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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선비 흡혈귀와 노론, 딱 한국의 오늘 이야기 밤을 걷는 선비. 귀신 드라마 같기는 한데 흔히 알고 있던 귀신 드라마와는 많이 다른 드라마다. 서양식 귀신을 본 딴 한국판 뱀파이어가 등장한다는 점부터가 식상한 듯해도 뭔가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게 신선한 맛이 있다. 게다가 이준기가 너무 잘 생겼다. 꼭 내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다. 헉, 이거 너무 오버 했나? ㅠㅠ 여자 주인공들도 괜찮고. ㅎㅎ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도홧빛 이야기가 들어가면 가슴이 뛰는 법. 안 그러면 당신도 뱀파이어야. 그러나 무엇보다 주제가 마음에 든다. 왕 위에 왕이 있고, 그 왕 위의 왕은 흡혈귀인데 노론 대신들은 왕을 따르지 않고 흡혈귀에 충성한다. 물론 흡혈귀의 수족이 된 대가로 노론 귀족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백성의 고혈을 짜 배를 불릴 수 있는 특권이다. 딱 대한민국 현.. 더보기
마누라 협조가 있어야 운동도 한다 그는 경실련 창립 멤버였다. “옆에서 보면 안타까운 거야. 전셋돈 없어 자살하는 사람 생기고 그럴 때였어요. 서경석 목사, 참여연대 박원순 시장하고 발족할 때만 잠시 같이 했어요. 권력형, 귀족형 그런 느낌이 있더라고. 전부 교수, 유명인사, 후원의 밤 하면 삐까번쩍. 내가 안 해도 문제없겠다 싶어 발 끊었죠.” 그리고서 그는 60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외길로 환경운동을 했다. 은행원이던 그가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의외로 소박했다. “25년 전쯤이었죠. 서울에 있을 땐데,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얼마나 (마산만) 물이 더러우면 수영 못하게 할 정도냐,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미 젊은 시절부터 신고정신이 투철한 모범시민(?)이었.. 더보기
리더가 되려면 칭찬을 잘해야 한다 이건 어젯밤 술 취해서 집에 들어와 페북에 쓴 글이고요. 리더가 되려면, 적극적으로 고맙다고 말할 줄 알고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럴 일이 없다고? 바보야. 그러면 고맙다고 말할 기회를 만들고 칭찬할 기회를 만들면 되는 거야. 어떻게 하냐고?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혹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거지. 그리고 그가 일을 끝내고 나면 말하는 거야. 오우, 정말 고마워. 당신 너무 훌륭해. 정말 일을 잘하는군. 역시 당신 캡이야.나 지금 술 많이 취했어. 그러나 틀린 말은 아니지? 이건 오늘 아침 술이 덜 깨서 쓴 글이네요. ㅠ 어젯밤 술 취해서 리더의 조건에 대해 한 말씀 했군요. ㅎㅎ 그러나 이거 진심이었고요. 실은 이 얘긴 오래전부터 수시로 해왔던 말이에요. 존경하는.. 더보기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것이 아니다! 주민소환운동에 반대한다는 경남도민일보 고동우 차장의 기사를 보았다. 소감은 한마디로 황당함 그 자체다. 왜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을까? 고 기자는 대체 무얼 노리고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 아무 노림수가 없다면 그저 홍준표 소환운동 추진 주체들의 무지를 탓하고 정세를 꿰뚫어보는 기자의 혜안을 드러내기 위함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민소환운동 추진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단 말인가.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많은 사람들은 고동우 기자가 평기자가 아니라 데스크를 책임지는 차장급 기자라는 점을 들어 주민소환운동 반대가 경남도민일보 차원의 입장일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 같은 취지의 기사가 실리긴 했지만, 이번 고 기.. 더보기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것이 아니다! 주민소환운동에 반대한다는 경남도민일보 고동우 차장의 기사를 보았다. 소감은 한마디로 황당함 그 자체다. 왜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을까? 고 기자는 대체 무얼 노리고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 아무 노림수가 없다면 그저 홍준표 소환운동 추진 주체들의 무지를 탓하고 정세를 꿰뚫어보는 기자의 혜안을 드러내기 위함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민소환운동 추진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단 말인가.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많은 사람들은 고동우 기자가 평기자가 아니라 데스크를 책임지는 차장급 기자라는 점을 들어 주민소환운동 반대가 경남도민일보 차원의 입장일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 같은 취지의 기사가 실리긴 했지만, 이번 고 기.. 더보기
F학점의 뜻은? 심심한 차에 이야기 하나 하자. 며칠 전 벗바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여러 사람이 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학점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가가 씨뿌라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것도 잘 받았다는 둥 겨우 받았다는 둥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런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옛날부터 궁금하던 것 하나를 물었다. “C 다음엔 뭐여요?”“D죠.”“그럼 D 다음엔요?”“F죠.”“D하고 F 사이에 E는 없나요?”“그런 건 없어요. 바로 F에요. 낙제.” “아아, 그러고 보니 수우미양가도 다섯 단계고, ABCDF도 다섯 단계네요.” “……”“수는 빼어나다, 우는 우수하다, 미는 예쁘게 잘했다, 양은 양호하다, 가는 가능성 있다, 니까 ABCDF도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겠군요.”“어떻게요?” “A는 에이스, 아주 잘했어, B는 뷰티풀.. 더보기
돈이 있어야 운동도 한다 “내가 평생 환경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으니 가능한 거였죠.” 나는 귀를 의심했다. 돈 걱정 없어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하는 사람을 나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물론 위 따옴표 안의 말은 내가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이다. 원래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도 있다”라고 한 것을 “하였다” “가능했다”로 고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고친 말이 더 정확하게 화자의 의중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환경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만약 경제적으로 쪼들렸다면 운동에 매달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더보기
책 좀 읽자 거서기 화법이란 게 있다. 저기 거서기가 거석해서 그러는데 거석 좀 해주라. 고백하자면 나도 가끔 이런 화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왜 이런 화법이 생기는가. 어휘가 부족해서다. 아는 단어가 별로 없으니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내 친구 중에는 거서기는 아니라도 똑같은 단어 몇 개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돌려쓰면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역시 어휘가 부족한 경우다.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이 친구와 대화를 할 때면 지루하고 답답하기가 그지없다. 심지어 어떨 때는 이 친구가 특정 단어를 몇 번이나 사용하는지 속으로 세어보기까지 한다. 요즘 텔레마케팅 요원으로부터 전화를 자주 받게 되는데 그들이 쓰는 말에도 이런 경향은 나타난다. 특히 부분이란 말을 많이 쓰는 것이다. “저 고객님께서는.. 더보기
김일성장군 아니면 다 굶어죽었시요 오래전에 알고 지내던 중국 흑룡강성에서 온 동포가 있었다. 나는 그의 가족들과 아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종종 식사를 함께 하거나 술을 마셨다. 그들은 한 민족이었지만 우리와는 많은 부분에서 관심사가 달랐다. 예컨대 그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보다는 중국역사를 더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때 주로 중국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 그들이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초한지, 삼국지 이야기에다 중원오악이 어떻고 동정호가 어떻고 절강성의 서호와 서시 이야기며 뭐 이런 것들을 늘어놓으면 와, 우리보다 중국을 더 잘 아네, 이러면서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비록 조선민족이지만 정체성은 중국인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피부로 느끼고 있던 터였다. 그들은 정말 중국인이었으며 그것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더보기
메르스보다 더 나쁜 홍준표, 거짓말 하지마라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그 자리를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쓰겠다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든 의료원을 부수고 도청 사무실을 만들어 자기 부하들을 보내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메르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쁘다 못해 사악하기까지 한 이들의 욕심 아닐는지.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아래는 보건의료노조의 홍준표 경남도지사 규탄입니다. /파비 〔성명서〕홍준표 지사와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에 대한 거짓말을 멈추고 공공병원 재개원으로 도민 건강과 생명을 지켜라 해도해도 너무한 진주의료원에 대한 끝없는 거짓말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 없었다”는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시설관리 근무자, 간호사등 “음압시설 있었고, 사용했었다” 증언“지금당장 전문가와 함께 진주의료원 문을 열고 .. 더보기
박근혜정권은 무능한 정권이 아니다 이것은 내 생각은 아니다. 임수태 위원장님 댁에 들렀을 때 분개하여 그분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결국 내 생각이다. 그 말씀이 백번 맞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을 무능한 정권이라 하면 안 된다. 오늘 신문을 보니 이준구 교수란 분이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최근 일어난 메르스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이 정권은 무능한 정권이다, 하고 일침을 날렸다 하는데, 서울대학교 교수쯤 되시는 분이 이런 말씀 하시면 안 된다. 박근혜 정권이 왜 무능한 정권이냐. 박근혜 정권은 무능한 정권이 아니다. 무능하다는 것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일은 열심히 했다는 거다. 무능한 정권, 이렇게 규정을 하면 그럼 지금부터라도 더 잘하면 되지 않느냐, 결국 이런 쪽으로 귀결되는 것.. 더보기
책 안읽으면 박근혜처럼 된다 했더니 “이놈들아, 책 좀 읽어라 책. 안 그러면 박근혜처럼 된다.” TV 뉴스를 보던 내가 아이들에게 한 말이다. 대통령 박근혜의 형편없는 어법을 조롱삼아 던진 농담이었지만, 사실은 진심도 숨어 있었다. 아이들도 수긍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나 그다음 날아든 회심의 일격. “아빠. 책 안 읽어도 그 정도는 다 하는데? 박근혜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거지. 책 안 읽는다고 다 저렇게 되는 건 아니잖아.”“……” 우리 가족의 이런 대화가 꼭 한 나라의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재미 때문에 벌인 못된 취미기만 한 것일까. 물론 대통령을 왕처럼 떠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래의 이 말씀을 듣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할 것.. 더보기
황당괴변, 박원순 때문에 박근혜 미국 못가나 “박원순 시장이 무엇 때문에 유럽 순방을 취소하고 스스로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자임했겠습니까? 박 시장이 대권주자라는 거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하고 뭔가 비교가 되려고 그러는 거지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겁니다.” 모 방송사의 뉴스프로에 출연한 한 논객의 말이다. 한숨을 쉬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역시 개 눈깔에는 똥밖에 안 보이는 거로구나. 물론 이해가 안 되는 바 아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종편이든 케이블방송이든 나와서 자기도 모르는 무슨 소리든 떠들어야 살 수 있으니까. 나는 변희재도 이해했었다. 그가 그러는 것도 다 먹고살기 위함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먹고산다는 게 얼마나 처절하고 눈물겨운 일이던가. 그리고 인간은 여느 동물과 달리 자기도 모르고 하던 일을 계속하다 보면 그게 진짜.. 더보기
버려진 삼성맨, 근로자에서 노동자로 다시 태어나다 오늘 뉴스 검색을 하다 삼성테크윈 노조가 파업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삼성테크윈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던 게 벌써 20여일이 흘렀다. 본래 간담회를 할 때는 블로그 기사를 쓰기로 하고 참석하는 것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물론 기사를 안 쓴다고 해서 특별히 부담 가질 이유는 없다. 블로거란 존재가 어디 고용돼 있어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간담회 주체로부터 무슨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아마 아래와 같은 생각도 있었던 듯하다. ‘삼성 노동자들이? 아니 삼성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고? 그동안 배부르다고 자기들끼리 잘 살더니만 이제 어려워지니까 노조를 만들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너무 이기주의 아냐?’ 그래서 잊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삼성테크윈 .. 더보기
풍운아, 기인, 또는 건달 채현국 기인이었다. 사실 나는 이 책 을 읽어보기 전에 그를 먼저 만났다. 창원대학교 강당에서 열렸던 이 책 출판기념회에서였다. 엄밀히 말하면 출판기념회가 아니고 북 콘서트라고 해야겠다. 다시 사실을 말하면, 나는 북 콘서트의 개념을 잘 모른다. 아마 대충 내가 아는 개념대로라면 북 콘서트란, 책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 즐기고 소통하는 것이다. 하나의 문화행사다. 이날의 북 콘서트는 책을 팔기 위한 목적보다는 채현국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가 무엇을 했는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런 것들을 나누는 그런 소통의 자리였다고나 할까. 하여튼 내가 그때 처음 본 채현국이란 노인은 기인이었다. 그는 거침이 없는 사람이었다. 욕도 예사롭게 해댔다. 그래서 그의 이력을 잘 모르고 그의 대화를 듣게 된다면, 뭐 이런 노.. 더보기
장대 형, 바다, 이런 소재로 소설 한번 써볼까 하는데 장대와 바다 1 목포에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나는 직감적으로 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았다. 형은 선장이었다. 30여 년을 어선에서 잔뼈가 굵어 검푸르게 그을린 그의 얼굴은 언제나 “나야말로 진정한 바다사나이야!” 하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그에게 바다는 삶 자체였다. 그는 바다에 있을 때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먹는 것조차도 바다에서 난 것이 아니면 좋아하지 않았다. 육지에서 나는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진짜 맛있는 것은 바다에서 나오는 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른바 바다에서 난 것 중에서도 장대라는 물고기였다. 암갈색 몸빛을 지닌 장대는 하얗고 펀펀한 배로 근해의 얕은 모래진흙 바닥을 기어 다닌다고 했다. 몹시 못생긴 대가리 아래 가슴.. 더보기
박종훈교육감 간담회에서 목을 길게 뺀 사연 교육감을 만났다. 사실 나 같은 평민이 교육감을 만난다는 것이 그리 평범한 일은 아니다. 교육감은 경남도민이 직접 선거로 선출한 기관장이니 도지사와 같은 급이다. 그러므로 그를 만난다는 것은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교육감과의 블로거 간담회’에 초대됐을 때 약간 으쓱하는 기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물론 블로거 간담회에 초대된 것이 특별히 잘났거나 다른 인연이 있거나 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내가 간담회의 주체인 의 회원이기 때문이지만. 간담회는 7시부터지만 나는 예의를 차려 30분 일찍 도착해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교육감을 만나면 무엇을 묻는 게 좋을지 머릿속으로 따져보았다. 박종훈 교육감은 직선제가 실시된 이래 첫 진보교육감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호의.. 더보기
선관위가 농협조합장 선거도 관리하는군요 3월 11일이 농협, 수협 등 우리나라 모든 협동조합들의 조합장 선거가 있답니다. 말하자면 조합장총선거쯤 되겠는데요. 저는 사실 농촌에 사는 것도 아니고 또 농협이든 수협이든 조합원으로 가입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런 곳이 조합원으로 조직된 단체라는 사실도 안지가 얼마 되지 않았던지라, 농협 조합장을 선거로 뽑는다고? 하면서 의아해 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이름이 노동조합과 비슷하군요. 아무튼 3.11 동시조합장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가 저희들 경남블로그공동체와 간담회를 가졌었는데요. 작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렸던 간담회에 두 번째였답니다. 처음 선관위와 간담회를 가졌을 때는 그런 생각을 했죠. 일회성으로 그치고 말겠지. 그런데 이번에 .. 더보기
홍준표지사에게 고하는 글-어미소의 마음으로 전홍표 선생의 글입니다. 전홍표는 제 사랑하는 친구이며 아우이기도 하지만 저보다 훨씬성격도 좋고 착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의 심성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보고 또 보아도 참 좋은 글이며 심금을 울리는 글입니다. 홍준표 도지사께서 이 글을 꼭 보셨으면 합니다. 제발 아이들 밥 가지고 정치놀음 이제 그만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면서, 좋은 글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파비 시골집입니다. 부모님은 1박2일 여행을 가셨습니다. 그 사이 송아지가 태어났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어미젖을 잘 못 찾는가 봅니다. 어미소의 울음은 동네 방네로 울려 퍼집니다. 송아지는 다른 어미소의 발길이 무서워 제 어미젖을 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어린송아지를 일으켜 겨우 어미곁에 둡니다. 한참만에 송아지는 어미의 젖을 뭅니다... 더보기
손님, 하드디스크라고 들어보셨어요? 오늘 마트에 옷 사러(물론 내 옷 아니다. 나는 평생 내 옷을 사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갔다가 전자매장을 구경하게 되었다. 평소 관심이 많은 노트북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예쁘게 생긴 여직원이 다가와 다정하게 말을 건네더니 이렇게 물었다. "혹시 하드디스크라고 들어보셨어요?" "네?" "하드디스크요." "......" ps; 물론 그녀의 의도는 ssd가 장착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가능하면 그걸 사라고 권유하려는 것이라는 것쯤은 나도 눈치가 있으니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녀의 시작화법이 좀 거시기하다. 내가 그리 늙어 보이나? ㅠㅠ 더보기
전라도의 산 전라도는 어디를 가나 산이 예쁘다. 여자의 속살같이 부드럽게 물결치는 곡선들이 푸른 소나무로 물들인 치마를 입고 비스듬이 누워 차창에 박힌 여행자의 시선을 홀린다. 그러다 가끔 새하얀 살결 위로 솟아오는 쇄골의 장관. 이래서 남도인 것인가! 더보기
차두리 아빠 차범근, 영화배우였다고? 에피소드1.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생긴 일. 지난 주말 합천에 가족여행을 갔다. 오도산 정상에도 올라가보고, 고령장도 가보고, 합천호도 가보고, 갈 때마다 탄복해마지 않는 황매산 모산재도 갔다. 그리고 합천영상테마파크에도 갔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내가 다시 옛날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푸근한 향수에 젖게 해주는 곳이다. 물론 아이들도 좋아한다. 그런데 조금 달라진 것이 있었다. 테마파크 내 거리의 옛날 대포집 등에선 실제로 막걸리며 파전이며 따위를 팔고 있었던 것이다. 작년 6월부터 시행했다고 한다(실제 당시대의 느낌을 줄 수도 있고-뭐랄까, 과거 체험?-휴식공간도 된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함). 우리도 뒷골목 어느 주막에 들어가서 막걸리에 두부를 시켜 먹었다. .. 더보기
싱싱한 고등어 두 마리에 15,000원 싱싱한 고등어 두 마리에 15,000원. 신물이란다. 역시 신물이라 그런지 아주 물 좋아 보이긴 하지만그보다는 크기가 차이가 많이 나는 고등어는 네 마리에 10,000원이란다. 그 옆에 다섯 마리에 10,000원짜리도 있다. 나는 속으로 갈등한다. 괜히 어시장 골목을 왔다갔다 두어 차례 반복하다 마침내 결심한다. 크고 두툼한 신물 고등어를 거금 15,000원에 사다. 그리고 내친 김에 생멸치도 5,000원어치 샀다. 미나리 2,000원 배 두 개 2,500원. 난장에 전을 편 할머니가 배 한 개는 2,000원, 두 개는 2,500원이라 하기에 한참을 셈하다 결국 두 개를 샀다. 할머니가 물어본다. “뭘 그렇게 고민혀? 그냥 두 개 사면 되지러.” “아니 그게 아니라, 사실 저는 반 개만 필요해서요.”“남.. 더보기
창원엔 지하철 있어도 소용없을 거 같아 딸내미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에 다녀왔다. 몇 년 전 아들놈이 비슷한 이유와 일정으로 서울에 갔을 때도 그랬지만, 몹시 서운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런 심정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뭔가가 가슴속으로부터 아래로 쓸려 내려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아, 이렇게 해서 또 한 세상이 가는구나, 그런 기분. 그런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내미는 신이 나서 말한다. “아빠, 아빠, 지하철 타봤나?”“음, 당연하지.”“그런데 서울은 지하철 없으면 엄청 불편하겠더라.”“그렇겠지.”“그런데 우리 마산이나 창원에는 지하철 있어봤자 소용없을 거 같아.”“왜?” “지하철은 타보니까 엄청 멀리 가던걸. 이 정거장에서 저 정거장까지 거리가 굉장히 멀어. 그런데 그게 여기 있어봐. 소용이 있겠어? 여긴 너무 좁잖아.” .. 더보기
홍준표지사 신년사의 화두, 아이들의 미래? 박종훈 교육감 신년사도 실었으니 공평하게 홍준표 경남도지사 신년사도 싣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읽어봐도 내 눈이 삐딱해서 그런지 진심이 와 닿지를 않습니다. 그의 신년사를 크게 나누어보면 세 가지 정돕니다. 하나는 재정건전성이요, 또 하나는 서부권대개발이고 마지막 하나는 아이들의 미래입니다.재정건전성을 위해 진주의료원을 폐업해서 대량해고자를 양산하고 서민 의료서비스를 차단시킵니까?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습니까? 홍 지사는 얼마얼마의 빚을 갚았다고 자랑합니다만, 이로 인해 얻게 될 손실에 대해선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기껏 어렵사리 시행하고 있는 아이들 무상급식 지원마저 끊으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서민의료기관 폐쇄와 대량해고를 발생시키면서 복지를 이야기하고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다니 실로 .. 더보기
박종훈교육감 신년사, "무상급식은 밥 한끼만의 문제 아냐"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세월호, 십상시, 땅콩회항,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한 사건들로 황칠된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해였는데요, 안타깝게도 우리 경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무상급식 지원금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무상급식을 최초로 실시한 지역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음에도 이런 불미스런 사태를 만들어 도민께 걱정을 끼치게 된 점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그는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매년 한 건씩 사건을 치는 것일까요? 혹시 경남을 복지사각지대로 만드는 게 그의 포부는 아닌지 의심마저 듭니다. 우리 지역의 팟캐스트 에서 홍준표를 일러 제왕이 된 홍준표라고 했던가요? 그러나 저는 홍준표가 마왕처럼 보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것도 적.. 더보기
박종훈은 순진한 교육감, 아니면 천생 교육자? “홍준표 지사처럼 싸우는 방식은 마뜩찮다. 교육운동가로서 정치인처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도민들도 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정치인처럼 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홍준표 지사처럼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 거리에 나가서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연대해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 같은 것을 청구했느냐는 다소 날선 물음에 박종훈 교육감은 이렇게 말했다. 실제 인상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는 달라도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홍준표가 불도저에 늑대 같은 야성을 가졌다면 그는 초원에서 풀을 뜯는 양이며 이를 그리는 화가의 마음을 가졌으리라 생각했다. “홍준표 지사와 싸우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선자 시절.. 더보기
박종훈과 홍준표, 대체 누가 인면수심? ‘교육감과의 대화’ 두 번째 포스팅을 위해 박삼동 도의원(새누리당, 경남도의회 부의장)이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했다는 발언의 요지를 열심히 들여다보다 도저히 해독 불능하여 아래와 같이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얼마 전 우리나라 장년층의 문자 독해력 수준이 OECD 22개국 중 최하위권인 20위에 랭크됐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거의 실질 문맹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글이 그렇게 쉽고 우수한 글인데 어째서 독해능력은 문맹 수준이라는 걸까요?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도 아래 말이 도무지 독해가 안 되는데요. 아래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해독 좀 부탁드립니다. 진짜로요. 블로그에 포스팅 하려는데 저 말이 해독이 돼야 진도가 나가겠어요. ㅠㅠ 참고로 아래 말씀은 창원 출신 박삼동 경남도의원의.. 더보기
박종훈교육감, 인면수심 얼굴이 왜 이렇게 착해? 박종훈. 아마 그는 나를 잘 모를 것이다. 물론 나도 잘 모른다. 먼발치에서 두세 차례 그를 본 적은 있지만 실제 그를 만난 적은 없다. 아니 사실은 딱 한번 그를 가까이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마 악수도 했을 것이다(악수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것을 보니 우리는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다). 몇 해 전이던가, 환경운동연합 대표였던 그가 창원시청 정문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을 때였다. 칼바람이 시청사 마당에 먼지를 쓸어내리던 12월 어느 날이었다. 함께 농성 중이던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였던 여자분은 감기에 걸린 듯 두터운 목도리에 파묻혀 골골거렸는데 박종훈 씨도 그렇게 썩 늠름해보이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의연해보이려는 그가 무척 안쓰러웠던 기억이 난다―창원시가 주남.. 더보기
카트로 보는 폭력과 비폭력의 경계 의견은 분분하였다. 참 잘 만든 영화라는 쪽과 그렇지 않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하나의 감상에는 모두 동의하였다.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영화라는 것. 분분하였으나 통일된 것은 공감, 바로 공감이었다. 극장을 나서면서 원호가 물었다. “감회가 새로우셨겠네예.” “허허, 뭘…….” 그러나 실제로 그랬다. 나는 과거의 추억에 잠겨, 감정에 겨워 보았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을 걱정했다. 왜냐하면 그 과거의 추억이란 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으므로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어둠이 점령한 0시, 우리는 자동차가 드문드문 지나가는 희뿌연 도로를 건너 술집으로 갔다. 그곳에서 함께 영화를 보았던 변호사가 말했다. “참 나도 눈물 짜며 영화를 봤네요. 그런데 법률적으로는 논란이 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