 판단할 몫이지 기자가 미리 예단하여 선입견을 줄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대단히 자의적이고 편파적으로 왜곡된 기사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의적 왜곡이 의심되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진보신당 창원당협 위원장은 ‘내부의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이것은 대중의 단일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선거보전비용은 총선 이후에 어떠한 형태의 환급을 주문하는 모습으로도 비춰졌다”라고 하는 대목이 그렇습니다.

무슨 말인지 앞뒤 문맥이 잘 이해가 안 되지만 얼핏 보면 마치 진보신당 측이 통합진보당 측에 선거비용 환급금을 요구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글쎄 어쩌면 별 의도 없이 쓴 글이고 앞뒤 문맥이 모호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구 기자가 이런 기사를 썼다고 해서 그의 말처럼 “정치모래배가 됐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여 의원도 그리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섭섭함과 사실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자기 생각을 페이스북에 올렸던 거겠지요.

마침 페이스북에 올라온 박훈 변호사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김창근 진보신당 후보와 선단일화 경선을 했던 후보였고 또 그 과정에서 김창근 후보 측에 선단일화에 이기는 쪽이 어떻게든 손석형 후보와 단일화에 노력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박훈 후보와 김창근 선대본 간에 격론이 벌어졌고 예의 문자를 보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구자환 기자가 이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세심하게 취재하고 보도해주었더라면 상호간에 이런 분란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손 후보 측이 모든 조건을 수용한다고 한 마당에 내부에 돌린 문자 따위가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진보신당의 숨겨진 의도 따위가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결국 이 기사 하나로 인하여 양측에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불신과 불만만 초래하게 됐습니다.

저는 기자가 인지한 정보를 기사화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불만도 반대도 없습니다. 다만 보다 신중하게 이쪽저쪽의 말을 다 들어주고 객관적 입장에서 써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뿐입니다. 들어보면 그쪽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만한 대목이 있더군요.

아무튼, 경위야 어떻든 여 의원의 문자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 기자의 객관저널리스트로서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고 양측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길 바라면서 아래에 박훈 변호사의 글을 게재하니 참고바랍니다.
관련기사☞ 진보신당 단일화, 유연전술은 눈속임용(?)   

모처럼만에 쉬고 있는데 토요일 오후에 전화 한통이 걸려 왔습니다. 여영국 도의원의 문자가 ‘민중의소리’에 실려 있으니 한번 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문자가 왜 기사화됐는지 가슴이 덜컥하였습니다. 기사대로라면 진보신당이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기사를 쓴 기자한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기자는 사실은 사실대로 써야 한다는 것에 저는 동의를 하였습니다.

고심을 하다가 논의를 하였던 한 당사자로서 아무도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는 ‘사실’을 이야기를 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15일) 저녁 8시에 김창근 후보와 모임이 있었습니다. 김창근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이후 단일화 문제는 서로 협의를 하기로 하였던 것에 기반한 모임이었습니다.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그 동안의 진보신당 입장을 되풀이하는 김창근후보측과 단일화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저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서로 양보하여 내용이 마련된 것을 발표한 것이 바로 금요일 오전 기자회견으로 정리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진보신당측에서 한 가지를 기자회견에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공개사과, 보전비용 반환 문제까지만 이야기하고 단일화 방안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이 오해를 증폭시켰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보신당 당원들의 항의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것을 해명한다고 여영국 도의원이 문자를 보냈다고 하였습니다. 여영국 의원의 문자 내용 중 핵심이 “(손후보가) 내용면에서 합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하며”라는 것에 있습니다.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핵심은 단일화 방식을 100% 여론조사로 하되 손후보의 여론조사 문구에 “총선출마를 위해 도의원을 사퇴한”라는 문구를 넣자는 것과 보궐 도의원 선거 문제를 풀자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손후보의 도의원 사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 본 선거 들어가기 전에 대중적으로 이 문제를 검증받고 가자는 입장이었고 그래서 여론조사 문구에 이것을 넣는 것이 깨끗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승리한다면 별 수 없는 것 아닌가하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나아가 통합진보당이 보궐 도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하였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과 통합진보당의 관계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많은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정리하면 창원성산구 단일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손석형 후보가 받기 어려울 것으로 여영국 의원이 판단하였던 모양입니다. (당시 모임에서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였지만 실무적인 문제라 많은 유동성이 있어 기자회견에서는 빼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야권단일화 문제에 대해 호불호 입장을 떠나 대중들의 야권단일화 요구가 거센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이 사건의 전말이었습니다.

오늘 밤이면 손석형 후보와 민주당 변철호 후보 간의 경선 결과가 나옵니다. 거제는 진보신당의 김한주 후보로 결정되었습니다. 각 당의 입장이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손익계산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하튼 저는 총선 문제와 관련해서 깊숙이 발을 들여 놓은 관계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간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의 제 성격과는 완전히 다른 역할을 하고 있어 웃기기도 합니다. 오늘 밤에 후보 진영 간의 만남을 제안하며 글을 맺습니다. <박훈>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