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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창원을 후보인터뷰, 신변잡기로 흐르지 말기를

이번 달 30일(오후 2시)에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블로그 합동인터뷰가 있다고 합니다. 대상은 창원 을에 출마를 결심한 진보진영 후보 3인입니다. 김창근, 박훈, 손석형(가나다순)이 그들입니다.

김창근 씨와 손석형 씨는 각각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소속으로 정당인입니다. 김창근 씨는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위원장을 다섯 번 역임하며 감옥에도 네 차례나 다녀온 투사형 진보인사입니다.

무소속 박훈 씨는 지역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최근 개봉을 앞둔 정지영 감독의 영화 <부러진 화살>의 주연급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석궁사건으로 잘 알려진 사건을 영화로 만든 <부러진 화살>은 사법부의 도덕성을 맹렬하게 질타하며 최근 다시금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한국중공업에서 김창근 씨와 교대로 위원장을 맡아 노조를 이끌어온 손석형 씨는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장 출신으로 경남도의원 재선의 관록으로 현재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오랜 경쟁자이면서 성향의 차이가 완연한 것이 일견 재미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 세분만이 진보진영의 후보인 것으로 되어있지만 원래는 이 세 분 말고도 이재구 씨(통진당), 이종엽 씨(경남도의원, 통진당), 이병하 씨(통진당경남도당 공동위원장)가 출마를 결심하고 진보후보발굴위원회에 등록했지만(이재구, 이종엽 씨는 중도 사퇴), 통진당이 내부 경선을 거쳐 손석형 씨로 단일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후보발굴위원회는 창원 을에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인사들로부터 후보등록을 받아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어 단일화 후보를 뽑는다는 계획이었지만 통진당이 손석형 후보로 단일화를 하면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 듯합니다.

“단일화 과정이 단결보다는 분열과 상처를 초래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이 내세운 이유이긴 하지만 진보후보발굴위원회가 무엇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는지에 대해선 내용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아직도 이해가 쉽게 안 가긴 합니다.

진보후보를 뽑은 다음 다시 민주당과 야권단일후보 경합을 한다는 일정에 대해서도 역시 이해 안 되긴 마찬가집니다만. 아무튼, 경위야 어찌 되었건 세 분이 진보진영 후보로 나섰고 이분들을 모시고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블로그 합동인터뷰를 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세 사람을 세워두고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자리이니만큼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은 말하지 않아도 예상되는 장면입니다. 지난번에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이나 정동영,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등 한사람씩 인터뷰할 때도 2시간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참여한 블로거들이 가능하면 신변잡기와 관련한 질문은 줄여주시고 정책과 노선, 걸어온 이력과 전망을 중심으로 인터뷰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지역의 중요한 이슈이니만큼 후보들에 대해 사전에 자료를 입수해 조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최 측에서 얼마나 시간을 배정해줄는지는 모르겠지만 ‘콤팩트’ 하고 ‘임팩트’ 한 합동인터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요, 몫은 주최자나 참여블로거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