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식 블로거간담회가 경남이주민센터 2층 강당에서 소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왜 굳이 경남이주민센터를 간담회 장소로 잡았을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이 이 단체의 이사장이었습니다.


@사진. 장복산 이춘모 제공


간담회는 정확하게 64분에 시작되었습니다. 6시에 시작한다고 미리 공지되었음에도 미리 페이스북에 뜬 행사장 사진을 보고 7시 넘어 온 블로거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미처 알아채지 못했지만 간담회장에 설치된 현수막에 떡하니 시작시간이 7시라고 적혀있었던 것입니다.

 

! 아이고 종이에 6자를 써서 7자 위에 가져다 붙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금 , 이렇게 사전 각본 없이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간담회도 의미가 있겠다.’ 고 생각하는 것으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사회자는 강창덕 전 민언련 대표가 맡았지만 역시 그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특별히 개입하는 일 없이 자유롭고 화기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초청자인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과 블로거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역시 까칠한 선비님. @사진. 장복산 이춘모 제공

그래서였던지 블로거들이 대놓고 초청자에게 의중을 밝혀라” “이러저러한 공약을 이행할 것이냐” “답변이 애매하다. 명확하게 얘기해라등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예를 들면 선비는 대동제 할 거냐, 말 거냐, 확실하게 말해라” “스타필드 대책이 뭐냐는 식으로 다그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글쎄요, 제가 이 자리에서 대동제를 시행하겠다 그러면, 그게 제대로 된 주민자치가 되려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도 만들어야 하고, 옥상옥이 돼있는 구청 존립 문제도 검토해야 하고,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또 내년에 지방분권 개헌을 할 건데, 그때 어떤 방향으로 지방분권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지금 시점에서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블로거들의 요구는 지나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수식 씨는 아직 창원시장 후보도 아니며 단지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인물일 뿐입니다. 그런 그를 블로거들이 초청하여 간담회를 갖는 것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미리 조금이나마 알아보자는 의도인 것이지요.

 

그러나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창원시를 생활자치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확고합니다. 읍면동 단위의 자치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직급도 개편할 생각이 있습니다만 아직은 그걸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헌 정치일정도 지켜봐야 하고요.”

 

@사진. 장복산 이춘모 제공


역시 같은 맥락에서 천지일보 이선미 기자는 공약이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이야기하시는 게 너무 추상적이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명확한 공약 몇 가지를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였지만 이 역시 난센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로서는 블로거간담회가 전수식이라는 인물의 대체적인 생각을 알아보고 그의 정체성과 장래 비전이 무엇인지 간을 보는 정도의 자리였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색깔 있는 이야기를 해주면 속칭 쓰는데도움은 되겠지요.

 

하지만 곰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의 조용하면서 추상적인 발언들 중에 이른바 색깔 있는 헤드라인을 뽑을만한 내용들이 꽤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해양신도시, 아파트는 절대 안 돼!”

전수식, 읍면동 단위의 자치행정 구상 밝혀

전수식, 창원시장 되면 공무원 SNS활동 전면 허용

 

그 외에도 많은 주제들을 찾을 수 있겠지만 오늘은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너무 많이 나가면 스포일러도 아니고 정보 다 새니까요. 흐흐, 아무튼 오늘의 헤드라인은 전수식, 창원시장 되면 SNS활동 전면허용으로 하고 거기에 몇말씀만 드리는 것으로 하고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임마님이 질문했습니다. “내가 공무원인데 이놈에 블로그 때문에 엄청 탄압을 받았다. 우리는 페이스북에 좋아요도 못 누른다. 바로 사찰대상이다. 이런 불합리가 어딨나.” 듣기에 따라서는 디지털시대에 공무원은 사람도 아니라는 말로도 들렸습니다. 전수식 전 부시장이 답변했습니다.

 

저도 사실은 피해자 중에 한 사람입니다. 저도 블로그를 한지가 꽤 오래됐고 페이스북도 하고 하지만 공무원들이 제 글에 좋아요 못 누릅니다. 눈치 안 볼 수 없으니까요. 그러고 얼마 전에 출판 기념회를 했는데 현직 공무원 후배들은 아무도 못 왔습니다. 전화만 살짝 와서 아이고 직접 못가서 죄송합니다, 이러기만 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는 이 부분에서 간담회 중 가장 강한 어조로, 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제가 창원시장이 되면 공무원의 SNS활동을 전면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비판받을 것은 비판받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면 되는 것이지, 공무원의 입을 막는 것은 잘못된 겁니다.”

 

간담회에는 블로거 파비의 칼라테레비,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이춘모가 보는 세상이야기 장복산, 선비블로그 홍성운, 팬저의 국방이야기, 임마블로그, 세상일기책읽기사람살이의 이윤기 등이 참석했으며 경남도민일보 임종금 기자, 더뉴스 양삼운 편집인, 천지일보 이선미 기자 등이 함께 배석했습니다. 그외 여러 분의 관심 있는 시민들이 방청객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원래 1시간 반 안에 간담회를 마치겠다고 사회자가 공언하였지만 간담회는 2시간 20분 가까이 지나서야 사회자의 강압에 의해 가까스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질문이 이어져서 저는 준비해간 질문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민주당 경선후보로 예상되는 인물 중에 전수식 외에 허성무, 이기우가 있다. 이들 세 사람을 모아놓고 블로거합동인터뷰를 하면 응할 의향이 있는가. 개별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이 떠야 승산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일 아닌가. 후보자간 단순 스파링을 넘어 민주당 부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아쉽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다른 블로거들의 파도가 너무 거칠었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파도가 쳐야 아름다운 법입니다. ^^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