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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술집여주인의 '그놈이나 그년이나'론에 대해

어제 한 선배와 갔던 술집 여주인 하는 말. 둘은 친구다.

“야,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정치고. 먹고 살게나 해주고 정치 하라케라. 10일 동안 우리 집에 손님 하나도 안 왔다. 오늘 니가 처음이다. 대선인지 뭔지 한다고 손님 더 없다. 선거 땜에 죽긋다.”

선배 하는 말.

“야, 그래도 투표를 해야지. 투표도 안하면 되나.”

여주인 하는 말.

“2번 되면 세상 바뀐다카드나. 그놈이나 그놈이나 다 마찬가지라.”

그런데 옆에서 듣던 나는 왠지 그놈이나 그놈이 그놈이나 그년으로 들리면서 이 아지매는 그년 찍을 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보통 먹고 살기 힘든 비루한 인생들이 자기들 등쳐먹는 자들을 되레 동경하는 걸 많이 봐온 터. 통상 이들에게 2번은 그놈이 그놈일 뿐이며 2번 밑으로는 왜 나왔는지 모를 상종 못할 인간들이다. 그래서 속으로 이리 생각했다.

‘그래 아지매 니는 투표장 가지 마라.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파리나 잡으면서 살아라. 술맛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