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이야기

초딩 딸이 쓴 시, 정말 예술이네

오늘은 별로 쓸 만한 소재도 없고 해서, 우리 딸이 쓴 시를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우리 딸은 자기 이야기나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주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안 올려준다고 투덜거리며 삐질 때가 많은 걸 보면 어쩌면 스타 기질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타? 아, 이건 좀 아니군요. 아무나 스타 되는 것도 아닌데... ㅋ

아마 이 시는 우리 지역의 송창우 시인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개설한 독서캠프에서 배우고 쓴 시가 아닌가 합니다. 저는 아예 시를 쓸 줄도 모르고 읽을 줄도 모르는데, 그래서 그런지 딸이 쓴 시가 굉장히 잘 쓴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그게 다 제가 문학에 무디거나 무식해서 그런 것일 테지요. 이 점 특별한 이해를 구합니다. 

띄어쓰기나 맞춤법, 줄 모양은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겼습니다. 딸아이는 이제 열 살인데 언제부턴가 왠지 가슴에 살이 붙는 느낌이 들어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자

                               
정혜민

밀집모자 
밀집모자는 둥글다
나의 큰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양산
동글동글 보름달 모양같은 밀집모자

밀집모자를 다른 모양으로 만들면 
어떨까? 
세모 모양처럼 뾰족하게 만들면 
좋을까? 

네모모양으로 만들어 세워보면
어떨까?
이렇게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면
좋을까?

그래도 난 동글한 보름달 모양이
좋아


      
                                                                                                      이블로그가 맘에 들면 구독+신청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