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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창동골목에 예술촌이 생기고 난 풍경 중 하나

구불구불 아기자기한 창동골목에

외국인들이 나타났습니다.

젊은 한국인 가족들이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며

행복 찾는 창동예술촌 골목길에

외국인 가족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립니다.


창동골목에 예술촌이 생겨난 이후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창동상인들과 창원시가 예술촌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이 변화에 반영되었을까요?

김용운 도시재생과장은 예술촌이 생겨난 이후로 창동에 사람이 많이 늘고 매출도 눈에 띄게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제 창동예술촌이 생겨난 지 겨우 100일이 되었다고 하니 사실 변화를 운운하는 자체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지요.

하지만 김용운 과장의 평가대로 앞으로 꾸준하게 창동을 찾는 사람이 늘고 상인들의 수익도 올라가는 추세가 될 거라고 모두들 믿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 믿음을 가진 사람 중에 한사람인데요. 경남도민일보가 기획하고 창원시가 후원한 창동예술촌 팸투어에 참여해 창동골목을 돌 때 만난 젊은 가족들이 그런 믿음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예술촌 골목을 돌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는 모습은 창동골목의 미래가 밝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러한 믿음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것은 외국인들의 관심이었습니다.

가족들로 보이는, 혹은 연인이나 친구사이로 보이는 외국인들도 간혹 보이곤 했는데 그들의 관심은 한국인과는 색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유리창 가까이 눈을 바싹 들이대고는 무슨 신기한 구경이라도 하는 듯이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집으로 가서 다시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들에겐 한국인 예술가들이 좁은 공방에 앉아 작업하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그들에겐 처음 보는 풍경이었을 수 있을 테지요.

아무튼 창동예술촌에선 희망이 묻어났습니다. 보리도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진 작가는 보리가 피는 내년 4월게 이 골목에서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떤 형식이 될지는 몰라도 매우 독창적이고 신선한 행사가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창동골목에 금빛 보리가 한껏 피어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시지요. 다음번엔 김은진 작가의 이야기를 써야겠군요. 그녀의 작품은 달과 보리와 황금으로 만드는 도자기입니다. 여러 예술가들 중에 가장 먼저 김은진 작가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사실은 그녀의 공방에 들렀을 때 얻어먹은 무화과 때문입니다. 물질 가는 곳에 마음도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 농담이고요. 아무튼 창동예술촌은 매우 흥미로운 곳이었습니다. 많지 않아 아직 아쉬운 점은 있지만 드문드문 미니까페도 있고 찻집도 있고 주점도 있습니다. 그 집들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어느 주점은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지만 아직 개업을 하지 않았답니다. 10월 8일인가가 개업날이라고 하더군요.

예술촌이 생기니 이리 멋진 술집도 생기는구나 싶었습니다. 오늘은 바빠서 이 정도로 해야겠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창동예술촌 정말 좋은 곳이고요, 앞으로 좋은 주점, 찻집, 빵집들도 생길 모양이니 틀림없이 마산사람들뿐만 아니라 창원사람들도 이젠 마산 창동에서 만날 약속을 정하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장담합니다.

대로에 지친 사람들이여, 작고 아기자기하고 구불구불한 창동골목으로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