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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고성옥천사의 진짜 명물은 사자개

지난주 우리는 고성군에 있는 연화산 옥천사에 갔습니다. 마산에서 고성 쪽으로 가다가 당항포 좀 지나서 오른쪽으로 꺽어들어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연화산 도립공원이 나옵니다. 거기에 옥천사가 있습니다. 연화산이나 옥천사나 관광지인만큼 갈색간판이 달려있으니 길 찾기는 쉬울 겁니다.

단풍이 참 좋았습니다. 굳이 지리산 피아골까지 갈 필요가 없다 싶을 정도로 옥천사 단풍은 일품이었습니다. 지지난주엔 피아골 단풍을 보러 일부러 지리산까지 갔었지만 실망만 안고 돌아왔었습니다. 하지만 옥천사 단풍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옥천사에 차를 세워두고 약 200여 미터쯤 걸어 올라가면(차를 가지고 갈 수도 있지만 걸어가는 게 더 낫다) 백련암이란 암자가 있습니다. 이곳에선 그야말로 천하일품의 은행나무 단풍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 이파리들이 장판처럼 노랗게 바닥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런데 옥천사에는 단풍만큼이나 멋진 명물이 있었습니다. 개인지 사자인지 모를 동물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자개라고 하나요? 언젠가 TV에서 본 것 같군요. 중국 티벳에 있다는 사자개, 짱오 혹은 짱아오라고 부르던 것 같은데요.

정말 사자 같지요?

자태가 자못 늠름합니다.

금술도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이토록 우아하게 친밀한 개 부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신기한 녀석들입니다.

순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사람들이 곁에 다가가도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짓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 같군요. 주인이 이름을 부르자 두 말 없이 주인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주인이 인도하는 대로 들어가는군요. 세상에, 이렇게 순할 데가.

옥천사에 있는 사자개는 매우 순한 동물이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사자개는 호랑이도 무서워하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맹견이라고 합니다만, 옥천사 사자개는 그저 순둥이였습니다. 물론 그 용맹한 기질 탓에 자동차가 달려와도 피하지 않는다니, 실로 대단한 갭니다.

옥천사의 명물은 이 사자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