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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노회찬, "좌파척결한다더니 수구가 척결됐다"

사진=레디앙(이상엽 사진작가), 좌로부터 심상정, 조승수, 노회찬

4월 29일은 수구척결의 날 

4 29일은 한나라당에게 재앙의 날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겐 수구가 척결되는 통쾌한 날이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전패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 어떻게 해서든지 한 석이라도 건지는 것이 그들의 최대전략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나라당의 처지는 비참한 것이었다.

 

이미 민심은 한나라당을 버린지 오래다. 미국인도 고개를 돌리는 불량한 쇠고기를 수입해다 자국 국민에게 먹인다고 할 때부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말로는 결정된 것이었다.

4대강 살리기란 이름으로 멀쩡한 강을 죽여 대운하를 만들겠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는 것이 이나라 정부다. 대다수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건설자본의 이해를 관철하겠다는 건설회사 사장 출신 대통령은 과연 뇌가 없는 불도저다. 아니라면 국민의 피를 빨아서라도 자기네 계급의 배를 불리겠다는 야차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데도 아무 것도 할 능력이 없는 이 정권은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MBC와 피디수첩을 제물로 삼고자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온갖 비열한 음모를 서슴지 않는다. 애꿎은 미네르바를 구속해 네티즌들에게 소위 시범케이스로 겁주기란 구태의연한 사술을 부리다 창피도 당했다.

 

일개 가수 신해철의 북한의 로켓발사를 축하한다는 해프닝성 발언에 국가보안법을 들이대 수사를 벌이겠다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한다. 참 나라가 돌아가도 우습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가 없다. 불도저를 트레이드 마크로 달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그 불도저가 지난 1년간 한 일이 무엇이었던가. 나라경제 망치면서도 부자들 이익 챙기기에 바쁜 1년이었다. 부자에겐 세금 깎아주고 서민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라고 밀어붙이던 1년이었다. 그리하여 멀어지는 민심을 기만하기 위해 언론장악에 온갖 추악한 수단을 다 동원한 1년이었다.

이토록 나라를 망치고 민심을 잃은 한나라당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완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그들도 이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뻔한 것이었다. 
고리타분한 색깔론을 또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울산에서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추대된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를 지목해 좌파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하며 보수층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투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유니폼을 입은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그 투표용지를 폰카메라로 촬영하다 적발돼 부정선거시비가 일기도 했다
. 진보신당은 조직적인 부정선거가 시도된 증거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결국 한나라당은 완패했다. 기름 떨어진 녹슨 불도저는 더 이상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

 

조승수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좌파를 척결한다더니, 척결은 수구보수세력이 당했다. 명불허전, 역시 촌철살인의 대명사다운 말이다. 그렇다. 이번 선거는 확실히 수구를 척결하는 선거였다. 그러나 아직 수구척결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