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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무소속 윤학송 후보에 한나라당 후보가 셋?

10월 12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경남블로그공동체 회원들과 윤학송 함양군수 후보자 간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블로거간담회는 서울에서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 출마해 빅매치를 벌이고 있는 중에 김두관 경남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윤학송 씨의 무소속 출마여서 참가하지 못한 블로거들도 따로 질문지를 보내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함양군수 보궐선거는 서울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았다. 서울이 보수와 진보간의 1대1 대결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데 비해 함양은 외진 산골지역이라는 특수성 탓인지 정당이나 정책보다는 혈연, 지연, 학연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고 이번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대체적인 전망들이 많았다

윤학송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한 인사의 말에 따르면 외형상으로는 한나라당 후보 1명에 무소속 후보 3명이 출마해 경선을 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실제적으로는 한나라당 후보 3명과 무소속 후보 1명의 대결이라는 기이한 선거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특징도 있었다.


윤학송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무소속 후보 2명이 사실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한나라당 당원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그런 선거지형이 오히려 윤학송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꼭 그렇게 볼 수 없다는 것이 앞서 이른바 인맥에 따른 투표경향이 변수라고 말했다.

윤학송 후보의 당선가능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학송 후보와 다른 무소속 후보가 현재 1, 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고 그 뒤를 한나라당 후보가 바짝 뒤쫓으며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판단이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위기의식을 느낀 한나라당 측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현지에 내려와 지지유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함양군수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 경남지역 판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학송 후보는 현직 도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주민과의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사람이 사퇴하고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자신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만약 김두관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다고 해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전에도 지사님께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누구를 불문하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블로거 선비가 “윤 후보가 군수가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라”고 주문하자 윤학송 후보는 “함양은 70%가 농민이다. 한미FTA로 인해 농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내가 가진 진정성만이 함양을 살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각 후보들이 살아온 길을 비교해보면 누가 가장 함양군수로 적합한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하는 말이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다. 과거에 그가 보인 행적만이 그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알 수 있는 척도”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다른 후보들의 경우 주로 공직에 머물며 편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라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살피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수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학송 후보는 “지역경제를 활성화는 것이다.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다음에 돈이 나가는 구조에서 돈이 들어오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광 함양을 만들 플랜을 갖고 있다”며 자신의 공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무원칙한 개발로 환경을 파괴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별히 지리산 댐 건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이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며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진정한 함양 발전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함양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윤학송 후보는 “함양 사과가 굉장히 좋다. 고랭지 사과다. 함양 사과가 밀양 얼음골사과로 거창사과, 청송사과로 둔갑돼 팔리기도 한다. 함양 사과를 통합브랜드로 만들어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외에도 상림을 비롯해 함양이 가진 천혜의 자원을 거론하며 함양만의 독창적이고 특색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왜 무소속을 고집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선 “중앙정치라면 나도 당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는 생활정치다. 정당공천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아울러 최근 불고 있는 지자체간 통합 바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기초단체가 커지면 단체장이 주민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면서 “기초단체는 더 작아져야 하며 그래야 주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역단체에 대해서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준연방제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김두관 지사의 부산, 울산, 경남 통합 구상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무소속 군수가 되면 예산을 끌어오는데 불편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다른 모든 광역단체들이 중앙정부의 지원예산이 줄어든데 반해 경남도만이 4.5% 증액됐다. 이는 단체장(김두관 지사)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해 독창적인 사업구상과 인맥을 활용한 예산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선 정동영, 천정배, 김정길 등 다른 정치인과의 블로거간담회 때와는 달리 개인사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이 함양의 발전전략과 같은 정책, 지방분권에 대한 입장 등 무거운 주제에 집중됐다. 질문자로는 파비, 달그리메, 장복산, 선비,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본 세상, 팬저의 국방여행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