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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전설의 여왕 구용식과 최철원, 누가 돌연변이일까요?

오늘 뉴스 검색해보니 최철원이 경찰에 출두했군요. 사실 우리가 최철원이 어디서 굴러먹던 인간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사이라고 하니 요즘 유행하는 말로 범SK가의 인물인 셈인데요. 야구방망이를 휘둘렀군요. 사람에게.

야구방망이 하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죠.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이던가요? 제가 어디선가 듣기로 중국에서는 그룹을 집단이라고 표기한다는데요. 그래서 한화그룹을 중국식으로 표기하면 한국폭파집단이 된다는…, 뭐 농담이겠지요.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이 한화그룹은 유독 폭행사건에 자주 휘말리는데요. 한화그룹의 부자들이 모두 폭행사건으로 조사를 받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번엔 이른바 범SK가의 최철원이란 사람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도전장을 내밀었네요.


그런데 이게 장난이 아니네요. 김승연이야 깡패들 몇 명 모아놓고 자기 아들 팼다는 술집 종업원 불러다 작살나게 팬 것뿐인데 말이죠. 이 최철원이란 인간은 한 대당 돈을 100만원씩 던져주면서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네요. 그것도 자꾸 피하니까 300만원으로 인상까지 시켰다니. 무슨 엽기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이거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내참. 세상 오래 살다보니(어르신들껜 죄송^*) 별 꼴을 다 봅니다. 어쨌거나 최철원인지 뭔지 하는 인간에게 법정최고형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나라 법은 죽은 겁니다. 온 국민들이 판사들 똑바로 하나 눈 똑바로 뜨고 보고 있을 거에요.

제가 볼 때는 단체로 위력에 의한 폭행을 행사했으므로 집단폭행죄도 성립될 것이고, 감금폭행은 물론 야구방망이를 썼으므로 흉기에 의한 폭행도 성립한다고 봅니다. 야구방망이가 살인사건에 가끔 등장한다는 거 아시는 분은 아시죠? 이거 굉장히 위험한 물건입니다.

최소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보온병 폭탄보다는 훨씬 위험한 물건이 틀림없죠. 하긴 뭐 깡패 재벌들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백혈병으로 죽어나가는 종업원들을 보고도 눈 하나 끔쩍 안하는 삼성 이건희나 현대차 비정규직들에게 폭력 휘두르는 현대 정몽구나 모두 깡패죠.

그런데 제가 드라마를 보다가 참 희한한 재벌2세를 발견하고는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 뭡니까. 바로 역전의 여왕인데요. 제가 김남주를 참 좋아하잖아요. 뭐 남의 마누라를 어떻게 해보겠다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연기를 잘하니 좋아하는 거죠.

역시 연기자는 연기로 말해야 되는 거잖습니까? 판사는 판결로 말하고, 블로거는 포스팅으로 말하고, 그럼 군바리는 총으로 말해야 되나? 음~ 어쨌거나 연기자는 연기로 말해야합지요. 요즘은 연기보다는 얼굴로 말하는 연기자가 많은 세상인데 김남주, 참 보기 드문 연기자죠.

이야기가 옆길로 좀 샜군요. 다시 돌아와서…, 음, 박시후가 연기하는 구용식이 문제의 재벌2세인데요. 이 친구 참 괜찮더군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아는 재벌2세라고나 할까. 재벌이 사실 자식들에에게 인간교육 시킨다는 소리 들어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만약 그랬다면 최철원이니 김승연이니 하는 인간말종들이 태어났겠어요? 그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과는 별종이라고 생각하는 특수한 인간들이죠. 그러니까 외계인 뭐 그런 거죠. 지구를 침공해 지배하는 화성인이라든가 뭐 그런 거요.


그러나 퀸즈그룹의 2세인 구용식은 그렇지가 않아요. 말하자면 외계인들 입장에서 보면 돌연변이인 거죠. 이 친구는 그러니까 존재에 걸맞지 않게 사람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좀 문제아인 셈인데요. 

오갈 데 없이 회사 숙직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부하직원(목 부장)을 자기 오피스텔에 끌어들여 동거를 하기도 하고, 오대수 과장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그의 와이프에게 거짓말도 하죠. 직원들과 어울려 함께 삼겹살에 소주 파티를 하기도 하고요.

어떨 때 보면 그런 생각마저도 든다니까요. 아니 저 친구 저거 재벌2세 맞아? 물론 그건 저의 편견일 수 있어요. 재벌이라고 해서 꼭 인간성이란 눈꼽만큼도 구경하기 어려운 화성인 같은 외계인이나 뭐 그런 별종이라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어쨌든 구용식이 돌연변이란 사실은 거의 확정적인 사실인 듯해요. 만약 그가 정상적인 재벌가문의 아들이었다면 지금의 구용식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그도 남들(다른 재벌2세들)처럼 특수한 화성인이 되었을 것이고, 최철원 정도는 아니라도 종업원들 꽤나 괴롭혔겠죠.

그렇다고 여기서 구용식이 생모가 누군지도 모르는(여배우였다는 설도 있고 아무튼 구용식도 알고 보면 슬픈 사연이 많은 사람이더군요) 개인적인 비밀 따위를 들추자는 건 아니고요. 그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인간적인 구용식이 된 것 아닐까 하는 거죠.

하필이면 최철원인지 뭔지 하는 인간의 허접쓰레기 같은 뉴스를 보는 와중에 구용식을 보니 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군요. 아마도 구호승 회장은 구용식에게 퀸즈그룹의 오너 자리를 넘겨줄 심산인 모양인데요.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일 테지요.

김정일도 그랬다지요, 아마? 제일 큰 장남이 김정남인데, 이게 정상적인 아들이 아니죠. 김일성이도 죽기 전에 이 손자에 대해선 거의 인정을 안했다고 하던데요. 모르죠. 제가 남의 집 족보를 어찌 알겠습니까만. 특히나 완전 베일에 가린 북한 총수의 가족사를.

아무튼 김정일이가 나머지 아들(이게 말하자면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아들들인 셈인데), 김정철과 김정은을 두고 저울질 했는데요. 당연히 상속을 하려면 큰아들에게 해야 할 것이지만, 고민이 컸다네요. “정철이는 말이야. 너무 착해서 안 돼. 그게 문제야.”

보세요. 그렇게 똑똑하다는(제가 볼 땐 별로 똑똑해보이지도 않던데, 다만 애비 잘 만났을 뿐) 김정일이도 “정철이는 형이지만 너무 착해서 안 돼. 동생이지만 정은이가 과단성도 있고, 성질도 좀 더럽고 나를 꼭 빼닮았어!” 이러면서 권력을 넘겼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견지에서 보자면 구호승 회장이 현실에서라면 인간적이고 정이 많은 구용식보다는, 성질 더럽고 사람 보기를 짐승 취급하는 최철원 같은 인간에게 퀸즈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넘겼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요.  

하지만 어쨌거나 최철원 같은 쓰레기 같은 재벌2세가 판치는 세상에 구용식 같은 쓸 만한 재벌2세를 보는 것도 그리 기분 나쁜 일은 아니네요. 최철원의 야구방망이 맷값 사건이 터지고 보니 구용식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군요. 

내친 김에 구용식이 특별기획팀 여직원 중에 한 사람 만나서 결혼까지 했으면 더 좋겠어요. 저보고 중매를 서보라고 한다면, 소유경이 어떨까 싶은데요. 좀 멍청하기는 하지만, 그게 또 나름대로 매력이더군요. 구용식이 황태희를 내심 좋아하긴 하지만 그거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고요.

마지막으로 참 입에 담기도 민망한 말씀입니다만, 뉴스에 보니 M&M사 직원들이 전화로 하는 소리 있잖습니까. “아니 사실 말이지. 2천만원어치도 다 안 맞았어요.” 하긴 맞네요. 100만원짜리 10대에다 3백만원짜리 3대, 합하면 얼마죠? 1900만원.

100만원어치 덜 맞은 게 맞긴 맞네요. 하하. 이거 역시 기업 하는 사람들이라 계산이 정확하구먼요.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지요? 100만원어치 더 맞으라는 겁니까, 뭡니까? 이거 뉴스로 온 국민이 다 보시고 다 들으셨을 텐데, 대체 무슨 생각들이 들었을까요?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미디어 몽구가 올린 동영상에 보면 말이죠. 출두하는 최철원에게 피해자에게 미안하지는 않느냐 하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미안하다는 말은 없이 그냥 “좋지 않은 일로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자세한 내용은 조사받으면서 말하겠다”고만 하고 들어갔다는군요.

만약 구용식이었으면 어땠을까요? 물론 이런 사고를 치지도 않았겠지만, 이랬겠지요. “정말 죽을 죄를 졌습니다. 제가 잠깐 미쳤나봅니다. 피해자에게는 무릎 꿇고 백배사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