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그리스에서 장보기는 남자의 일이었다. 이 남자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시장 즉 아고라였다. 나중에 아고라는 광장이라는 의미로도 통하게 되었는데 장을 보기 위해 시장에 모인 남자들이 이곳에서 정치토론을 벌였기 때문이다. 기원전 5세기 무렵 그리스에는 종이가 없었다. 파피루스가 있었지만 마음껏 글을 새길 수 있을 만큼 풍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요즘처럼 전단을 만들어 뿌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만약 그것이 가능했다면 당연히 그렇게 했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으므로 야심을 가진 정치지망생들은 대신 대중연설을 통해 자신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리스인들의 최고 관심사는 어떻게 해서든 호민관이나 원로원의 일원이 되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가르치는 전문직이 생겨났는데 소피스테스(영어로 소피스트)라고 불리는 선생들이다. 이들 소피스테스에게 배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고라에 모여 갈고닦은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웅변으로 발표하고 뽐냈던 것이다. 


자, 음, 여기서 나의 관심사는 아고라니 소피스테스니 하는 것들이 아니고 고대그리스의 장보기는 남자의 책임이었다는 것이다. 장보러 간 남자들이 모여 정치토론을 벌였던 곳이 바로 아고라였다는 것. 그런데 왜 남자들이 장을 보러 갔을까? 인류역사상 최초의 민주주의가 발현한 곳으로 간주되는 그리스에서는 장보는 것조차도 남자들이 했다니. 민주적인 가사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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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여자들은 대문 밖을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란다. ㅠㅠ

Posted by 파비 정부권