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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송혜교가 대체 뭐시 이쁘단 말이여?

한 십오년 전이던가? 흑룡강성 가목사시에서 온 한 젊은 친구가 내게 말했다. 아, 그때는 나도 물론 젊었다.


"아, 송혜교, 정말 이쁩네다. 최고 미인입네다."

나를 삼촌이라 불렀던그 젊은 친구는 비엠더블유를 꼭 베엠베라고 불러 나를 불편하게 했다. 아무리 꼬드겨도 끝끝내 비엠더블유가 아니고 베엠베라고 고집했다. 


그 친구가 한국국적을 취득했을 때 장난처럼 "한국과 중국 중 어디를 응원하겠냐"고 물으면 "한국 30프로, 중국 70프로 응원하겠습네다" 하던 친구였다. 말하자면 중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상당한 친구였던 것이다. 그런 그 친구도 송혜교에 대해서는 예외였다. 송혜교는 그에게 있어 국적을 초월한 신앙이었다.


그런 송혜교가 결혼을 한단다. 송중기하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중국인 70%, 한국인 30%였던 젊은 친구의 송혜교 예찬론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체 뭐시 이쁘단 말이여? 영 내 스딸은 아니구만. 우리 마누라가 백배 낫지. 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눈이 삐었지. 그 친구는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삼촌도 이제 머리 다 빠져 늙은이 될 날 얼마 남지 않았다. ㅜㅜ


<송송 결혼식날 페북에 올렸던 글임. 좀 쭈굴시럽지만 옛 친구 생각이 나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