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2.25 비정규직에게 성탄절은 공휴일일까? by 파비 정부권
  2. 2009.05.09 비정규직은 무급으로 쉬는 황금연휴가 괴롭다 by 파비 정부권

1.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다. 질문1. 비정규직 노동자는 크리스마스에 쉬면 유급일까요, 무급일까요?

2.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다. 질문2. 비정규직 노동자는 크리스마스에 쉬어도 될까요, 안 될까요?

3.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다. 정규직노동자에겐 유급휴일이다. 그러나 비정규직노동자에겐 무급휴일이다. 그렇다면 무급휴일이란 의미는 뭘까? 휴일이 아니란 말이다. 물론 무급으로 쉴 자유는 있지만 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간 큰 비정규직은 별로, 아니 거의 없다. 내 친구에게 조금 전 전화를 해서 물어보았다.

"야, 너 오늘 뭐했냐?"

"뭐 하긴 임마, 일하고 지금 퇴근하는 길이다."

"오늘 쉬는 날 아이가?"

"얌마, 우리 놀면 무급이다. 그라고 우리한테 노는 날이 어데 있노? 토요일도 안 나가면 무급이고, 돈도 돈이지만 놀고 싶어도 눈치 보여서 못 논다 아이가. 우리는 일년에 삼대절만 유급으로 쉴 수가 있다. 성탄절은 삼대절에 안 드간다네... 하하."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구 왈,

"그래도 오늘은 성탄절이라꼬 잔업은 안한다. 이기 다 예수님의 은총 아이가."

4. 위 3번 글에 이런 댓글 의견교환이 있었습니다.

(이장규) 정규직도 원래는 유급휴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들에게 보장되는 유급휴일은 주휴일 즉 일요일과 노동절 뿐입니다. (다른 공휴일은 관공서와 공무원이 쉬는 날일 뿐, 일반 회사의 노동자들에겐 꼭 휴일이라야 한다는 법적 규정이 없습니다). 다만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의해 공휴일에도 쉬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 노조가 힘이 있거나 사장이 그나마 약간 신경을 썼을 때 유급휴일이 적용되고 중소기업 같은데선 정규직이라도 그냥 무급휴일이거나 정상근무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권) 그렇죠. 주 40시간제 하면서 토요일을 주차로 할 건지 말 건지 논란하다 그냥 주차 아닌 휴일로 된 걸로 아는데요. 대공장 중심의 노조 입장에선 어차피 도로 가나 모로 가나 주40시간이 현실적으로 관철되면 된다 생각했겠지요. 소위 자본은 명분을 노조는 실리를 취한 건데 결과적으로 보자면 자본이 훨신 명석했던 게지요(결국 자본이 명분도 실리도 다 챙겼음. 약간의 수학적 상식만 있으면 금세 알 수 있는 일). ㅠㅠ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는 주 40시간 노동제 국가가 아니란 말씀.

5. 비정규직, 파견노동자, 노동의 유연화 같은 말들이 유행한 것은, 그리고 제도로써 자리를 잡은 것은 인정도 기억도 하기 싫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애석하게도 민주당정권 10년이다(물론 새누리당의 전신 민자당정권 때도 꼴통좌파에 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를 앞장세워 노동악법을 통과시키고자 시도도 했고 성공도 한 걸로 안다). 쌍용자동차사태, 한진중공업사태의 출발도 사실은 이때다. 대선 이후에 많은 분석들이 50대의 반란 혹은 50대의 역습을 언급한다. 50대의 투표율이 90%에 달한데다가 50대가 이른바 베이비부머세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50대의 역습 따위가 아니라 이렇게 부르는 것은 어떨까 싶다.

50대의 복수.

노동의 유연화란 깃발 아래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고 가장 많은 피를 흘린 세대가 바로 이들 아닌가. 무조건 비난하긴 애매한 지점이 있다는 말이다. 자영업푸어, 하우스푸어의 상당수가 이들 50대들이란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최근 젊은층들이 부르짖고 있다는 "시내버스나 지하철에서 노인들에게 자리 양보하지 말자!" 주장에 공감하는 속 좁은 족속에 속한다. 그리고 진짜로 양보 안할란다. 하긴 이제 뭐 내가 양보 안해도 아무도 말 할 사람이 없다는 게 슬픈 일이지만서도... ㅎㅎ

암튼 크리스마스에도 쉬지 못하고 출근해서 * 빠지게 일 하고 돌아오는 간이 작은 내 친구 비정규직 노동자 김○○군을 애도하며 푸념 좀 해보았다. ㅠㅠ

ps;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린 순서대로 순번을 달았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경남도민일보 블로거강좌에 갔다가 찍은 사진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석탄일, 초파일 등으로도 불리는 날입니다. 석가모니는 인도의 카스트 중에서도 크샤트리아라고 하는 왕족무사계급에서 태어난 분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뜻한 바가 있어 모든 부귀와 영화를 버리고 고행의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6년간 고행을 한 끝에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부처가 된 것이지요. 석가가 이렇듯 고행을 하신 뜻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모두 중생을 구제하고 자비를 베풀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석가가 왕이 될 지위마저 버리고 중생구제의 뜻을 두고 출가를 했을 때 그에겐 아들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아들의 이름이 라훌라라고 했던가요? 그 뜻을 풀이하면 이라고 하니 철저하게 자신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석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지요.

 

나중에 라훌라는 혹이 아니라 석가의 십대제자 중 한 분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철스님에게도 따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 이름이 아마 불필不必이었지요? 라훌라와 불필, 뜻이 비슷하군요. 그분도 성철스님을 따라 구도의 길을 걷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어느 신문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오늘은 국가공휴일입니다. 저 같은 불자도 아닌 사람이야 오늘이 하루 쉬는 날이란 것이 사실은 더 중요하죠. 게다가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니 부처님의 자비가 온 세상에 내린 듯 기쁘기가 한량없습니다.

 

그런데 석가탄신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유래를 들여다보면 그리 썩 유쾌한 일만도 아니랍니다. 성탄절은 본래 공휴일이었지만, 석가탄신일은 1975년이 되어서야 겨우 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소송을 하는 등 노력 끝에 겨우…. 제가 국민학교 5학년 때 처음 부처님 오신 날이란 이름으로 하루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무지 기분이 좋았었지요.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기독교의 사랑에 비해 불교의 자비가 하등 모자람이 없을진대 왜 차별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저는 천주교에 적을 두고 있긴 하지만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여하튼 오늘은 하루 쉬는 날이니, 게다가 황금연휴까지 만들어주셨으니 부처님의 자비가 세상에 차고도 남을 것 같은 날이에요. 이런 날 그냥 보낼 순 없죠.

 

가장 친한 친구 종길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친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저의 요구를 거절하는 법이 없답니다. 종길아, 잘 지내나? 오늘 쉬는 날이재? , 맞다. 어제부터 쉰다. 5일까지 연휴다. 그란데 쉬먼 뭐 하노? 돈을 안 주는데. 우리 무급으로 쉰다 아이가.

 

무급? 공휴일인데 와 무급이고. 그럼 안 되지. 30일 중에 5일이나 월급 빠져버리면 뭐 먹고 사나. 고마 그냥 일하겠다고 하지 그랬나. , 그게 되나. 라인 끊어지면 다 쉬어야지. 내 혼자 나가 코 파고 있을까? 연휴가 이거 사람 쥑이는 기다.

 

그렇구나. 참 더럽네. 그건 그렇고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인데 우리 어디 조용한데 가서 막걸리나 한잔 할래? 그라까? 그라모 옷 입고 서로 전화하기로 하자. 어디서 만날 건지.

 

우리 친구는 비정규직이랍니다.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는 9백만에 이른다고 하는데도 사람들은 비정규직에 대하여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비정규직 문제를 거의 매일 들으면서도 실상은 잘 알지를 못한답니다.

 

그러니 오늘처럼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내리는 날에도 무급으로 놀아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지요. 그나저나 5일 황금연휴를 돈 한푼 못 받고 쉬어야 한다는 친구녀석에게 막걸리 값 내라고 하긴 틀렸나 봅니다.

 

가만 지갑에 돈이 좀 들어 있나? ㅎㅎ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