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이야기

이기우-전수식-허성무, 창원시장 꿈꾸는 3인3색

가나다순으로 정렬했는데 그러고 보니 나이순이기도 하다.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전수식, 허성무에 비해 이기우의 지명도가 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잘 된 순서 배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약자 프리미엄이란 것도 있다. 


이 웹자보는 팬저님(조현근)이 제작한 것입니다.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 분화된 바른정당 소속이었지만 올 4월 28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의 입당 일성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던 듯하다. 


“바른정당은 전망이 없으며 민주당이 집권해 안정적인 정국운영과 대한민국의 경제, 사회 개혁에 동참하고 싶다.”  


이기우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부산시 경제부시장, 바른정당 경남도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은 공직사회의 화려한 캐리어를 장점으로 내걸고 있으며 경남도청과 창원시(구 마산시)에서의 풍부한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본선경쟁력에서의 우위를 자신한다. 특별히 그는 현재 택시운전사로 6년째 핸들을 잡는 특이한 이력을 진행 중에 있다. 


“아, 전수식 그분 우리 동네 부시장까지 하신 분이지요. 나는 그 사람 택시 한다고 했을 때 한 몇 달 하다 말 줄 알았어. 그런데 벌써 몇 년째요, 한 5, 6년 됐지 아마? 신실한 사람이더라고. 그런 사람이 행정을 맡아 해야지. 창원시장감으로 부족함이 없지.” 


어느 택시기사의 전수식 예찬론이다. 그는 택시에서 내리는 내게 “잘 부탁한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전수식 전 부시장과 대화해보면 그가 행정에 얼마나 해박한지, 창원시 미래구상에 관한 설계도를 얼마나 가슴 깊이 담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전수식 전 부시장은 경남도 김혁규 도지사 비서실장, 경제통상국장과 자치행정국장을 거쳐 마산시 부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2010년 창원시장 선거에 도전했고 그 이후 6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최근 종편방송에서 논객으로 맹활약하고 있으니 설명이 필요 없겠다. 아무리 신문이 대단해도 방송만한 매체가 있을까. 이게 또 종편방송은 한번 나오고 마는 게 아니라 자꾸 나오더라는 것이다. 공중파 출연보다 종편출연이 더 돈 되는 이유다. 



처음에는 좀 걱정이 됐었다. 시골에서(창원이 인구 백만이 넘는 대도시긴 해도 서울에 비하면 시골이긴 하다) 올라가 쟁쟁한 논객들과 과연 상대가 될까? 웬걸,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준석 정도는 가볍게 밟고 지나간다. 노회한 단골 출연 정치평론가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익명의 한 측근은 “이제는 노회찬과 여론조사 투표를 해도 안 질 거다. 아니 노회찬 의원이 지역 일에 별로 한 게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오히려 앞설 자신이 있다”면서 “우리는 누가 경쟁상대가 되든 상대편이 원한다면 어떤 방식이든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민주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허성무 전 경남부지사는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했고 2014년에 창원시장에 출마했으며 2016년에는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노회찬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3인3색을 살펴보다 문득 이들의 인터넷 활동은 어떠할지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와 다음에 각자 이름으로 검색해보기로 했다. 각자의 이력이나 캐릭터뿐 아니라 이들의 인터넷 활동도 3인3색이었다. 물론 이 평가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적 시선일 뿐이라는 점은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이기우 전 이사장의 인터넷 활동은 그렇게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 이기우란 배우가 있는 모양인데 온통 이 연예인 판이었다. 정치인 이기우의 뉴스나 블로그 기사는 단 한 편도 찾을 수 없었다. 실망스러운 일이었지만 정치 일정이 임박해서 넘기엔 너무 높은 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전수식과 허성무는 나름대로 인터넷상에서의 위상이 확립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전수식 전 부시장은 뉴스보다는 블로그 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등록된 블로그 기사들이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특히 전수식 본인이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노출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는 최근 블로그에 쓴 글들은 모아 <꿈꾸는 택시운전사 전수식>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짤막한 독후 평을 한다면 그는 글을 아주 잘 쓰는 택시운전사였다. 


전수식 전 부시장에 비해 허성무 전 부지사는 서울에서 여러 종편방송을 섭렵하며 논객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터라 역시 뉴스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아무래도 시간에 제약을 받다보니 블로그까지 신경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그가 방송에 나와 토론하는 걸 보면 언어유희적 순발력에서라면 몰라도 깊이에 있어서는 노회찬 의원보다 더 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의 한 측근 말처럼 “이제는 노회찬도 상대해볼 만하다. 결코 밀리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것은 허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로써 두 사람이 우선 무엇에 집중해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인지가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다. 전수식 전 부시장은 우선 이벤트 사업을 통한 언론 노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듯하고 허성무 전 부지사는 블로그를 비롯한 지역 SNS 활동가들과의 접촉에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11월 중에 전수식 전 부시장과 허성무 전 부지사는 각각 지역의 블로거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전수식 블로거간담회는 11월 15일, 허성무 블로거간담회는 11월 28에 열린다. 이기우 전 이사장은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