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7.11.10 공민배, 무식함 뽐내는 홍준표에 한방 날려 by 파비 정부권 (11)
  2. 2017.11.08 '문재인, 김경수 두고 공민배 선택'론을 위한 변명 by 파비 정부권
  3. 2017.10.26 문재인과 공민배의 짜고치는 고스톱? by 파비 정부권 (3)
  4. 2017.10.26 공민배 "문재인정부의 시대정신은 지방분권 개헌" by 파비 정부권
  5. 2011.11.15 김두관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by 파비 정부권 (3)
  6. 2010.11.30 감미로운 마을서 만난 김두관, 확실히 촌놈 맞네 by 파비 정부권 (17)
  7. 2010.05.20 김두관, "합법보다 합리가 더 중요하다" by 파비 정부권 (3)
  8. 2010.05.08 좌충우돌 경남도지사후보의 블로거인터뷰 by 파비 정부권
  9. 2009.09.10 김태호지사 신종플루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나서야 by 파비 정부권 (5)
  10. 2008.10.30 람사르총회, 이명박의 들러리인가? by 파비 정부권 (6)

민주당 유력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향해 일격을 날렸습니다. 공민배 전 시장은 11월 9일 마산고속터미널 옆 이디야커피 건물 3층에서 열린 <공민배 전 창원시장 초청 시사블로거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공민배의 일침, "무식한 홍준표"


“홍준표 전 지사가 채무제로를 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자기가 스스로 나는 무식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진제공. 공감포럼


공민배 전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남도민일보 임종금 기자의 “홍준표의 채무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도정은 ‘약자의 편’에서 생각해야 한다. ‘약자의 힘’이 돼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철학이기도 하다”고 말한 뒤 홍준표의 채무제로 행정에 혹평을 가했습니다.


“채무제로, 빚을 다 갚았죠. 시군에 내려줄 돈 안 내려주고, 써야 할 돈 안 쓰고 (그렇게 해서 약자, 서민을 위해 있어야 할 의료원도 없애고, 무상급식도 없애고) 그렇게 해서 만든 게 채무제로라는 건데, 이것은 도정이 져야 할 책임을 시군에, 기업에, 가계에 즉 도민에게 전가한 겁니다.


채무제로 자랑은 고통전가에 다름 아냐


도정이 져야 할 빚을 시군에게 전가한 거죠. 시군에 전가 안 되는 것은 또 사업을 해야 할 기업이 사업을 못하게 만듦으로써 기업에 전가가 되겠죠. 기업에 전가되지 않고 남은 것은 또 가계에 전가가 됩니다. 사회가 그런 겁니다.


@사진제공. 공감포럼

(홍준표 전 지사는) 행정의, 재정의 돌아가는 원리를 너무나 모르는 거지요. 그래서 채무제로니 그런 걸 하면은 그만큼 도민이 고통스럽습니다. 필시 사업발주를 적게 했을 것이고, 지역에 내려가는 돈을 적게 줬을 것이고, 그게 다 고통을 주는 거 아닙니까. 그런 거 가지고 채무제로 했다고 자랑한다는 거는 자기가 스스로 무식하다 이런 말을 하는 거나 같습니다.”


공민배 전 시장은 앞서서 “약한 쪽에 방향을 두고 행정을 펼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그것이 나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말하자면 공리주의 같은 것이다. 공리에서 쾌락이란 단어만 빼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약자의 입장에서 도정을 펼치는 것, 그게 내 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그는 또 “공적인 돈을 쓰는 게 재정학인데, 재정학의 역사를 보면 국가나 공공기관 파탄의 역사다. 아이엠에프도 경험했지만 국가가 파산했다고 해서 없어진 나라가 있나. 아니 딱 하나 있기는 하다. 그것은 아주 특수한 경우”라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적자재정해서 망한 나라 없다


“캐나다 북부에 뉴펀들랜드라는 나라가 있었어요. 대구잡이를 해서 먹고사는 나라였는데, 대구가 엄청 많이 잡혔지요. 그러니까 쌍끌이로 이걸 막 잡아들이고 흥청망청 쓰고 한 거에요. 나중에 대구가 고갈되니까 어떻게 됐겠어요. 빚더미에 앉은 거지. 이때 캐나다가 돈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자기 나라에 복속시킨 거야. 그렇게 해서 없어졌지요. 그것 말고는 재정 파산했다고 망한 나라는 없어요. 어떻게든 다 살아남아요.”


그는 이어서 “그래서 국가나 공공기관은 재정 흑자에 너무 목을 맬 필요가 없어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적자재정을 해서 돈을 많이 풀어서 효과가 있든지 없든지 노크를 해야지요. 지역이 발전하고 다른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해야 되는데, 그런 걸 안하고 (채무제로나 흑자재정에 목을 매면 경기는)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까칠한 선비님,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음 @사진제공. 공감포럼

그러자 이때 까칠한 블로거 선비님이 발끈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면 단체장들이 자기가 재직 시에 어떤 상징물을 남기려고, 상징도 되지 않는 거, 돈도 되지 않는 해괴망측한 거 많이 만들었습니다. 마창대교 같은 것도 그렇고. 그러면서 꼭 필요해서 생긴 빚이면 말을 안 하는데 엉터리용역 받아서 엉터리사업 벌이고 엉터리빚을 지는 그런 행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은 좀 절제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대해 공민배 전 시장은 가볍게 긍정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반론을 이야기했습니다.


홍준표의 '채무제로'는 도민의 '희생강요'


“정상적으로 해가지고 빚을 내고 그래야 되지 그런 말씀이시죠? 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빚을 줄여가야지요. 그렇지만 (홍준표 지사처럼 자신의 상징적 업적 만들기용으로) 일시에 채무제로를 하겠다, 그러면 그 기간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게 됩니까. 그런 뜻에서 얘기했던 겁니다.”


공민배 전 시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홍준표도 선비님이 말한 그 상징적 업적을 만들기 위해 이른바 채무제로란 것을 했구나. 그래서 진주의료원도 폐업시키고 무상급식도 폐기하고 그랬던 거로구나”라고 말입니다.


아무튼 평소 막말만 잘하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좀 무식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공민배 초청 시사블로거 간담회>를 통해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행정은 무식한 정치꾼에게 맡겨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이 뽑는 것으로 하였습니다만, 좀 순화해서 '한방'으로 하는 것으로 타협하였습니다. 


“공민배, 무식함 뽐내는 홍준표에 주먹 날려” 


ps; 간담회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장소를 제공해주신 <이디야커피> 대표이신 창원시 이민희 의원님께 특별히 감사의 인사말씀을 드립니다. 다음에도 계속 빌려주세요. ㅎㅎ   


Posted by 파비 정부권

경남블로그공동체의 일원이며 동네 형님이기도 한 선비님께서 얼마 전에 <문재인이 김경수 두고 공민배를 선택한 까닭은?>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 기사를 한편 썼다. 제목이 섹시해서였던지 반응이 좋아서 갱상도블로그 월간베스트 탑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문재인이 공민배를 경남지사 후보로 낙점한 듯한 제목"


그러나 글을 읽어본 사람들의 의구심도 보통이 아니어서 “왜 이런 단정적인 글을 썼을까?” 하는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어떤 지인은 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비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이런 불평을 늘어놓았다.


“아니 제목이나 내용만 보면 마치 문재인이 공식적으로 공민배를 경남도지사 후보로 낙점한 거 같다. 이런 식으로 글을 써도 되는 거냐. 그리고 이건 개인적 희망일 뿐이지 사실관계에도 부합하지 않는 거 아니냐.”


그래서 나는 “블로거는 개인미디어로서 개인의 희망을 얘기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다만 제목을 단정적인 표현보다 ‘문재인이 김경수 두고 공민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정도로 순화시켰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판단과 선택은 독자가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해주었다.


어제 한구사회여론연구소에서 조사해 발표한 경남도지사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김경수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되는 걸로 나왔다. 김경수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박완수, 이주영 의원 등 어떤 후보와 대결하더라도 배 이상의 차이로 승리한다는 결과였다.


가상대결 결과는 사실상 공민배 1위 


반면에 공민배 후보는 박완수, 이주영 의원과의 대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걸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공민배 캠프 측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울지는 모르나 그러나 따지고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김경수 의원과 민홍철 의원이 출마할 수 없다고 보면 사실상 공민배 후보가 가상대결 1위라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공민배 캠프 측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한국당 쪽에서 이주영 의원이 후보로 나올 경우에는 승산에 자신 있지만 박완수 의원이 나올 경우에는 승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즉 어느 후보가 나오느냐에 따라 공민배 전 창원시장의 민주당 후보 공천 가능성이 달려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여론조사는 다소 아쉽기는 해도 공민배 후보가 자유한국당 어떤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한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므로 충분히 만족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어떤 특단의 이슈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것일 뿐.


자 그럼 본론인 변명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민주당으로서는, 뿐 아니라 지방정권 교체를 바라는 지역의 진보개혁적 유권자들로서는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김경수라는 간판을 걸기만 하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니까.



김경수의 고민 


하지만 일각 유권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김경수 의원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의 정치 비전을 경남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가둬둘 것이냐 하는 문제가 그에겐 있는 것이다. 김경수 의원에게 있어서 현재의 지형은 자신의 정치적 무게를 늘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도 김경수 의원을 측근에 두고 집권 중반기(혹은 후반기)에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문재인에게 있어 김경수는 꼭 필요한 존재다. 반대로 이 관계는 김경수에게 있어서도 장래 자신의 정치적 포지션에 아주 유용한 일이다.


일부에서 김경수는 차기 대권후보로 성장할 것이라고도 평가받는다. 그런 그에게 고민이 되는 지점이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보궐선거 문제다. 경남도민들에게 보궐선거는 깊은 트라우마다. 불과 얼마 전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대선에 출마하며 지사직을 사퇴했다.


이른바 꼼수사퇴로 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았고 현재 경남은 도지사 공석 상태다. 또 그 앞에는 김두관 전 지사가 중도사퇴했으며 그 바람에 홍준표 지사가 탄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얼마나 피바람이 불었던가. 진주의료원이 폐업하고 무상급식이 폐기됐다. 경남은 한마디로 아수라장, 난장판에 다름 아니게 됐다. 


그리고 또 김경수 의원으로서는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 중원으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서도 경남지사 선거 출마는 적절하지 않은 수라는 판단도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권 중후반기에 본인이 해야 할 역할도 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이 정치인들의 기본 속성인데 계속된 질문에 굳이 거듭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도 김경수의 경남지사 출마는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김경수 의원은 더 큰 그림이 있을 것이다.


공민배, 앞으로 두세 달이 중요하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의 소통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민홍철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또 다른 이유로 그 역시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현직 국회의원이며 굳이 불확실한 미래를 걸고 의원직 사퇴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남는 것은 어느 익명의 평가처럼 “공민배의 실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 혹은 내년 1월까지도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뜨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경남이 비록 좁은 울타리지만 문재인 정부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땅이기도 하다. 호남에다 부산경남까지 차지할 수 있다면 중원을 손아귀에 넣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반면에 경남을 얻지 못하면 작은 울타리 하나를 빼앗김으로써 농장 전체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 아픔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원하지 않는 상황이 도래했을 때 김경수 의원은 마냥 불출마만 고집할 수 있을 것인가.


지지자들의 출마 요구는 접어두더라도 당장 당과 청와대에서 요구가 있을 것이다. 김경수 의원도 “최악의 상황을 맞아 당의 요구가 있다면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미묘한 여지를 남겨놓았다. 지금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몇 달 후에 그런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정치는 김경수에게, 지방행정은 공민배에게


김경수 의원이나 민홍철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도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이 정도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공민배 전 창원시장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두 달이 중요하다. 공민배 진영은 무언가 특별한 대책을 내어놓아야 할 것이다. 확실한 카운터펀치 하나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두 달, 그리고 카운터펀치. 그쪽 캠프 요원은 아니지만 조언을 하자면 그렇다. 필자 역시 선비 형님의 주장처럼 “정치는 김경수에게, 지방행정은 공민배에게”가 옳은 전략이라고 본다. 김경수 카드는 좀 아까운 카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 변명이 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두들 잘 되기를 빈다. 총총. ^^

Posted by 파비 정부권

마치 공민배 씨와 문재인 대통령이 짜고 치는 고스톱판을 벌이는 것 같다.


어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공감포럼 주최의 <지방분권형 개헌방안 토론회>에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확립은 문재인 정부 이후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더니 오늘 뉴스 속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에서 지방분권 개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자치와 분권이 대한민국의 새 성장동력이며 촛불혁명에서 확인한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은 국정운영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지방분권을 헌법적으로 보장하는 '지방분권 개헌'에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무튼 어제는 공민배 전 시장이 토론회를 열어 “지방분권은 문재인 정부의 시대정신”이라 말씀하시고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치분권 로드맵을 언급하며 “자치와 분권이야말로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고 말씀하신다.


두 분이 학교 1년 선후배 사이라 하더니 뜻이 척척 잘 맞는 것 같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개헌에서 지방분권뿐만 아니라 선거제도 개혁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거제도 개혁은 지방분권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어제 토론회에서 배종수(민주당경남도당 부위원장) 씨는 질문을 통해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 6월 13일이면 8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그 안에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우려를 전달했는데 하루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 유력한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분과 대통령의 “지방분권 시대정신” 발언은 아주 고무적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 좀 거슬린다면 이를 순화하여 이렇게 바꾸어보면 어떨까.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 ㅎㅎ 

Posted by 파비 정부권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공감포럼(대표 하해성)이 10월 25일 오후4시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지방분권형 개헌방안 토론회’에서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시대정신은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확립이며 개헌을 통해 이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만이 독특하게 중앙집권국가다. 중세봉건사회도 알고 보면 지방분권국가였다. 하물며 중국도 성정부다, 시정부다 해서 지방분권을 한다. 일본은 예로부터 번이라는 지방정권이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후진성을 질타했다.


이어서 그는 “중국의 경우 그래서 전국의 지방대표들이 모여서 전국대회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본을 따서 전국체육대회니 뭐니 이름 붙여 뭘 하는데 사실은 이게 전국대회가 아니고 일국대회인 거다”라고 말해 청중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지방자치단체라는 용어도 문제 삼았다. “이게 바르게살기운동 같은 관변단체 비슷한 이름 아닌가. 이름에서부터 지역을 낮추어 보려는 심리가 있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지방정부가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려 해도 행정안전부 담당공무원이 무시해버리면 못하게 되는 구조다. 선거로 도지사 뽑고 시장 뽑고 의원 뽑는 것만 자치지 나머지는 분권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1948년 헌법 제정 이래 1987년까지 무려 아홉 번이나 개정을 해서 헌법의 수명이 약 3년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1987년 개헌 이후 무려 30년 넘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토론자로 나선 법학전공 교수님의 말씀처럼 1987년의 개헌은 권력구조만 바꾸는, 즉 대통령 직선제, 임기에 대해서만 손을 보는 협소한 개헌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직선제가 너무도 중요하고 급한 일이었으므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나 3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이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마침 오늘 신문을 보니 문재인 대통령도 개헌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분권 개헌이다.”


토론회는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120여 명 넘는 인원이 와서 80석 회의장이 꽉 차고 자리가 없어 서서 토론을 지켜보는 사람이 많았다. 평소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토론회 여는 모습을 자주 지켜본 필자로서는 매우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방에서, 그것도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경남 창원에서 개헌을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모습이 이채롭게 느껴졌다. 지역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기를 기대한다. 한편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현재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유력하고 유일한 여권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김두관 경남지사와 지역블로거들의 간담회가 있었다. 영광스럽게도 나도 초청받아갔다. 그러고 보니 김두관 지사와 간담회가 벌써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인가 기억이 가물거린다. 제일 첫 번째는 작년 6․2지방선거 때 김 지사가 도지사후보 시절이었다.

블로거합동인터뷰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보여준 김두관의 첫 번째 모습은 좀 어리숙해보인다였다. 아마도 이것은 이장부터 시작해서 군수, 장관까지 역임한 사람에게서 전해오는 다소 의외의 모습으로부터 얻게 되는 반사적 감상이었을 수도 있겠다.

아니 어쩌면 약간 수줍음도 타는 것이 시골에서 올라온 귀티 나는 소년의 모습이라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첫 번째 그의 인상은 다른 정치인들과는 분명히 다른 무엇이 있었다. 일부러 근엄하게 보인다는 것이 거만하게 보인다거나, 지나치게 친절하게 노력한다는 것이 다소 헤프게 보이는 사람들과 달랐던 것이다.

그때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이미 수차례의 합동인터뷰를 통해 여러 정치인들을 경험해왔던 블로거들에겐 아마도 좋은 대비가 되었을 것이다. 블로거들은 약간 어리숙해보이면서도 소년 같은 김두관 후보의 모습에서 푸근한 느낌을 받았던 모양이다.

게다가 블로거들은 그가 절대 어리숙하지도 않고 소년처럼 미숙하지도 않으며 날카로운 정치 감각을 호랑이발톱처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편안함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한편 마치 칼을 들지 않은 검투사를 보는 불안한 심정이다.

과연 그에게 권력의지가 있을까? 치열한 헤게모니 투쟁에서 승리로 이끌만한 힘이 있을까? 두 번째 그가 블로거들에게 얼굴을 보인 것은 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5개월여가 지나서였다. 창원 대산면의 어느 한적한 농가에서 블로거들과 대면한 그는 도지사가 된 뒤에도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이번엔 완벽한 촌놈 이미지를 블로거들에게 심어주었다. 능숙하게 감을 따는 모습을 연출한 그는 실제로 촌놈이기도 했다. 그의 첫 공직이 남해군 어느 어촌마을의 이장이었으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는 확실히 언제나 편안한 사람이었다.

경남을 알리기 위한 팸투어에 모인 블로거들과 밤늦게까지 모닥불 연기에 눈물을 흘려가며 술잔을 돌리던 그의 모습은 풋풋한 이웃사람이었다. 그는 왕년에 소주 한 박스가 주량이라며 아쉬워했다. 도지사가 된 그는 이제 어느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수 없을 만큼 바빴던 것이다.

역시 이때도 그는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는 보여주지 않은 채 떠났다. 그리고 어제 다시 그를 만났다. 이번엔 경남도청 도지사실 옆 소회의실이다. 1년만이다. 그는 많이 변해있었다. 이웃집 아저씨 혹은 형님 같은 푸근함은 여전했지만 그는 여유가 있었다. 노련해졌다고나 할까.

가볍게 농담을 던지는 그를 보며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이제 충분한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취임하자마자 4대강 사업에서 혈전을 치르고 다시 어르신 틀니사업에서 한나라당의 보복공격을 받는 등 김두관 도정 1년은 험난한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제 그 전투에서 나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생각한 것일까? 하지만 김 지사는 의외의 말을 던졌다. “이게 원래 이래야 되는 겁니다. 과거에 도와 도의회가 아무런 긴장도 없는 밀월이 문제였지요. 이렇게 서로 다투고 경쟁하는 것이 도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붉게 충혈된 얼굴로 소회의장에 들어선 김 지사는 먼저 양해를 구했다. “오늘도 강행군에 굉장히 피곤합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는데 방금 의회에서 몇 시간 동안 답변하다 오는 길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진은 뽀샵을 좀 해주세요. 하하.”

블로거들은 자기가 운영하는 분야에 따라 다양한 관심사의 질문을 던졌다. 생태블로거 크리스탈은 “곤충산업의 육성에 관한 계획이 있는가” 하고 물었고, 공무원블로거 임마는 “낙하산 인사와 도의원 포괄사업비 폐지 또는 개선에 관한 의향”을 물었다.

거다란은 “한미FTA 대책과 복지정책 계획”을, 이윤기는 “청소년 정책과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가장 관심이 갔던 질문은 서평블로거 흙장난의 “의회 다수파인 한나라당과의 갈등을 잘 해결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말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제가 도의회 출석률 100%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전국 어떤 광역단체장도 저처럼 100% 의회 출석한 경우는 없습니다. 저는 이를 위해 일정을 꼼꼼하게 챙깁니다. 의회 출석이 있는 날에 일정 잡는 것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제 철학은 의회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는 철저한 의회주의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 다른 정파가)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 지난 20년 동안 (도의회에서) 공방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하, 그에게서 알게 모르게 보였던 자신감은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그의 당당함은 그가 세운 원칙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로구나.’

물론 생각만 올바르다고 해서 자신감이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은 능력이 십분 발휘되고 성과가 있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는 아마도 “(다른 정파가 의회에서) 싸우는 것”을 하나의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지 않는 듯했다. 그것은 하나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통합의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나는 전임자들에 비해 월등히 우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앞서 말했듯이 그런 표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어리숙하고 순진하며 마음씨 착한 이웃 같은 것이 그의 풍모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호랑이발톱이 있는 이웃아저씨다.

그러고 보니 그의 카리스마는 ‘갈등과 경쟁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통합을 이끌어내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것은 이장시절부터 다져진 그의 맷집인지도 모른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격에도 저렇게 미소를 머금을 수 있다는 것.

아무튼 어제 다시 만난 김두관은 여유가 만만했다. 예의 그 부드러운 이미지에 자신감이 넘쳐나는 모습은 실로 강력한 카리스마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자, 지금까지 이 글이 보여준 것은 순전히 이미지에 관한 것이다. 다음 글들은 다를 것이다.

나는 그에게 “박원순은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듯이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일을 이루어냈다. 그에 비해 김두관 도정 1년은 좀 밋밋했던 것이 아닐까. 좀 더 팍팍 튀는 정책을 내고 펼칠 생각은 없는가” 하고 묻고자 했지만 2시간으론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대신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냐?”는 달그리메의 질문에 “65점!”이라고 말한 김 지사의 답변으로부터 “앞으로 기대를 한번 해보십시오”라는 답을 구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지나친 아전인수일까? 그러나 그의 얼굴과 몸짓에서 드러난 자신감은 그걸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 위 글은 11월 14일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경남도지사와 지역블로거 간담회>에 참여해 쓴 후기다. 간담회는 오후 4시 반부터 6시 반까지 이어졌다. 시간이 많이 모자랐다. 6시 15분쯤 되자 비서실장이 들어와 맨 끝에 앉았다. 다음 일정이 바쁜데다 시간도 다 됐으니 그만 끝내달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비쳐졌다. 간담회를 끝낸 시각은 6시 28분이었다. 이후에 기념사진 찍고 하는데 5분 정도의 시간이 더 투여되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자, 경남 팸투어 1차 코스 '경남지능형홈 홍보체험관'을 뒤로 하고 이제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감미로운 마을로 떠납니다. MBC 전국시대 피디와 리포터가 따라 붙었습니다. 전국에서 온 파워블로거들의 경남팸투어를 취재하겠다나요. 이분들은 1차 코스부터 감미로운 마을과 다음날 주남저수지, 우포늪까지 따라 다닐 태셉니다.

카메라맨 뒤에 전화 걸고 계신 여자분 보이죠? 제가 차 안에 탄 블로거들 다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이분을 소개했는데요. 글쎄 "MBC에서 오신 분 나와서 인사해주세요" 하고 소개했지 뭡니까. 알고 보니 도청 직원이라네요. 공보관실 소속이라는데 뭐 어쨌든 공보실이나 MBC나 하는 일은 비슷비슷하니까요.

너무 미인이라서 제가 잠깐 MBC로 실수했지 뭡니까. 저는 미인은 다 MBC나 KBS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흐흐~ 미인을 옆에 두고 졸고 계신 분은 서울에서 내려오신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정운현 선생입니다. 요즘 보림재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꽤 잘나가신다고 하더군요. 이분, 이날 밤 벌어진 '니나노판'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먼저 양해 말씀 구하겠습니다. 오늘 다큐멘타리가 엄청 깁니다. 손목 운동 미리 하시고, 특히 노약자들 장거리 운행에 주의해주세요. 국민체조라도 미리 하시면 효과 있겠고요. 자, 그럼 불만 없으신 분만 다큐멘타리 들어갑니다.

감미로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인들이 감을 상자에 담고 있군요. 이분들은 외국에서 감미로운 마을 체험을 오신 분들인데 공짜로 숙식 해결해주는 대신에 이렇게 일을 부려먹는다고 하더군요. ㅋ~ 팸투어 운영팀이 사전답사 갔을 땐 코스모스 씨도 따고 그러더군요.


아래 사진 보시면 수염이 멋지게 생긴 외국인 보이시죠? 저분 보니 엑스맨에 나오는 거 이름이 뭐였죠? 네, 울버린, 휴 잭맨이 연기했었죠. 그래서 제가 어설프게 말했어요. "오우, 유 엑스맨, 울버린…! 굿!" 하고 손을 들어주자 이 아저씨 뭔 영언지는 몰라도 대충 알아들었는지 괜히 쑥스러운 미소를 띠며 고마워 하더군요. 

그 옆에 외국인 아가씨들도 오케이, 오케이 하며 제 의견에 찬동의 뜻을 표했구요. ㅋㅋ 




제가 카메라로 그 황송한(어쨌든 저의 콩굴리쉬 내지 바디 랭귀지를 알아들었으므로) 모양을 찍겠다고 달려들자 이렇게 포즈까지 취해주네요. 감 박스를 들고 말이죠. 결과는, 이렇게 감미로운 마을 단감 홍보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요. 뭐 잘된 일이죠. 어쨌든 이번 경남팸투어의 목적 중 하나가 이 감미로운 마을을 홍보하는 것이니까요.  




일단 감미로운 마을 대표님으로부터 간단한 인사와 감미로운 마을의 역사와 문화, 전통, 미래 비전 등 뭐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에, 이건 농담이고요. 아니, 농담이 아닐 수도 있지요. 사실 대표님의 교육내용이 감미로운 마을에 단감나무가 심어진 배경과 과정, 노력, 신품종 개발, 판로 개척, 장래 계획, 이런 것들이었거든요.
 
단감은 수확되면 곧바로 전량 서울, 부산 등지의 대형 백화점에 납품돼 남는 건 하나도 없다는군요. 그래도 이날 우리 블로거들을 위해 단감을 좀 남겨두었답니다. 단감 따는 실습도 하고, 상자에 넣어 집에 가져가 나누어 먹을 만큼은요. 밑에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행복한 하루였죠.  




우리의 정운현 국장님. 제일 열심이시네요. 끊임없이 감미로운 마을 대표님을 귀찮게 하고 있습니다. 뭐가 궁금한게 그리 많으신지…. 궁금한 게 많다는 건 오시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하고 오셨다는 말씀. 역시 훌륭한 기자답습니다. 그러니까 편집국장도 하셨지. ㅋㅋ

그 옆에 서 계신 블로거님, 열심히 적고 계신데 누구시더라? 얼굴이 잘려서 누군지는 잘 모르겠네요. 얼굴이 제대로 나왔다면 열심히 기록한 공에 대한 대가로 무언가 선물이라도 하려고 했더니만. 아깝게 됐습니다. 어르신들이 쓰는 모자 비슷한 거 쓰고 옆구리에 군바리처럼 두 팔 공가고 계신 분. 한사 정덕수님입니다.

이분은 양희은이 부른 유명한 노래 <한계령에서>를 작사하신 분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분이 쓴 시를 노래로 만들어 양희은이 부른 것이죠. 참고할 것은 우리가 노래방에서 <한계령에서>를 한곡조씩 뽑을 때마다 이분 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사실. 노래방에 가시면 꼭 1번으로 이 노래 불러주셔요.




단감 보관 창고입니다. 창고 문에 그려진 그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누가 그렸을까요?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무언가 강한 메시지, 힘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느껴지신다구요? 네, 그러면 여러분의 안목도 보통이 아닙니다.




자, 이제 감 따러 갑니다. 감 따러 가는데도 이렇게 호강하며 갑니다.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단감 따는 노동을 하러 가는 게 아니라 유람 가는 것 같지 않습니까?




보세요, 이분. 감 농장에 들어가자마자 감 수확할 생각은 하지 않고 벌써 입안 가득 먹기에 바쁩니다. 이분이 누구냐면요. <다음>에서 보물로 친다는 미디어 몽구란 블로겁니다. 아직 총각입니다. 올해 아홉수라는 얘기를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젊은 총각임에 틀림없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저에게 연락주세요. 제가 직접 친하게 지내고 그런 사이는 아니니까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나 거다란님 통해서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요. 성사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ㅎㅎ 아주 쑥스러움을 많이 타고 그런 총각이었는데, 마지막 인사할 때 보니까 또 아주 말을 그렇게 잘하더군요.

너무 과묵해서 아예 말 같은 건 안 하는지 알았거든요. 또 그런 걸 실천하는 분인 줄 알았죠. "판사는 판결로 말하고, 블로거는 포스팅으로 말한다!"




대표님의 열띤 단감 따기 교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경청하고 있군요. 대체로 이번 팸투어 학생들은 범생이들이었습니다. 말을 아주 잘 듣더군요.




사진으로 자기가 먹던 감을 찍어 트위터로 바로 날리는 블로거도 있고요….




앗, 그런데 한창 작업 중에 훼방꾼이 나타났습니다. 김두관 도지사군요.

"아이, 정운현 국장님. 작업복 차림새가 왜 이래요. 이래서야 어디 단감 제대로 따시겠어요?"
"아하, 이거 김 지사님 왜 이러십니까? 고수가 어디 의상 따지는 거 봤습니까? 때와 장소, 복장에 상관없이 실력이 나와야 고수지요. 그러는 김두관 지사님이나 한 번 실력 보여주시죠."




'허허, 나를 우습게 보다니. 혹시 내가 남해 촌놈인 거 까먹은 거 아냐? 저 양반 요새 영 정신이 없어 보이는 게, 상태가 안 좋더라니만.'

사실은 제가 김 지사님에게 물었답니다. "아니, 김 지사님. 어떻게 그렇게 감을 잘 따세요?" 그러자 옆에 있던 정운현 국장이 말했죠. "아이, 이 사람아. 김두관 지사도 촌놈이잖아. 촌놈."

그 말에 김두관 지사도 솔직하게 고백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제가 원래 촌놈 아닙니까. 그라고 저희 집에도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땐 집집마다 감나무 한그루 이상씩은 다 있었죠. 저 촌놈 맞습니다."

김 지사 스스로 "나는 촌놈이요" 학 자백하니 그 솔직함에 정이 더 가더군요. 그런데 진실로 이날 김두관 지사의 감 따는 실력은 수준급이었습니다. 심지어 블로거들을 향해 감은 이렇게 따는 거다 하고 강의(?)까지 해주셨죠.




그런데 확실히 사고는 사곱니다. 단감 따라고 농장 여기저기로 흩어놓은 블로거들, 전부 김 지사 구경하러 몰려들었습니다. 따라는 감은 안 따고 감 따는 김두관 지사만 구경하고들 있습니다.

김 지사 혼자 감 따는데 앞에서 찍고 밑에서 찍도 뒤에서 찍고 옆에서 찍도 난리 굿입니다.  




보십시오. 진짜로 감 따는 거 강의하고 있지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고 감 농장 사장님 앞에서 감 따는 강의 하고 있습니다. 감 따는 강의만 한 게 아니라 단감은 어디서 많이 나고 대봉감은 어디서 나며 경북에는 떨감이 많은데 감의 북방한계선이 요즘은 자꾸 북상하고 있어서 이게 기후변화하고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는 둥…. 

그래도 우리 김두관 지사, 농사에 대해 뭘 많이 알고 계시더군요. 늘 나는 뭘 잘 모릅니다, 참모들이 가르쳐주거나 사람들이 아이디어 내면 그걸 잘 받아서 운영하는 게 제 특기입니다, 하시던 분이 농사 주제가 나오니까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확실히 촌놈 맞네!  




그런데 이 두 분, 웬 하늘을 그리 멍하니 쳐다보고 계시나요? 혹시 감 떨어지길 기다리시는 건 아닌지요. ㅋㅋ 
그럼 김 지사님, 입을 벌리셔야 되는뎅~




역시 언론인 출신답습니다. 정운현 국장님. 열심히 필기 중입니다.




괴나리봇짐 김태훈님도 열심히 감 따고 있습니다. 대학을 서울로 간 이후 줄곧 서울에만 살고 계신다는데 오랜만에 처가가 있는 창원에 오니 힘이 펄펄 나시나봐요.




부산에서 오신 커피믹스님도 열심이시군요.




바구니에 단감이 한가득입니다. 풍성한 바구니만큼이나 마음도 풍성합니다.



이건 무엇일까요? 네. 여러분 좋아하는 소주 만드는 기계랍니다. 단감으로 소주를 만드는 거죠. 도수는 놀라지 마시라. 무려 75도. 냄새만 맡아도 뿅 하고 홍콩 가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 맛이 정말 기가 막혔답니다.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단감와인도 좋지만, 그보다는 이 단감소주가 더 좋았는데요. 문제는 상품화하는 게 어려운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방울 한방울 이슬을 모아 만드는 술이 곧 소주란 놈인데 이 단감소주의 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보통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게 아닐 테지요.

만약 양산화에만 성공한다면? 대박 날 게 틀림없다고 제가 장담합니다. 우선 제가 매일 이 술만 찾을 거고요.




임마님이 김두관 지사와 단감소주로 건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배 파트너를 잘못 고르신 거 같습니당~ 임마님, 술맛 잘 모르거든요. 술맛은 제가 잘 아는데, 흐흐~




우리가 수확한 감을 선별하는 작업입니다.




"아부지~ 감~~~ 굴러~~~~ 가~~~~~~ 유~~~~~~"




진짜로 감이 막 굴러내리네유~ 이게 그러니까 무거운 놈은 저 앞에서 미리 굴러떨어지고요. 가벼운 놈은 맨 마지막에 굴러떨어지고, 뭐 그런 식으로 선별하는 모양이네요.




이제 선별된 단감을 상자에 담는 작업을 합니다. 김두관 지사와 김주완 편집국장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김두관 지사,
'제가 먼저 작업 끝냈습니다. 김주완 국장, 저보다도 더 젊은 사람이 일 대개 못하네요.'

물론 이건 속으로 한 말입니당~ " " 하고 달리 ' ' 속의 말은 모두 마음속으로 하는 말이란 거 학교 때 모두 배웠겠지요? 맞나? 아무튼 대충 넘어갑시다요.  




"자 제가 포장한 감은 부산에서 오신 커피믹스님에게 선물!"

아, 역시 정치인이라 실세를 금방 알아보는군요. 커피믹스님은 우리 100인닷컴에서도 실세 중에 실세지요.




우리 김주완 국장도 충청투데이 실세에게 선물하고 있네요.
이분은 충청투데이 홍미애 기획실장으로 <따블뉴스>를 만들었으며 <IN 대전>이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남자들만 75도 소주 먹을 줄 아나 어디? 우리도 먹을 줄 안다. 그런데 자기는 안 마시고 김 지사가 진짜로 마시나 안 마시나 감독하고 있는 폼새.

참고로 김두관 지사는 소주 주량이 댓병 하나랍니다. 요즘 도수로 말하면 한 열다섯 병 정도는 마신다는데요. 물론 젊을 때 이야기고요. 나이가 몇인데 이젠 자제하셔야죠? 안 그래도 술 줄이기로 약속했답니다. 그런데 나중에 뒷풀이에서 보니 주는 잔 거절을 못하더군요. 그걸 또 꼴딱꼴딱 다 마시고요.  




단체사진도 한 장 찍고…




단감 따기와 단감와인 만들기 체험이 끝나고 농장 안 식당으로 옮겨 <김두관 지사 대 블로거 간담회>에 들어갔습니다.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완전 청문회장 같습니다.


 

김두관 지사의 표정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 이거 오늘 이것들이 뭔 곤란한 질문을 할지 상당히 긴장되는데. 조심해야겠어. 이 앞에 우리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블로거 간담회 갔다가 케이오 펀치 맞았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강 부지사가 요즘 영 상태가 안 좋더라고. 데미지가 컸던 게야. 조금 전에도 절대 조심하라고 강 부지사한테서 문자가 왔었단 말이야. 음~'




'어, 그런데 그게 아니네? 이거 왜 이러지?'

책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블로그 <흙장난의 책 이야기>를 운영하는 흙장난님이 김 지사에게 도정에 참고하라며 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장하준 교수가 쓴 <김두관 도지사가 알아야 할 스물세가지 이야기>? 저도 확실히 잘 모르겠네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흙장난님이 사비로 책을 사서 선물한 건 확실합니다.  




어라, 내가 질쏘냐. 이번엔 괴나라봇짐님이 자기가 직접 쓴 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소리바다는 왜?>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도 지금 읽고 있는데요. 한국의 IT산업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책이며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김두관 지사가 정독해서 열심히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럴 시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각설하고~

'어라, 이거 분위기 꽤 괜찮은데? 괜해 걱정했어. 오늘 아주 잘 왔군. 누가 짰는지 멤버 구성이 아주 좋아. 블로거들 면면을 보니 인물들도 상당히 좋고. 음~ 역시 나는 우리 부지사보다는 운이 좋은 사람이 분명해.'

김두관 지사. 속으로 꽤나 흡족했을 듯싶습니다. 어쨌거나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책을 두 권이나 공짜로 얻었는데요. 게다가 한 권은 저자가 직접 싸인까지 해서 말이지요. 문제는 책을 꼭 읽어야만 할 것 같다는 괴로운 사실인데요. 사실 책 읽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지 않습니까?




"아무튼 오늘 기분 매우 좋습니다. 여러분. 기분 좋게 한 잔 합시다. 블로거들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건배~"




"아 거기 커피믹스님. 딴짓 하지 마시고 건배 합시다. 누가 블로거 아니랄까봐. 아이고, 우리 한사님도 한 잔 하시죠. 자~"  




"김 지사님. 밥 맛 좋으시죠?" 
"아, 그럼요. 정 국장님도 공짜로 책 선물 받고 해보세요. 얼마나 기분 좋은가. 그러고 보니 그런 경험 한 번도 없으신 모양이군요. 좀 기다리세요. 제가 담에 책 한 권 내면 그때 싸인 해서 공짜로 드릴 테니까"  




역시 우리 김두관 지사는 촌놈이 확실합니다.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주신 아주머니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고맙다고 악수를 한 다음 단체사진 한 장 콱.

촌놈의 최대 장점이 무엇이겠습니까? 예의를 안다는. 진짜 예의를 갖추어야 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잘 구별할 줄 안다는 그거 아니겠습니까?

이날 김 지사는 아주머니들엑 최고의 예의를 선물했습니다. 아주머니들도 무척 기뻐했고, 도지사와 기념사진까지 찍었다는 사실에 더없이 흡족해 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두관 지사는 예정에 없이 뒷풀이 자리에까지 떠나지 않고 남았습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캠프파이어 비슷한 것을 했는데 연기가 희한하게 김 지사 앞으로 계속 날아가는 바람에 눈물을 삼키고 있더군요. 참 무던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 가까이 그걸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눈물만 찔끔찔끔 흘리고 있었으니까요.

보다 못한 제가 가서 자리를 바꾸어 주었습니다. 저는 사실 뒷치닥거리를 하느라 김 지사의 그런 딱한 사정을 보지 못했습니다. 진즉 알았더라면 더 일찍 자리를 옮겨 드리는 건데…. 아무튼 다시 한 번 리바이벌이지만, 김 지사는 매우 순박한 시골 촌놈이 확실했습니다.


각박한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갖지 못할 순수함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촌놈 출신이라서 촌놈예찬론을 펴는 건지도 모릅니다만. ㅎㅎ




경남팸투어 첫째날은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아래 이것입니다. 술상이 없어서 제가 임시로 감박스를 가져다 깔았습니다. 워낙 시골이라 술잔도, 젓가락도 구할 길이 없어서 우왕좌왕 하다가 대충 때웠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불평없이 즐겁게 놀아주신 블로거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특히 정운현 국장님의 니나노는 압권이었습니다. 김주완 국장과 임마님도 대단했고요. 우리 김주완 국장님은 그러시더군요. 다음번 팸투어 기획할 때 심야계획엔 꼭 니나노를 넣어달라고요. 하하.




다큐멘타리가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THE END>
Posted by 파비 정부권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와 인터뷰를 마친 블로거들이 창원 팔용동의 어느 막걸리집에 둘러앉았을 때, TV 자막에서는 각 지역 시도지사 유력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과 발표되고 있었다. 서울, 경기에 이어 경남도지사 후보 여론조사가 나오자 모두들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이미 이 결과에 대해선 인터뷰 중간에 김 후보의 언론특보로부터 언질을 받았던 바이기는 했다.

여론조사 결과, 김두관 후보가 이달곤 후보를 5%포인트 이상 앞서

김 후보의 언론특보는 이렇게 말했었다. "동아일보에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후보가 5% 이상 앞섰다. 내일 보도에 나올지 모르겠는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직 판단을 못하고 있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김두관 후보가 이달곤 후보를 앞선다?" 여론조사는 그저 여론조사일 뿐이다. 그러나 이건 대단한 반전임에 틀림없었다. 지금껏 야당후보가 이토록 근접하게 여당후보와 다툰 예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와 달리 시ㆍ도지사 선거는, 특히 경남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정당지지도와 맞물려 결과과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이번엔 그 예외란 것이 작동하고 있는 것일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이 진리처럼 들리는 말은 그러나 지금까지 경남에서는 통하지 않았었다. 열어볼 필요도 없이 단지 안에는 늘 한나라당 당선이란 도깨비방망이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그 도깨비방망이도 통하지 않는 것일까?

김두관 후보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를 말할 때, 사람들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장 출신이란 점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실제 남해에서 이장을 했다. 그리고 남해신문을 창립하여 신문사 사장도 오래 했다. 그리고 남해군수가 되었다. 이장 출신이 군수가 되었다고 해서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의 남해군수 경력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마침내 행정자치부 장관이 되었다.

이장, 신문사 사장, 군수, 장관으로 이어지는 그의 경력은 그에겐 장점임에 틀림없다. 그의 이러한 특별한 경력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좋은 아이디어를 토스해주시면 잘 받아 안을 것이다"와 같은 말을 자주 했다. 말하자면, 그는 "나는 스폰지와 같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사람 같았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 지점인데,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김두관 후보의 장점은 스폰지같은 흡수력

아무튼 그런 그의 장점들은 밑바닥에서부터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을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 이것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해지던 비판 아닌 비난과 비슷한 것이다. "대학도 안 나온 사람이 대통령이 되다니"와 "이장 출신이 장관을 하다니" 정도가 아니었을까. 물론 이런 단점에 대한 지적들은 허무맹랑하며 터무니없는 것이고 양식있는 사람들의 공분을 자아낼 뿐인 자충수다.  

나는 늘 누가 누구를 이기기 위한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이갑영 예비후보와 김 후보의 문답을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김두관 후보에 앞선 인터뷰에서 김 후보를 걱정하면서 이런 의미의 말을 했다. "지방연립정부가 되는 것 아니냐!"

그렇다, 그게 바로 진정한 단일화 아니겠는가. 연립 없는 단일화, 묻지마 단일화는 참다운 의미에서의 단일화가 아니란 사실을 아이러니하게도 친박연대의 이갑영 후보가 알려주었다.  그러나 그는 아쉽게도 미리 예견된 것처럼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무소속으로 야권단일화에 성공한 김두관 후보'의 입지야말로 그의 장점인 스폰지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여기에 대해 그의 경험담은 하나의 지표가 될 수도 있겠다. 그는 내가 "수정만을 매립해 STX를 유치하는 것처럼 경남의 임해는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를 메워 공장을 짓는 게 경남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나?"란 나의 질문 끝에 이런 말을 했다. 

"군수 시절 부군수까지 결재한 서류가 하나 올라왔는데, 그걸 보는 순간 '이거 결재하면 데모대가 바로 쳐들어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장 가보고 결재했냐' 하며 직원을 현장으로 보냈다. 그랬더니 결과는 내 생각 그대로였다. 합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

합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게 더 중요하다

합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합리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이 말을 그대로 기록했다. 명언이었다. 이 말을 들으며 3일 전 마산 진북 지산마을에 발생한 민원을 취재하러 갔다가 들었던 말이 기억났다. "골프연습장을 짓기 위해 뒷산을 까뭉개면서 왜 주민들에게 한 번도 의논을 안 하느냐"는 주민들의 반발에 마산시 공무원(고객감동과)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법적으로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아마 당시 남해군의 부군수를 포함한 공무원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불과 며칠 전 법과 규정이란 잣대만으로 주민들의 피해나 불편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행정편의주의(이런 것은 편의주의가 아니라 복지부동이다)를 보았던 터라 "합법적인 것보다 합리적인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은 실로 가슴에 닿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미 김두관 후보를 아는 사람들은 위에 내가 질문한 "바다를 메워 공장을 짓는 것이 경남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자본주의 탐욕이 낳은 이기심이 문제다. 바다를 매립하는 것은 적극 막을 생각이다. 기 조성된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의논해서 가능하면 친환경기업이 들어오도록 하겠다. 법조문 속에는 이미 강자의 논리가 들어있다. 국회의원이 법을 만들 때부터 굉장한 로비를 한다. 법은 제정될 때부터 불공정한 게 들어간다. 임해공단 문제도 합법보다는 합리를 중시해야 한다. 남해안같은 좋은 바다가 어디 있나. 엄청난 자산이다. 보존해야 한다."

'합리'를 중시하는 사고는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으로부터 나온 철학

합법보다는 합리를 중시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에는 이처럼 나름 확립된 철학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도가 별로 필요없는 존재 아닌가. STX문제로 마산시와 주민들이 다툴 때도 도의 역할은 전혀 없었다. 도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도지사가 되면 무얼 할 생각인가?" 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중요한 질문을 했다. 주민들 입장에선 시ㆍ군이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통합창원시를 비롯한 18개 시ㆍ군을 지원하는 쪽으로 도정방향을 잡겠다. 정말 초유의 실험이 될 것이다. '주민통합지원서비스'란 걸 들어봤는가? 참여정부 때 만든 거다. 진주에 잘 돼 있다. 이게 이 정부 들어서 지원이 완전 끊겼다. 이 정부는 이미 글렀다. 경남도 차원에서 복원할 생각이다. 행정은 세금 받아서 민복을 위해 적절히 분배하는 거다. 돈 벌겠다고 환경 파괴하고 주민 피해주는 게 행정 아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ㆍ군수들에게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인ㆍ허가권을 잘 써야 한다. 기초단체에서 법해석을 할 때 기계적이 아닌 합목적적인 해석을 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김 후보의 이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건 아마도 일선 시장ㆍ군수들도 "합법도 중요하지만 합리가 더 중요하다"거나 "기계적이 아닌 합목적적 법해석"에 대한 철학이 있을까 하는 의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근 마산 진동이나 진전에 취재차 자주 들러 들었던 시골 민심은 의외로 김두관 후보에게 많이 기울어 있었다. 좀 의외였다. 여촌야도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게 모든 시골사람들의 경향이라고 일반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아직 '작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경남에서의 한나라당 지지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1차 TV토론을 본 많은 사람들의 우려도 있다.

김 후보의 장점은 인후지덕, 그러나 보다 예리해져야

김두관 후보는 밑바닥에서부터 다져진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달곤 후보에게 카리스마에서 밀렸다는 게 내가 들었던 대체적인 평이었다. TV토론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잔소리란 것도 맞다. 현직과 전직의 차이였을까? 지득한 정보의 차이? 그러나 어떻든 이달곤 후보가 의외로 논리적인 토론에서 앞섰다는 평이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에 비해 인후지덕한 풍모가 크게 어필했을 것이라고들 말한다. 인후지덕, 앞서 말했던 김 후보의 장점 중 스폰지의 주요한 조건 중 하나다. 옛날로 말하자면 유방과 유비처럼 창업을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최고 덕목이다. 그러나 현대의 유권자들은 가까이에서 그 인후지덕을 보고 판단할 기회가 없다. 그러므로 TV토론 등에서 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김두관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5%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 후보 언론특보의 걱정처럼 이것이 거꾸로 김 후보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전통적 보수층의 대대적인 결집효과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또 반대로 이것은 뭔가 바꿔보자는 신선한 바람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다.

어떤 쪽으로 바람이 불든 그것은 김두관 후보 진영의 앞으로의 행보에 달렸다. 특히 TV토론에 관해선 후보 참모진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달곤 후보가 갖고 있는 정보력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참모들의 뛰어난 상상력과 피땀나는 발품 외에 현재로서 무엇을 더 생각할 수 있을까. 아무튼,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는 사실은 초유의 사태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사상 유례 없이 재미있는 선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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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면서 개혁적인, 참 독특한 인물

미래연합 이갑영 경남도지사 후보를 만났다. 미래연합? 처음 듣는 정당 이름이다. 느낌으로 친박연대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름이 생소했다. 거기엔 나름 사연이 있었다. 미래연합이라는 정당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백인닷컴 김주완 기자의 질문에 이갑영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친박연대를 계승한 정당이라고 보면 된다. 미래희망연대는 불임정당이지만, 아직 존속하고 있다. 그래서 따로 미래연합을 만든 것이다."

사진= 백인닷컴 김주완 기자


불임정당, 대체 그게 무슨 뜻일까?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여기엔 세계 정당사에 유례가 없는 친박연대란 정당의 태생과 관련이 있다. "8명의 비례의원을 지키기 위해 미래희망연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가지 존속해야 한다.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일을 그 당이 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로서는 당내 경선도 중요하고 불리할 것도 없겠다 싶어 승낙한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아하, 불임정당이란 게 그런 뜻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됐다.

그러니까 친박연대, 미래희망연대, 미래연합 사이엔 이처럼 미묘하고 복잡한 여권 내 정치적 기류를 타고 만들어진 기형적 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다른 정당의 대표적 정치인을 영수로 하는 새로운 정당의 존재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 거기에 대해선 누구도 섣부른 답을 하기 어려워 보였다. 오래도록 정치·사회부 분야 기자 관록을 가진 김주완 기자에게도 물어보았지만, 그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현실 정치사에선 그것이 가능했다, 바로 친박연대란 이름으로. 그리고 이 기이한 정당형태는 결국 이갑영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서 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모아졌다. 그런데 결국 그 의문은 거의 현실로 다가왔다. 이갑영 후보의 발언 곳곳에 마치 사퇴를 전제로 출마했다는 지뢰들이 감지되었다. "박근혜 대표에게 누가 된다든지 하면 물러설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듯했다. 그가 출마한 것도 박근혜 대표를 위해서요, 사퇴하더라도 그것은 박근혜 대표를 위해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운동장처럼 넓은 사무실 벽에는 "박근혜와 함께 경남을 단디 지키겠습니다" 란 문구가 선명했다. 특정인물을 신처럼 떠받드는 체제에 지독한 혐오를 가진 필자에겐 매우 불편한 문구였지만, 그 충성심만큼은 김정일도 부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 백인닷컴 김주완 기자


이갑영 후보는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그는 마치 세상에 거칠 것이 없다는 듯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중도하차에 대한 의중도 가감없이 내비쳤다. 그걸 그대로 써도 상관없겠냐는 진행자의 우려에도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마음대로 쓰세요" 하고 당당하게 나왔다. 나는 이갑영 후보가 매우 보수적인 인사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그에게서 혁신적인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뉴 남해안시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해안디자인위원회로

그는 자신의 공약 중 하나를 사회주의적 개념도 좀 포함된 것이라고 하면서 농촌 집단마을에 대한 계획을 털어놓았다. 이게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가 농촌문제에 대해, 특히 농촌 노인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었다. 일단 보수인사에게서 매우 긍정적인 사고의 일면을 발견한 것 같아 기쁜 마음도 들었다.

물론 사회주의적 정책의 채용이 그렇게 생소한 것은 아니다. 이미 박정희 정권 때 만들어진 의료보험(건강보험)이라든지 산재보험, 농업협동조합(오늘날 완전히 변질되었지만) 같은 것들은 대표적인 사회주의 정책들이었다.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의료보장제도와 같은 사회주의적 요소들을 그 박정희를 추종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폐기하겠다고 나서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는 또 자신이 고성군수로 재직할 때 고성군을 공룡군으로 이름을 바꾸려고 했었다는 경험담도 들려주었다. 물론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매우 신선한 발성이었다. 너도나도 임기 중에 관내에 공단을 유치하고자 열을 올리는 실적주의가 판을 치는 마당에 그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발전을 도모하는 특별한 처방을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후임 고성군수를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고성 동해면에 조선소가 잔뜩 들어와서 다 망쳤어요."

그는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인 남해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었다. "수정만 매립지에 STX조선소가 들어서는 문제는 비단 마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천, 고성, 하동 등 경남 전체의 문제다. 바다를 메워 공단을 짓는 것이 경남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나?" 라는 질문에 그는 해안디자인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해야지 시군 주무과에서 주물럭거리면 다 버려놓는다는 것이다.

"해안디자인위원회엔 학계를 포함해서 환경단체도 포함되는가? 다시 내가 질문하자 그는 "당연히 포함해야 한다" 라고 답변했다. 처음 수정만 문제에 대해 질문했을 때 "수정만 매립지 정도의 작은 규모는 구청에서 할 일이다" 라고 했던 답변과는 좀 상충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수정만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개발이 물 부족 문제로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그의 지적은 그가 이 부분에 꽤 큰 관심과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보수이면서도 개혁적인 그의 성향은 한마디로 좌충우돌

그러고 보니 그는 한때 상당히 개혁적인 성향의 인물이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박정희를 독재자로 규정하고 투쟁의 선두에 섰었다고 했다. "박정희가 독재를 한 건 맞다. 그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독재를 한 것은 틀림없지만 한편으로 국가 경제를 이 정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지도자였다. 이건 부인하지 못한다. 만일 박정희가 없었다면 한국은 어떻게 되었겠나?"

대체로 과거에 개혁적이거나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다가 한나라당으로 간 인물들의 공통된 박정희에 대한 인식을 그도 갖고 있었다. 김문수 경기지사에게서도 똑같은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고, 뉴라이트의 신지호 의원 같은 인물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들은 모두 한때 혁명을 꿈꾸던 극렬 사회주의자들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갑영 후보의 경우 독재 반대라는 보다 순수한 학생운동 정도였을 테지만, 새로운 눈으로 그를 보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입장은 어떨까? 그는 "북한은 주적이다" "천안함 사건은 분명 북한의 짓이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은 미군이 임계철선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같은 그의 말들에서 보듯이 한나라당보다도 더 보수적이다. 서해에서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대치상황에서 군사적 차원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마 북한의 군사전략도 남한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이 "북한은 주적이다" 라고 부르짖는 것이 나라의 장래에 어떤 도움이 될까? 북한은 주적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늘상 "북한은 주적" 타령을 하는 것도 그리 곱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중에도 이갑영 후보는 "민간인 학살 유족들을 위해 위령사업, 유해안치시설, 추모공원 등을 조성하는 문제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해야죠. 독립운동도 좌우가 있었지만, 독립운동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는 매우 열려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또한 그는 좌충우돌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다르게 말하면 거침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세종시 문제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며 현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인터넷에 대한 높은 이해, 그러나 정작 인터넷은 열심히 하지 않는 듯

"요즘은 모두 인터넷으로 다 결재하잖아요. 조그만 군에서도 화상회의 하고 있지요. 그런데 대전에서 서울까지 두 시간이 걸리니 세종시 안 된다는 그런 게 말이 됩니까?" 아무튼 그는 그의 소개처럼 투철한 삼현주의자인 것처럼 보였다. 삼현주의란 현실, 현물, 현장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말이라고 했다.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도정을 이끌겠다는 그런 의지의 표현이었을까.

삼현주의란 것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말처럼 '시류에 따라' 움직이는 폐단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갑영 후보처럼 거칠 것 없는 성품의 사람에겐 그런 시류조차 거칠 것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그는 정말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아들도 출마하는 그에게 "할 말 실컷 하이소" 하고 격려했다고 한다. 필자는 정녕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솔직하게 할 말 다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은 것이다.

보수든 진보든 막론하고 대체로 자기를 숨기는 게 이 시대의 병이다. 자기의 과거도 숨기고, 신념도 숨기고, 의도도 숨긴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한 사람이 좋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이갑영 후보와 헤어지는 악수를 하면서 필자는 그렇게 인사했다. "꼭 완주하십시오. 그리고 할 말 시원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당선도 되시고요."

다 좋았지만 서운한 것이 하나 있었다면, 인터넷에 대한 높은 이해를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인터넷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어떤 사이트를 즐겨 찾느냐?" 라고 김주완 기자가 묻자 그는 "대청포럼과 박근혜 대표 관련 까페를 자주 찾는다" 라고 대답했다. 역시 인터넷을 매우 폐쇄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이갑영 후보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진= 이윤기 블로그


친박연대를 포함해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 거의 모든 정당 관계자들이 인터넷을 활용한다고 하면 겨우 자기 당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그 안에 설치된 게시판에서 갑론을박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그런 모습들이 어떨 땐 게시판이나 까페를 벗어나면 고소공포증이나 광장공포증 비슷한 그런 증상들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장 인터넷 친화적인 정당은 국민참여당이다.

거침없는 이갑영 후보의 거침없는 선전을 기대한다

며칠 전 1차로 블로거 인터뷰에 응한 통합창원시장 문성현 후보의 인터뷰기에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하는 것으로 미래연합 이갑영 경남도지사 후보의 인터뷰기를 마무리하기로 한다. 성실하게, 거침없이, 격의 없이, 그리고 솔직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갑영 후보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거침없는 말처럼 거침없는 선전을 기원한다.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걸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건 내가 살아오면서 터득한 일종의 진리 같은 것이다. 새로운 세대는 인터넷 세대다. 그들과 함께 하려면, 그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인터넷과 친숙해지는 것은 필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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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신종플루란 전염병 때문이다. 치사율에 있어서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 전염성은 스페인 독감에 맞먹을 정도라고 하니 과연 떨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원래 연초에 신종플루는 돼지독감이란 이름으로 멕시코에서 출현했다. 왜 이런 이름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때문에 이유없이 입게 될 축산농가의 처지를 고려해 이름이 바뀌었다. 신종 인플루엔자를 줄여서 신종플루라고 흔히들 부른다.

좌로부터 여영국 진보신당 전 사무처장, 이승필 위원장, 이장규 정책위원장


우리는 신종플루와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조류독감이 세계를, 일본과 중국과 홍콩을 휩쓸고 지나갈 때도 우리는 안전했다. 전염병이 한국에서만큼은 맥을 못 추는 이유를 나름대로 김치 때문 아니겠느냐는 아전인수식 해석도 나왔다. 그게 아전인수였다는 것은 이번에 명백해졌다. 신종플루는 김치 잘 먹는 우리 민족도 예외 없이 덮친 것이다. 처음엔 신종플루도 역시 우리나라를 비켜가는 걸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유치한 경상남도가 신종플루의 1차 타깃이 되었다. 인도네시아 등 외국에서 들어온 합창단원들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신종플루도 가지고 들어왔다. 3일 만에 대회는 막을 내렸다.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야심찬 계획으로 지출한 100억 원에 달하는 돈도 함께 허공으로 사라졌다. 지금 민노당은 김태호 지사가 날린 거금에 대한 진상을 캐기 위해 주민감사청구를 추진한다고 한다. 실로 '억!' 소리가 날 일이다.

민노당, 주민감사청구 기자회견@경남도민일보



경남도가 선구적(?)으로 유치한 신종플루는 이제 경남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인 문제가 되었다. 물론 이것이 전적으로 경남도의 책임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태호 지사와 경남도가 신종플루를 전국에서 최초로 유치했다는 상징적인 오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김태호 지사는 전국이 떨고 있는 이 심각한 사태에 대해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저 예방과 확산방지라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만 있을 뿐.

이에 진보신당(경남도당 위원장 이승필)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이란 방식을 빌어 김 지사에게 공개적인 요구를 하고 나섰다. 신종플루에 대처하는 1차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지만, 김태호 지사와 경남도청 역시 신종플루 확산에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적극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김 지사가 미리 그런 태도를 취하고 신종플루 확산방지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런 기자회견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태호 지사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4대강 사업이나 서울시장과의 연대사업 홍보 등 내년 선거를 향한 행보에 바쁘다는 인상만 심어주었다. 작금의 현실은 전염병에 대한 대처를 정부에만 맡길 수 없는 비상 상황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별로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거의 공인된 사실처럼 돼버렸다. 그들은 4대강 사업에는 22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붓고 부자들에게는 세금을 깎아주는 특혜를 베풀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치료비를 무료로 제공할 의사는 추호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럼 경상남도 어떤가? 월드콰이어챔피언십에 1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낭비할 생각은 있어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돈을 쓸 마음은 없는가? 진정 경상남도도 현 정부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는가? 신종플루 의심환자에 대한 확진검사비와 확진환자에 대한 치료비는 의외로 많은 재정을 소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진보신당의 계산에 의하면 전체 도민(330만 명)의 5% 기준으로 대략 82억 5천만 원 가량의 금액이 필요하다고 한다. 월드콰이어챔피언십으로 날린 돈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

김 지사가 이번 신종플루 사태에 일말의 책임감과 양심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예비비를 편성하여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정책을 펼쳐야하지 않겠는가. 신종플루 확진 검사 비용은 12만원 정도가 소요되고 그 중 의료보험을 뺀 본인부담금은 약 5만 내지 6만 원 정도라고 한다. 부자들에게 이 돈은 약소한 것일 수 있겠으나 서민들에겐 큰돈이다. 참으로 어려운 가계에서는 이 5~6만 원의 돈 때문에 확진검사를 기피할 수도 있다. 

4대강 사업이나 부자감세를 해서 얼마나 국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국민들의 생명을 신종플루로부터 지키는 게 급선무다. 진보신당은 장기적으로는 국영백신회사를 설립해서 안정적으로 위험에 대비해야한다는 견해를 내세웠으나 지금 당장은 확진검사비와 치료비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정부의 대책을 기다리지 말고 김태호 지사부터 반성하는 자세로 먼저 행동에 옮기라고 요구한다. 옳은 말이다.

김태호 지사. 지금 네 편 내 편 따질 계제가 아니다. 남의 말이라도 귀중한 도민의 말이라 생각하고 속히 결단을 내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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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람사르 총회가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경남도민일보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국의 습지와 하천을 연결해 생태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린성장’과 람사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매고 온 녹색 넥타이”를 들어 보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28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연안매립 중단 촉구 기자회견 /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 하는 대통령과 도지사 

이에 앞서 환영사에 나선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경남도는 환
경부와 함께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의 성공을 위해 3년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으며, 앞으로 포스트 람사르 계획을 적극 추진해 람사르 총회유치 지역으로서의 소중한 가치를 영원히 지켜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대표적인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도 한강과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을 파헤치고 산맥을 갈라 내륙 대운하를 건설하겠다고 호언했던 사람이다. 당장은 민심에 밀려 주춤하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꺼내들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호 지사는 두말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그는 람사르를 유치하면서 동시에 소벌(우포늪)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낙동강 운하를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이다. 이미 사실상 폐기된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을 가장 선두에서 지지하고 관철하기 위해 분주한 사람이다. 

더욱이 현재 경남도는 연안을 매립하여 습지를 파괴하는 문제로 환경단체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내륙습지와 갯벌을 매립하는 정책을 밀어붙여 여기에다 STX 등 조선소를 유치하려 한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람사르 총회가 열리기 불과 며칠 전,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경남도내 7개 지역 648만 1326㎡의 연안 매립 계획안이 국토해양부에서 통과된 사실도 밝혀졌다. 

람사르 총회가 열리는 날 경남도청 앞에서는 환경운동연합과 각국에서 모여든 NGO들이 습지 파괴를 자행하는 경남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남도가 람사르 총회를 유치해 ‘지구촌 환경 축제’로 만들고 ‘습지 보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연안 습지를 매립해 갯벌을 파괴하는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한마디로 이명박 대통령과 김태호 지사는 입에 침도 바르지 않은 채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관한 국가적 네트워크’ 람사르 앞에서 사기를 친 것이다. 이들이 야누스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입으로는 녹색성장과 습지보전을 말하면서 손에는 삽을 들고 강을 파헤쳐 운하를 만들고 연안습지를 메워 개발을 할 생각을 하겠는가 말이다.

이명박의 거짓말에 박수치는 람사르 총회

그런데 우리는 이미 이들의 거짓말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다. 그러니 우리가 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이라곤 털끝만큼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람들이 아니다. 우선 람사르 총회에 참석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줄리아 마르통 레페브르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자.

28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미디어룸에서 기자회견하는 IUCN 사무총장. /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한국의 습지보전 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 처음 방문하기 때문에 한국의 습지 보전 정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하지만, 한국이 람사르 총회를 유치한 것만으로도 한국이 습지 보전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ICUN이 한국에 바라는 것은 총회 개최를 계기로 습지보전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인식이 증진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

IUCN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보면 질문에 대한 핵심을 비켜가면서 습지보전에 대한 원론만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 쯤이나 되는 사람이 람사르 총회를 개최하는 당사국의 실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는 자체부터가 난센스다. 그의 말이 단지 정치적 수사일 뿐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아힘 슈타이너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의 발언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은 환경보호에서 성공한 사례가 여러 가지 있으며 그 중 자랑거리의 하나로 조림사업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에 대한 칭송도 빠트리지 않았다. 다음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기사를 읽어보자. 

그는 “이러한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어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다. 연설 내용은 녹색성장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생활 전반에 변화를가져오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며 “이런 내용이 국가의 중심적 정책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 환경과 관련된 논의와 교훈이 중요한 방향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경남도민일보>

▲ 10개국 어린이들이 흔드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 /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이들 국제자연보전연맹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들은 녹색 넥타이를 매고 손에 삽을 들고 워카를 신은 채 환경을 짓밟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태호 지사의 본 모습을 애써 외면했다. 그러면서도 기자들이 연이어 “새만금 간척지·대운하 건설 추진 등 어느 때보다 환경문제에 대한 논란이 많은 현재의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란 질문에 대해선 “한국의 개별 프로젝트에 대해선 잘 모른다.” 란 회피로 일관했다. 

도대체 이들 환경과 습지보전에 관한 국제기구의 지도자들이 무엇 하러 우리나라에 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한국 정부의 들러리나 서기 위해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 람사르 총회장에서 축배를 들고 있을 때, 경남도청 앞 기자회견장에서는 환경운동가 미야타 유지오 씨가 “석 달 동안 걸어서 새만금, 당진, 장흥, 고성, 사천, 마산 등 한국의 연안 습지를 둘러봤는데, 갯벌이 파괴되는 현장을 보니 안타까웠다”며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환경에 관심을 두고 매립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람사를 총회를 계기로 연안 매립 당장 중단 되어야

람사르 총회는 분명 생명의 오아시스, 습지와 인간이 건강하게 공생하는 미래를 위한 커다란 진전이다. 그러나 ICUN이나 UNEP의 기자회견 내용을 신문을 통해 접하면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란 표어를 내건 람사르 총회가 자칫 무분별하게 환경을 파괴하고 개발을 독려하는 이명박 정권과 경남도지사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 꼭두각시가 되기 위해 먼 한국 땅까지 비싼 비행기를 타고 날라 오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자신의 정책이나 비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람사르 총회를 그토록 유치하기위해 목을 매었는지 그 숨겨진 모종의 의도를 람사르 총회 개막식 분위기를 보니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세계의 가진 자와 권력자들은 한 통속인가? 두고 볼 일이다.

2008. 10. 29.  파비

※ 람사르총회를 맞아 습지와 인간의 ‘건강한 소통’에 관한 책 한권 추천합니다.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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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