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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마산회원 후보들, 인터넷포스는 하귀남이 최고

지난 3월 6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야권후보 블로거합동인터뷰. 보는 이들의 눈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단연 최강의 포스를 자랑한 것은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였습니다. 다른 블로거들도 대체로 그렇게 보았던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가장 강한 포스를 뽐내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요?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입니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제게도 꾸준하게 이메일통신을 통해 선거운동정보를 보내왔습니다. 매우 깔끔하게 잘 만들었더군요.

우리끼리 하는 말로 “성의가 괘씸해서”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의가 가상해서라도 꼭 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거기는 제 구역이 아닙니다. 저는 합포구거든요.

▲ 제게 매주 오는 한주간 하귀남의 선거운동정보 중 일부를 캡쳐한 것입니다.

그런데 합포구에는 제게 이런 거 보내는 사람 아무도 없답니다. 어쩌면 합포구의 후보들은 이렇게 첨단을 달리는 선거운동보다는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이런 따위의 인터넷 선거운동은 불필요하고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하귀남 후보가 더 신선하고 매력적인 후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렇지만 6일 합동인터뷰에서 저는 하귀남 후보 참모 때문에 살짝 기분이 안 좋기도 했었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랬습니다.

마침 그날 볼펜으로 메모하기도 귀찮은데다 노트북도 안 들고 가서 어찌할까 고민하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녹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도민일보 노조사무실에서 커피믹스(녹차?) 상자를 빌려 그 위에 스마트폰을 스카치테이프로 감아 즉석에서 캠코더를 만들었습니다.

▲ 사진= 경남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당연히 그날의 히트상품이 됐겠죠. 이 모양은 다음날 경남도민일보 1면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 후보 참모 한분도 잽싸게 이를 모방하여 스마트폰 캠코더를 만들었습니다. 청테이프를 활용해 그 위에다 스마트폰을 스카치테이프로 고정시켰더군요.

그리고는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제 옆에 끼어들어서는 촬영하기 좋은 위치를 잡는다고 제 스마트폰 캠코더를 슬쩍 치는 것이었습니다(물론 본인은 전혀 몰랐겠지요). 그 바람에 성능 안 좋은 제 스마트폰은 동영상 촬영모드가 꺼지고 말았던 거지요. 짜증.

하지만 그렇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좀 짜증난다는 눈치를 주었지만 이분은 자기 일에만 열중하느라 제가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하던 그는 결국 사회자의 제지로 쫓겨났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인터뷰를 하는 블로거들만 앉도록 만들어놓은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각 후보 소속정당의 당직자나 다른 방청객들은 뒤쪽에 따로 자리를 만들어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미리 이런 돌발적인 상황을 예측하고 그랬던 것이지요.

당시에는 좀 기분이 나빴지만(물론 그렇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하귀남 후보 입장에서는 매우 흐뭇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써먹는 순발력과 저돌적인 추진력. 아주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이분은 이 스마트폰 캠코더로 인터넷 생중계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충성심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합동인터뷰 사회자나 블로거들도 이분에겐 관심밖이었던 듯)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나중에 맨 뒤에서 진짜 영상촬영 장비를 가지고 현장을 녹화하고 있던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역시 하귀남 후보 측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게 날아온 <하귀남의 한 주간 선거운동정보>에는 그날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친절하게도 more(위 사진 하귀남의 선거일기 오른쪽 노란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하귀남 블로그로 들어가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더군요. 이외에도 소개할 내용이 많겠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인터넷포스 최강은 하귀남 후보라는데 동의하지 못하실 분 없으시겠지요?

인터넷을 이 정도로 선거운동에 잘 접목시키는 것만으로도 하귀남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만한 정치인이라는 증거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물론 아쉽게도 저는 마산회원구가 아니라 마산합포구랍니다. 그리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