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이야기

유승호 앞세워 간접광고 삼성, 똥줄 타긴 타나봐!

어제 욕망의 불꽃 보다가 빵 터지고 말았네요. 갑자기 벌어진 황당 시츄에이션에 재미가 있긴 했는데, 하하하~ 나참.

그렇지만 이건 뭐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뿐이네요. 드라마 중간에 간접광고가 나왔는데요. 유승호가 자기 할아버지 회사 비서실장인가 고문변호산가 뭔가 하는 분한테 갤럭시탭으로 문서 파일도 보내고, 주식도 알아보고, 영상통화 하는 것도 보여주고 그러더라고요. 그것도 한참을.

이래도 되는 건지... 하긴 뭐 이런 간접광고가 꼭 삼성만 하는 건 아니지요. 프레지던트에 보니까 베엠베도 가끔 나오던데요. 마치 자동차 CF의 한 장면인 듯한 장면이 짤막하게 나오긴 했지만 드라마 장면과 잘 녹아나서 별로 티나게 느끼진 않았는데요.


어제 욕망의 불꽃은 너무 노골적이더군요. 차라리 “자, 지금부터 간접광고 시간이에요. 모두들 삼성 갤럭시탭 유심히 살펴봐주세요!” 이러고 했으면 좋았을 걸 했네요. 욕망의 불꽃이 좀 무거운 드라마잖아요? 한참 심각하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건 뭔 시츄에이션인지.

그냥 가볍게 보는 시트콤이었다면 모르겠어요. 인상 빡 쓰고 몰입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무슨 손가방만한 휴대폰을 들고 “여보세요?” 하고 통화를 하는 장면이 나오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리고 그걸로 끝난 게 아니고 이거는 이렇게도 쓸 수 있고, 저렇게도 쓸 수 있고,, 또 요렇게도...

연속극 보다가 갑자기 내가 홈쇼핑 보고 있나 착각할 정도였다니까요. 아무튼, 제가 볼 때 어제 갤럭시탭 간접광고는 완전 아니었어요. 시청자들 우롱하는 거였지요. 물론 그래서 이렇게 갤럭시탭에 별 관심 없는 저도 알게 됐으니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네요.

삼성이 대개 똥줄이 타긴 타는 모양이에요.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이미 대세라는 걸 그들도 아는 거죠. 지난 연말 망년회였어요. 삼성병원에 다니는 우리 멤버 중 하나가 그러대요. “아씨, 갤럭시폰 공짜로 준다고 회사에서 바꾸라고 그러는데, 어거 어째야 되노?”

이게 권고성 강압이란 거 대충 눈치가 있으신 분은 짐작하실 테지요?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멤버, “공짜면 당연히 받아야지.” 그러자 그 옆에 다른 멤버, “그거 공짜 아이다. 나중에 요금에 다 분할해서 나온다. 공짜라 하면서 진짜 공짜인 거 봤나?”

이야기가 그렇게 되자 다들 그러더군요. “아니 그럼 뭣 땜에 갤럭시폰 사? 아이폰 사지. 미쳤나봐. 아무리 삼성에 다녀도 그럴 순 없지.” 이 대화가 의미하는 바는? 사람들에게 갤럭시폰은 아이폰의 대체품 정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과거처럼 애국심에 호소하는 영업 따위는 통하지 않게 된 지가 오랩니다. 한때 외제차 타고 다니면 매국노 취급하던 시대가 있었죠. 하지만 이제 아닙니다. 좋고 싼 물건이 장땡인 시대죠. 아이폰과 갤럭시폰이 특별히 가격 차이가 없으면 국산품인 갤럭시폰 쓴다? 이런 건 이제 없습니다.


현대 제네시스와 베엠베(BMW) 뉴5시리즈를 두고 뭐 탈래? 그러면 가격대도 비슷한데 나는 베엠베 탈 거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실제로 제네시스와 베엠베의 가격대는 비슷합니다. 어떤 블로거는 관세를 빼면 베엠베가 오히려 천만 원 싸다고 하기도 하더군요.

하긴 저야 뭐 이런 차 탈 일 없겠지만, 굳이 이런 말 하는 것은 이제 애국심에 기대 차 팔아먹고 휴대폰도 팔아먹고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런 말입니다. 좋은 물건이면 얼마든지 흔쾌하게 사는 거죠. 제 노트북은 에이치핀데 삼성이나 엘지보다 훨~ 성능 좋다고 느낍니다.

어쨌거나 삼성, 똥줄이 타긴 타나봅니다. 이런 식으로 노골적인 간접광고까지 만든 걸 보면. 아무리 그래도 드라마 제작자 측이 자기 드라마 흐름까지 끊으면서 이런 노골적인 광고 했을 리는 없고요. 삼성 측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겠지요.

돈은 얼마나 줬을까요? 광고비 말입니다. 꽤 비쌀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