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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마산회원 야권단일후보 성사여부? 불투명!

여자 두 명에 남자 한명. 마산회원구에 출마한 야권후보들의 구성입니다. 3월 6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열기로 했던 블로거 합동인터뷰는 10분 정도가 지나서 시작됐습니다.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가 늦는다는 연락이 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 후보는 인터뷰가 시작된 후에야 도착했는데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길이라 했습니다.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늦게 출발한 만큼 매우 바쁘게 뛰어다니는 듯이 보였습니다. 기자회견 내용은 “송정문 후보에게 선단일화부터 하자!”는 제안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아직 분명해보이지 않습니다. 송 후보와 진보신당 측은 통합진보당이 민주당에는 4분지 1의 지분을 요구하는 단일화안을 내면서 진보신당이 제안한 경남지역 8분지 1 할당요구에는 들은 체도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왼쪽부터 민주통합당 하귀남, 통합진보당 박선희,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

송 후보는 나아가 진정성 있는 단일화는 “상호존중과 배려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여성이나 장애인 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 정치세력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는 묻지 마 단일화는 단일화가 아니라 상대 죽이기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송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해 0%부터 시작해 막판에 14%의 득표를 얻었다. 하귀남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고 지명도도 앞서지만 불과 5%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야권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임을 내세웠습니다.

또 송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과 가장 대척점에서 싸워온 것이 바로 자신임을 내세우며 “그는 ‘사’자 돌림이고 나는 비정규직, 그는 부자고 나는 서민”이라는 식으로 차이를 부각시키며 복지예산을 삭감시킨 반복지세력 안홍준에 싸워온 이력을 강조했습니다.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는 송 후보가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이 선단일화 해서 하귀남 후보와 대결하면 이거 불공정경쟁 아니겠나, 하 후보가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고 운을 떼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전승으로 올라가는 건데 내가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하 후보는 매우 선량한 인상을 가진 후보였습니다. 그는 “마산은 나를 키워준 아버지요 어머니다. 마산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빼앗긴 마산에도 봄은 오는가!’ 구호처럼 민주성지 마산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야권단일화가 반드시 성사돼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민주주의를 말살한 한나라당 심판을 말씀하시는데 민주당도 30%가 100%를 대변할 수도 있는 반민주적인 현행 선거제도를 고치기보다는 한나라당과 야합해 이를 온존시키는 반민주적 행태를 자행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해 비교적 솔직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대체적인 블로거들의 평을 들어보면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와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가 준비가 잘 돼있고 답변이 비교적 성실하고 내용이 있었던 반면에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는 준비가 부족하고 답변 내용을 잘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 송정문 후보가 가장 논리적이고 말도 아주 잘하더라는 평에 대해선 “그 사람 (아구할매)작가 출신이라서 그럴 것”이라는 후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선희 후보가 계속해서 현직 시의원인 송순호, 문순규 의원이 선대본에 함께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을 봤을 때 선단일화에서 자신이 조직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지난 3월 3일 열린 거제지역 야권후보 합동인터뷰보다는 충실한 인터뷰였다, 후보들도 대체로 자기주장을 제대로 했다는 평들이었지만 제 생각은 세 후보 모두 답변이 중언부언하며 지루했고 긴 내용을 압축해 임팩트하게 전달하는 능력들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불만이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나고 보면 무슨 얘기였는지 정리가 잘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지역민을 대변해 나라살림을 살려면 복잡한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하고 압축해서 터뜨리는 폭발력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 생각일 뿐입니다. 아무튼 이날 핵심적인 주제의 하나였던 야권단일화는 상당히 어렵지 않겠느냐는 판단들이 많았습니다. 세 후보가 생각하는 야권단일화의 상이나 방향, 방법에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송정문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올 연말을 지나면 여당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그럼 다음 선거에서는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화를 해야되느냐”고 말해 야권단일화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단일화할 수밖에 없는 대의에는 인정하고 동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야권단일화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차선책으로 당장은 할 수밖에 없지만 길게 보아서는 비틀어지고 비정상적인 정치행위로써 혁파의 대상이며 이를 위해 선거제도가 개혁돼야 한다는 점에 세 후보가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귀남 후보는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앞장서서 이런 잘못된 부분을 과감하게 고치겠다”는 의지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반민주적 선거제도가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지 못하고 왜곡시킬 뿐 아니라 결국 한미FTA, 비정규직 양산, 4대강사업의 주범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하 후보의 민주당에 대한 반성과 성토는 매우 의미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야권단일화였습니다.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누구든 새누리당 후보에게 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분명하고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권후보단일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대답은 ‘잘 모르겠음’입니다.

세 후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처지가 다 다르다는 걸 보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